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른 한글 조합 방식과 견준 첫가끝 조합형의 특징

  '첫가끝 조합형'은 한글 낱자들을 3벌(첫소리, 가운뎃소리, 끝소리)로 나누어 독립된 부호값을 매기고, 낱자들의 부호값을 이어 붙여 낱내자(음절자)를 만들어 나가는 한글 조합 방식을 가리킨다. '첫가끝 부호계'는 첫가끝 조합형에서 쓰이는 '3벌식 한글 부호계'를 이르는 말이다.주1

  첫가끝 조합형이 한글 낱자들을 3벌(소리, 운뎃소리, 소리)로 나누어 처리하는 것은 2바이트 조합형과 같지만, 낱내자가 아니라 낱자에 독립된 부호값을 매기는 것은 2바이트 조합형과 다르다.

[표 14-1] 조합형 한글 표현 방식들의 낱자/낱내자 구성 비교
  N 바이트
조합형
3바이트
조합형
첫가끝
조합형
2바이트
조합형
낱자
벌 수
2벌주2 3벌
부호값
대응 단위
낱자 낱내자
낱자
기억 공간
부호값 단위
(1바이트 또는 7비트)
부호값 단위
(1바이트
이상)
5비트
낱내자
구성
2~5개 낱자주3 3개 낱자 2~3개 낱자 3개 낱자
(5+5+5비트)
닿+홀 (가, 까)
닿+홀+홀 (과, 꽈)
닿+홀+닿 (곡, 꼭, 깎)

닿+홀+홀+닿 (곽, 꽉)
닿+홀+닿+닿 (앉, 짧)
닿+홀+홀+닿+닿 (쫣)
닿+홀+닿 첫+가
첫+가+끝
첫+가+끝
요즘한글
낱자 수
33개 또는 51개주4 42~67개주5 67개

  첫가끝 조합형은 앞의 글에서 살핀 N 바이트 조합형이나 3바이트 조합형과 비슷하면서 다른 면이 있다. 낱자 단위로 부호값들을 이어 붙여서 한글을 나타낸다는 점은 같지만, 한글 부호계에 들어가는 낱자 구성이 다르다.

  N 바이트 조합형과 3바이트 조합형은 한글 낱자를 닿소리와 홀소리만으로 나누는 2벌식 부호계를 쓴다. 첫소리(첫닿소리)와 끝소리(끝닿소리)를 같은 부호값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끝소리만 따로 나타낼 수 없고, 낱자가 오는 차례(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에 따라 첫소리와 끝소리(끝닿소리)를 가릴 수 있다. 3바이트 조합형은 '첫→가→끝'으로 낱자가 오는 차례를 지킴으로써 첫소리인지 끝소리인지를 가리므로, 끝소리가 없는 낱내자라도 끝소리 자리 부호값을 채움값(또는 채움 문자)으로 채워 넣는다.

  첫가끝 조합형은 첫소리와 끝소리를 서로 다른 부호값으로 나타내는 3벌식 부호계(첫가끝 부호계)를 쓴다. 끝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는 끝소리 자리에 부호값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 첫소리와 가운뎃소리가 없이 끝소리(받침)만 따로 나타낼 수도 있다.

  첫가끝 조합형에서 쓰는 한글 부호계의 낱자 구성은 한글 조합 방법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를테면 'ㅘ'를 부호계에 따로 넣을 수도 있고, 부호계에 'ㅘ'를 넣지 않고 'ㅗ'와 'ㅏ'를 붙여서 'ㅘ'를 나타낼 수도 있다. 'ㅗ'와 'ㅏ'를 붙여서 'ㅘ'를 나타낸다면 첫가끝 부호계에 들어가는 낱자 수를 줄일 수 있는 대신에 홑낱자를 조합하기 위한 장치 요소가 더 필요할 수 있다. 겹낱자인 'ㅘ'를 부호계에 따로 둔다면 첫가끝 부호계에 들어가는 홑낱자 수가 더 많아진다. 그래서 첫가끝 조합형은 세부 운용 방법과 부호계에 들어가는 낱자 구성이 다른 방안들이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다.

 

2) 문헌에 등장한 '첫가끝 부호계'와 '첫가끝 조합형'

  1990년대 초반까지는 '첫가끝 부호계'와 '첫가끝 조합형'을 이르는 이름이 뚜렷하게 통일되어 있지 않았다. 첫가끝 조합형은 먼저 알려진 N 바이트 조합형, 3바이트 조합형, 2바이트 조합형과 다르다는 뜻으로 '새로운 조합형'으로 불리기도 했다. '자소형', '정음형', '세벌식 한글 낱자형'으로도 불렸다.주6

  그러다가 1993년에 김경석이 공동 연구자로 참여한 〈단일문자 표준 연구〉(이승호·이수연·정호원·강태진·김경석·변정용·이동철·이준희·안대혁·조증성, 한국전산원, 1993.6.)에서 '새로운 조합형'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글자 부호화 방식'이라는 이름이 제안되었다.

2)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글자 부호화 방식

둘째는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글자 부호화 방식인데, 이 방식에서는 첫소리글자와 끝소리 글자에 다른 부호값을 준다. 구체적인 보기를 들어서, "각" 이라고 할 때, 첫소리 글자 ㄱ 과 끝소리 글자 (받침) ㄱ 의 부호값이 다른 것이다.

이 방식은, 닿소리-홀소리 글자 부호화 방식이 소리마디의 경계를 잘 알아내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거뜬하게 해결한 것이 큰 장점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옛한글에서는 이 방식이 아니면 한글 부호계가 완전히 혼돈 상태로 빠져 버리게 된다 [KimK 92b]. 현재, 국제 표준 한글 부호계로 채택된 240개의 글자는 바로 이 방식에 속한다.

여기서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글자 부호화 방식" 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이 용어는 첫소리 글자와 끝소리 글자를 다르게 취급한다는 것을 뚜렷하게 나타내 주기 때문에 별 무리가 없는 용어라고 본다. 이 방식을 "자소형" 또는 "정음형"이라고 부르자는 제안도 있다. 다만, "자소" 라는 용어의 정확한 뜻을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더욱이 자소라는 용어가 한글에서 첫소리 글자와 끝소리 글자를 꼭 같이 다루는지 아니면 다르게 다루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나타내지 못하는 듯 하므로, 이 또한 시간을 두고 여러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지 지켜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글자 부호화 방식을 "새로운 조합형 방식" 이라고 부르자는 제안도 있다. 새로운 조합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방식이 두 바이트 조합형 방식과 많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글자를 조합해서 소리마디를 나타낸다는 데서는 두 바이트 조합형과 비슷한 아주 비슷하므로, 일반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두 바이트 조합형은 영어로 이름을 붙이기가 참 어려운데 3x5 code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섯 비트씩 세 덩어리로 나뉘어 들어간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는데, 비교적 두 바이트 조합형 방식을 잘 나타내는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새로운 조합형이라는 이름이 아주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일반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붙이긴 했지만, "새로운" 이라는 말은 얼마 가지 않아서 "더 새로운" 방식이 나올 때는 이를 적절하게 구분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새로운 조합형 이라는 용어는 앞으로 얼마동안만 잠정적으로 부르고, 길게 볼 때는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글자 부호화 방식" 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단일문자 표준 연구〉, 45~46째 쪽, 1993.6.

  위 글에서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글자 부호화 방식'은 줄여서 '첫가끝 방식'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1994년에 김경석이 공동 연구자로 참여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서 국제 표준 한글 부호계 수용 방안 기초 연구〉(김경석·차의영·윤홍원·김용호·이중화·정연정·조충래, ’93 통신학술 연구과제, 1994.3.)에서 '첫가끝 한글 부호계'(첫가끝 부호계)라는 말이 제안되었다.

2. 국제 표준 한글 부호계에 나오는 이른 바 "첫가끝 한글 부호계" 란 어떤 것인가 ?

