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우 최종 자판? 세벌식 최종 자판?
오늘날에는 공병우 세벌식, 신세벌식(신광조 세벌식), 안세벌식(안마태 세벌식), 기타 속기 자판들의 세벌식을 비롯하여 여러 갈래의 세벌식 자판이 함께 쓰이고 있다. 다른 매김말 없이 그냥 세벌식 자판이라고 하면, 여러 갈래의 세벌식 자판들을 모두 이르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공병우 자판은 여러 세벌식 자판 가운데 '공병우 세벌식'이라는 배열 특징을 따르는 공세벌식 자판(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그렇지만 1988년부터 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데에 앞장섰던 한글문화원은 세벌식 자판과 공병우 자판을 오늘날의 상식에 맞는 뜻으로 쓰지 않았다. 그 때에 실무에 쓰이며 널리 알려진 세벌식 자판은 '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뿐이어서 세벌식 자판은 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을 가리키는 말처럼 쓰일 때가 많았다. 그리고 공병우 자판은 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이 아니라 공병우가 만든 자판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한글문화원이 말한 세벌식 자판과 공병우 자판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3-91 자판이 '공병우 최종 자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면서, '최종'이라는 말이 사람들의 오해를 불렀다. 나중에는 공병우 최종 자판이 세벌식 최종 자판으로 잘못 불리면서 공병우 세벌식 자판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 일러두기
※ 이 글에서 공세벌식 자판은 첫소리를 오른쪽에 두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공세벌식(공병우 세벌식)이라는 배열 방식을 따르는 세벌식 배열들을 두루 이르는 뜻으로 썼습니다. 오늘날에 쓰이는 '공병우 세벌식 자판', '공병우 자판'과 같은 뜻입니다.
※ 한글문화원에서 쓴 '공자판', '공병우 자판', '공병우 글자판'은 공병우가 만든 자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글에서는 '공병우 자판'을 되도록 '공세벌식 자판(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을 가리키는 뜻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한글문화원은 2003년에 다시 문을 연 한글문화원이 아니라 1988년에 세워져서 1990년대 중반까지 활동하다가 문을 닫은 옛 한글문화원을 가리킵니다.
※ '3-91 자판(391 자판)'이라는 이름은 1990년대에는 잘 쓰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91 자판'은 배열이 발표된 해가 드러나고, '최종'처럼 과장된 말이 붙지 않아서 중립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 '공병우 최종 자판'을 가리키는 말로 '3-91 자판'을 주로 썼습니다.
※ 이 글에는 사람 이름의 앞뒤에 높이는 말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1) 한글문화원에서 말한 '세벌식 자판'과 '공병우 자판'
한글문화원은 1988년에 공병우가 세운 사설 문화 단체였고, 공병우는 1995년까지 줄곧 한글문화원의 원장을 지냈다. 그러므로 한글문화원이 문을 닫은 1995년까지 한글문화원의 이름으로 나온 자료들은 '공병우'의 검토와 동의를 얻어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글문화원의 이름으로 발행된 자료들은 주로 소책자, 유인물, PC 통신 게시물 등으로 나왔다. 이 자료들에 담긴 내용은 셈틀에서 보급된 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3-89, 3-90, 3-91 자판)을 내놓은 한글문화원의 공식 입장이기도 하고, 한글문화원 원장 공병우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근거 자료이기도 하다.
한글문화원이 3-89, 3-90, 3-91 자판이 내놓은 무렵은 오늘날에 쓰이는 다른 세벌식 자판들이 시험·개발 단계에 있었거나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때였다. 그러므로 이 때에 한글문화원이 보급한 배열들과 공병우 타자기에서 쓰이던 배열들을 '세벌식 자판'으로 일컫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1990년대 초에 '세벌식 자판'은 공세벌식 자판(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을 가리키는 것과 같은 뜻으로 쓰일 수 있었다.
한글문화원의 이름으로 나온 자판 배열들 가운데는 공병우가 연구를 주도한 배열도 있고, 3-90 자판처럼 다른 사람이 연구를 주도한 배열도 있다. 요즈음에 3-91 자판으로 불리는 배열은 공병우가 연구하여 1991년에 공병우 최종 자판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배열이고, 3-89 자판과 3-90 자판은 각각 1989년과 1990년에 한글문화원의 연구원이었던 박흥호(나모인터렉티브 창립자, 현재 깃든 대표)가 연구를 주도하여 나온 배열이다.
한글문화원의 자료들과 초창기에 3-89, 3-90, 3-91 자판을 지원한 무른모들을 잘 살펴 보면, 한글문화원은 공병우 자판과 세벌식 자판이라는 말들을 매우 가려서 썼음을 알 수 있다. 공병우가 주도하여 만든 배열은 세벌식 자판이면서 공병우 자판, 공병우 글자판, 공자판 등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공병우가 연구를 주도하지 않은 3-90 자판은 세벌식 자판으로는 불렸어도 공병우 자판, 공자판으로 불리지는 않았다.
