[제안] 세벌식 3-2012 자판 (3-90 자판 수정안 + 옛한글/순아래 응용 배열)
3-2012 자판(세벌식 2012 자판)은 3-90 자판(1990년에 한글문화원에서 발표)의 수정안입니다. 응용 배열인 3-2012 옛한글 자판과 3-2012 한 손가락 자판(아랫글, 순아래 자판)을 함께 제시합니다.
1991년에 발표된 공병우 최종 자판은 '최종'이라는 이름이 자판 배열의 완성도에 대한 오해를 부르고 있다는 생각에서 이 글에서는 '3-91 자판'이라고 적습니다.
※ 3-2012 자판은 입문용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처음 익힐 세벌식 자판을 찾는다면 신세벌식 P2 자판을 먼저 살펴 보기를 권합니다. (2016.8.)
- 웹에서는 자바스크립트로 돌아가는 온라인 한글 입력기에서 3-2012 자판을 써 볼 수 있습니다.
- 우분투를 비롯한 리눅스에서는 3-2011 및 3-2012 자판을 끼워 넣은 libhangul을 설치하여 나비(XIM nabi), ibus용 한글 엔진(ibus-hangul), SCIM용 한글 엔진(scim-hangul)을 비롯한 한글 입력기로 두 자판을 쓸 수 있습니다. (2012. 7. 10)
- 3-2012 자판의 날개셋 설정 파일을 윗글쇠 고정 기능을 넣은 것과 넣지 않은 것을 구분하여 올렸습니다. (2012. 8. 8)
- 매킨토시(Macintosh)에서는 soomtong님이 3-2011, 3-2012 자판이 들어간 libhangul로 다시 엮어 공개해 주신 구름 입력기 비공식 수정판을 통하여 맥 OSX에서 두 자판을 쓸 수 있습니다. (2012. 10. 6)
- 구름 입력기 1.5판부터 3-2011, 3-2012 자판(기본 배열)을 공식 지원되고 있습니다. (2013. 6)
- 3-2012 옛한글 자판에서 '확장2 + ㅕ'로 한글 조합을 끊을 수 있게 했습니다. (2012. 10. 20)
- 3-2012 자판의 특수기호 확장안에 들어간 기호들의 종류와 넣는 방법은 세벌식 3-2012 자판의 특수기호 확장안 문자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2. 12. 9)
- 날개셋 6.71판부터 3-2012 자판이 글쇠 배열 예제 파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날개셋 입력기와 날개셋 타자연습의 입력기(IME) 설정에서 3-2012 자판의 기본 배열 파일(세벌식 3-2012.key)을 불러서 쓸 수 있습니다. (2012. 12)
- 확장 배열에 아래아를 따로 넣은 3-2012 옛한글 자판 수정안을 올렸습니다. (2013. 5. 7)
- 리눅스에서 쓸 수 있는 floor님의 libhangul 수정판(비공식)에 3-2012 자판의 특수기호 확장 배열이 들어갔습니다. libhangul 수정판에 들어간 것에 맞추어 3-2012 자판의 날개셋 ist 파일의 확장 배열을 고쳐 올렸습니다. (2013. 5. 21)
- 특수기호 확장 배열의 기호 자리를 조정하고 날개셋 7.4에서도 작동하도록 날개셋 ist 파일들을 고쳐 올렸습니다. (기호 확장 배열을 사용자 정의 조합 기능을 쓰지 않고 글쇠값에 수식으로 구현함) (2014.7.31)
- 두 한글 확장 글쇠를 이어서 누르면(확장1+확장2 또는 확장2+확장1) 한글 조합이 끊어지게 했습니다.(2014.9.30)
- 첫소리만 들어갔을 때에 [ 자리 글쇠를 두 번 누르거나 ㅏ 글쇠를 세 번 누르면 쌍아래아를 넣을 수 있게 날개셋 설정 파일의 글쇠값과 낱자 조합 규칙을 고쳤습니다. (2014.10.05)
- 3-2012 옛한글 자판에서 편의 기능으로 들어갔던 ㅏ+ㅕ→ㆍ를 비롯한 ㅏ+ㅕ에 얽힌 조합 규칙들이 제안자(팥알)의 요청으로 libhangul에서 빠졌습니다. 아래아(ㆍ)는 '한글2+ㅕ'로 한글 확장 글쇠를 함께 써서 넣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2015.2.9.)
- 3-2012 옛한글 자판의 기본 배열을 담은 ist 파일에서 % 자리에 잘못된 기호(#)가 들어간 것을 바로잡았습니다. (2024.9.17)
1. 들어가는 말
공병우 3벌식은 첫소리를 오른쪽에 두는 것이 특징인 세벌식 한글 자판의 배열 방식이다. 공병우 3벌식을 따르는 공병우 계열 한글 자판(공병우 자판)은 한글문화원에서 발표한 3-90 자판과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은 많은 입력기들이 지원하여 널리 쓰이고 있다. 이밖에도 순아래 자판, 3-93 옛한글 자판, 신세벌 자판처럼 설계 목적이나 입력 방식을 달리한 응용 배열들도 함께 쓰이고 있다.
공병우 자판이 여러 쓰임새에 맞추어 응용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공병우 자판은 대표안이 하나가 아니어서 아쉬울 때가 많다. 공병우 자판을 처음 익히려면 어느 배열을 쓸지부터 망설여야 한다. 3-90 자판과 3-91 자판은 설계 목적이 다르면서 장단점이 서로 엇갈리고 지지층도 나뉘어 있다. 두 쪽 다 개선할 점이 있고 한 쪽을 무시할 수도 없으니, 나중에 공병우 자판이 국가 표준으로 인정 받을 기회가 생기더라도 어느 배열을 표준으로 삼을지가 논쟁 거리가 될 수 있다.
3-90 자판과 3-91 자판을 한 배열로 잘 엮은 통합안을 만든다면, 두 자판의 아쉬운 점을 개선하면서 공병우 자판의 대표안 문제도 풀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글 낱소리를 많이 두는 공병우 자판의 특성과 한정된 글쇠 규격 때문에, 두 배열을 쓰는 이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통합안은 만들기 어렵다. 처음부터 통합을 목표로 삼은 배열은 두 배열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 채 개선 효과가 적은 절충안에 머무르기 쉽다. 두 자판의 다른 설계 목표 때문에 특수기호 배열이 다를 수밖에 없는 점도 만족스러운 통합안이 나오기 어렵게 하는 걸림돌이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3-90 자판과 3-91 자판의 개선안을 따로 마련하는 쪽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개선안을 따로 마련한다면, 한 가지 통합안을 만들 때보다 각 배열의 본래 의도를 살리면서 ‘개선’에 초점을 맞추기 좋다. 두 개선안에서 한글 배열을 되도록 비슷하게 맞춘다면, 3-90 자판과 3-91 자판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가 지난 해에 제안했던 3-2011 자판과 이 글에서 제안하려는 3-2012 자판이 그런 취지의 수정안이다. 3-2011 자판이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의 개선안이었다면, 3-2012 자판은 3-90 자판을 바탕으로 한 개선안이다. 두 자판은 한글 배열을 되도록 비슷하게 맞추어 양쪽을 더 쉽게 오갈 수 있게 하였고, 3-2011 자판처럼 3-2012 자판도 옛한글 자판과 한 손가락 자판을 응용 배열로 함께 마련하였다.
2. 3-90 자판이 거둔 성과와 의의
3-2012 자판을 이야기하기 앞서 3-2012 자판이 바탕으로 하는 배열인 3-90 자판에 관하여 먼저 살펴 본다.
3-90 자판은 한글문화원의 연구원으로 있던 박흥호님이 연구를 주도하여 1990년에 한글 문화원의 이름으로 나온 공병우 자판 배열이다. 앞서 1989년에 IBM 호환 PC(일반 PC)의 첫 보급용 세벌식 배열로 3-89 자판이 나왔는데, 3-90 자판은 3-89 자판의 개선판이었다.
그 무렵 PC에서 도스(DOS)를 운영체제로 쓰던 이들은 ‘dir /w’, ‘diskcopy a: b:’ 같은 명령어를 자주 써야 했고, 전문 개발자가 아니라도 풀그림을 만들어 쓰는 이의 비율이 높았다. 그런 PC 환경에서는 영문 자판을 자주 써야 했다. 3-89 자판은 영문 자판과 특수기호 배열이 많이 달랐으므로, 도스를 쓰는 PC 사용자들이 어려움을 느꼈다. 이듬해에 나온 3-90 자판은 영문 자판과 특수기호 자리를 비슷하게 맞추어 나왔으므로, PC에서 영문 자판을 자주 써야 하는 이들이 훨씬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배열이었다. 이미 쓰이던 배열을 고쳐 내놓으면 옛 배열을 쓰던 이들의 반발을 사기 쉽지만, 3-90 자판은 영문 자판과 비슷한 특수기호 배열 덕분에 별 탈 없이 3-89 자판을 쓰던 이들까지 끌어안았다.