가. “첫가끝 한글 부호계” 라는 용어에 대해서

첫가끝 한글 부호계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방식이 첫소리, 가운뎃소리, 끝소리 글자 각각에 부호값 (code point or code word) 을 준 뒤, 그 글자를 모아서(조합하여) 한글 소리마디를 나타내기 때문에,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글자부호와 방식 한글 부호계(Syllable-initial-peak-final-character-encoding Hangul code" 라고 부르고, 이를 줄여서 "첫가끝 한글 부호계 (SYL_IPF Hangul Code)" 라고 부르기로 하자.

용어 문제가 나왔으니, 한글 부호계에 대한 영어 용어를 살펴보는 것도 한글용어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살펴보기로 하자. 영어로 말할 때는, 완성형을 소리마디를 하나치로 해서 부호 값을 주기 때문에 syllable-encoding approach (소리마디 부호와 접근 방식)라고 하고, 첫가끝 한글 부호계는 글자를 하나치로 해서 부호 값을 주기 때문에 character-encoding approach (글자 부호화 접근 방식) 이라고 보통 부른다. 두 바이트 조합형은 영어로 이름을 붙이기가 참 어려운데 3x5 code 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섯 비트씩 세 덩어리로 나뉘어 들어간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는데, 비교적 두 바이트 조합형 방식을 잘 나타내는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첫가끝 한글 부호계가 두 바이트 조합형 방식과 구조적으로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글자를 조합해서 소리마디를 나타낸다는 데서는 두 바이트 조합형과 같은 점이 있으므로, 일반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새로운 조합형 한글 부호계"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이 이름이 아주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새로운"이라는 말은 얼마 가지 않아서 더 새로운 방식이 나올 때는 이를 적절하게 구분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앞으로는, 뜻이 뚜렷하지 못한 새로운 조합형이라는 용어보다, 첫가끝 한글 부호계 또는 SYL_IPF 라고 부를 것을 제안한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서 국제 표준 한글 부호계 수용 방안 기초 연구〉, 22째 쪽, 1994.3.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글자 부호화 방식'(첫가끝 방식)을 가리키는  '첫가끝 조합형'은 김경석이 1995년에 지은 책인 〈컴퓨터 속의 한글〉의 머리말에 나온다.

  이 책에서는 한글을 컴퓨터에서 처리할 때의 여러 가지 문제 - 한글 가나다순, 한글 자판, 한글 로마자 옮겨 적기, 한글 부호계, 한글 맞춤법 및 용어, 첫가끝 조합형 옛한글 문서 편집기 등 - 를 살펴 보았는데,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점에 특히 신경을 썼다.

〈컴퓨터 속의 한글 이야기〉 , 3째 쪽(머리말), 1995.3.30.

1995년판 〈컴퓨터 속의 한글 이야기〉의 머리말에 나오는 '첫가끝 조합형'

[그림 14-1] 1995년판 〈컴퓨터 속의 한글 이야기〉의 머리말에 나오는 '첫가끝 조합형'

  1995년에 나온 〈컴퓨터 속의 한글〉는 김경석이 발표하거나 기고한 자료들을 엮어서 펴낸 책이다.주7 이 책의 본문에는 '첫가끝 부호계' 또는 '첫가끝 한글 부호계'가 자주 나오고, '첫가끝 조합형'을 가리키는 '첫가끝 방식'도 나온다. 그러나 '첫가끝 조합형'은 이 책에서 가장 나중에 적힌 것으로 보이는 머리말에만 나오고 본문에는 나오지 않는다.주8 이로 미루어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글자 부호화 방식'을 줄인 말인 '첫가끝 조합형'은 1995년부터 쓰인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14-2] 첫가끝 조합형을 창안한 김경석의 연재 기사 (김경석, 「한글 부호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한글 제대로 지원하는 것은 첫가끝 조합형'」, 《하이테크정보》 제162호, 1996.2.20.)

 

3) 1988년에 처음 제안된 첫가끝 조합형

  첫가끝 부호계를 쓰는 한글 조합 방안인 '첫가끝 조합형'의 원리와 운용 방법를 처음으로 제안한 사람은 '김경석'주9이다. 1988년에 김경석은 제네바 벨포드(Geneva G. Belford)와 공병우가 공동 연구자로 함께 이름을 올린 연구 보고서 〈A New Proposal for a Standard Hangul (or Korean Script) Code: How to accommodate both Databases and Word Processing〉(표준 한글 부호계를 위한 새 제안)에서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낱자를 담은 3벌식 한글 부호계와 이 한글 부호계를 쓰는 한글 조합 방안을 처음으로 제안하였다.주10

첫가끝 조합형이 처음 제안된 1988년의 연구보고서 〈A New Proposal for a Standard Hangul (or Korean Script) Code〉의 표지

[그림 14-3] 첫가끝 조합형이 처음 제안된 1988년의 연구 보고서 〈A New Proposal for a Standard Hangul Code〉의 표지

'pen(펜)'과 'nap(냅)'을 보기로 들어 설명한 1998년의 연구 보고서 내용

[그림 14-4] 'pen(펜)'과 'nap(냅)'을 보기로 들어 한글의 특성을 설명한 1988년의 연구 보고서 내용

  이 보고서에서 김경석은 한글의 낱자 구성, 낱자 조합 방법, 낱자 구성에 따라 달라지는 글꼴 처리를 비롯한 한글 처리 문제들을 한글을 모르는 다른 문화권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게 영문으로 설명하였다. 한글의 부호값을 매기는 방법으로 낱내자(syllable) 단위로 매기는 유형주11과 낱자 단위로 매기는 유형주12을 비교하여 이야기하였다. 

1988년에 처음 제안된 첫가끝 부호계 (움직그림)

[그림 14-5] 1988년에 처음 제안된 첫가끝 부호계 (움직그림)

[표 14-2] 1988년 김경석의 첫가끝 부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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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1   0 1 2 3 4 5 6 7 8 9 A B C D E F
0000 0       0 @ P ` p ᄀᅠ ᄐᅠ ᅟᅮ ᅟᅠᆰ ᅟᅠ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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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F     / ? O _ o   ᄏᅠ ᅟᅭ ᅟᅠᆯ ᅟᅠᆿ        

  그리고 김경석은 8비트 부호계의 확장 영역인 부호값 128~194 사이(0x80~0xC2)에 3벌식 한글 낱자 67개(첫소리 19자, 가운뎃소리 21자, 끝소리 27자)를 넣은 첫가끝 한글 부호계를 처음으로 제안하였다.

  이 부호계를 쓰는 한글 조합 방안은 낱자 단위로 부호값을 매기는 것이 N 바이트 조합형과 같다. 첫가끝 부호계의 특징은 끝닿소리 낱자(받침)와 첫닿소리 낱자의 부호값을 서로 다른 값으로 매기는 3벌식 낱자 체계인 것에 있다. 지난날의 N 바이트 조합형에 쓰인 한글 부호계는 첫닿소리와 끝닿소리를 같은 부호값으로 나타내는 2벌식 낱자 체계를 따랐다.

  이 보고서는 영문으로 나왔지만, 한국어로 적힌 한글 초록(벼리)이 함께 실려 있다.

Abstract in Korean (벼리)

새로운 표준 한글 코드 안.

  이 보고서에서는 여러 가지 한글 코드와 그 문제점을 각각 알아 본 다음, 그런 문제점을 풀 수 있는 새로운 한글 코드를 제안하였다. 이 보고서에 나타난 요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한글에 관련된 무른 연모(소프트웨어)나 굳은 연모(하드웨어)를 만들 사람은 한글에 있어서 첫소리 글자와 끝소리 글자가 네모꼴 안에서 자리도 다르고 또 가지런히 나눌 때(소트) 그 둘의 순서가 다르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2. 각각의 계산기는 그 계산기 안에서 쓰는 한글 코드가 어떤 기본적인 사항만 지키면 다른 계산기 안에서 쓰는 코드와는 달라도 마음대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이 보고서에서 제안한 코드는 여덟 비트 애스키(8-bit ASCII) 코드를 쓰는 계산기에서는 그 계산기 안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

  3. 계산기가 다른 계산기나 다른 기계와 한글 정보를 서로 주고 받기 위해서 쓰는 바깥쪽 한글 코드는 반드시 하나만 써야 한다.