3-91 자판 말고도 공병우가 주도하여 만든 자판 배열은 많이 있었다. 공병우 타자기에 들어간 자판 배열들은 거의 공병우가 연구하여 만들었고,주1 1980년대에 공병우가 연구하던 셈틀의 세벌식 배열들도 있다. (☞ 세대를 나누어 살펴보는 공병우 세벌식 자판 - 4. 네째 세대) 그 배열들은 한글문화원의 자료들에 보이는 기준을 따른다면 모두 '공자판(공병우 자판)'에 들어간다. 그 가운데 3-91 자판이 공병우가 마지막으로 내놓으려고 한 배열이었므로, 공병우 자판(공자판)에 특별히 '최종'이라는 낱말을 덧붙인 공병우 최종 자판으로 이름 붙였다고 볼 수 있다.
위 그림은 한글문화원이 1994년에 세벌식 배열 딱지와 함께 우편물로 배포한 자료에 있던 3-91 자판의 배열표이다. 이미 공병우 최종 자판이라는 이름이 쓰이던 때의 자료이지만, 위 배열표에는 공병우 글자판으로 나와 있다.주2
한글문화원이 배포한 자료들을 꼼꼼히 살피면, 옛 한글문화원은 세벌식 자판과 공병우 자판(공자판, 공병우 글자판)이 매우 일관된 기준으로 철저히 가려 적은 것을 알 수 있다.주3 옛 한글문화원은 3-91 자판을 공병우 최종 자판 또는 공병우 최종 글자판으로 부르면서 공자판이나 공병우 글자판으로도 불렀지만, 공병우나 공을 빠뜨린 이름('최종 자판', '세벌식 최종 자판' 따위)으로는 부르지 않았다. 거꾸로 공병우가 연구를 주도하지 않은 3-89 자판과 3-90 자판은 공병우 글자판으로 부르지 않았다.
이로 미루어 보면 1990년대 초에 한글문화원에서 이야기한 공자판, 공병우 자판, 공병우 글자판은 '공병우가 만든 자판 배열'을 가리키는 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세벌식 자판은 한글문화원이 보급한 배열들과 이미 나왔던 공병우 타자기의 자판 배열들까지 모두 아울러 가리킬 수 있는 말이었다. 1990년대 초에는 아직 다른 세벌식 자판이 널리 쓰이지 않으므로, 세벌식 자판이 공세벌식 자판(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과 같은 말처럼 쓰일 때가 많았다.
(2) 초창기 PC 입력기들에 들어간 '세벌식 자판' 배열 이름
1990년대 초에는 애플의 매킨토시도 드물게 쓰였지만, 일반인들이 주로 쓰던 셈틀은 IBM 호환 PC였다. 매킨토시에는 처음부터 그래픽 기반 운영체제가 쓰였던 것과 달리, 그 때의 IBM 호환 PC에는 명령어 기반 운영체제인 도스(DOS)가 주로 쓰였다.
IBM 호환 PC의 도스(DOS) 환경에서 일반 보급용 배열로 쓰인 세벌식 자판은 3-89 자판과 3-90 자판이었다. 1989년에 나온 3-89 자판은 이듬해인 1990년에 3-90 자판이 개선판으로 나온 뒤로 더 쓰이지 않았고, 그 뒤로 1990년대에 도스 환경에서 주로 쓰인 세벌식 자판은 3-90 자판이었다.
3-89 자판과 3-90 자판은 도스에서 쓰인 한글 바이오스나 글틀(워드프로세서)에 '한글 3벌식'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곤 했다. 두 배열은 모두 한글문화원이 IBM 호환 PC에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보급하는 세벌식 배열이었고, 나중에 개선판이 나오면 먼저 나온 배열은 폐기될 수 있는 관계였다. [관련 글 ; 세대를 나누어 살펴보는 공병우 세벌식 자판 - 5. 다섯째 세대 (1980년대 말~)]
하지만 매킨토시의 맥 OS 환경에서 3-90 자판은 지원하는 한글 입력기가 없어서 1990년대 초에는 쓸 수 없었고, 직결 방식으로 공자판(공병우 자판, 공병우 글자판)만 쓸 수 있었다. 3-91 자판이 공자판의 마지막 판으로 나온 뒤로 매킨토시 환경에서 '세벌식 자판'은 3-91 자판을 뜻했다.
셈틀 환경에 따라 쓸 수 있는 세벌식 자판 배열이 갈렸던 상황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Windows) 운영체제가 3-90 자판과 3-91 자판을 함께 지원하면서 다른 국면을 맞는다. 그래픽 기반 운영체제인 윈도우가 3-90 자판과 3-91 자판을 함께 지원했기 때문이다.