3-90 자판은 1990년대 초에 IBM 계열의 PC에서 쓰였으므로 IBM 세벌식이라고도 불렸다. 1991년에 발표된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은 일찌감치 그래픽 기반 운영체제를 쓴 매킨토시에 쓰여서 매킨토시 세벌식이라고 불렸다. 한글문화원은 셈틀 기종에 따라 나뉜 두 배열을 통합하려 하지 않고, 글쇠에 붙여 쓸 딱지를 각각 나누어 주며 보급 운동을 펼쳤다.
1990년대 초에 공병우 자판의 보급 성과를 빛낸 배열은 3-90 자판이었다. 이 무렵에는 IBM 계열의 일반 PC가 흔히 쓰였고, 일반 PC에서 3-90 자판만 쓰였으므로 3-90 자판이 세벌 자판의 주류가 될 수밖에 없었다. 3-90 자판은 특수기호 배열이 영문 자판과 비슷하고 겹받침 수가 적어서 표준 자판을 쓰던 이가 빨리 적응하기 좋았다. 3-90 자판을 통하여 공병우 자판을 익힌 이들이 늘어나면서 세벌식 배열과 공병우 자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3-90 자판에도 흠은 있다. 3-90 자판은 받침 ㅈ이 홀로 맨 윗줄의 윗글 자리에 들어가 있어서 겹받침 ㄵ을 치기가 껄끄럽다. 3-91 자판은 겹받침 ㄳ·ㄵ·ㄼ을 윗글쇠와 함께 눌러 한 번에 넣을 수 있는데, 3-90 자판으로 이들을 칠 때에 왼손가락을 많이 놀려야 해서 공병우 자판을 쓰는 이들이 흔히 느끼는 율동감이 떨어진다. 3-90 자판을 익힌 이들 가운데는 이를 불만스럽게 여겨 특수기호 문제를 감수하고서라도 한글 배열이 더 나은 3-91 자판으로 관심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도스 환경에서는 응용 풀그림들이 받쳐 주지 않아서 3-91 자판을 쓰기 어려웠다.
3-90 자판과 3-91 자판의 차이점을 아래 표로 간추려 본다.
3-90 자판 | 3-91 자판 | ||
---|---|---|---|
설계 목표 |
영문 자판을 자주 쓰는 환경을 배려함 | 타자기/셈틀의 통일 배열을 꾀함 한글 문서를 만들기 좋은 한글/기호 배열을 꾀함 |
|
겨냥한 사용층 |
IBM 계열 호환 PC 사용자 (개발자나 명령어 기반 운영체제 사용자) |
매킨토시 사용자 (그래픽 기반 운영체제 사용자) |
|
한글 | 좋음 | 겹받침이 적게 들어가서 빨리 익히기 좋음 | 겹받침을 다 갖추어 왼손의 율동감을 살리기 좋음 |
나쁨 | ㅈ, ㄵ, ㄳ 등을 넣을 때에 왼손 놀림이 어색함 | 겹받침들이 많아서 자리를 모두 기억하기 어려움 | |
특수 기호 |
좋음 | 영문 자판에 있는 모든 기호들을 담음 영문 자판과 자리가 비슷하여 익히고 쓰기 쉬움 |
(, ), <, >는 윗글쇠를 쓰지 않고 넣을 수 있음 자주 쓰는 문장 부호를 힘이 센 손가락으로 넣게 함 |
나쁨 | !, /, <, >, ', ;는 영문 자판과 다른 자리에 있음 | @, #, $, ^, &, [, ] 따위를 영문 자판에 기대어 넣어야 함 한글과 영문이 섞인 글을 넣을 때 번거로움 몇몇 특수기호들의 자리에 일관성이 떨어짐 |
|
숫자 | 좋음 | 오른쪽 숫자판과 비슷함 세 손가락을 씀 |
여러 손가락을 골고루 쓸 수 있음 특수기호를 일관성 있게 두기 좋은 꼴임 |
나쁨 | <, >, ' 등이 숫자를 피하여 놓여서 자리가 어색함 | 숫자판을 즐겨 쓰는 이에게 어색할 수 있음 | |
익히기 | 겹받침이 적고 영문 자판과 기호 배열이 비슷하여 쉬움 | 기호 배열과 겹받침에 적응하는 시간이 더 걸림 |
셈틀 기종에 따라 갈렸던 3-90 자판과 3-91 자판의 경계는 윈도우(Windows) 운영체제가 널리 쓰이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부터는 점점 허물어졌다. 윈도우는 기본 입력기에서 3-90과 3-91 자판을 모두 지원했으므로, 일반 PC에서 3-91 자판을 쉽게 쓸 수 길이 열렸다.
이 환경 변화는 공병우 자판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3-91 자판의 한글 배열을 바랐지만 도스에서는 3-90 자판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3-91 자판으로 넘어가는 일이 잦아졌고, 3-91 자판을 더 정통성 있는 배열로 보는 풍조가 짙어졌다. 여기에는 3-91 자판의 이름인 ‘공병우 최종 자판’에 붙은 ‘최종’ 때문에 사람들이 막연히 3-91 자판을 가장 나은 배열이라고 여긴 탓도 있었다.주1 한글문화원의 활동이 끊어진 2000년대에도 루이빈 치과에서 3-90 자판과 3-91 자판 딱지를 꾸준히 나누어 주었지만, 초보자에게 3-90 자판을 권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게 되었다. 공병우 자판을 쓰는 이들이 뜻을 모아 자판 기계를 주문 제작할 때에도 3-90 자판은 3-91 자판보다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많은 한글 입력기들이 3-90 자판과 3-91 자판을 함께 지원하고 있지만, 요즈음 공병우 자판을 쓰는 환경과 분위기는 처음 익히는 이가 선뜻 3-90 자판부터 연습하기 어려운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 공병우 자판이 힘을 잃고 있는 데에는 지나치게 3-91 자판을 앞세우는 분위기 탓도 있다. 요즈음 흔한 업무에는 엑셀처럼 수식을 자주 쓰는 표 계산 풀그림이 자주 쓰인다. 3-91 자판은 수식에 쓰이는 기호들을 다 갖추지 못하여서 수식에 한글이 들어가면 한글과 영문 배열을 더 자주 오가야 한다. 어지간히 연습해서는 한글/영문 배열에서 자리가 다른 특수기호를 오타 없이 치기가 쉽지 않다. 꼭 표 계산 풀그림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업무에서 한글/영문 배열을 오가야 할 때가 잦은데, 당장 업무를 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3-91 자판은 어렵고 불편하면서 쓸모도 떨어지는 자판일 수밖에 없다.
1990년대에 3-90 자판을 익힌 사람들은 이를 징검다리 삼아 3-91 자판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더 익히기 쉬운 3-90 자판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여 예전만큼 공병우 자판을 익히려는 분위기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몇 해가 더 흐르면, 공병우 계열 자판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밑바탕이 무너질지 모른다. 글쓴이가 섣부르고 성급하더라도 공병우 자판의 특수기호 문제에 주목하여 3-90 자판과 3-91 자판의 개선안을 제안하려는 것이 이 때문이다. 21째 세기에도 공병우 자판이 살아남으려면, 더 쉽고 편한 것을 찾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면서 다른 자판으로 하기 어려운 것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3. 3-2012 자판의 설계 목표와 기본 배열
(1) 설계 목표
3-2012 자판은 3-90 자판을 바탕으로 하여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기능을 더 붙인 배열이다. 3-2012 자판이 꾀한 기본 목표는 다음과 같다.
② 특수기호들의 자리를 되도록 쿼티 자판과 비슷하게 맞춘다.
③ 3-90 자판에서 넣기 껄끄러운 받침 ㅈ, ㄵ 문제를 개선한다.
④ 한글 배열을 되도록 3-2011 자판과 비슷하게 맞춘다.
⑤ 3-2011 자판에서 시도한 확장/응용 배열을 함께 마련한다.
①와 ②은 3-90 자판의 특징과 같다. 3-2012 자판은 3-90 자판보다 조금 더 특수기호 자리를 영문 쿼티(Qwerty) 자판과 비슷하게 맞추려고 하였다.
3-90 자판에서 받침 ㅈ은 외따로 맨 윗줄의 윗글 자리에 있어서 ㅈ 받침만 따로 치거나 겹받침 ㄵ을 치기 껄끄럽다. 3-2012 자판에서는 받침 ㅈ을 더 치기 좋게 아래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④은 3-2012 자판과 3-2011 자판을 서로 오가기 쉽게 하려는 뜻이다. 3-90 자판과 3-91 자판은 많은 부분이 비슷하더라도 겹받침 자리가 조율되지 않아서 바로 바꾸어 쓰기에 껄그러운 면이 있다. 3-2011 자판과 3-2012 자판은 한글 배열의 다른 곳을 더 줄여서 사람들이 어느 쪽을 익혀야 할지 고민하는 일을 줄이고자 하였다.