  4. 예순 일곱 개의 한글 글자 하나는 그 꼴에 관계없이 한글 코드에서 한 가지로만 나타내어져야 한다.

  5. 화면이나 인쇄기에서 만약 한 글자가 그 꼴이 조금씩 바뀌도록 하고 싶으면, 그것은 거기에 찍기 바로 앞에 바뀌도록 해야 하며, 계산기 안에 넣어둘 때는 반드시 한 가지로만 나타내야 한다.

  6. 표준 안쪽 또는 바깥쪽 한글 코드를 정할 때는 모든 종류의 입출력 장치(화면, 점으로 찍는 인쇄기, 때리는 인쇄기 등등)를 다 생각하여 만들어야 하고, 또한 모든 응용(데이터 베이스, 글틀 등등)을 다 생각해서 만들어야 한다.

  7. 빨래줄 글씨(또는 공 세벌 찍기)를 쓰면 한글과 다른 나라 글자를 같이 처리하거나 또는 한글을 화면이나 인쇄기에서 찍는 것이 쉽고 능률적이므로 아주 바람직하다. 또한 로마글자에 대한 연구 실험 결과로 미루어 보건데, 빨래줄 글씨가 늘 써 오고 있는 바른 네모꼴 글씨보다 더 빨리 읽을 수 있게 해 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연구가 꼭 이루어져야 하겠다.

1988년의 〈A New Proposal for a Standard Hangul Code〉에 들어간 한글 초록 (움직그림)

[그림 14-6] 1988년의 〈A New Proposal for a Standard Hangul Code〉에 빨래꼴 글씨로 들어간 한글 초록 (움직그림)

  김경석은 기계 안쪽에서의 처리 과정이 아닌 바깥에서 한글 정보를 주고받는 데에 쓸 표준 한글 부호계는 반드시 한 가지만 써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 표준 한글 부호계는 입출력 장치와 프로그램에서 운용되는 것을 헤아려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이 연구 보고서의 연구를 주도한 사람은 '김경석'이지만, '공병우'도 공동 연구자로 이름을 올렸다. 1995년에 애플 계열 컴퓨터로 '공병우 직결식'을 개발하고 구현한 공병우의 연구 성과가 '첫가끝 조합형'의 이론 바탕과 본보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초창기의 '첫가끝 조합형'은 1바이트 부호값을 써서 낱자 단위로 한글을 넣는 방법으로 제안되었는데, 이는 '공병우 직결식'과 원리가 같다. 연구 보고서의 본문과 한글 초록에 나오는 빨래줄 글꼴(hanging laundry)도 공병우 직결식 글꼴로 찍은 것이다.

  1985년에 개발된 처음의 '공병우 직결식'은 영문이나 기호의 부호값을 빌어서 글꼴 처리를 거쳐 한글을 나타내는 방식이었다. 영문/기호 부호값과 한글 부호값을 짝짓는 기준은 자판 배열이었다. 한글 낱자들이 독립된 부호값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초기 공병우 직결식으로 넣은 글은 한글과 영문이 섞여 있으면 부호값만으로 글의 어느 부분이 한글 내용인지 영문 내용인지 알 수 없다. 한글 배열을 바꾸면 한글 부호값과 짝짓는 영문/기호값도 바뀌어야 했다.

  김경석은 첫가끝 조합형을 통하여 공병우 직결식의 원리를 따르면서 한글 낱자들에 다른 문자와 겹치지 않는 독립된 부호값을 매기는 한글 표현 방안을 연구하고 제안하였다. 그렇게 하여 첫가끝 조합형으로 글을 넣으면 글꼴을 바꾸어 쓰는 처리를 하지 않아도 한글과 영문을 함께 나타낼 수 있다. 한글 부호값이 한글 자판 배열에 따라 달라지지도 않는다. 이래서 첫가끝 조합형은 공병우 직결식을 개선한 한글 표현 방안으로 볼 수 있다.

 

 

4) 1990~1992년에 김경석이 제안한 첫가끝 조합 방안

  김경석은 1988년 이후에도 첫가끝 조합형을 운용하는 방법과 첫가끝 부호계를 개량하고 발전시켜 국외 학술지에 몇 차례 더 제안하였다.

1990년에 제안된 김경석의 첫가끝 부호계 ("A New Proposal for a Standard Hangul (or Korean Script) Code", Kyongsok Kim. Computer Standards & Interfaces, Vol. 9, No. 3, pp. 187-202, 1990.)

[그림 14-7] 1990년에 제안된 김경석의 첫가끝 부호계 ("A New Proposal for a Standard Hangul (or Korean Script) Code", Kyongsok Kim. Computer Standards & Interfaces, Vol. 9, No. 3, pp. 187-202, 1990.)

  1990년에 김경석은 1988년의 연구 보고서와 같이 'A New Proposal for a Standard Hangul'(표준 한글 부호계를 위한 새 제안)이라는 제목을 다시 쓰고 1988년에 제안한 첫가끝 조합형의 내용을 조금 고쳐 학술 논문으로 다시 제안하였다. 1988년에 제안한 ISO 8859을 따르는 부호계에는 부호값 128~194 사이에 한글 낱자가 들어갔는데, 1990년에 제안한 부호계에서는 제어 부호와 얽힐 수 있는 C1 영역(128~159, 0x80~0x9F)을 피하여 부호값 161~227(0xA1~0xE3)에 한글 낱자가 들어간 것이 다르다.

[표 14-3] 1990년 김경석의 요즘한글 첫가끝 부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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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5     % 5 E U e u     ᄄᅠ ᅟᅢ ᅟᅲ ᅟᅠᆴ    
0110 6     & 6 F V d v     ᄅᅠ ᅟᅣ ᅟᅳ ᅟᅠᆵ    
0111 7     ' 7 G W f w     ᄆᅠ ᅟᅤ ᅟᅴ ᅟᅠᆶ    
1000 8     ( 8 H X g x     ᄇᅠ ᅟᅥ ᅟᅵ ᅟᅠᆷ    
1001 9     ) 9 I Y h y     ᄈᅠ ᅟᅦ ᅟᅠᆨ ᅟᅠᆸ    
1010 A     * : J Z i z     ᄉᅠ ᅟᅧ ᅟᅠᆩ ᅟᅠᆹ    
1011 B     + ; K [ j {     ᄊᅠ ᅟᅨ ᅟᅠᆪ ᅟᅠᆺ    
1100 C     , < L \ k |     ᄋᅠ ᅟᅩ ᅟᅠᆫ ᅟᅠᆻ    
1101 D     - = M ] l }     ᄌᅠ ᅟᅪ ᅟᅠᆬ ᅟᅠᆼ    
1110 E     . > N ^ m ~     ᄍᅠ ᅟᅫ ᅟᅠᆭ ᅟᅠᆽ    
1111 F     / ? O _ o       ᄎᅠ ᅟᅬ ᅟᅠᆮ ᅟᅠᆾ    

  ISO 8859은 7비트 아스키 영역에 더하여 넣을 문자가 많지 않은 유럽권 나라들이 주로 쓴 규격이다. 제어 부호를 피하는 것까지 헤아리면 쓸 수 있는 부호값은 100개 이내이다.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은 공통으로 쓰는 한자를 담는 데에 많은 부호값이 드는 것을 의식해야 했고, 한국에서는 2바이트 완성형/조합형 방식처럼 한글을 낱내자 단위로 부호값을 매기는 방식을 선호하였다. 그래서 동아시아에서 주로 쓰려는 문자 부호계가 1바이트 부호값과 2바이트 부호값을 함께 쓰는 ISO 2022을 따르지 않고 1바이트 부호값만 쓰는 ISO 8859 규격에 맞추어 제안되는 것은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Databases supporting Hangul (or Korean script)」에 나오는 옛한글 자판