윈도우 3.1 한글판에는 3-91 자판이 공자판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갔다. 윈도우에는 3-90 자판과 3-91 자판이 함께 들어갔으므로, '한글 3벌식'으로 들어가던 도스 응용 풀그림들과 달리 '3-90 자판'이라는 배열 이름을 밝혀 적고 있다.
'공병우가 만든 자판'을 뜻하는 공자판이 오늘날에는 다른 뜻으로 비칠 수는 있지만, 윈도우 3.1 한글판의 입력기 설정 화면에 오해를 부를 만한 요소는 없었다. 그러나 그 뒤에 나온 윈도우 판에 3-91 자판의 이름이 다르게 왜곡되면서 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 보급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진다.
위 화면은 IBM에서 내놓은 운영체제인 OS/2 Warp 3 한글판의 시스템 구성 설정 화면이다. 위에서 '3벌식'이라고 나온 자판은 3-90 자판을 가리킨다. 도스에서 한글을 지원한 풀그림들처럼 IBM 호환 PC에 쓰이는 OS/2도 처음에는 3-90 배열만을 '3벌식'이라는 이름으로 지원했다.
(3) '세벌식 최종'이 낳은 효과
3-91 자판은 타자기를 쓰는 때의 관점에서 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한글을 매끄럽게 치기 좋게 만든 배열이다. @, #, $, &, [, ], {, } 같은 기호들도 많이 빠져 있다. 그래서 요즈음의 셈틀 환경에서 보면 3-91 자판은 일반 업무에 두루 쓰기 좋은 배열이 아니라 특수한 쓰임새를 겨냥한 배열이다. 겹받침이 많이 들어가고 기호들의 자리가 영문 자판과 매우 달라서 익히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린다.
그래서 한글문화원은 덮어놓고 3-91 자판을 권장하지 않았다. 3-90 자판과 3-91 자판의 다른 점을 알리는 비교 자료를 만들어 쓰는 사람이 좋고 나쁜 점을 판단할 수 있게 이끌기도 하였다. 그러나 1995년 이후에 활발했던 한글문화원의 세벌식 자판 홍보·보급 활동은 끊어졌고, 그 뒤에 한글 입력기들에는 3-91 자판은 앞서와 다른 배열 이름으로 들어갔다.
윈도우 95의 기본 입력기에는 3-91 자판이 '3벌식 최종'으로 들어갔다. '3벌식 최종'이라는 이름은 윈도우 3.1에 들어간 '공자판'보다 한글 자판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
1990년대 초에 한글문화원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여 가장 큰 보급 성과를 낸 배열은 3-90 자판이었다. 3-90 자판은 영문 자판과 꽤 비슷한 기호 배열을 갖추어서, 그 때까지 나온 세벌식 가운데 셈틀에서 가장 쉽고 익힐 수 있고 업무에 쓰기에도 가장 편리한 세벌식 배열이었다. 하지만 3-90 자판은 3-91 자판보다 한글 받침을 칠 때에 매끄럽지 못한 약점이 있으므로, 도스가 주로 쓰일 때에도 기호 배열이 불편하더라도 3-91 자판을 쓰려고 하는 움직임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도스에서 3-91 자판을 공식으로 지원한 풀그림이 없던 탓에 3-91 자판을 쓰기 어려웠다.주4
그러던 차에 3-90 자판과 3-91 자판을 함께 지원하는 윈도우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한글문화원은 윈도우 95이 시장에 나오기 몇 달 먼저 문을 닫았는데, 윈도우 95이 나온 무렵부터 공세벌식 자판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사람들은 한글문화원의 자료보다 윈도우 입력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윈도우 95 입력기에 들어간 3벌식 최종이라는 배열 이름은 그 뒤에도 윈도우와 다른 운영체제들에서 쓰인 한글 입력 도구들에 들어갔으므로, 윈도우 95에 들어간 두 세벌식 자판의 배열 이름이 마치 공식 이름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본래 공병우 최종 자판이던 배열 이름에서 공병우가 빠지면 무엇에 대한 최종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공세벌식 자판은 몰락에 가까운 위기를 맞는다. 사람들은 입력기 설정 화면에서 최종이 붙은 배열 이름을 보고 3-91 자판이 가장 나은 배열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되었다. 그물누리의 세벌식 자판 관련 모임이나 개인 블로그 등에서도 3-91 자판을 최종 자판으로 부르며 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의 으뜸 배열로 여기고 권하는 분위기가 생겼다.주5 처음에는 3-90 자판을 먼저 익혔다가 3-91 자판으로 바꾸어 쓰는 사람이 많았지만, 오래지 않아 3-90 자판은 잊혔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관심이 거의 끊겼고 바로 3-91 자판을 익히려 드는 비율이 늘었다.
