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우 세벌 자판으로 왼쪽 밑글쇠를 칠 때의 손가락 자리 (공 운지법)

※ 1960년대까지는 공병우 자판도 다른 자판들과 같은 방법으로 손가락을 나누어 치도록 안내되었습니다. 아래에 적은 공병우 자판의 타자법은 1970년대부터 권장된 방법입니다. 공병우 자판이 쓰인 내내 권장되었던 타자법은 아닙니다. 글을 쓰고 나서 자료를 더 찾아 보다가 그 사실을 알고 글을 고쳤습니다. (2015.1.14)

  1970년대 이후에 권장된 공병우 3벌 자판 글쇠의 손가락 놓는 자리는 표준 2벌 자판을 비롯한 다른 자판과 다른 데가 있다.

  • 표준 자판은 왼쪽 밑글쇠인 퀴티 자판의 'Z', 'X', 'C' 자리를 왼손 다섯째, 넷째, 셋째 손가락으로 친다. 그러나 공병우 자판은 다섯째 손가락을 쓰지 않고 왼손 넷째, 셋째, 둘째 손가락으로 친다.
  • 공병우 자판은 퀴티 자판의 '6' 자리에 있는 홀소리 'ㅑ'를 왼손으로 친다.
  • 표준 자판은 퀴티 자판의 'B' 자리에 있는 'ㅠ'를 오른손으로 친다.
한글 3벌식 (IBM-3-90) 글자판, IBM 세벌식 자판 (한글문화원 배포 자료)
3-90 자판 배열표 (한글문화원 배포 자료)
공병우 자판의 손/손가락 쓰는 자리 (1994년 한글 문화원 배포 자료)
공병우 자판의 손/손가락 쓰는 자리 (1994년 한글문화원 배포 자료)

  공병우 자판의 'ㅑ'와 표준 자판의 'ㅠ'는 원칙을 따르지 않고 다른 손으로 치는 쪽이 편해서 예외를 두었다. 그런데 왼쪽 밑글쇠 치는 법이 다른 것은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이다. 자판 연구 자료, 타자 교본, 타자 연습 풀그림들은 거의가 쿼티 자판의 'Z'를 새끼 손가락으로 치는 이른바 표준 운지법을 따른다. 공병우 자판만이 'Z' 자리를 넷째 손가락으로 치는 이른바 공 운지법을 따른다.주1

  글쓴이는 표준 자판을 쓸 때는 표준식으로 손가락을 썼으나, 공병우 자판을 익힌 뒤에는 표준 자판을 쓸 때에도 공병우식으로 왼쪽 밑글쇠를 쳤다. 왼쪽 밑글쇠를 표준식으로 치면 기본 자리에서 손가락을 옮길 때에 둘째 손가락을 축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왼손을 돌리는 꼴이 되어 답답한 느낌이 있다. 공병우식으로 치면 왼손을 돌리는 느낌 없이 손가락을 조금 뻗으면 되어서 더 시원스럽다.

  이 타자법에 따르면 공병우 자판으로 왼쪽 아랫줄의 일반 글쇠는 새끼 손가락으로 치지 않는다. 이 타자법은 여러 타자 연습 풀그림들이 안내하고 있지 않아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컴 타자연습 - 표준 두벌식
한컴 타자연습 - 표준 두벌식
한컴 타자연습 - 공병우 세벌식 최종
한컴 타자연습 - 공병우 세벌식 최종
  많은 타자 연습 풀그림들은 공병우 자판의 왼쪽 밑글쇠를 표준 자판과 같은 식으로 치도록 안내하고 있다.

  표준 자판으로 표준식 또는 공병우식으로 왼쪽 밑글쇠를 쳤을 때의 손가락 쓰임과 한 손가락 거듭치기(연타) 차이를 아래 표에 나타내었다. 윗글쇠(shift)를 쓰면서 나타나는 거듭치기까지 셈한 값들이다.