[그림 14-8] 「Databases supporting Hangul (or Korean script)」에 나오는 옛한글 자판

「Databases supporting Hangul (or Korean script)」에 제안된 한글 부호계

[그림 14-9] 「Databases supporting Hangul (or Korean script)」에 제안된 한글 부호계

  김경석은 1990년에 다른 논문인 「Databases supporting Hangul (or Korean script)」(한글 또는 한글 스크립트를 지원하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옛한글에 쓰이는 홑낱자 7개(ᅀᅠᅠ, ᅌᅠ, ᅙᅠ, ᅟᆞ, ᅟᅠᇫ, ᅟᅠᇰ, ᅟᅠᇹ)와 채움(fill) 문자 1개, 이음(link) 문자 1개를 더한 한글 부호계를 옛한글 처리 방안 및 옛한글 자판 설계 방안과 함께 제안하였다.주13 주14

[표 14-4] 1990년 김경석의 요즘한글/옛한글 첫가끝 부호계
  8
7
6
5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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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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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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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1
1
0
1
1
1
1
4321   0 1 2 3 4 5 6 7 8 9 A B C D E F
0000 0       0 @ P ` p       채움 ᄍᅠ ᅟᅩ ᅟᅠᆫ ᅟᅠᆻ
0001 1     ! 1 A Q a q       ᄀᅠ ᄎᅠ ᅟᅪ ᅟᅠᆬ ᅟᅠᇫ
0010 2     " 2 B R b r       ᄁᅠ ᄏᅠ ᅟᅫ ᅟᅠᆭ ᅟᅠᆼ
0011 3     # 3 C S c s       ᄂᅠ ᄐᅠ ᅟᅬ ᅟᅠᆮ ᅟᅠᇰ
0100 4     $ 4 D T d t       ᄃᅠ ᄑᅠ ᅟᅭ ᅟᅠᆯ ᅟᅠᆽ
0101 5     % 5 E U e u       ᄄᅠ ᄒᅠ ᅟᅮ ᅟᅠᆰ ᅟᅠᆾ
0110 6     & 6 F V d v       ᄅᅠ ᅙᅠ ᅟᅯ ᅟᅠᆱ ᅟᅠᆿ
0111 7     ' 7 G W f w       ᄆᅠ ᅟᅡ ᅟᅰ ᅟᅠᆲ ᅟᅠᇀ
1000 8     ( 8 H X g x       ᄇᅠ ᅟᆞ ᅟᅱ ᅟᅠᆳ ᅟᅠᇁ 
1001 9     ) 9 I Y h y       ᄈᅠ ᅟᅢ ᅟᅲ ᅟᅠᆴ ᅟᅠᇂ
1010 A     * : J Z i z       ᄉᅠ ᅟᅣ ᅟᅳ ᅟᅠᆵ ᅟᅠᇹ
1011 B     + ; K [ j {       ᄊᅠ ᅟᅤ ᅟᅴ ᅟᅠᆶ 이음 
1100 C     , < L \ k |       ᅀᅠ ᅟᅥ ᅟᅵ ᅟᅠᆷ  
1101 D     - = M ] l }     shy ᄋᅠ ᅟᅦ ᅟᅠᆨ ᅟᅠᆸ  
1110 E     . > N ^ m ~       ᅌᅠ ᅟᅧ ᅟᅠᆩ ᅟᅠᆹ  
1111 F     / ? O _ o         ᄌᅠ ᅟᅨ ᅟᅠᆪ ᅟᅠᆺ  

  1988년부터 김경석이 제안한 한글 부호계에는 ᄁᅠ, ᅟᅰ, ㅢ, ᅟᅠᆲ 같은 요즘한글에 쓰이는 겹낱자들이 모두 들어 있다. 그런데 옛한글에 쓰이는 ᄠᅠ, ᅟᆍ, ᅟᅠᇗ 같은 겹낱자들까지 더하면 한글 낱자 수는 200개를 넘는다. 그래서 7비트 아스키 부호값 128개에 128개 부호값을 더 쓰는 ISO 8859 부호계로는 옛한글 겹낱자들을 모두 담을 수 없다. 그래서 김경석은 부호계에 옛한글 겹낱자를 따로 넣지 않고 채움 문자(fill character)주15나 이음 문자(link character)를 써서 옛한글에 나오는 겹낱자를 홑낱자로 조합하여 나타내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김경석이 제안한 방법을 따라 채움 문자를 써서 1바이트(8비트) 부호계로 한글 1벌 낱자를 3바이트 고정 길이로 나타낸다면, 첫소리 ᄇᅠ·ᄡᅠ·ᄢᅠ, 가운뎃소리 ᅟᅮ·ᅟᅥ·ᅟᅳ·ᅟᆋ, 끝소리 ᅟᅠᆯ·ᅟᅠᆸ·ᅟᅠᆺ·ᅟᅠᇓ을 다음처럼 나타낼 수 있다. (여기에서 채움 문자는 3개까지 이어 붙일 수 있는 홑낱자의 빈 자리를 채우는 구실을 한다.)

  • ᄇᅠ : ᄇᅠ + [채움] + [채움]
  • ᄡᅠ : ᄇᅠ + ᄉᅠ + [채움]
  • ᄢᅠ : ᄇᅠ + ᄉᅠ + ᄀᅠ
  • ᅟᅮ : ᅟᅮ + [채움] + [채움]
  • ᅟᅯ : ᅟᅮ + ᅟᅥ + [채움]
  • ᅟᆋ : ᅟᅮ + ᅟᅥ + ᅟᅳ
  • ᅟᅠᆯ : ᅟᅠᆯ + [채움] + [채움]
  • ᅟᅠᆲ : ᅟᅠᆯ + ᅟᅠᆸ + [채움]
  • ᅟᅠᇓ : ᅟᅠᆯ + ᅟᅠᆸ + ᅟᅠᆺ

  이음 문자를 쓰는 예는 다음과 같다. (여기에서 '이음 문자'는 홑낱자와 홑낱자를 붙여서 잇는 '낱자 이음 문자'로 구실한다.)

  • ᄇᅠ : ᄇᅠ
  • ᄡᅠ : ᄇᅠ + [이음] + ᄉᅠ
  • ᄢᅠ : ᄇᅠ + [이음] + ᄉᅠ + [이음] + ᄀᅠ
  • ᅟᅮ : ᅟᅮ
  • ᅟᅯ : ᅟᅮ + [이음] + ᅟᅥ
  • ᅟᆋ : ᅟᅮ + [이음] + ᅟᅥ + [이음] + ᅟᅳ
  • ᅟᅠᆯ : ᅟᅠᆯ
  • ᅟᅠᆲ : ᅟᅠᆯ + [이음] + ᅟᅠᆸ
  • ᅟᅠᇓ : ᅟᅠᆯ + [이음] + ᅟᅠᆸ + [이음] + ᅟᅠᆺ

  1벌 낱자를 3바이트로 나타내면서 채움 문자를 쓰는 방안을 따른다면, 낱내 하나가 차지하는 기억 공간은 받침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차지하는 6바이트 또는 9바이트가 될 수 있다. 받침이 없는 '부'와 'ᄢᆋ'는 6바이트를 차지하고, 받침이 있는 '불'과 'ᄢᆋᇓ'은 9바이트를 차지한다.

  이러한 이음 문자를 쓰는 방안을 따르면, 1벌 낱자가 1·3·5바이트를 차지하고 낱내자는 2~15바이트를 차지한다.

옛한글 홑낱자 7개가 들어간 한글 부호계 (Kyongsok Kim, 「A Common Approach to Designing the Hangul Code and Keyboard」, 《Computer Standards & Interfaces》, Vol.14, No.4, pp.297-325, 1992.)

[그림 14-10] 옛한글 홑낱자 7개가 들어간 한글 부호계 (Kyongsok Kim, 「A Common Approach to Designing the Hangul Code and Keyboard」, 《Computer Standards & Interfaces》, Vol.14, No.4, pp.297-325, 1992.)