요즈음의 눈으로 보면 3-90 자판은 영문 자판과 기호 배열이 비슷하여 요즈음의 셈틀 환경에서 일반 사용자에게 알맞게 만들어진 배열이다. 하지만 3-91 자판은 매킨토시 환경에서 쓰였던 직결식 한글 처리에 얽매여서 기본 배열에 지나치게 많은 겹받침을 놓은 탓에 영문 자판과 기호 배열이 매우 다르고 빠진 기호도 있다. 3-90 자판이 사무 작업을 비롯한 여러 쓰임새에 두루 쓰일 수 있는 배열이라면, 3-91 자판은 문인들을 배려하여 나왔던 공병우 문장용 타자기 자판처럼 목표한 쓰임새를 특수하게 바라볼 수 있는 배열이다.
윈도우 운영체제가 굳게 자리잡은 뒤로 세벌식 자판을 새로 익히는 사람들은 배열 목록에 최종이 붙은 3-91 자판을 익히려 들었다. 이는 세벌식 자판을 쓰는 사람의 비율이 1990년대 초반보다 더 떨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3-91 자판은 겹받침이 많고 기호 배열이 영문 자판과 매우 다른 것 때문에 3-90 자판보다 익히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무 작업에 쓰기도 더 불편하다. 이 때문에 3-91 자판에 적응할 확률은 3-90 자판보다 낮고, 어렵게 3-91 자판을 익히더라도 불편해서 쓰기를 포기할 확률도 높다. 하지만 이미 3-91 자판을 익힌 사람들이 다시 최종을 앞세워 초보자에게 3-91 자판을 초보자에게 권하는 악순환이 오래도록 이어졌다. 그 때문에 3-90 자판을 통하여 공세벌식 자판이 활발히 보급되던 1990년대 초와 달리, 1990년대 말부터는 공세벌식 자판에 대한 관심마저 점점 식어갔다.
OS/2에는 워프 4 한글판부터 3-91 자판이 들어가기 시작했다.주6 OS/2 워프 4에는 3-91 자판이 3벌식(최종판)이라는 이름으로 들어 있다. 이처럼 OS/2도 3-91 자판을 가리키는 배열 이름에 최종을 넣되 무엇에 대한 최종인지 헛갈리게 하는 배열 이름을 썼다. OS/2 워프 4 한글판도 윈도우 95처럼 한글문화원이 문을 닫은 뒤에 시장에 나왔다.
(4) 이제는 다른 뜻으로 쓰이는 '세벌식 자판'과 '공병우 자판'
1990년대 초에는 일반에 널리 알려진 세벌식 자판은 공세벌식(공병우 세벌식)뿐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다른 세벌식 자판들도 업무에 쓰이고 있다. 공병우 계열과 비슷한 배열을 쓰는 신세벌식 자판과 일반 셈틀 자판으로 모아치기를 하기 좋게 짜인 안마태 자판이 쓰이고 있고, 일반인은 많이 쓰지 않지만 속기록 작성에 쓰이고 있는 세벌식 속기 자판(카스, 소리자바)들도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적어도 1990년대 중반부터 세벌식 자판은 '공병우식을 따르는 세벌식 자판'만 가리키는 말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므로 다른 세벌식 자판과 구별하여 '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을 가리키는 이름을 쓸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공병우 자판이 '공병우가 만든 자판'이 아니라 첫소리를 오른쪽에 두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공세벌식 자판(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을 두루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공병우는 안과 의사이면서 한글 공학자였던 사람의 이름이지만, 공병우 세벌식 자판 또는 공병우 자판에 붙은 공병우는 특정한 계열의 세벌식 자판을 가리키는 갈말(학술어)로 볼 수 있다. 세벌식 자판의 계열을 가리는 이름으로 공병우를 붙이는 까닭은 첫째로 공병우라는 사람이 공세벌식 자판을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하며 미친 영향이 매우 컸기 때문이고, 두째로 달리 갈음할 만한 이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주7
3-91 자판도 비슷한 필요 때문에 쓰이고 있는 배열 이름이다. 1990년대부터 쓰인 3-91 자판의 본래 이름은 공병우 최종 자판이다. 하지만 공병우 자판이 오늘날에 1990년대 초와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고, 공세벌식 자판들의 자세한 내력을 모르는 사람들은 배열 이름에 붙은 최종을 엉뚱한 뜻으로 이해하기 쉽다. 3-91 자판처럼 배열이 나온 해를 바로 알 수 있고 중립성도 높은 배열 이름을 쓰면, 공병우 최종 자판에 얽힌 괜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 (아직은 쓰인 예가 없지만, 3-91 자판이 문장용 배열임을 헤아린다면, '3-91 문장용 자판'처럼 배열의 쓰임새까지 나타내는 이름도 써 봄직하다.)
