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오피스2007 홈에디션과 한컴의 잃어버린 10년(?)

한컴오피스 2007 Home Edition

  한글과컴퓨터(약칭 한컴)에서 한컴오피스 2007 홈에디션을 3,9600 3'9600원에 정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에는 ᄒᆞᆫ글2007, 넥셀2007, 슬라이드2007이 들어 있다. 2010 홈에디션이 나오면 2010년 6월 30일까지 무상 교환해 주겠다고 하며, 가정용 PC에 3대까지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한컴에서 운영하는 한소프트는 배송료없이 제품을 보내므로 지금은 가장 싸게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이번에 가정용 제품을 낸 것은 시장 상황을 생각하면 많이 늦었다. 이미 나와 있는 제품은 한컴오피스2007 처음사용자용이 27,9400 27'9400원, 글틀만 들어간 ᄒᆞᆫ글 2007이 21,4500 21'4500원이나 하여 개인이 사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한글과컴퓨터는 한글815판을 1만원이라는 싼 값에 팔았던 적이 있지만, 그 뒤에는 이처럼 비싼 값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 정품을 사는 개인은 드물어졌고, 집에서도 기업/기관용 제품을 쓰거나 경쟁 제품을 쓰도록 유도한 꼴이 되었다. 그 동안 한컴은 글이 도스 시절 때부터 대다수가 쓰는 글틀이라는 점을 내세울 수 있었지만, 서서히 개인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주 수입원인 기관/기업 시장에서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대로 가면 경쟁 제품인 MS오피스 제품에 밀려나는 것이 시간 문제처럼 보인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지난 10년 동안의 한컴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미 98년에 경쟁사에 글을 넘길 뻔한 위기를 겪고 일어섰지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판매 전략에서 오히려 퇴보했다. 싸게 많이 파는 전략은 한글815판이라는 1회성 행사로 끝나버렸다. 기업 시장에 비싸게 파는 쪽으로 주력하면서 개인들에게 멀어졌고, 이것이 기업 시장에서 열매를 줄이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었다.
 
  사실 한컴의 21세기 판매 전략은 20세기 때보다 나을 게 없었다. 한컴은 90년대만 하더라도 글 말고도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개인들이 정품을 사서 쓰는 풍토를 만들어 간 바 있다. 제품값이 비싸더라도 한 번 구입한 사람은 판올림(업그레이드)한 제품을 싸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제품값은 여전히 비싸고, 판올림 혜택이 있으나 마나 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 때문에 적어도 가정에서 글 정품을 사서 쓰면 손해라는 생각이 널리 퍼졌고, 이미 목돈을 들여 샀던 사람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게 되었다.

  다행히 뒤늦게라도 현실에 맞게 제품값을 낮춘 것은 환영할 만하다. 다만 개인용으로 20만원이 넘는 정품을 샀던 이들은 또 어굴해 할 일이기는 하다. 한컴은 비싼 값을 지불한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보상해야 할 것이다.

  글은 한컴의 기둥이 되는 상품이면서 많은 이들이 부담없이 누리고 싶어하는 공공재나 다름 없다. 한컴은 ᄒᆞᆫ글이 오래 살아남아 되도록 많은 이들이 글을 쓸 수 있게 일관되고 타당한 가격 정책을 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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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awef 2009/10/29 20:0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녕하세요?
    이제품의가격이35000원이면불법다운로드를않하고도설치할수있겠군요ㅋㅋㅋ
    저도구입할려고하는데.....
    좋은정보감사드립니다.
    ※정품을 이용합시다.

  2. 참.. 2009/11/07 16:4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숫자에 쉼표는 3자리 단위로 쓰는 겁니다. 279,400 이렇게요..

    • 팥빙산 2009/11/07 18:3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서양식 표기를 따르지 않고, '만(萬)' 단위로 끊어 읽는 우리말을 따른 것입니다.
      서양어로 적는다면 3자리씩 끊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