  그리고 1992년에 김경석은 방점 2개(ᅟᅠ〯 , ᅟᅠ〮)와 낱내 뗌(syllable-break) 문자를 더한 첫가끝 부호계를 다시 제안하였다.주16 1992년의 연구에서 김경석은 유니코드(ISO 10646)에 첫가끝 부호계를 넣는 것을 헤아렸다.

[표 14-5] 1992년 김경석의 요즘한글/옛한글 첫가끝 부호계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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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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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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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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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1
4321   0 1 2 3 4 5 6 7
0000 0     ᄍᅠ ᅟᅩ ᅟᅠᆫ ᅟᅠᆻ    
0001 1   ᄀᅠ ᄎᅠ ᅟᅪ ᅟᅠᆬ ᅟᅠᇫ    
0010 2 채움 ᄁᅠ ᄏᅠ ᅟᅫ ᅟᅠᆭ ᅟᅠᆼ     
0011 3   ᄂᅠ ᄐᅠ ᅟᅬ ᅟᅠᆮ ᅟᅠᇰ    
0100 4 ᄃᅠ ᄑᅠ ᅟᅭ ᅟᅠᆯ ᅟᅠᆽ    
0101 5   ᄄᅠ ᄒᅠ ᅟᅮ ᅟᅠᆰ ᅟᅠᆾ    
0110 6   ᄅᅠ ᅙᅠ ᅟᅯ ᅟᅠᆱ ᅟᅠᆿ    
0111 7   ᄆᅠ ᅟᅡ ᅟᅰ ᅟᅠᆲ ᅟᅠᇀ    
1000 8   ᄇᅠ ᅟᆞ ᅟᅱ ᅟᅠᆳ ᅟᅠᇁ    
1001 9   ᄈᅠ ᅟᅢ ᅟᅲ ᅟᅠᆴ ᅟᅠᇂ    
1010 A   ᄉᅠ ᅟᅣ ᅟᅳ ᅟᅠᆵ ᅟᅠᇹ    
1011 B   ᄊᅠ ᅟᅤ ᅟᅴ ᅟᅠᆶ      
1100 C   ᅀᅠ ᅟᅥ ᅟᅵ ᅟᅠᆷ      
1101 D ᅟᅠ〮 ᄋᅠ ᅟᅦ ᅟᅠᆨ ᅟᅠᆸ 이음    
1110 E ᅟᅠ〯 ᅌᅠ ᅟᅧ ᅟᅠᆩ ᅟᅠᆹ      
1111 F   ᄌᅠ ᅟᅨ ᅟᅠᆪ ᅟᅠᆺ      

  낱내를 떼는 문자는 낱자나 미완성 낱내자의 낱내 경계를 뚜렷이 하기 위한 수단이다. 뗌 문자(syl-break)를 쓰면, '각'에 들어가는 낱자들을 모으거나 풀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낱내자 유형을 다음처럼 가려서 나타낼 수 있다.

[표 14-6] 뗌 문자를 써서 낱자/낱내자 나타내기 (김경석 안)
나타낼 글 조합 방법
ᄀᅠᅟᅡᅟᅠᆨ ᄀᅠ + [뗌] + ᅟᅡ + [뗌] + ᅟᅠᆨ
가ᅟᅠᆨ + [뗌] + ᅟᅠᆨ
ᄀᅠᅟᅡᆨ ᄀᅠ + [뗌] + ᅟᅡ + ᅟᅠᆨ
ᄀᅠ + ᅟᅡ + ᅟᅠᆨ

  김경석이 제안한 표현 방안을 따른다면, '첫+가' 또는 '첫+가+끝'으로 낱자를 제대로 갖춘 요즘한글 낱내자는 채움/이음/뗌 문자를 쓰지 않고 나타낼 수 있다. 채움/이음/뗌 문자는 요즘한글에는 쓰이지 않는 옛한글 겹낱자와 미완성 낱내자를 나타낼 때에 쓰인다.

  이일병은 〈인간의 정보처리원리에 근거한 한글컴퓨터체계의 분석 및 개발〉에서 김경석이 1988년부터 제안한 부호계들은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다고 요약하여 설명하였다.주17

  • 1988년에 제안한 요즘한글 부호계
    • 제어 문자가 들어가는 C1 자리(128~159)에도 한글을 배치함
    • 국제 표준과 연관시키지 않음
  • 1990년에 제안한 요즘한글 부호계
    • C1 자리(128~159)에 한글을 배치하지 않음
    • ISO 8859과 연관시켜 조합형 한글 부호계 가운데 국제 표준 기구에 정식으로 등록할 수 있는 길을 처음 제시함
  • 1990년에 제안한 요즘한글/옛한글 부호계
    • 옛한글에서 새로운 복자모(겹낱자)를 발견했을 때에 표현할 방안을 link(이음)와 fill(채움) 방식으로 제안함
    • 한글 자판과의 연계를 헤아림
  • 1992년에 제안한 요즘한글/옛한글 부호계
    • 옛한글에 쓰이던 방점 2개를 넣음
    • link(낱자 이음)와 fill(낱자 채움) 문자 이외에 syllable-break(낱내 뗌)가 필요함을 보이고 한글 부호계에 이를 넣을 것을 제안함
    • 한글 부호계가 바뀜에 따라 한글 자판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를 보임

  김경석의 연구는 겹낱자를 나타내는 때와 전산 부호값과 한글 낱자 차례를 맞추는 한글 부호계를 헤아리면서 채움·이음 문자를 쓰는 조합 방안과 입력 수단으로 쓸 공세벌식 한글 자판 배열을 함께 제안한 것에 특징이 있다. ISO 8859의 틀에 맞춤으로써 3벌식 조합형 한글 부호계 가운데는 처음으로 국제 표준 부호계 규격에 들어맞는 꼴을 선보인 것도 눈여겨 살필 대목이다.

 

5) 변정용, 이일병이 제안한 첫가끝 조합형

  1991년에는 국내에서 다른 학자들도 김경석이 제안한 것과 비슷한 첫가끝 부호계와 첫가끝 조합형 운용 방안을 발표하였다.