한글문화원에서 쓰던 이름 |
한글 입력기들에 자주 들어가는 이름 |
오해를 덜 일으키거나 뜻이 더 잘 드러나는 이름 (더 바람직한 말 또는 속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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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 | 세벌식 | 공세벌식, 공병우 세벌식, 공병우 계열 세벌식 |
공병우 최종 | 세벌식, 세벌식 최종 | 3-91, 3-91 문장용 |
공병우 자판, 공자판 | 세벌식 자판, 세벌식 최종 자판 |
공병우가 만든 자판 |
공병우 최종 자판 | 3-91 자판, 3-91 문장용 자판, 공병우의 마지막 자판 |
(5) 어제와 오늘의 '세벌식 자판'과 '공병우 자판'
1990년대 초에는 '세벌식 자판 표준화'를 '공세벌식 자판 표준화'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다른 세벌식 자판도 실무에 널리 쓰이며 실용성을 검증받았다면, 한글 자판 표준화 논의 낄 자격이 있다. 만약 세벌식 자판과 공병우 자판의 뜻을 오늘날에 맞게 정의하지 않고 한글 자판 표준화를 논한다면, 다른 세벌식 자판을 지지하는 사람들끼리 소통하는 데에 거리끼는 점이 많을 것이다.
공세벌식 자판(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은 1950년대부터 실무에 쓰인 세벌식 자판이다. 그 때문에 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에 얽힌 정보 가운데는 시대에 맞지 않게 낡은 정보나 잘못 알려진 사실이 꽤 있을 수 있다. 타자기를 쓰던 때나 셈틀이 처음 보급되던 때에 통하던 정보들이 지난날에는 옳았더라도 기기 환경이 달라진 오늘날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상식처럼 널리 알려져 있는 정보라도 오늘날의 눈으로 의심하고 다시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
본디 공병우 최종 자판(3-91 자판)은 '공병우가 만든 자판'을 뜻하는 공병우 자판의 마지막판으로서 공개되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한글문화원이 뜻한 '공병우 자판'과 '세벌식 자판'을 다르게 이해했던 까닭이 겹쳐서, 공병우 최종 자판은 윈도우 95의 입력기에 들어간 3벌식 최종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며 많은 오해를 낳았다. 이 자판 배열을 보급한 한글문화원에서는 세벌식 최종 자판이라는 이름을 공식으로 쓴 적이 없지만, 윈도우 입력기에 들어간 '3벌식 최종'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세벌식 최종 자판이 공식 배열 이름처럼 굳어 갔다. 브라질 말 따봉처럼 최고인 양 강조된 배열 이름이 많은 사람들이 3-91 자판을 공세벌식 자판들 가운데 가장 나은 으뜸 배열일 것이라고 잘못 짐작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얽힌 글 : 3-91 공병우 최종 자판에 얽힌 문제와 오해)
옛 한글문화원은 PC 통신 게시물, 소책자, 낱장 유인물 형태로 공병우 세벌식 자판에 대한 해설 자료를 사람들에게 공개하곤 하였다. 이 자료들에는 한글문화원과 공병우의 공식 견해가 담겨 있으므로, 공병우 계열 세벌식 자판에 관한 정보를 얻고 얽힌 오해를 푸는 데에 귀중한 근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글문화원에서 쓰던 쓰임말(용어)들을 오늘날에 모두 그대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옛 한글문화원이 나누어 준 자료는 공식 문서로서 존중하며 참고하되, '공병우 자판'처럼 오늘날에 다른 뜻으로 쓸 필요가 있거나 '공병우 최종 자판'처럼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말은 더 바람직한 쪽으로 바꾸어 쓸 필요가 있다.
※ 세벌식 자판 개선 작업은 2010년대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개선되고 쓰기 편한 세벌식 자판을 찾는다면, 3-P3 자판이나 신세벌식 P2 자판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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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2014/06/27 11:0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동의합니다. 윈도우에서 3-91을 '세벌식 최종'으로 부르는 바람에, 390 자판은 뭔가 전문적이거나 미완성 자판으로 보여서 사람들로 하여금 3-91로 몰리게 하였지요. 더구나 '최종'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나중에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진 3-2011 자판이나 신세벌식 2012 자판이 추가로 나온 걸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많이 쓰이는 윈도우나 아래아 한글 무른모에서 '세벌식 최종' 으로 쓰이는 용어의 정정이 시급합니다.
팥알 2014/06/28 01:3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본래 대부분의 공병우 타자기는 문장용이 아닌 사무용이었으므로, 사무용 공병우 타자기의 계보는 3-90 자판이 이어갔다고 봅니다. 공병우 세벌식 자판이 셈틀의 실무용 자판으로 자리잡는 계기는 3-90 자판을 통하여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저도 3-90 자판의 값어치를 오래도록 잊고 지냈습니다.
아마 세벌식 자판을 쓰는 분들이 많이 모르실 것 같은데, 모든 세벌식 배열을 통틀어 가장 오래 쓰이고 있는 배열이 3-90 자판입니다. 타자기와의 호환을 바라며 자칫 문장용 배열 쪽으로 흐를 뻔한 공병우 세벌식 배열의 발전 방향을 셈틀에 맞게 틀어놓은 것도 1990년 무렵에는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겁니다. 3-90 자판이 없었다면 순아래 자판, 3-93 옛한글 자판과 신세벌식 자판도 나오기 어려웠겠지요.