3-2011 자판에서는 기본 배열에 덧붙여 쓸 수 있는 특수기호 확장 배열을 제시하였고, 다른 목적으로 쓰는 응용 배열인 옛한글/한 손가락 자판을 더 연구하여 제안하였다. 3-2012 자판에서도 기본 배열뿐만 아니라 3-2011 자판에서 시도했던 것과 비슷한 확장/응용 배열을 함께 제시한다.
(2) 3-2012 자판의 기본 배열
☞ 온라인 한글 입력기 (http://ohi.pat.im)
3-2012 자판에 들어간 한글 받침의 수와 종류는 3-90 자판과 같고, ㅓ·ㅐ·ㅒ·ㅈ·ㅋ·ㄲ·ㄻ·ㅀ의 자리가 3-90 자판과 다르다. 다음은 3-90 자판과 다른 세부 배열에 대한 설명이다.
1) ㅓ, ㅐ, ㅒ 자리
3-2012 자판은 ㅓ·ㅐ·ㅒ 자리가 3-90 자판 및 3-91 자판과 다르다. 3-2011 자판의 ㅓ·ㅐ·ㅒ 자리를 그대로 따랐다.
ㅓ와 ㅐ의 자리를 맞바꾼 까닭은 ㅓ가 ㅐ보다 자주 쓰이면서 받침이 붙을 때도 더 잦기 때문이다.주2 ㅓ가 쿼티 자판의 t 자리가 아니라 r 자리에 있으면, ‘넣’이나 ’언’ 같은 낱내를 칠 때에 받침을 이어 치느라 손가락을 벌리는 정도가 줄어든다.
이 자리 바꿈으로 3-90 자판과 3-91 자판에서 다른 자리에 들어간 ㅒ를 ㅐ의 윗글 자리로 굳힐 수 있고, 홀소리와 겹받침 배열이 더 깔끔하게 보이는 효과도 얻는다. 그 대신 윗글쇠를 함께 눌러 치는 ㅒ를 치기가 불편해지므로, 이를 보완하고자 뒤에 덧붙인 특수기호 확장 배열이 들어간 날개셋 설정 파일(ist 파일)에는 ㅣ+ㅐ로도 ㅒ를 넣을 수 있게 낱자 처리 규칙을 집어넣었다.
3-2011 자판에서 시도한 이 자리 바꿈에 대하여 세벌식 사랑 모임에서 라온누리님은 ㅓ와 ㅐ의 자리 바꿈에 대한 연구에서 왼손 두째 손가락의 운지 거리가 늘어나는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래서 글쓴이도 이 자리 바꿈이 적절한지를 꽤 고민하였는데, 운지 거리를 뺀 다른 요소에서 좋은 쪽의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ㅀ이 ㅓ의 윗글 자리에 들어가서 ‘잃어버리다’, ‘싫어서’를 칠 때에 왼손 두째 손가락을 제자리에서 거듭 쓰는 것이 흠이긴 하다.
2) 받침 ㅈ 자리
3-90 자판에서 받침 ㅈ은 외따로 맨 윗줄의 윗글 자리(쿼티 자판의 ! 자리)에 있다. 3-90 자판에는 배열에 겹받침 ㄵ이 없어서 홑밭침 ㄴ과 ㅈ을 따로 쳐서 ㄵ을 넣는데, ㄴ과 멀리 떨어진 ㅈ 때문에 ㄵ을 치기가 껄끄럽다.
받침 ㅈ 자리는 3-2011 자판과 같이 쿼티 자판의 E 자리에 두었다.주3 ‘잊’을 칠 때에 윗글쇠를 누르면서 세째 손가락을 거듭 쓰는 것이 흠이지만, 다섯째 손가락이 아닌 세째 손가락을 쓰므로 ㅈ 받침을 치기가 더 편할 것이다.
3) 받침 ㅋ, ㄻ, ㅀ 자리
받침 ㅋ, ㄻ, ㅀ 자리는 3-2011 자판처럼 3-91 자판을 그대로 따랐다. ㄻ은 ‘삶’, ‘굶’, ‘얾’, ‘밂’, ‘엶’, ‘읾’처럼 여러 풀이씨(용언)의 이름꼴 시끝(명사형 어미)으로 쓰이므로 가운뎃줄에 있는 것이 알맞다. ㅀ 자리는 ㅓ·ㅐ 자리가 바뀌어서 ‘잃어버리다’나 ‘싫어서’를 칠 때에 왼손 두째 손가락을 제자리에서 거듭 쓰게 되는 것이 아쉽지만, 3-91 자판의 받침 배열을 따르는 쪽을 택했다.
4) 받침 ㄲ, ㄺ 자리
3-2012 자판에서 ㄺ 자리는 3-90 자판과 같다. 3-91 자판에는 그 자리에 ㄼ이 들어가 있는데, ㄼ은 다른 받침보다 이어 치기 좋아서 3-90 자판에서 빠졌다.
받침 ㄲ은 ‘밖’, ‘깎’처럼 ㅏ 다음에 자주 나온다. 3-90 자판처럼 ㄲ이 ㅏ의 윗글 자리에 있으면, 왼손으로 ㅏ 자리를 두 번 누르면서 오른손으로 윗글쇠를 눌렀다 땠다 하는 동작이 쉽지 않다. 그래서 ㄲ은 ㄻ을 피해 V 자리로 옮겼다.
5) 숫자 배열
숫자 배열은 3-91 자판을 따랐다.
3-90 자판의 숫자 배열은 자판 오른쪽의 숫자판과 비슷하여 숫자판을 즐겨 쓰는 이에게 편리하다. 이 배열은 숫자를 피하여 특수기호 놓아야 하므로 몇몇 기호들의 자리가 어색하게 되는 것이 흠이다. 3-90 자판은 쌍을 이루어야 할 부등호(<, >)가 숫자를 피하여 멀리 떨어져 있고, 두 따옴표(', ") 자리도 위에 있는 부등호 자리와 함께 보면 일관성이 떨어진다.
3-91 자판의 숫자 배열은 여러 손가락을 써서 숫자를 넣고 싶어하는 이에게 좋다. 특수기호 배열의 일관성을 살리기에는 3-91 자판의 숫자 배열이 더 낫다. 3-91 자판은 숫자가 한글의 윗글 자리에 들어가서 3-90 자판보다 특수기호 자리를 덜 침범한다. 3-2012 자판에서는 뒤에서 이야기할 특수기호 확장 배열까지 마련하였는데, 3-90 자판의 숫자 배열은 확장 배열의 특수기호를 정연하게 놓기 어려워서 포기하였다.
6) 특수기호 배열
3-90 자판은 6개 기호(!, <, >, /, ;, ')의 자리가 쿼티 자판과 다르다. 3-2012 자판은 !, <, >의 자리를 쿼티 자판과 같게 맞추고, 따옴표(', ")는 3-2011 자판과 같게 옮겼다. 그래서 3-2012 자판은 5개 기호(/, :, ;, ', ")가 자리가 쿼티 자판과 자리가 다르다.
3-2012 자판에서는 받침 ㅈ을 아랫줄로 내리고 느낌표(!)를 쿼티 자판과 같은 자리에 놓았다. 이로써 3-2012 자판에서는 쿼티 자판의 맨 윗줄의 윗글 자리에 들어간 기호들을 그대로 쓸 수 있다. 3-91 자판의 숫자 배열을 따랐기 때문에 부등호 <, >도 쿼티 자판과 같은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3-2012 자판과 쿼티 자판에서 자리가 다른 특수기호 5개는 쿼티 자판에서 오른쪽 아래에 몰려 있다.
두 따옴표(', ")를 3-2011 자판처럼 쿼티 자판의 N, M 자리에 넣은 것은 따옴표를 힘이 센 손가락으로 치게 한 3-91 자판의 취지를 살리려는 뜻이다.
빗금(/)은 쿼티 자판의 큰따옴표(")가 있던 자리로 옮겼다. 빗금은 나누기 부호로서 숫자와 함께 자주 쓰이는 부호이므로 숫자 쪽에 가까이 붙였다.
쌍점(:)과 쌍반점(;)은 자리를 기억하기 쉽게 왼손 쪽인 G와 B 자리에 놓았다.
7) 윗글쇠 고정 기능 (Caps Lock 켜고 숫자, 기호 넣기)
날개셋에서 윗글쇠 고정 기능이 들어간 3-2012 자판 설정 파일을 불러 쓸 때에는 윗글 자리에 들어간 숫자와 몇몇 기호들은 Caps Lock(윗글쇠 고정)이 켜진 상태에서 윗글쇠를 누르지 않고 넣을 수 있다. 이 기능으로 윗글쇠를 누르지 않고 넣을 수 있는 기호는 +, *, /, ~, #, $, ^, &, (, ), :, ;, ', ", ?와 특수기호 확장 배열에 들어간 각도 기호 °, ′, ″ 등이다.
이 기능은 계산기를 쓰거나 숫자와 단위 기호를 거듭하여 넣을 때에 도움이 될 것이다.