[표 14-7] 김경석, 변정용, 이일병이 제안한 첫가끝 부호계들의 한글 낱자 구성/차례 비교
김경석
(1988, 1990)
김경석
(1990, 1992)
변정용
(1991)
이일병
(1991)
                채움 채움 채움
ᄀᅠ ᅟᅡ ᅟᅠᆨ ᄀᅠ ᅟᅡ ᅟᅠᆨ ᄀᅠ ᅟᆞ ᅟᅠᆨ ᄀᅠ ᅟᅡ ᅟᅠᆨ
ᄁᅠ ᅟᅢ ᅟᅠᆩ ᄁᅠ ᅟᆞ ᅟᅠᆩ ᄁᅠ ᅟᅡ ᅟᅠᆩ ᄁᅠ ᅟᅢ ᅟᅠᆩ
ᄂᅠ ᅟᅣ ᅟᅠᆪ ᄂᅠ ᅟᅢ ᅟᅠᆪ ᄂᅠ ᅟᅢ ᅟᅠᆫ ᄂᅠ ᅟᅣ ᅟᅠᆪ
ᄃᅠ ᅟᅤ ᅟᅠᆫ ᄃᅠ ᅟᅣ ᅟᅠᆫ ᄃᅠ ᅟᅣ ᅟᅠᆮ ᄃᅠ ᅟᅤ ᅟᅠᆫ
ᄄᅠ ᅟᅥ ᅟᅠᆬ ᄄᅠ ᅟᅤ ᅟᅠᆬ ᄅᅠ ᅟᅤ ᅟᅠᆯ ᄄᅠ ᅟᅥ ᅟᅠᆬ
ᄅᅠ ᅟᅦ ᅟᅠᆭ ᄅᅠ ᅟᅥ ᅟᅠᆭ ᄆᅠ ᅟᅥ ᅟᅠᆷ ᄅᅠ ᅟᅦ ᅟᅠᆭ
ᄆᅠ ᅟᅧ ᅟᅠᆮ ᄆᅠ ᅟᅦ ᅟᅠᆮ ᄝᅠ ᅟᅦ ᅟᅠᆸ ᄆᅠ ᅟᅧ ᅟᅠᆮ
ᄇᅠ ᅟᅨ ᅟᅠᆯ ᄇᅠ ᅟᅧ ᅟᅠᆯ ᄇᅠ ᅟᅧ ᅟᅠᇦ ᄇᅠ ᅟᅨ ᅟᅠᆯ
ᄈᅠ ᅟᅩ ᅟᅠᆰ ᄈᅠ ᅟᅨ ᅟᅠᆰ ᄫᅠ ᅟᅨ ᅟᅠᆺ ᄈᅠ ᅟᅩ ᅟᅠᆰ
ᄉᅠ ᅟᅪ ᅟᅠᆱ ᄉᅠ ᅟᅩ ᅟᅠᆱ ᄈᅠ ᅟᅩ ᅟᅠᆻ ᄉᅠ ᅟᅪ ᅟᅠᆱ
ᄊᅠ ᅟᅫ ᅟᅠᆲ ᄊᅠ ᅟᅪ ᅟᅠᆲ ᄬᅠ ᅟᅭ ᅟᅠᆼ ᄊᅠ ᅟᅫ ᅟᅠᆲ
ᄋᅠ ᅟᅬ ᅟᅠᆳ ᅀᅠ ᅟᅫ ᅟᅠᆳ ᄉᅠ ᅟᅮ ᅟᅠᇫ ᄋᅠ ᅟᅬ ᅟᅠᆳ
ᄌᅠ ᅟᅭ ᅟᅠᆴ ᄋᅠ ᅟᅬ ᅟᅠᆴ ᄊᅠ ᅟᅲ ᅟᅠᇹ ᄌᅠ ᅟᅭ ᅟᅠᆴ
ᄍᅠ ᅟᅮ ᅟᅠᆵ ᅌᅠ ᅟᅭ ᅟᅠᆵ ᅀᅠ ᅟᅳ ᅟᅠᇰ ᄍᅠ ᅟᅮ ᅟᅠᆵ
ᄎᅠ ᅟᅯ ᅟᅠᆶ ᄌᅠ ᅟᅮ ᅟᅠᆶ ᄋᅠ ᅟᅵ ᅟᅠᆽ ᄎᅠ ᅟᅯ ᅟᅠᆶ
ᄏᅠ ᅟᅰ ᅟᅠᆷ ᄍᅠ ᅟᅯ ᅟᅠᆷ ᅙᅠ   ᅟᅠᆾ ᄏᅠ ᅟᅰ ᅟᅠᆷ
ᄐᅠ ᅟᅱ ᅟᅠᆸ ᄎᅠ ᅟᅰ ᅟᅠᆸ ᅌᅠ   ᅟᅠᆿ ᄐᅠ ᅟᅱ ᅟᅠᆸ
ᄑᅠ ᅟᅲ ᅟᅠᆹ ᄏᅠ ᅟᅱ ᅟᅠᆹ ᄌᅠ   ᅟᅠᇀ ᄑᅠ ᅟᅲ ᅟᅠᆹ
ᄒᅠ ᅟᅳ ᅟᅠᆺ ᄐᅠ ᅟᅲ ᅟᅠᆺ ᄍᅠ   ᅟᅠᇁ ᄒᅠ ᅟᅳ ᅟᅠᆺ
  ᅟᅴ ᅟᅠᆻ ᄑᅠ ᅟᅳ ᅟᅠᆻ ᄎᅠ   ᅟᅠᇂ   ᅟᅴ ᅟᅠᆻ
  ᅟᅵ ᅟᅠᆼ ᄒᅠ ᅟᅴ ᅟᅠᇫ ᄏᅠ       ᅟᅵ ᅟᅠᆼ
    ᅟᅠᆽ ᅙᅠ ᅟᅵ ᅟᅠᆼ ᄐᅠ         ᅟᅠᆽ
    ᅟᅠᆾ     ᅟᅠᇰ ᄑᅠ         ᅟᅠᆾ
    ᅟᅠᆿ     ᅟᅠᆽ ᅗᅠ         ᅟᅠᆿ
    ᅟᅠᇀ     ᅟᅠᆾ ᄒᅠ         ᅟᅠᇀ
    ᅟᅠᇁ     ᅟᅠᆿ           ᅟᅠᇁ
    ᅟᅠᇂ     ᅟᅠᇀ           ᅟᅠᇂ
          ᅟᅠᇁ            
          ᅟᅠᇂ            
          ᅟᅠᇹ            

  변정용이 제안한 한글 부호계는 겹낱자를 적게 둔 것이 특징이다. 옛낱자까지 합쳐 59개여서 여느 한글 부호계 가운데 가장 적은 부호값을 쓴다. 겹낱자는 첫소리 ㄲ·ㄸ·ㅃ·ㅆ·ㅉ, 옛낱자 ㅱ·ㅸ·ㅹ, 끝소리 ㄲ, ㅆ이 들어갔다. 홀소리는 15개가 들어갔고, ᅟᅪ·ᅟᅫ·ᅟᅬ·ᅟᅯ·ᅟᅰ·ᅟᅱ·ᅟᅴ처럼 홑홀소리를 조합하여 나타낼 수 있는 겹홀소리는 들어가지 않았다. 겹받침은 ㄲ·ㅆ·ㅱ·ㅸ을 빼면 홑낱자 위주이고, ㄵ·ㄻ처럼 서로 다른 홑홀소리를 합친 겹받침들은 들어가지 않았다.주18

변정용이 제안한 세벌식 한글 부호계 (정음형 부호계, 1991)

[그림 14-11] 변정용이 제안한 세벌식 한글 부호계 (정음형 부호계, 1991)

그림 14-11 : 변정용·임해철, 「한글자료의 표현과 세벌식 한긑 낱자형 부호계 연구」, 〈한국정보과학회 가을 학술발표 논문집〉 제18권 제2호, 1991.

[표 14-8] 1991년 변정용의 첫가끝 부호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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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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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4321   0 1 2 3 4 5 6 7 8 9 A B C D E F
0000 0       0 @ P ` p       ᄀᅠ ᅙᅠ ᅟᆞ ᅟᅠᆨ ᅟᅠᆿ
0001 1     ! 1 A Q a q       ᄁᅠ ᅌᅠ ᅟᅡ ᅟᅠᆩ ᅟᅠᇀ
0010 2     " 2 B R b r       ᄂᅠ ᄌᅠ ᅟᅢ ᅟᅠᆫ ᅟᅠᇁ
0011 3     # 3 C S c s       ᄃᅠ ᄍᅠ ᅟᅣ ᅟᅠᆮ ᅟᅠᇂ
0100 4     $ 4 D T d t       ᄄᅠ ᄎᅠ ᅟᅤ ᅟᅠᆯ  
0101 5     % 5 E U e u       ᄅᅠ ᄏᅠ ᅟᅥ ᅟᅠᆷ  
0110 6     & 6 F V d v       ᄆᅠ ᄐᅠ ᅟᅦ ᅟᅠᆸ  
0111 7     ' 7 G W f w       ᄝᅠ ᄑᅠ ᅟᅧ ᅟᅠᇦ  
1000 8     ( 8 H X g x       ᄇᅠ ᅗᅠ ᅟᅨ ᅟᅠᆺ  
1001 9     ) 9 I Y h y       ᄫᅠ ᄒᅠ ᅟᅩ ᅟᅠᆻ  
1010 A     * : J Z i z       ᄈᅠ   ᅟᅭ ᅟᅠᆼ  
1011 B     + ; K [ j {       ᄬᅠ   ᅟᅮ ᅟᅠᇫ  
1100 C     , < L \ k |       ᄉᅠ   ᅟᅲ ᅟᅠᇹ  
1101 D     - = M ] l }       ᄊᅠ   ᅟᅳ ᅟᅠᇰ  
1110 E     . > N ^ m ~       ᅀᅠ   ᅟᅵ ᅟᅠᆽ  
1111 F     / ? O _ o         ᄋᅠ     ᅟᅠᆾ  