그런데도 그 동안 공병우 세벌식 자판을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병우 선생님 한 분을 받드는 분위기가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3-90 자판 배열을 만든 박흥호님의 블로그 글(http://blog.daum.net/hopark/11722486)을 보면 박흥호님이 3-90 배열이 찍힌 글쇠판을 주문 제작한 뒤에 오히려 3-91 자판을 안 쓴다는 비판이 나온 듯합니다. 가장 널리 쓰인 세벌식 배열을 만든 사람으로서 존중받을 분이 엉뚱한 까닭으로 비판받았다는 것에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박흥호님도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게 하는 분위기이니, 개인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글 입력기들에 들어간 배열 이름을 빨리 바로잡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선은 엉키고 꼬인 사연부터 더 밝혀서 '세벌식 최종'이라는 이름의 불합리함과 갈음해서 쓸 이름을 자주 알리는 일부터 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 나오는 개선안에 대하여 일관성·공정성이 있고 알기도 쉽게 배열 이름을 붙이는 규칙이 없는지 궁리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3-90 사무용' 또는 '3-90 일반용' 같은 이름꼴도 검토되었으면 합니다.
비밀방문자 2014/07/06 21:3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덧글입니다.
팥알 2014/07/07 21:5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고맙습니다.
셈틀(컴퓨터, ← 세는 틀, 셈하는 틀), 무른모(소프트웨어 ← 무른 연모), 풀그림(프로그램 ← 풀어서 그림) 같은 말들은 1990년대에는 문화체육부가 참여하여 정리한 전산기 순화 용어들입니다. 이 말든은 PC 통신을 타고 널리 퍼지기도 했고, 컴퓨터 용어 사전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누리집은 웹의 홈페이지 개념이 더 늦게 들어왔기 때문에 더 나중에 쓰였습니다. 요즈음은 타자 교본이나 종이책으로 나온 컴퓨터 용어 사전을 사서 보는 사람이 드물겠지만, 1990년대는 광고를 잘하고 잘 엮어서 팔면 그런 자료들이 팔릴 수 있었던 때였습니다.
꼭 세벌식 자판이 아니더라도 한글 자판에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더 많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알찬 정보들은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고 그물누리(웹)에는 꼬인 정보들이 의심받지 않고 겉돌다 보니, 위 글처럼 옛 자료에 바탕하거나 앞뒤를 따져 살핀 이야기가 오히려 복잡하고 낯설게 들릴 수 있습니다. 공병우 세벌식 자판은 지난날의 역사와 오늘날에 쓰는 환경이 엉켜 있어서 쓰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형편입니다.
비밀방문자 2014/07/08 09:0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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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알 2014/07/09 00:1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ohi는 GPL에 따라 배포되고 있습니다.
제가 혼자 만든 게 아니고 이호석님이 처음 배포한 핵심부(ohi.kr)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저 마음대로 배포 규정을 바꾸지 못하고 GPL을 따르며 배포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찾아 보니 GPL에 따라 배포되는 코드(라이브러리까지 포함하여)를 쓰는 도구는 GPL을 따라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ohi를 끌어 쓰면서 바탕 코드를 공개하는 의무에서 벗어나거나 다른 저작권 규정을 붙이고 싶다면, 원작자인 이호석님의 허락을 받아 쓰거나 이호석님의 원본 코드와 다르게 코드를 엮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더한 부분은 어떤 목적으로든 자유롭게 쓰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흔히 '세벌식 최종'으로 알려진 3-91 자판을 익히려 들기 쉽지만, 요즈음 환경에서 3-91 자판만큼 초보자에게 어려운 공병우 세벌식 배열이 드뭅니다. 훨씬 더 익히기 쉬운 3-2012 자판을 지원해 주신다면 세벌식 자판을 처음 익히려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3-2012 자판은 바뀐 ㅓ/ㅐ 자리 때문에 3-90/3-91 자판을 이미 쓰고 있는 사람이 적응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한글/기호 배열이 더 정돈된 점은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개선안이 또 나올 수 있는 것이 개발자 입장에서 걸릴 수 있지만, 공병우 세벌식의 틀에서 3-2012 자판보다 뚜렷이 나은 개선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신세벌식(신광조 세벌식)도 있긴 한데, 서로 비슷하게 짜인 공병우 세벌식 배열과 신세벌식 배열은 따로 연습하지 않고 금방 바꾸어 쓸 수 있을 만큼 자매 배열 관계에 가깝습니다.
