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하면 당하는 전화/인터넷 금융 사기

  요즈음 들어 금융 회사를 사칭하는 이른바 피싱(phishing) 사기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범죄는 나이 들거나 어수룩한 사람들을 주로 노리지만, 마음을 놓고 있으면 젊고 물정에 밝은 사람도 눈 깜짝할 사이에 당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 피싱 사기 문자 (농협 사칭, 1588-2100)
인터넷/전화 피싱 사기 문자 (농협 사칭, nhkbbank.com)

  이 전화 쪽글은 금융 회사(농협)에서 보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중 은행에서는 이런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 회사는 고객에게 보안 카드를 나누어 주고 등록하는 일을 영업점에서 처리한다. 보안 카드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면 영업점으로 와 달라고 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전화 쪽글로 보안 카드를 인터넷상에 등록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 사기꾼이 보낸 쪽글일 뿐이다.

  아무튼 여기에 나온 주소(nhkbbank.com)으로 들어가 보면 이렇다.

농협을 사칭한 가짜 누리집
농협을 사칭하여 교묘하게 흉내낸 가짜 누리집 (피싱 사이트)

  금융 회사처럼 교묘하게 꾸며 놓은 이른바 피싱 사이트이다. 이 누리집은 농협을 사칭하여 접속한 사람의 신상 정보와 비밀번호를 캐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보안강화 서비스 신청하기'를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농협을 사칭한 피싱 사이트
신상 정보와 보안카드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화면

  위 화면에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계좌번호, 계좌 비밀번호, 자금이체 비밀번호, 보안카드 일련번호, 보안카드 비밀번호는 절대로 넣지 말아야 한다. 이 정보들을 정직하게 넣는다면 도둑에게 집 문서, 땅 문서, 곳간 열쇠를 쥐어 주는 것과 같다. 여기에 공인인증서까지 빼앗긴다면, 도둑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껏 돈을 빼 갈 수 있다. 공인인증서가 없더라도 여기에 넣은 정보들이 다른 사기 범죄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전화/인터넷 사기꾼들은 피해자가 주의 깊게 확인하지 않을 때를 노린다. 인터넷에서는 접속 주소를 잘 확인하는 버릇을 들이면 위와 같은 사기 범죄를 피할 수 있다. 전화나 인터넷에서는 상대의 얼굴을 알기 어렵고 인터넷 주소나 전화 번호는 헷갈리게 조작할 수 있으므로, 믿을 만한 곳에서 걸려온 전화라도 상대방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전에는 안심해서는 안 된다.

  금융 회사에서 갑자기 걸려 온 전화를 받다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확답을 미루고 영업점에 확인하거나 금융 정보에 밝은 사람과 상의해 보면 좋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교묘한 사기법이 나올 수 있다. 여론 조사에 응할 때에도 신중해야 하고, 모르는 곳에서 걸려 온 통화 내용을 다른 이에게 전달 받았을 때에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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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엘 2012/06/29 09:0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어이쿠 블로그를 https 로 바꾸었는데 댓글핑백이 안되서 테스트 하다가 스팸에 걸려버린거 같네요 ㅜㅜ 위에 댓글 및 필터링된 답글을 지워주세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