(3) 특수기호 확장안
특수기호 확장 배열은 몇몇 홀소리 글쇠를 두 개씩 둔 공병우 자판의 배열 특성을 활용하여 《, 》, 『, 』, ②, □, ☆처럼 글에 자주 쓰이지만 일반 자판 배열에 들어가지 못하는 기호들을 손쉽고 빨리 넣기 위한 부가 기능이다. 상용구 기능과 비슷하다. 이 입력 방식은 3-2011 자판에서 처음 시도하였고, 3-2012 자판에도 비슷한 확장 배열을 덧붙인다.
공병우 자판은 첫소리와 끝소리를 따로 넣는 3벌 자판이면서, ㅗ와 ㅢ를 칠 수 있는 글쇠가 왼쪽에도 있고 오른쪽에도 있다. 이를 이용하면 ㅗ와 ㅢ 글쇠 가운데 하나씩을 조건(첫소리가 들어갔는지)에 따라 다른 구실을 하게 할 수 있다. 이들에 전환 글쇠 기능을 붙이면 홀소리 글쇠 기능을 함께 하면서 더 많은 기호를 넣을 수 있다.
특수기호 확장 배열에 들어간 문자들은 ‘기호’라고 적힌 왼쪽 ㅗ나 오른쪽의 ㅢ 글쇠를 1~2번 치고 나서 일반 글쇠를 눌러 넣는다.주4 일반 글쇠와 함께 누르는 윗글쇠와 달리 기호 글쇠는 일반 글쇠보다 먼저 친다. 그 대신 첫소리 없이 ㅗ만 따로 넣은 때는 오른쪽 ㅗ 글쇠를 쓰고, ㅢ만 따로 넣을 때는 왼쪽의 ㅡ와 ㅣ 글쇠를 이어서 친다.
3-2011 자판에는 기본 배열에 들어가지 못한 특수기호들( |, `, {, } )이 확장 배열에 들어갔는데, 3-2012 자판은 두 기호가 기본 배열에 들어 있으므로 이들 자리에 다른 기호를 더 넣었다. 3-2012 자판의 특수기호 확장 배열에서는 가운뎃점(·)을 가장 배려하였고, 남성·여성 기호(♂, ♀)가 더 들어갔다.
이 확장 배열은 날개셋에서 ‘사용자 정의 조합’ 기능으로 구현하였다. 웹에서는 글쓴이가 원판을 고쳐 구현한 온라인 한글 입력기를 통하여 써 볼 수 있다.
특수기호 확장 배열에 넣은 기호들은 글쓴이가 흔히 쓰일 만한 것을 추린 것이다. 자주 쓰는 기호는 사람마다 보는 업무나 취향에 따라 다를 것이므로, 글쓴이는 여러 쓰임새에 맞게 고친 다양한 특수기호 확장 배열이 쓰이기를 바란다. 상용구 기능처럼 긴 문장을 넣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4) 3-2011 자판과 3-2012 자판의 관계
3-2012 자판은 3-2011 자판의 개선판이 아니다. 3-2011 자판은 영문 배열에 얽매이지 않고 한글 타자를 겨냥한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의 수정안인데, 타자기와 셈틀의 통일 배열을 목표로 했던 3-91 자판과 달리 3-2011 자판은 셈틀에서 쓰기 좋은 배열을 우선하였다. 3-2012 자판은 특수기호 배열을 영문 자판에 맞추어 셈틀을 쓰는 사람들이 더 쉽게 익힐 수 있는 배열을 목표로 한 3-90 자판의 수정안이다.
3-2012 자판의 기본 배열과 특수기호/옛한글 응용 배열들은 3-2011 자판에서 많은 부분을 미리 시험하고 조율하였다. 그러므로 3-2011 자판이 3-2012 자판의 시험판이었다고 할 수 있다. 3-2011 자판에는 맨 윗줄의 윗글 자리에 홑받침을 넣지 않아서, 겹받침 수를 줄인 3-2012 자판과 받침 배열을 더 비슷하게 맞출 수 있었다. 받침 ㄲ과 ㄺ의 자리만 유의하면 두 자판을 오가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글쓴이는 3-2012 자판과 같은 배열이 영문 자판에 익숙한 많은 이들이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꼴이어서 공병우 자판의 대표안으로 알맞다고 본다. 3-90 자판 계열인 3-2012 자판은 3-91 자판 계열인 3-2011 자판과 한글 배열이 꽤 비슷하여 둘 사이를 오가기 쉽다. 두 자판은 3-90 자판과 3-91 자판보다 한글 배열이 비슷하므로, 어느 한 쪽이 대표안으로서 널리 쓰일수록 다른 쪽도 더 쓰일 수 있을 것이다.
4. 3-2012 자판의 응용 배열
3-2011 자판에서는 기본 배열 말고도 목적을 달리하는 3-2011 한 손가락 자판과 3-2011 옛한글 자판을 응용 배열로 더 제안하였다. 3-2012 자판도 두 가지 응용 배열을 함께 제안한다.
(1) 3-2012 한 손가락 자판 (아랫글 자판)
3-2012 한 손가락 자판의 기본 배열은 3-2012 자판과 같고, 3-2011 한 손가락 자판에서 기능을 먼저 시험하였다. 안종혁님의 순아래 자판처럼 윗글쇠를 쓰기가 불편한 사람을 배려하기 위한 자판이다. 기본/확장 배열에 들어간 모든 문자들을 윗글쇠를 쓰지 않고 넣을 수 있다.
흔히 쓰이는 자판 배열들은 윗글쇠(시프트, shift)가 두 손을 함께 쓰지 못하거나 손가락을 자유롭게 놀리기 어려운 이에게 큰 걸림돌이 된다. 표준 자판은 된소리(ㄲ, ㄸ, ㅃ, ㅆ, ㅉ)와 겹홀소리 ㅖ·ㅒ를 넣을 때에 윗글쇠를 쓰고, 공병우 자판도 ㅒ와 홑받침 ㄷ·ㅈ·ㅊ,ㅌ·ㅍ를 넣을 때에 윗글쇠를 쓴다. 이에 따라 윗글쇠를 쓰지 못하는 이는 일반 자판 배열으로 글을 칠 때에 제약을 많이 받는다.
이미 쓰이는 배열 가운데는 순아래 자판과 신세벌 자판이 손이 불편한 이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두 자판은 윗글쇠를 누르지 않고 한글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순아래 자판과 신세벌 자판도 윗글 자리에 들어간 특수기호를 넣으려면 윗글쇠를 써야 한다.
3-2011 및 3-2012 한 손가락 자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글 낱소리뿐만 아니라 특수기호까지 윗글쇠를 쓰지 않고 넣을 수 있다. Caps Lock을 켜면 모든 글쇠에서 윗글쇠가 눌러진 상태가 되어 윗글 자리의 문자를 넣을 수 있다.
3-2012 한 손가락 자판은 3-2012 자판과 바탕 배열이 같아서 장애인용 배열을 따로 두지 않고 윗글쇠를 쓰는 일반인과 함께 쓰기 좋다.
(2) 3-2012 옛한글 자판
아래아한글(ᄒᆞᆫ글) 등에 들어가서 흔히 쓰이는 3벌식 옛한글 자판은 1993년에 김경석 교수가 제안한 3-93 옛한글 자판이다. 이 옛한글 자판은 3벌 자판이 옛한글 입력에 어떤 쓸모가 있는지를 잘 보여 주었지만, 숫자와 몇몇 기호들이 빠져서 실무에 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이 배열에 한글 낱자를 더 넣으려면 기호를 더 빼야 하는 것도 흠이다.
요즘한글에서 쓰는 낱소리를 넣기도 빠듯한 공병우 자판의 틀로는 옛한글 자판을 만들기가 매우 까다롭다. 그래서 3-2011 옛한글 자판은 특수기호 확장 배열을 쓰는 것과 같은 원리로 한글 확장 배열을 따로 만들었다. 요즘한글에 쓰이지 않는 옛한글 낱소리는 한글 확장 배열을 통하여 넣을 수 있다. 3-2012 옛한글 자판의 한글 확장 배열은 3-2011 옛한글 자판과 같다. 3-2011 / 3-2012 옛한글 자판은 기본 배열의 한글·숫자·기호를 거의 그대로 쓰므로, 실무에도 쓸 수 있다.
기본안의 ㅢ/ㅖ 자리 글쇠는 3-2012 옛한글 자판에서 한글 확장 배열을 위한 전환 글쇠로 쓴다. 두 글쇠는 뒤에 치는 글쇠에 따라 겹홀소리에 쓰는 ㅣ/ㅡ 글쇠로 구실하기도 하고, 닿소리 전환 글쇠로 구실하기도 한다.
앞으로 외국어 표기 등을 목적으로 한글에 더 많은 낱소리가 쓰인다면, 3-2012 / 3-2011 옛한글 자판이 그에 맞춘 자판 배열의 예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옛한글 자판은 윗글쇠를 적게 쓰므로, 여태까지 나온 여느 옛한글 입력 방식보다 많은 한글 낱소리를 빠르게 넣기 좋은 틀이다.