팥알 2014/07/09 07:4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제 생각에는 연습하는 화면에 ohi를 부르는 자바스크립트 연결 고리를 넣고 쓰는 사람이 알아서 딸깍하여 쓰게 하거나, ohi를 즐겨찾기에 넣고 쓰는 방법을 안내하는 정도는 편의는 떨어지더라도 저작권 문제에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비밀방문자 2014/07/15 16:5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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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알 2014/07/15 22:4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화면 오른쪽 밑에 나오는 보람줄은 ohiStausBar() 함수를 더 넣어서 감추거나 보일수 있게 했습니다. 보람줄을 감추려면 <script> 태그 안에
ohiStatusBar(0);
를 넣으면 됩니다.
ohi에 나오는 배열표에 '기호'라고 적힌 것은 기호 확장 배열을 부르려고 누르는 글쇠입니다. '기호' 글쇠를 누르고 나서 일반 글쇠를 누르면 ㉠, ☎, ℃처럼 일반 자판 배열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특수기호들을 더 넣을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 정의형 응용 기능이고, 한글 타자를 연습할 때는 오히려 방해될 수 있어서 쓰지 않아야 좋을 것 같습니다. ohiChange_K3_ext() 함수를 더 넣어서 기호 확장 기능을 끌 수 있게 했습니다.
ohiChange_K3_ext(0);
3-2012 자판으로 글쇠 자리를 익힐 수 있는 연습 프로그램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개발하시는 부분이 완성되면 사람들이 공병우 세벌식 자판을 익히기가 훨씬 쉬워질 것 같습니다. 세벌식이다 보니 글쇠 자리 연습할 때 닿소리들이 첫소리인지 끝소리인지 알아볼 수 있게 나오면 딱 좋을 듯합니다.
혹시 궁금하거나 잘 안 되거나 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멋진 입력기에 세벌식 자판을 배려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팥알 2014/07/16 07:4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공병우 세벌식 자판은 ㅘ, ㅝ, ㅢ 같은 겹홀소리를 넣을 때의 ㅗ, ㅏ, ㅢ는 오른손 쪽 글쇠로 칩니다. 겹홀소리를 칠 때에 오른손을 함께 쓰는 점을 안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왼손만으로도 겹홀소리를 칠 수 있지만, 오른손을 함께 써서 왼손의 짐을 덜 수 있도록 짜여 있습니다.)
팥알 2014/07/17 07:4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ohiStatusBar() 함수가 잘 동작하지 않아서 다시 고쳤습니다.
타닥이 2014/07/17 09:5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감사합니다 팥알님,
ohiStatusBar(); 가 작동이 잘안돼어 문의드릴려고했었습니다.
현재는 잘 작동하는것같습니다.
http://tadaktadak.co.kr/taja/dev.html 이 페이지 이렇게 함수를 불러썼는데요.
<script type="text/javascript">
ohiChange('K2','KSX5002');
ohiChange('K3','3-2012');
ohiStatusBar(0);
</script>
3-2012 입력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이렇게 했는데 작동이 될때도 있고 안될때도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잘못 불러다 쓰거나 빠진부분이 있는건지..
타자속도 측정을 위해서 kedown,keypress 이벤트를 사용하는데 이것때문에 그런것같기도하고. 흠.. 이렇게 저렇게 확인하고있는중입니다
틈나는데로 세벌식 자리연습 페이지 작업을 하고있어 진행이 느리네요 ^^;
팥알 2014/07/17 22:3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작동하는지 잘 확인하고 알려 드렸어야 했는데, 제가 좀 피곤해서 일찍 쉬려다가 빠뜨린 게 생겼네요.
낱말 연습이 아침에 잘 되다가 낮에는 두 배열이 섞여 나오는 것 같았는데, 지금 보니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게 많아서 도움 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비밀방문자 2014/08/02 18:2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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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알 2014/08/02 23:2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글쇠 자리 연습에서 배열표의 받침·홀소리 자리와 손가락 맡음을 조금 손보면 완벅할 것 같습니다.
받침·홀소리 자리는
ㄵ→ㅈ, ㄼ→ㄺ, ㅓ↔ㅐ, ㅒ→:, ㄽ→ㅒ
로 바꾸면 되겠습니다.
손가락 맡음은
첫소리 ㅎ : 두째 손가락 (집게 손가락)
첫소리 ㅋ : 다섯째 손가락 (새끼 손가락)
으로 바꿔 주시면 됩니다.
여기까지만 고쳐서 공개해도 훌륭한 공병우 세벌식 타자 연습기가 될 듯합니다.
공병우 세벌식 자판은 ㅘ, ㅝ, ㅞ 따위를 넣을 때 ㅗ, ㅜ를 오른쪽 글쇠를 써서 넣는데, 나중에 여유 있으실 때 이 부분도 안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정말 더운 때에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공개되면 세벌식 자판을 익히려는 분들께 적극 추전하겠습니다.
ㅇㅇ 2014/09/11 14:2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병우 박사님이 좀 더 한글 자판을 연구하시고 돌아가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큽니다. 흔히 세벌식 390, 세벌식 최종이라고 하는 자판들도 서로 장단점이 존재하니 개선시켜서 하나로 통일해 주셨으면 좋지않았을까 합니다.