  이일병이 제안한 한글 부호계는 낱자 구성이 1988년과 1990년에 김경석이 제안한 요즘한글 부호계와 같고, 2바이트 조합형과 3바이트 조합형처럼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채움값 3개가 들어 있다. 숫자·기호와 한긑 낱자(자소)는 1바이트, 받침 없는 한글 낱내(음절)자는 2바이트, 받침 있는 한글 낱내자는 3바이트로 나타내는 '1·2·3 바이트 방식' 부호계(코드)를 제안하였다.주19

이일병이 제안한 세벌식 한글 부호계

[그림 14-12] 이일병이 제안한 세벌식 한글 부호계 (1-2-3 바이트 방식)

그림 14-12 : 이일병·정찬섭·김정오·김경석 〈‘92 통신학술연구과제 ― 인간의 정보처리원리에 근거한 한글컴퓨터체계의 분석 및 개발〉, 1993.3.30.

[표 14-9] 1991년 이일병의 첫가끝 부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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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정용과 이일병이 제안한 첫가끝 조합형은 김경석이 제안한 것과 큰 줄기는 비슷하면서도, 세부 내용은 서로 다르거나 덧붙인 요소가 있었다.

  김경석과 이일병의 한글 부호계는 요즘한글을 넣을 때에 두 홑낱자를 조합하지 않고 겹낱자를 부호값 하나로 나타낼 수 있지만, 요즘한글 겹낱자를 적게 둔 변정용의 한글 부호계는 요즘한글을 넣을 때에도 홑낱자들의 부호값을 이어 붙여서 겹낱자를 나타내야 하는 때가 생긴다. 김경석은 다양한 겹낱자가 들어가는 옛한글을 나타낼 때에 채움 문자나 이음·뗌 문자를 두어서 낱자/낱내자 경계를 가리는 방안을 여러 각도로 연구하였지만, 변정용은 낱자/낱내자의 경계를 뚜렷이 가리기 위한 장치를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변정용의 안은 더 적은 낱자로 한글을 폭넓게 나타내는 방안이면서도 낱자/낱내자의 경계를 가리는 것에서 약점을 안게 되었다.

  이일병의 한글 부호계에 들어간 채움 부호(fill code)는 김경석이 제안한 것과 쓰임새가 서로 다른 것 같다. 김경석이 제안한 채움 문자는 홑낱자를 이어 붙여서 옛한글에 나오는 다양한 겹낱자를 만들 때에 쓰이는데, 이일병의 부호계에 들어간 채움 문자는 2바이트 조합형 및 3바이트 조합형과 유니코드에 들어간 첫가끝 부호계처럼 1벌 낱자 자리가 비었음을 나타내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경석이 공세벌식 자판을 첫가끝 조합형으로 한글을 넣을 자판으로 내세운 것과 달리, 이일병은 KS C 5715(현재의 KS X 5002)을 따르는 두벌식 자판과 짜임새가 비슷한 한글 자판을 내세웠다. 1991년에 이일병은 요즘한글에 한정하여 'Q2.5벌식 한글 자판'이라는 한글 자판과 그에 맞춘 직결식 입력기를 고안하였다. 이일병의 '2.5벌식 자판'은 두벌식 자판에 가까운 꼴이고, 닿소리 자리 글쇠를 그냥 누르면 첫소리로 들어가고 윗글쇠와 함께 누르면 끝소리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3벌식 입력을 할 수 있다.주20

이일병의 'Q2.5벌식 한글 자판'

[그림 14-13] 이일병의 'Q2.5벌식 한글 자판'

그림 14-13 : 이일병, 「Q2.5벌식 한글자판 배열 제안」, 한국정보과학회 언어공학연구회, 《한국정보과학회 언어공학연구회 학술발표 논문집》 Vol.1991 No.10, 1991.10.

  1992년까지 김경석, 변정용, 이일병이 제안한 첫가끝 부호계에는 옛한글에 나오는 'ꥲᅠ'이나 'ᆗ' 같은 겹낱자들이 따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는 세 사람이 처음에 ISO 8859에 바탕하여 8비트로 확장한 1바이트 부호계로 한글을 나타내는 방안을 주로 연구하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8비트를 쓰는 1바이트 부호계에서 7비트 아스키 영역과 C1 영역을 빼면 더 쓸 수 있는 부호값이 96개쯤인데, 옛한글에 나오는 겹낱자 수는 100개가 훌쩍 넘는다. 1980~1990년대에는 앞서 알려지지 않은 겹낱자들이 문헌 조사로 더 발굴되고 있었고, 'ᄾᅠ'나 'ᅔᅠ'처럼 중국어 표기에 쓰인 낱자들(치두음, 정치음)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러한 때에 먼저 만든 한글 부호계에 새로 알려진 낱자를 나중에 더 끼워 넣는다면, 부호값과 낱자 차례가 어긋나게 되는 문제가 걸린다. 그러므로 유니코드처럼 훨씬 더 많은 문자들을 담는 부호계를 쓸 수 있더라도 정확한 수를 미리 알지 못하는 옛한글 겹낱자들을 부호계에 모두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길 수 있었다.

 

▣ 확인하지 못한 자료와 내용

  이일병이 제안한 첫가끝 조합형의 내용과 그림 14-12의 원전은 「123 byte 코드 제안」(이일병, 〈제1회 한국어 정보 처리 학회 학술발표회 논문집〉주21, 1991.6.)인 것 같지만, 글쓴이는 이 논문을 찾지 못하여 내용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123 byte 코드 제안」주22의 내용이 일부 실린 「범용 직결식 한글편집기 개발」(이창호·이일병, 〈학술발표논문집한국정보과학회 1992년도 봄 학술발표논문집〉 제19권 제1호, 1992.4.)과 〈단일문자 표준 연구〉(이승호 · 이수연 · 정호원 · 강태진 · 김경석 · 변정용 · 이동철 · 이준희 · 안대혁 · 조증성, 한국전산원, 1993.6.)에 나온 내용을 참고하고 인용하였다.

  첫가끝 조합형이 처음 제안된 1988년의 연구 보고서 〈A New Proposal for a Standard Hangul (or Korean Script) Code: How to accommodate both Databases and Word Processing〉에서 공동 연구자로 이름이 들어간 '제네바 그로스 벨포드(Geneva Grosz Belford, 1932~2014)'가 첫가끝 조합형 연구에 이바지한 바는 상세히 조사하지 못하였다. 전산학자로서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컴퓨터과학과 교수를 지냈고 물리, 화학, 수학 등의 분야들에서도 연구 이력을 남긴 제네바 벨포드 약력과 저서 목록은 다음 웹 문서들에서 볼 수 있다.