5. 맺음말
글쓴이는 3-90 자판을 통하여 공병우 자판을 처음 익혔고, 다시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으로 바꾸어 지난 해까지 쭉 써왔다. 하지만 글쓴이에게 3-91 자판은 '내가 쓰는 자판 배열'이지만,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자판 배열'이 아닌 것이 내내 아쉬웠다. 3-91 자판은 한글 배열뿐만 아니라 영문 자판과 다른 특수기호 배열과도 씨름해야 하므로, 처음 익히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자판 배열이다. 더구나 @, #, $, ^, &, [, ]처럼 요즈음 흔히 쓰이는 기호들이 없고 겹받침이 많이 들어간 3-91 자판을 본 사람들은 공병우 자판을 어렵고 쓸모 없다고 여기기 쉽다.
돌이켜 보면 3-91 자판에 안착한 이들 가운데는 글쓴이처럼 3-90 자판을 쓰다가 넘어온 이가 많았다. 만약 1990년대의 한글문화원이 일찌감치 3-90 자판을 거치지 않고 3-91 자판을 바로 익히도록 이끌었다면, 어려움을 느끼고 연습을 포기하는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3-90 자판은 3-91 자판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구실을 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오늘날 3-91 자판을 비롯한 공병우 자판을 사람이 더 적었을 것이다. 앞으로 공병우 자판이 누구에게나 널리 쓰이는 자판이 될 수 있으려면, 새로 익히는 이가 조금이라도 더 쉬운 배열을 연습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본다.
1969년의 한글 배열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두벌식 표준 자판과 달리 3-90 자판과 3-91 자판은 1989년에 개정되어 시행된 한글 맞춤법까지 검토할 수 있었던 자판 배열이다. 공병우 자판의 배열이 자주 바뀐 것이 표준화를 이루기 어렵게 한 걸림돌이었을 수는 있지만, 새로운 기기와 달라지는 말글의 쓰임새에 맞추어 나은 배열을 찾아갔다는 점은 높이 볼 만한 하다. 그런 점에서 공병우 자판이 주춤하고 있는 이 때가 더 나은 배열과 기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전자 기기에서 공병우 자판은 세벌식 배열이라는 특성을 살려 모아치기를 하거나, 옛한글을 넣거나, 윗글쇠를 쓰지 않는 쪽으로 응용할 수 있다. 타자기를 쓸 적의 고정 관념에서 조금만 벗어난다면, 군더더기처럼 보이는 공병우 자판의 특징도 업무 능률을 높이는 데에 쓰일 수 있다. 공병우 자판이 다른 자판의 틀로 흉내내기 어려운 기능을 갖추어 간다면, 그저 좀 더 나은 자판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자판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그 가능성을 눈앞에 보이는 일에는 날개셋과 같은 유연한 입력 도구가 크게 도움이 된다.
지난 해에 제안했던 3-2011 자판은 글쓴이가 '내가 쓸 자판 배열'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한 3-91 자판의 개선안이다. 누군가 한글 낱소리를 많이 둔 공병우 자판의 글쇠 효율을 의심한다면, 3-2011 자판에서 처음 시도한 특수기호 확장 배열이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2011 자판은 영문 자판과 다른 특수 기호 배열 때문에 누구나 쓸 만한 배열과 거리가 있지만, 공병우 자판의 틀을 활용한 확장 배열을 실험하여 쓰임새를 더욱 넓혀 보고자 하였다.
이 글에서 제안한 3-2012 자판은 3-90 자판을 보완하여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자판 배열'에 다가가고자 한 배열이다. 3-90 자판을 쓰는 이가 흔히 느끼는 불만 거리는 ㄵ 같은 받침을 치기 껄끄럽다는 점이고, 이 점 때문에 3-90 자판을 쓰다가 3-91 자판으로 넘어간 이도 꽤 있었다. 3-2012 자판은 그런 아쉬운 데를 메워 더 편하게 두루 쓸 수 있는 배열을 꾀하였다. 또 3-2011 자판과 겹받침 자리를 되도록 비슷하게 맞추어서 쓰는 이가 두 계열을 더 쉽게 오갈 수 있게 하였다. 3-2012 자판에는 영문 자판에 들어 있는 특수기호들이 다 담겨 있으므로, 기본 배열만으로도 흔히 쓰는 셈틀 자판으로서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3-2011 자판과 3-2012 자판에 숫자 이름을 붙인 것은 첫째로 한글문화원에서 발표한 3-90 또는 3-91 자판에서 이어진 배열임을 나타내려 했기 때문이고, 두째로 나중에 다시 모자란 점을 고쳐 개선한 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세째로 상표권, 저작권, 특허권 같은 권리에 제한 받지 않고 자판 배열이 누구에게나 널리 쓰이기를 바라는 뜻도 있다.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의 이름에 붙은 ‘최종’이 배열 완성도에 대한 오해를 일으키는 점을 생각하면, 공식으로 대표안을 세우거나 이름 붙이는 법을 따로 마련하기 전에는 만든 해를 딴 숫자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 동안 타자기나 셈틀의 공병우 자판 배열들은 그때그때의 목표와 형편에 맞추어 배열을 정한 탓에 특히 받침 자리가 자주 바뀌었다. 앞으로 쓰일 공병우 자판의 개선안은 한 가지 대표안을 염두에 두고 응용/변형 배열도 일관된 배열을 쓸 수 있게 기본 배열을 잘 조율해야 한다고 본다. 두 계열 이상의 배열이 함께 쓰이더라도 배열들 사이의 일관성이 크면, 어느 한 배열을 대표안으로 세우더라도 큰 탈이 없을 것이다. 물론 대표안으로는 영문 자판의 특수기호 배열을 비슷하여 더 익히기 쉬운 3-90 자판 계열이 알맞다.
아직 날개셋을 뺀 한글 입력기들에는 3-2011 자판과 3-2012 자판의 확장 배열까지 쓸 수 있는 틀이 마련되지 않았다. 웹에서는 자바스크립트로 돌아가는 온라인 한글 입력기에서 3-2012 자판의 기본 배열과 특수기호 확장 배열을 써 볼 수 있다. 앞으로 한글 입력기들이 더 개발되고 보완된다면, 멀지 않은 때에 어느 운영체제에서나 두 자판의 기본 배열과 확장 배열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2012 자판이나 3-2011 자판에 궁금한 점이나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이 글에 덧글을 남기거나 전자우편(pat@pat.im)으로 알려 주시기 바란다. 이 글과 3-2012 자판의 배열과 글에 덧붙인 그림(배열표) 및 입력기 설정 파일은 자유롭게 인용/가공/배포해도 좋지만, 2012년 말까지는 더 검토하여 소소하게 배열과 확장 배열과 설정 파일을 고칠 수 있다.
<참고한 자료>
- 박흥호, 「세벌식 390 자판이 나오게 된 사연」, 호박 동네
- 오한중, 「공병우 최종 자판과 390 자판의 비교」, 한글문화원, 1993
- 공병우, 『한글과 나 · 공병우』, 한글문화원 , 1994.7.30
- 김경석, 〈컴퓨터 속의 한글 이야기〉, 영진출판사, 1995
덧글을 달아 주세요
텡그리 2012/07/27 12:2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감사합니다. 세벌식이라 길게 쓰기 힘들지만 즐겁습니다.
요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정말로 다양한 조합의 자판들이 있지않습니까?
굳이 기존의 3-90/91 계열의 자판과의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보다,
보다 자유롭게 자판을 배치하셔도 스마트폰 세대들은 별무리없이 받아들일수 있습니다.
팥알 2012/07/27 13:2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글의 첫 답글에 감사 드립니다.
아직 저는 스마트폰을 잠깐 빌려서 써 보는 처지라서 스마트폰에 대해 모르는 게 많습니다. 그래도 어깨 너머로 보는 접하는 자판들을 보면 부럽고 놀랍습니다. 제가 스마트폰을 산다면 박흥호님의 '세나'처럼 새롭고 간단한 세벌 자판을 써 보고 싶습니다. 천지인 자판을 열 해 넘게 쓰면서도 적응 못하는 저로서는 받침을 가리는 전화기 자판을 쓸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 혼자 생각이지만, 스마트폰에서 PC 자판과 호환성을 지키며 두벌/쿼티에 대적할 만한 세벌 배열은 신세벌 자판인 것 같습니다.제가 개발 능력이 없으니 아쉽지만, 신세벌 입력 방식에 3-2012 자판의 특수기호 확장 입력 방식을 접목한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런 생각에서 신세벌 자판 배열도 2012년판으로 마련해 둘까 하고 있습니다.
미나타 2012/08/07 12:4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3-2012 자판 잘 쓰고 있습니다.
특수기호가 많이 들어가서 좋아요
근데, "윗글쇠 고정 기능 (Caps Lock 켜고 숫자·기호 넣기)" 을
끄는 방법이 있습니까?