두벌식은 하나로 통일되서 쓰이고 있는데 세벌식은 너무 여러가지로 나눠져 있으니까요.
팥알 2014/09/12 15:5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공병우 세벌식 자판 연구가 마무리되지 못한 채로 남은 것은 안타깝지만, 공병우 선생님 한 분에게 기댄 바도 너무 컸지 않았나 싶습니다.
1990년대는 3-90 자판을 통하여 비로소 공병우 자판을 쓰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으므로, 써 본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의견과 요구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3-90 자판을 응용하여 안종혁님의 순아래 자판과 김경석님의 3-93 옛한글 자판이 나왔고, 공병우식과는 다르지만 신광조의 신세벌식 자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공병우 자판은 1990년대 초반까지 여전히 새로운 수요에 맞추어 실험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었으므로, 그 때에 배열을 통일하여 틀을 굳히는 작업을 하기에는 이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박흥호님이 연구하여 나온 3-90 자판은 앞서와는 다르게 셈틀 환경에 잘 맞춘 배열입니다. 3-90 자판이 쓰이면서 공병우 자판이 일반인들도 전산 업무에 널리 쓸 수 있는 자판이라는 생각이 널리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창안자(공병우)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이 과감하게 시도하여 공병우 자판 보급의 전환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는 것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판 배열 하나하나는 한 사람이 연구하여 나오는 때가 흔하지만, 처음 만든 사람이 뒤따르는 보완 작업까지 혼자 도맡아서는 완벽을 꾀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공병우 자판의 배열이 통일되지 않은 것은 표준화하는 데에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개선을 바라는 쪽에서 본다면 오히려 다행하게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두벌식 자판은 그 배열이 최적이 아닌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표준 배열을 쓸 수밖에 없지만, 공병우 자판은 아직 표준으로 삼을 만큼 공감을 얻고 있는 대표안이 없으므로 표준화 작업을 하더라도 한 번은 배열을 개선할 기회가 있습니다.
비밀방문자 2014/09/22 01:1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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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알 2014/09/22 12:3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1994년에 3-90 자판을 처음 익혔고, 그 해에 3-91 자판도 한글문화원에서 딱지를 받아서 함께 썼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까지는 윈도에서도 도스판으로 시작한 아래아한글이나 이야기를 써야 했기 때문에 3-90 자판을 버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3-91 자판을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던 2000년대 중반까지 저는 세벌식 관련 모임이 어디 있는지 찾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웹 주소를 찾았을 때에는 앞서 있었던 세벌식 모임이 문을 닫기 직전이었고, 한글문화원 누리집은 가끔 들어가 보았지만 곧 활력을 잃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다음 카페인 세벌식 사랑 모임만 문을 닫지 않아서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새로운 것을 익힐 때에는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 보며 관련 모임에도 활발하게 참여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러워지면 내가 무얼 쓰는지도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데에 신경 쓰느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제가 공병우 세벌식 자판에 무관심하게 지낸 기간이 길었습니다. 세벌식 자판 모임에 자주 들락거리지 않아서 그 동안에 벌어진 일들을 많이 모르지만, 그 덕분에 세뇌(?)가 덜 되어서 옛 일을 떠올려 정보를 다시 짜맞추는 것에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뒤늦게 공병우 세벌식 자판에 관한 이야기를 깊이 꺼내고 개선안까지 제안한 것은 것은 아무도 골치아픈 문제를 시원하게 풀어 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문을 연 한글문화원이 되도록 빨리 배열 개선에 나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어딘지 닫힌 느낌이 드는 모습 때문에 기대를 접고 있었습니다.
공병우 자판 보급에 크게 이바지하신 박흥호님도 3-90 자판을 새긴 글쇠판을 주문 제작하면서 3-91 자판이 아닌 것 때문에 항의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은 나아진 것 같지만, 그 동안 공병우 세벌식 자판을 쓰는 사람들끼리 왜곡되거나 때에 뒤떨어진 정보들이 오가면서 별다른 대안 없이 보수화해 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1990년대에 속기 자판이 자리잡았고 2000년대에 안마태 자판이 널리 보급되면서 세벌식 자판의 새로운 축을 이루었는데, 공병우 자판은 너무 오래도록 새로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벌 2014/10/19 05:1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http://cafe.daum.net/3bulsik/JMKX/4 한글문화원에서 최근 발표한 자판 진행상황이 궁금합니다. 한글문화원 홈페이지 http://moonhwawon.ye.ro/main.html 에서는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네요.
팥알 2014/10/19 05:3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한글문화원 자판 표준안의 진행 상황은 저도 모릅니다.
나중에 새로 알게 된 정보가 있으면 블로그나 세벌식 사랑 모임, 세벌 게시판을 통하여 알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