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오피스2010 베타 사용기 (2) - 세벌식 자판 쓰기

  한컴오피스 2010 베타를 쓰면서 세벌식 자판으로 설정하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자판 설정은 한 풀그림에 설정한 것이 다른 풀그림에 반영되지 않아서 일일이 수정해야 했다. 한글, 사전, 슬라이드, 넥셀에서 세벌식 자판으로 바꿔서 한글을 입력하는 화면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한글 2010에서 기본 자판인 두벌식 자판으로 두고 세벌식으로 '한글과컴퓨터'를 입력하면 마지막에 한영 자동 전환까지 되어 버린다. 한영 자동 전환은 세벌식 자판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한글 2010을 닫고 사전 2010을 실행하면 한글 2010에서 설정한 자판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전에서는 단축 글쇠(Alt+F2)를 써야만 자판을 바꾸는 화면에 들어갈 수 있다.

  슬라이드 2010에서는 커서가 본문에서 깜빡거리고 있지 않을 때에는 자판을 바꿀 수 없었다. 사전처럼 먼저 설정했던 자판 설정이 반영되지 않으므로 다시 설정했다.

  넥셀 2010에서도 마찬가지로 자판 설정을 따로 해야 했다.

  세벌식 자판을 아는 사람은 드물어서 세벌식 자판으로 설정해 두면 PC가 고장났다고 오해를 받기까지 한다. 그래서 공용 PC를 쓰는 세벌식 자판 사용자들은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서 없다. 자판을 따로 설정할 수 있는 점이 꼭 나쁘지는 않지만, 지금의 한컴오피스 2010베타처럼 풀그림마다 자판 설정을 따로 해야 한다면 세벌식 사용자의 부담이 커진다. 꼭 세벌식 한글 자판이 아니라도 특수 기호 자판이나 다른 외국어 자판을 쓸 때에 자판을 통합 설정할 수 있으면 편할 것이다.

  그리고 모아치기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세벌식은 첫소리(초성)와 받침을 구분하므로 두세 글쇠를 한꺼번에 쳐서 한 음절을 입력하는 모아치기를 할 수 있다. 모아치기가 되면 음절 안에서 글쇠 순서가 바뀌어도 오타가 되지 않는다.

입력한 글쇠	모아치기하지  않을 때	모아치기할 때
ㅎ + ㅏ + ㄴ(받침)	한	한
ㅎ + ㄴ(받침) + ㅏ		한
ㄴ(받침) + ㅎ + ㅏ		한
ㅏ + ㅎ + ㄴ(받침)		한

  윈도에서는 날개셋이라는 한글 입력기로 모아치기를 할 수 있으나, 자체 입력기를 써야 하는 한컴 제품에서는 모아치기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유독 글에서는 세벌식의 장점을 다 누리지 못한다. 다음 판에서는 모아치기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