영타와 한글을 자주 오가는데..
영문 대문자 상태였던 것을 인지 못하고
한글로 바꾸어 치다보면 특수기호가 쳐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네요.
그래서 다시 'Caps Lock' 키를 눌러서 한글을 입력합니다.
'날개셋' 제어판을 아무리 봐도 없길래 문의 드립니다.
팥알 2012/08/07 14:5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윗글쇠 고정 기능은 글쇠값에 조건식을 넣을 수 있는 날개셋의 특성을 이용해서 구현했습니다. Caps Lock 상태를 나타내는 변수 P가 들어간 글쇠값들을 하나씩 고치면 윗글쇠 고정 기능을 끌 수 있습니다.
처음에 3-2011 자판에서는 윗글쇠 고정 기능을 쓰지 않는 것까지 날개셋 설정 파일을 '기본/기본+윗글쇠고정/확장/확장+윗글쇠고정'으로 나누어 4개씩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확장 배열에서 다듬고 바로잡아야 할 곳이 자꾸 보여서 3-2011 자판의 특수기호 확장 배열이 들어간 설정 파일을 자주 고쳐 왔습니다. 설정 파일이 나뉘어 있을수록 고치는 작업이 번거로워서 3-2012 자판을 공개하고부터는 날개셋 설정 파일을 기본 배열과 확장 배열만 구분하여 2개로 줄여 배포하고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한글을 칠 때에는 Caps Lock 등이 켜져 있는지 보는 버릇이 들지 않아서 불편할 수 있습니다. 고칠 데가 없겠는지 좀 생각해 보고 날개셋 설정 파일을 다시 4개로 구분하여 올려 놓겠습니다.
팥알 2012/08/08 15:0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윗글쇠 고정 기능을 뺀 3-2012 자판의 날개셋 설정 파일을 올렸습니다.
제가 번거롭더라도 쭉 세분한 파일을 올렸어야 했는데, 다른 분들이 어떤 불편을 겪는지를 모르고 성급하게 판단했습니다.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텡그리 2012/08/16 15:3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특수기호 입력할때,
1) [기호(V)]+특수기호
2) [기호(8)]+특수기호
1번의 경우에 입력할때, 제가 약간 모아치기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조'을 입력할때는 '조'라고 입력되지 않고, '㉨' 입력되는데요. 더 좋은 위치가 있을까요?
팥알 2012/08/16 17:4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b 자리(ㅜ) 글쇠로 바꾸면 기호 글쇠가 더 멀어서 그런 오타를 조금 줄일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기호 글쇠를 v 자리에서 b 자리로 옮기려면 이렇게 고치면 됩니다.
v 자리 글쇠값 : H3|O_
b 자리 글쇠값 :
[윗글쇠 고정 기능을 쓸 때] - P ? 0x3B : T&&!E ? H3|U_ : 0x98
[윗글쇠 고정 기능을 안 쓸 때] - T&&!E ? H3|U_ : 0x98
옛한글 자판처럼 오른쪽 ㅗ를 기호 글쇠로 쓰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옛한글 자판 같은 방식은 입력 차례가 꼬여서 나오는 오타를 줄일 수 있고 더 많은 기호를 넣을 수 있지만, 힘이 약한 손가락을 거듭 쓸 때가 더러 있는 것이 흠입니다.
두 손을 번갈아 쓰는 것은 기본 자판이 낫고, 옛한글 자판의 특수기호 확장 배열은 기본 자판과 입력 방식이 다릅니다. 확장 배열의 특수기호를 잘 쓰지 않는다면, 기본 배열에 옛한글 자판의 특수기호 확장 배열을 덧붙여 쓰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텡그리 2012/09/14 09:1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녕하세요. 3-2012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익숙해지니까 해보고 싶은 것이 특수기호를 제 취향에 맞추어 재배치를 해보고 싶은데요. (보고서 작성할때 사용하는 특수기호들이 한정되어 있는지라) 날개셋에 글쇠배열에 들어가서 약간씩 만져보고 있습니다만, 일반 글자의 글쇠위치 변경은 가능한데, 한단계 더 복잡한 것들은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예) P ? 0x3B : T&&!E ? H3|U_ : 0x98
위와 같은 글쇠입력값들의 의미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요? 그런 것들이 잘 나와있는 문서가 있는지요?
팥알 2012/09/14 12:4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P ? 0x3B : T&&!E ? H3|U_ : 0x98
에 들어간 식은 C언어나 PHP 등에서 자주 쓰이는 조건 선택 연산자입니다. A ? B : C 꼴로 이루어진다고 해서 3항 연산자라고 불립니다. C언어를 기초부터 설명한 책에는 꼭 나오는 연산자이고, 위에 들어간 변수와 글쇠값은 날개셋에서만 쓰이는 것들입니다.
조건 선택 연산자는 조건이 많이 붙고 주렁주렁 이어질수록 알아 보기 어렵기 때문에 쓰기를 꺼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날개셋처럼 글쇠값을 넣어야 하는 곳에는 한 줄에 들어가는 조건 연산자만한 게 없습니다. (글쇠값에 조건식을 넣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문자 입력기에서는 특이한 일입니다.)
P는 Caps Lock이 켜졌는지를 나타내고, T는 한글 조합 상태를 나타내고, E는 한글 조합 상태일 때에 한글 가운뎃소리에 들어가 있는 문자값을 담고 있습니다.
날개셋의 도움말을 뒤져 보면 이 변수들에 관한 설명과 조건식을 쓴 예제가 짤막하게 나와 있습니다.
우리말로 옮겨 보면 "Caps Lock이 켜져 있으면 0x3B에 해당하는 문자를 넣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한글 조합 상태이면서 홀소리가 들어가지 않았을 때(T && !E)에 ㅜ를 집어넣고, 이마저도 아나면 0x98에 해당하는 문자를 집어 넣는다."는 뜻입니다.
결국 여기에는 확장 배열에 들어간 기호 정보는 전혀 없고, 3-2012 자판의 날개셋 설정 파일에서는 0x98이라는 문자가 들어가면 '사용자정의 조합'이라는 날개셋만의 기능이 작동하게 엮어져 있을 뿐입니다. 사용자 정의 조합의 상태 목록에 있는 1, 2, 11, 22 등을 하나씩 보면 확장 배열에 들어간 문자들이 나옵니다. 상태 1에는 왼쪽 ㅗ 글쇠를 누르고 오른쪽 글쇠를 눌러 넣는 기호들이 들어가 있고, 상태 2에는 오른쪽 ㅢ를 치고 왼쪽 글쇠를 눌러 넣는 기호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상태 11에는 왼쪽 ㅗ 글쇠를 두 번 누르고 넣는 기호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들을 편집 기능으로 다른 문자로 고칠 수 있습니다. (왼손/오른손 글쇠를 구분하여 들어간 건 사용자 정의 조합 기능으로 왼쪽 ㅗ와 오른쪽 ㅗ를 구분하지 못하는 탓이 있습니다.)
조건식만으로도 특수기호 확장 배열을 만들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글쇠값이 너무 복잡해져서 배열을 만드는 사람과 고치는 사람 모두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날개셋의 사용자 정의 조합 기능을 써서 확장 배열을 구현했습니다. 본래 이 기능은 ă, ě, ń 따위를 조합하여 넣을 때에 필요한데, 3-2012 자판 등에는 어찌 보면 본래 취지와 어긋나게 응용해서 썼습니다.
텡그리 2012/09/17 12:4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세벌식 3-2012 한 손가락.ist
이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보니까, 3-2011 자판배열예요.
팥알 2012/09/17 12:5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어이쿠, 잘 확인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확장 배열에 들어간 원화 기호를 전각 문자로 고쳐 올렸는데,
잘못해서 3-2011 자판 것을 올렸나 봅니다.
다시 올렸는데, 혹시 그래도 잘못된 것이 받아지면 브라우저 캐시를 지우고 받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텡그리 2012/09/17 13:1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바로 올려주셔서, 주인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매일 점심시간마다 세벌식 자판을 들여다 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답니다. ^^
명랑소녀 2012/12/27 03:4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저와 몇 군데에서 생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자판의 완성도와 쿼티 호환 면에서 3-2012 만한 자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두벌식과 겨룰 (복수) 표준안으로 밀 만합니다.
팥알 2012/12/27 14:0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3-2012 자판은
① 만든 사람이 쓸 수 있고
② 필요해서 쓰는 사람이 있고
③ 모자람은 있지만 널리 쓰이는 세 운영체제(윈도,리눅스,맥OSX)에서 3-2012 자판을 쓸 수 있는 입력기가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표준화를 바라는 셈틀의 자판 배열이 반드시 만족해야 할 조건이라고 보는데, 이를 충족했으니 작은 성공은 거두었다고 스스로 평합니다. 어쩔 수 없는 표준 환경이나 거창한 대의명분 때문이 아니라, 3-2012 자판이 쓸모가 있어서 한 사람에게라도 더 쓰인다면 기쁜 일입니다.