손가락 쓰임 비교 [입력 자료: <임꺽정> 첫째권(봉단편)]
  첫째
손가락
둘째
손가락
셋째
손가락
넷째
손가락
다섯째
손가락
합계
표준 2벌
(표준식 치기)
왼손 - 62109
(18.8%)
47344
(14.3%)
31094
(9.4%)
20318
(6.2%)
160865
(48.8%)
329929
(100%)
오른손 37725
(11.4%)
53401
(16.2%)
31963
(9.7%)
28591
(8.7%)
17384
(5.3%)
169064
(51.2%)
표준 2벌
(공병우식 치기)
왼손 - 64138
(19.4%)
46354
(14.0%)
30349
(9.2%)
20024
(6.1%)
160865
(48.8%)

329929
(100%)

오른손 37725
(11.4%)
53401
(16.2%)
31963
(9.7%)
28591
(8.7%)
17384
(5.3%)
169064
(51.2%)
공병우 3벌 최종
(표준식 치기)
왼손 - 80482
(24.5%)
31974
(9.8%)
30539
(9.3%)
115496
(4.7%)
158491
(48.3%)
327923
(100%)
오른손 37725
(11.5%)
76033
(23.2%)
25355
(7.7%)
14573
(4.4%)
15746
(4.8%)
169432
(51.7%)
공병우 3벌 최종
(공병우식 치기)
왼손 - 85105
(26.0%)
30765
(9.4%)
30815
(9.4%)
11806
(3.6%)
158491
(48.3%)
327923
(100%)
오른손 37725
(11.5%)
76033
(23.2%)
25355
(7.7%)
14573
(4.4%)
15746
(4.8%)
169432
(51.7%)

한 손가락 거듭치기의 손가락별 빈도 비교 [입력 자료: <임꺽정> 첫째권(봉단편)]
  둘째
손가락
셋째
손가락
넷째
손가락
다섯째
손가락
합계
표준 2벌
(표준식 치기)
왼손 4457
(38.5%)
2673
(23.1%)
1114
(9.6%)
429
(3.7%)
8673
(74.9%)
11576
(100%)
오른손 361
(3.1%)
131
(1.1%)
207
(1.8%)
2204
(19.0%)
2903
(25.1%)
표준 2벌
(공병우식 치기)
왼손 4539
(38.4%)
2923
(24.7%)
1043
(8.8%)
411
(3.5%)
8991
(75.4%)
11819
(100%)
오른손 361
(3.1%)
131
(1.1%)
207
(1.8%)
2204
(18.6%)
2932
(24.6%)
공병우 3벌 최종
(표준식 치기)
왼손 601
(10.9%)
624
(11.4%)
0
(0%)
10
(0.2%)
1235
(22.5%)
5491
(100%)
오른손 2415
(44.0%)
1096
(20.0%)
433
(7.9%)
312
(5.7%)
4256
(77.5%)
공병우 3벌 최종
(공병우식 치기)
왼손 607
(10.3%)
1018
(17.3%)
0
(0%)
9
(0.2%)
1634
(27.8%)
5890
(100%)
오른손 2415
(41.2%)
1096
(18.5%)
433
(7.3%)
312
(5.2%)
4256
(72.2%)

  표준 자판을 공병우식으로 밑글쇠를 치면 왼손 둘째·셋째 손가락의 부담이 좀 늘고, 넷째·다섯째 손가락의 부담은 좀 줄어든다. 글쓴이는 꽤 오랜 동안 한글문화원의 자료에 권장된 타자법으로 왼쪽 밑글쇠를 치는 것이 낫다고 보고 그 타자법을 따라 왔는데, 왼손 집게 손가락으로 치는 글쇠 수가 많아서 손에 익지 않은 글쇠판을 칠 때에 글쇠를 보고 치게 되는 문제를 겪었다. 그래서 지금(2012년 이후)은 표준 자판과 같은 방식으로 왼쪽 밑글쇠를 치고 있다. 어느 타자법이 더 좋은지에 대한 판단은 공병우 자판을 쓰는 이의 몫이다.

〈주석〉
  1. 새로운 한글 자판(한 자판) 제안에 이에 대하여 말한 부분이 있다. back
글 걸기 주소 : 이 글에는 글을 걸 수 없습니다.

덧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방문자 2011/10/12 17:4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