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 딱지 붙은 자판

  비닐 덮개에 의지해서 세벌식 딱지를 붙인 채로 써 오고 있습니다. 자판 설계자인 공병우 박사님 살아 계실 때 한글문화원에서 얻은 거니까 대략 10년 전, 94년경이겠네요.

  아직까지 세벌식 쓰시는 분을 직접 만나지 못했는데, 요새는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진 것 같은 게 아쉽습니다. 제대로 인쇄된 자판이나 키스킨을 만들어 주실 분 안 계신지... 아닌 게 아니라 혼자서 세벌식 쓰는 거 참 서럽더군요. 밖에서 공용PC 쓰다가 세벌식으로 바꿔 놓은 채 두면 난리(?)가 나고, 남들 의식해서 두벌식으로 쓰게 되니 최근 몇 년 간 타자 속도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ㅜ.ㅜ

  어찌 보면 집에 PC를 여럿 두게 된 계기가 저 자판 덕분이었지요.


세벌식 딱지 붙인 자판
세벌식 한글 자판 관련 책자

세벌식 글자판 비교

  한글문화원에서 세벌식딱지와 함께 배포했던 책자입니다. 왼쪽 책은 공병우 박사님 자서전의 축소판이라 해야 할까... 한글에 관한 설문조사에 답하고 받았습니다.

  세벌식 자판은 컴퓨터용만 따지면 3-89, 3-90, 최종자판 이렇게 세 가지나 돼서 좀 혼란스럽습니다. 최종자판이 현대 한국어 실정에 맞게 제작된 진짜 세벌식이고, 3-89, 3-90자판은 뒷날 한때는 한컴에 계시다가 나모를 일으킨 박흥호 씨가 당시 IBM-PC를 쓰던 사람이 대부분 풀그림 짜는 사람임을 감안해 영문자판에 가깝게 수정했던 것입니다. 숫자나 특수기호 배열이 서로 다르지요.   공병우 박사님이 매킨토시를 애용하셨고, IBM 호환PC에는 익숙지 않으셨던 게 일반인들이 익숙한 PC에서 최종자판 지원이 잘 되지 않은 원인이기도 합니다. 일찍부터 매킨토시에는 최종자판이 지원되었기 때문에 매킨토시용 세벌식이라고도 불렸죠.

  과거 도스 시절에는 자체한글 풀그림들이 3-90자판은 지원하면서 최종자판은 지원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3-90자판을 써야 했던 때가 많았죠. 윈도에서는 두 가지 자판이 모두 지원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자체한글을 지원하는 아래아한글과 이야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한글96에서 자판배열을 고쳐 쓰고, 이야기 개발원인 큰사람에 최종자판 넣어달라고 건의했던 적도 있었지요. 다음 판부턴 잘 되더군요.
2004/12/05 00:25 2004/12/0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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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벌 2011/11/28 07:1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아직까지 세벌식 사용자를 못 만나셨나요? 저는 리눅스 관련 모임에서 여러 명 봤는데...
    우리 가족은 모두 세벌식 씁니다. 제가 집에 있는 컴퓨터에 스티커 붙이고, 설정 바꾸어 놓으니 어린이들도 자연스럽게 세벌식을 익히게 되더군요.

    • 팥알 2012/02/06 13:5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어이쿠, 답글이 늦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는 세벌식 사용자들을 많이 만났지만,
      다른 사람이 세벌식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을 눈으로 본 적은 없습니다.
      찐짜 이유는 제가 거의 숨어 지내기 때문이긴 합니다.^^

      모두 세벌 자판을 쓰는 세벌님 가족이 부럽습니다.
      대세를 거스르는 일(?)을 하려면 분위기가 중요한가 봅니다.
      제가 세벌 자판을 쓰는 줄 아는 사람들은 세벌 자판을 신기하게 바라는 보지만,
      아무도 잘 쓰이지 않는 자판을 익히겠다고 덤비지는 않았습니다.

  2. 오늘 2012/02/06 06:3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오늘 처음 세벌식을 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