팥알 2012/12/27 17:0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한편으로는 쿼티 배열과의 호환성을 살리면서 더 나은 공병우 세벌식 배열안이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 거리입니다. 제 머리로는 3-2012 자판이 최선안이고 한계이지만, 더 나은 안이 나올 수 있을지는 아직 더 두고 보아야 알 수 있겠죠.
3-90 자판의 숫자 배열을 많은 분들이 편리하게 보시는 것 같은데, 저는 그 숫자 배열을 살린 채로 기본 배열과 확장 배열의 기호들을 깔끔하게 두기가 어려워서 포기했습니다.
미나타 2013/01/28 10:0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녕하세요
팥알님의 세벌식 3-2012 자판을 지지하는 사용자입니다.
세벌식 3-2012 자판을 작년(8월쯤 부터인가..)부터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두벌식에서 세벌식을 바꿔볼까 해서 한달동안 3-91 자판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제가 주로 하루종인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영문과 한글을 자주 오가면서 영타를 많이 쓰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는 직종에 있어서 3-91 자판은 좀처럼 익숙해 지지 않터군요
반면에 3-2012 자판은 공병우 자판 배열의 장점을 살리면서 영문자판과 특수기호가
비슷해서 저 같은 사람한테는 알맞는 배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심스러운 생각입니다만, 숫자 배열에서
56789
01234
배열을
67890
12345
이 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왕 영타와 한타의 특수기호 호환성을 강조 한다면,
영타의 손가락의 위치를 맞추는 것이 어떠할런지요! ^^;;
"01234" 는 어차피 새로운 것이고,
한타에서 "56789" 을 누룰때 영타와 위치가 다르고,
손가락의 위치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배우는 입장에서는
생각할때 '"67890" 는 영타와 쓰이는 손가락은 같다' 라고 생각되면
좀더 접근하기 쉬운 자판 배열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팥알 2013/01/28 16:2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제 생각에도 한글/영문 배열을 자주 오가야 하는 현실에서는 미나타님의 의견대로 숫자들을 놓으면 처음 익힐 때에 가장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서를 만들다 보면 10, 100, 1000, 50 같은 숫자가 다른 것들보다 자주 나옵니다. 숫자별로 쓰이는 잦기 차례는 대체로 0 > 1 > 2 > 3 > ...입니다. 0과 1가 특히 많이 쓰입니다. 숫자가 많이 들어가는 글에는 0이 첫소리 ㅋ보다 많이 쓰이기도 합니다.
쿼티 자판으로 1000과 같은 숫자를 칠 때에는 새끼 손가락을 많이 쓰지만 두 손을 번갈아 쓸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손으로 넣는 숫자 배열에서 0이 새끼 손가락 자리에 들어가면, 새끼 손가락을 거듭 쓸 때가 잦아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01234 / 56789으로 둔 숫자 배열을 선뜻 버리지 못하는 건 새끼 손가락을 거듭 쓰는 횟수를 줄이고 집게 손가락을 많이 쓰게 한 꼴이라는 매력 때문입니다. 공병우 타자기에서도 쓰였던 뿌리 깊은 숫자 배열이어서 딱히 크게 나쁜 점이 없다면 솔직히 버리기가 아깝습니다. 3-2012 자판은 공병우 자판의 대표안을 염두에 두어서 과감한 시도를 피한 면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숫자 배열은 더 토론하고 실험해 볼 주제인 것 같습니다. 어느 숫자 배열이든 모든 사람의 취향에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매력을 더 느끼거나 불편함이 덜한 배열이라면 대표안에 들어갈 자격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새로운 배열 요소를 시도하는 일은 누군가가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쓰는 희생이 따릅니다. 우선은 날개셋 등에서 12345 / 67890으로 두는 숫자 배열로 바꾸어 쓰는 방안을 사람들에게 알리며 의견을 모아 가는 단계를 거쳐야 좋을 것 같습니다. 대표안을 목표로 다가가려면 어려운 점이 많지만, 실험안이나 응용/변형안 차원에서 조금씩 다가가면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팥알님 2013/03/16 13:4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dirId=102&docId=169170782
이거 답변해주실수없나요?
팥알 2013/03/16 14:3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네이버 지식인 활동을 안 해서 여기에 답글 달겟습니다.
첫소리 ㅋ은 새끼 손가락으로 치는 것이 맞습니다.
손가락만 뻗지 말고 오른손을 위로 움직여 치면 손가락에 무리가 덜 갑니다.
더러 첫소리 ㅋ을 약지로 치는 건 변칙 타자법(운지법)입니다.
변칙이라도 치는 사람에게 맞다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ㅗ, ㅜ는 ㅘ, ㅝ 같은 겹홀소리를 치기 위해 것이 맞습니다.
본래는 공병우식 수동 타자기의 작동 방식이 바뀌면서 나온 배열 요소인데( http://pat.im/959 ),
리듬감이나 왼손/오른손 균형을 맞추기에도 좋아서 타자기를 쓰지 않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타자기 쓸 적부터 이어진 공병우 자판의 운지법은 왼손 쪽이 요즈음 흔히 알려진 것과 다릅니다.
공병우 자판의 정석 운지법(이른바 공 운지법)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공병우 세벌 자판으로 왼쪽 밑글쇠를 칠 때의 손가락 자리 - http://pat.im/840
수복이 2013/03/16 18:4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3-2012를 가지고 날개셋 타자연습이 가능한가요?
갑자기 생각이 나서 타자연습을 깔고 설정을 들어갔는데,
3-2012는 안나와서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용묵님이 해결해 주셔야 하나요??
팥알 2013/03/16 19:0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날개셋 타자 연습에서 '시작' → '한글 IME 설정'으로 들어가서 자판 설정 파일(key 또는 ist 파일)을 불러오면 3-2012 자판으로도 타자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key 파일은 글쇠 배열에서 불러 쓸 수 있고, ist 파일은 각 배열의 입력 항목 정보에서 불러 쓸 수 있습니다.
날개셋 입력기와 날개셋 타자연습의 입력기 설정을 따로 해야 함을 유의하시면 됩니다.
날개셋 6.71부터는 3-2012 자판의 기본 배열 key 파일이 예제로 들어가 있으므로, 기본 배열을 연습할 때에는 파일을 따로 받지 않고 불러올 수 있습니다.
수복이 2013/03/19 05:0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인사가 늦었습니다.
도움주셔서 고맙습니다.^^
수복이 2013/03/20 12:4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녕하세요.
알려주신데로 설정하여 잘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ㅗ 는 여기서느 잘쳐지는데,
날개셋 타자연습에서는 '/'로 쳐집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요?
팥알 2013/03/20 13:2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제가 잘못 설명해 드린 부분이 있네요.
날개셋 타자연습에서 자판 설정 파일(key 또는 ist 파일)을 불러올 수 있는 입력기 설정 화면은 '시작' → '환경설정' → '외형' → '입력 설정'으로 들어가면 나옵니다.
3-2012 자판 설정 파일 가운데는 Caps Lock이 켜져 있으면 윗글 자리의 기호가 들어가게 한 윗글쇠 고정 기능이 들어간 것이 있습니다.
아래아한글 2.0 이후 판에서는 3-90 자판에서 첫소리를 치지 않은 채로 오른쪽 ㅗ를 치면 빗금(/)이 들어가게 구현되어 있는데, 날개셋의 3-90 자판도 그렇게 구현되어 있을 겁니다.
날개셋에 예제로 들어가 있는 '세벌식 3-2012.key' 파일을 불러왔다면 Caps Lock을 켜더라도 빗금이 들어가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겁니다.
어느 설정 파일을 불러오셨는지 알려 주시면,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전마머꼬 2013/04/11 19:5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녕하세요 libhangul에 기호 윗글 아랫글을 적용하려고 하는데
특수문자들의 키코드랑 키보드버튼이랑 매칭되게(또는 해당 영어)
텍스트로 받을 수 있을까요...
얼추 기능이 되게 알고리즘은 두어개 생각났는데... 도저히 utf32코드 찾을 엄두가 안나내요...
팥알 2013/04/11 21:2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어떤 배열의 기호를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3-2012 자판의 특수기호 확장안을 구현하는 데에 필요한 기호들의 코드값은 아래 글에 올려두었습니다.
http://pat.im/939
pat-al-libhangul-libhangul-0.1.0-15_patch.zip 압축 파일의 hangulkeyboard.h에 hangul_keyboard_table_3_2012_ext1부터 hangul_keyboard_table_3_2012_ext3에 특수기호 확장안을 구현하기 위한 코드값이 들어갔습니다. 물론 쓸 수 있게 구현하지 못했고, 잘잘하게 조금 고쳐야 할 부분이 있긴 합니다. ext가 붙지 않은 변수는 기본 배열입니다.
기호들의 유니코드를 정리한 표는 아래 글에 있습니다.
http://pat.im/987
전마머꼬 2013/04/16 20:3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감사합니다.
전마머꼬 2013/04/16 20:3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중간에 비공식 패치가 됬는지... 패치를 하고 빌드하면 에러가 나더군요
그래서 일일이 차이 분석하고 복사하다보니 빠진부뿐이 있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팥알 2013/04/19 18:2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구름입력기에 맞추어 libhagul을 고친 적이 있다 보니 누더기가 된 듯합니다.
3-2012 자판이 libhangul 공식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바슈 2013/04/19 09:2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좋은 자판 감사합니다. 세벌식 최종 불편해서 그만 할까 하다가... 이걸로 바꿨습니다. 정말 좋네요. 표준이 되었으면 하네요
팥알 2013/04/19 18:3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3-91 자판은 수동 타자기를 함께 헤아린 배열이어서 셈틀에서 쓰기에 불편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도 3-91 자판이라는 밑바탕이 없었다면, 제가 아무리 궁리해도 실용성이 있는 배열이 나오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국가 표준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3-2012 자판을 통하여 세벌식 자판을 좀 더 쉽게 익히고 편리하게 쓰는 길이 열렸으면 합니다.
수복이 2013/06/12 11:2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3-2012.Ukl 받아서 한컴 2010se에서 자판을 설정하는데 잘 안되는것 같아요.
한글 2010에서도 호환이 되는건가요? ㅌ 자리에서 ㅋ 나오고,,
뭔가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아요.
한번 확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수복이 2013/06/12 13:1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한컴과 통화해서 해결했습니다.
3-2012.ukl은 안되는것 같구요.
대신 글자판 바꾸기에서 윈도우 입력기 로 설정해서 해결했습니다.
날개셋 쓰고 있거든요.
3-2012 만들어 주셔서 잘쓰고 있습니다.
불편해서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계속 쓰려구요..
감사합니다.
팥알 2013/06/12 13:2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네, ukl 파일은 거듭 확인해 보아도 아래아한글 안에서는 잘못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위 ukl 파일은 한글2007에서 저장한 파일인데, 한글2010에서 저장하면 한글2007에서는 불러오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컴에서 고쳐 주지 않는다면 문제가 계속 생길 듯하니, 날개셋을 통하여 윈도우 입력기로 쓰시는 쪽이 가장 좋겠습니다.
Mundus 2013/11/28 03:3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녕하세요. 제가 평소에 키보드에 있으면 좋을꺼라고 생각한 문장부호들이 있는대,
소괄호를 여러줄로 만들떄 쓰는 ⎛, ⎝, ⎞, ⎠
대괄호를 여러줄로 만들 때 쓰는 ⎡, ⎣, ⎤ ,⎦
중괄호를 여러줄로 만들때 쓰는 ⎧, ⎨, ⎩, ⎫, ⎬, ⎭
세로쓰기용의 고리점。 모점、겹낫표 『 』 낫표 「 」 (국립국어원에서 가로쓰기에서 써도 되는 개정안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 개정안으로 추가하려고 준비중인 겹꺽쇠표《》와 홑꺾쇠표〈〉
영어에서 쓰이는 …(horizontal ellipsis) 과 키보드의 부등호 <(greater-than sign) >(less-than sign)
한국에서 쓰이는 ⋯⋯(말줄임표) (국립국어원에서 3개만 써도 되는 개정안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문장부호와 내적 등에 쓰이는 가운뎃점 ·
곱셈과 외적 등에 쓰이는 크로스 × 숨김표로써 ○랑 같이 쓰기도 하죠.
빠짐표 □
나눗셈 기호 ÷
일본에서 쓰이는 괄호 【】 〔 〕.. 잘 안쓸 것 같습니다.
줄표. —(em dash) 이건 영어에서 쓰지만 하이픈과 구분이 안되서 잘 안쓰는–(en dash)
줄표는 비슷한 것들이 많은대 일반적으로 윈도우에서 알트+151로 나오는 —과 알트+150으로 나오는 –를 사용합니다.
또 키보드에 있는 그레이브 악센트 ` 말고 수많은 악센트 기호가 있지만 잘 안쓸것같구...
Exclusive OR 에 쓰이는 ⊕도 있지요.
또 소설 등에서 장면을 전활할때 쓰는 (* * *)을 하나로 만든 ⁂도 영어에서 자주 씁니다.
또 수학에서 자주 쓰는 ∵왜냐하면 ∴그러므로
※참고표
또 |와 ¦를 나누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도 기호도 빠질 수 없지요
〃중복 부호도 편리할듯 합니다.
영어나 자음 모음에 동그라미 친 문자나 남녀표시 마름모 모양과 같은 것보다는 수학이나 영어에서 쓰는 문장 부호를 추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팥알 2013/11/28 13:5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고맙습니다. 특수기호 확장 배열에 관하여 이렇게 자세한 정보와 의견을 보내 주신 분은 Mundus님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확장 배열에 들어간 기호들의 종류와 입력 방법은 http://pat.im/987 를 함께 참고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기호 확장 배열을 생각했을 때는 세벌식 자판에서 모자란 기호 몇 개를 더 넣자는 생각이었는데, 자꾸 이런저런 기호들을 넣다 보니 제가 기호를 넣었는지도 헛갈릴 만큼 배열표를 꽉꽉 채우게 되었습니다. 확장 배열을 처음 공개하고 나서 더 필요한 기호가 생길 때마다 윗글쇠를 쓰는 방법 등으로 배열표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겨(숨겨) 넣은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더 들어가면 좋을 기호들도 있고 비슷비슷한 기호들도 있는데, 우선 순위를 어떻게 정하여 넣고 기호들의 정확한 쓰임새가 무엇인지 저는 똑부러지게 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기호가 몇 있을 때는 위키백과 같은 곳에 있는 정보를 참고하여 넣기는 했습니다.
올해 들어 유니코드의 기호 표준안 논의가 시작되긴 했습니다.
http://koreantypography.org/blog/archives/3009
'한글 유니코드 환경에서 약물과 부호 표준화 연구 준비 세미나' 회의록을 보면 이용제님이 제가 느낀 어려움을 잘 집어 내셨습니다. 이런 토론이 더 이어져서 문서에서 쓸 기호표 권고안 같은 것이라도 빨리 나올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야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쓰임새가 다른 기호들을 빨리 알아차릴 수 있겠지요.
확장 배열에 들어간 기호들은 거의가 잘 안 쓰이는 기호이면서, 쓰는 사람에 따라 매우 자주 쓸 수도 있는 기호들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모든 사람에 맞춘 기호 배열 설계는 쉽지 않을 것 같고, 예시한 배열을 필요에 따라 변형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쓰인다고 하는 【】〔 〕같은 기호는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묶음 기호가 많이 필요할 때도 생각할 수 있어서 넣어 두었습니다. 논문처럼 참고문헌을 적을 때에 쓰이는 묶음 기호가 많이 쓰일 수 있는데, 참고문헌을 적고도 묶음 기호를 더 쓸 수 있게 종류를 넉넉히 두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세 기호를 하나 둔 것은 영문 자판에 들어간 `가 빠진 3-2011 자판을 배려한 흔적입니다. 강세 기호를 쓰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혹시라도 쓴다면 매우 자주 쓸 수 있으니 한 자리는 배려해 두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학·공학에서 쓰이는 기호는 워낙 종류가 많기도 하고, 수학 기호를 자주 쓰거나 여러 줄에 걸쳐 큰 묶음 기호를 넣을 때에는 문자로 넣기보다 수식 편집 도구 같은 것이 많이 쓰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몇 개 끼워넣기보다는 큰 맘 먹고 새로 배열을 짜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같은 동그라미 기호가 들어간 자리는 필요 없으면 통째로 빼서 다른 기호로 바꾸어 넣기 위한 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 기호는 손으로는 쉽게 쓰는데 셈틀에서 넣기는 번거롭다는 생각에 우선해서 넣었습니다. 로마 숫자나 ㉮㉯ 같은 기호로 바꾸어 넣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이 확장 배열이 사용자정의 배열로서 필요하다면 변형판 또는 새로 만든 판이 쓰이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 배열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예시안으로 하나는 구현해 두어야겠기에 일단은 제가 쓰는 배열을 공개했습니다. ㅜ 글쇠를 활용하는 것이 남아 있으니 끼워넣을 기호 배열을 더 생각해 수 있습니다. 그 많은 기호들을 배열표에 잘 나타내고 잘 기억할 수 있을지가 걸릴 뿐입니다.
제가 새롭거나 고친 확장 배열을 더 만들지는 모르겠다면, 혹시라도 만든다면 시험 배열로서 아래 토론 게시판에 올려두고 검토해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http://pat.im/bbs/viewforum.php?f=6
세벌 2014/03/13 16:3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http://sebul.co-story.net/q2a/ 에 2012자판에 대한 의견이 올라왔네요. 저는 2012자판을 안 써봐서... 아시는 분께서 답글 달아주셔요.
팥알 2014/03/14 00:0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네, 답글 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