▣ 참고한 자료

  • Kyongsok Kim(Kim, Kyongsok) & Geneva G. Belford(Belford, Geneva G.), Byung Woo Kong(Kong, Pyŏng-u); 〈A New Proposal for a Standard Hangul (or Korean Script) Code: How to accommodate both Databases and Word Processing〉(표준 한글 부호계를 위한 새 제안); Report No. UIUCDCS-R-88-1447, Department of Computer Science,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Urbana, IL., U.S.A., August 1988, 54 pages.
  • 김경석, 「한글 사전 편찬 전산화를 위한 터닦이: 옛한글 가나다 순 및 옛한글 자판」, 한글학회, 《교육한글》 제2호, 1989.12.
  • Kyongsok Kim(김경석), 「A New Proposal for a Standard Hangul (or Korean Script) Code」, Computer Standards & Interfaces, Vol. 9, No. 3, pp. 187-202, 1990.
  • Kyongsok Kim(김경석), 「Databases supporting Hangul (or Korean script)」, 〈1990 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Systems, Man, and Cybernetics Conference Proceedings〉 485-490, 4-7 Nov. 1990., Universal City, CA., U.S.A.
  • 변정용·임해철, 「한글자료의 표현과 세벌식 한글 낱자형 부호계 연구』, 《한국정보과학회 1991년도 가을 학술발표논문집》 제18권 제2호 829~832, 1991.
  • 변정용·임해철, 「훈민정음의 장제원리와 한글부호계의 제정원리 연구」, 1991년도 제3회 《한글 및 한국어정보처리 학술발표논문집》, 1991.
  • 이일병, 「Q2.5벌식 한글자판 배열 제안」, 한국정보과학회 언어공학연구회, 《한국정보과학회 언어공학연구회 학술발표 논문집》 Vol.1991 No.10, 1991.10.
  • 이창호·이일병, 「범용 직결식 한글편집기 개발」, 〈학술발표논문집한국정보과학회 1992년도 봄 학술발표논문집〉 제19권 제1호, 1992.4.
  • Kyongsok Kim(김경석), 「A Common Approach to Designing the Hangul Code and Keyboard」, 《Computer Standards & Interfaces》, Vol.14, No.4, pp.297-325, 1992.
  • 이일병·정찬섭·김정오·김경석, 〈‘92 통신학술 연구과제 ― 인간의 정보처리원리에 근거한 한글컴퓨터체계의 분석 및 개발〉, 1993.3.30.
  • 이승호·이수연·정호원·강태진·김경석·변정용·이동철·이준희·안대혁·조증성, 〈단일문자 표준 연구〉, 한국전산원, 1993.6.
  • 김경석, 〈‘93 통신학술 연구과제 ―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서 국제 표준 한글 부호계 수용 방안 기초 연구〉, 1994.3.
  • 김경석, 〈컴퓨터 속의 한글〉, 영진출판사, 1995.
  • 김경석, 「한글 부호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한글 제대로 지원하는 것은 첫가끝 조합형'」, 하이테크정보, 《하이테크정보》 제162호, 1996.2.20.
〈주석〉
  1. '첫가끝 부호계'는 '세벌식 부호계'와 같은 말이다. back
  2. 한글Ⅲ이나 중앙한글처럼 3바이트 조합형을 쓰면서 한글 글씨꼴을 네모꼴에 가깝게 처리하기 좋게 낱자 부호값을 여러 벌로 나눈 예외 사례도 있었다. back
  3. '쫣'이나 '쀍'처럼 N 바이트 조합형에서 5개 낱자로 나타내는 낱내자는 표준어에 쓰이지 않는다. back
  4. https://pat.im/1150의 표 10-3과 표 10-4 back
  5. 낱자를 적게 둘수록 홑낱자를 이어 붙여서 나타내는 겹낱자 수가 늘어난다. back
  6. '자소형', '정음형', '세벌식 한글 낱자형'이라는 이름을 쓴 사람은 변정용이다. back
  7. 김경석이 지은 〈컴퓨터 속의 한글〉는 1995년판이 나온 뒤에도 1999년에 '둘째 보따리', 2012년에 '셋째 보따리'를 이름에 덧붙인 책이 더 나왔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책은 1995년판이다. 글쓴이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는 1995년판 〈컴퓨터 속의 한글〉 1판 1쇄(발행일: 1995년 3월 30일)를 참고하고 인용하였다. back
  8. 1995년판 〈컴퓨터 속의 한글〉의 머리말은 1995년 3월에 적었다고 나와 있다. back
  9. 현재 부산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back
  10. Kyongsok Kim(Kim, Kyongsok) & Geneva G. Belford(Belford, Geneva G.), Byung Woo Kong(Kong, Pyŏng-u), Report No. UIUCDCS-R-88-1447, Department of Computer Science,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Urbana, IL., U.S.A., August 1988, 54 pages. back
  11. KS 완성형이나 2바이트 조합형이 낱내자 단위로 부호값을 매긴다. back
  12. N바이트 조합형, 3바이트 조합형, 첫가끝 조합형은 낱자 단위로 부호값을 매기는 유형이다. back
  13. 「Databases supporting Hangul (or Korean script)」, 〈1990 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Systems, Man, and Cybernetics Conference Proceedings〉 485-490, 4-7 Nov. 1990., Universal City, CA., U.S.A. back
  14. 그림 14-8에 나오는 옛한글 자판은 https://pat.im/1145의 그림 5-7에서 본 공세벌식 자판을 바탕으로 한 옛한글 자판이다. 그림 5-7에서 일부 인용한  《교육한글》의 학술 기사 「한글 사전 편찬 전산화를 위한 터닦이: 옛한글 가나다 순 및 옛한글 자판」(김경석, 《교육한글》 제2호, 1989.12.)에도 이 옛한글 자판 배열이 함께 실려 있다. back
  15. 여기에 쓰인 채움 문자는 한글 낱자 한 벌에 2개까지 쓰일 수 있다. 유니코드 1.1부터 들어간 채움 문자(첫소리 채움, 가운뎃소리 채움)와는 쓰는 방법과 목적이 다르다. back
  16. Kyongsok Kim, 「A Common Approach to Designing the Hangul Code and Keyboard」, 《Computer Standards & Interfaces》, Vol.14, No.4, pp.297-325, 1992. back
  17. 이일병, 〈인간의 정보처리원리에 근거한 한글컴퓨터체계의 분석 및 개발〉 (‘92 통신학술연구과제) 52~53째 쪽, 통신개발연구원 통신학술연구지원국, 1993.3.30. back
  18. 변정용·임해철, 「한글자료의 표현과 세벌식 한글 낱자형 부호계 연구』, 《한국정보과학회 1991년도 가을 학술발표논문집》 제18권 제2호 829~832, 1991. back
  19. 이일병이 제안한 첫가끝 조합형 내용과 그림 14-12의 원전은 「123 byte 코드 제안」(이일병, 〈제1회 한국어 정보 처리 학회 학술발표회 논문집〉, 1991.6.)인 것 같지만, 글쓴이는 이 논문을 찾지 못하여 내용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논문의 내용이 일부 실린 「범용 직결식 한글편집기 개발」(이창호·이일병, 〈학술발표논문집한국정보과학회 1992년도 봄 학술발표논문집ᅟ〉 제19권 제1호, 1992.4.)과 〈단일문자 표준 연구〉에 나온 내용을 참고하고 인용하였다. back
  20. 다만 이일병은 「Q2.5벌식 한글자판 배열 제안」에서 제안한 Q2.5벌식 한글 자판을 그대로 쓰기보다 더 실험을 거쳐 개정하여 쓸 수 있기를 바라는 뜻을 밝혔다. back
  21. 〈‘93 통신학술 연구과제 ―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서 국제 표준 한글 부호계 수용 방안 기초 연구〉(김경석, 1994.3.)에는 이 자료가 실린 곳이 국어정보학회가 개최한 『우리말 정보화 잔치 '91』로 나와 있다. back
  22. 〈인간의 정보처리원리에 근거한 한글컴퓨터체계의 분석 및 개발〉에는 참고 문헌 목록에 이 논문의 제목이 “1234 byte 코드 제안,”이라고 나와 있다. back
2019/11/01 00:57 2019/11/0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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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벌 2019/11/02 06:2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좋은 글 고맙습니다. 참고자료들이 모두 2000년 이전 것 같은데요...
    이런 연구가 2000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 팥알 2019/11/02 12:3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1980년대에 첫가끝 조합형이 처음 제안되었고, 1990년대에 틀이 다듬어졌고, 2000년대에 유니코드 표준화를 통하여 틀이 확정되었다고 보면 대충 맞을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는 첫가끝 조합형의 초창기를 먼저 살피려고 1990년대 중반 이후의 이야기는 뒤로 미루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는 첫가끝 조합형의 이론과 운용법을 새로 만들거나 고쳐 제안하는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면, 2000년대 이후에는 유니코드 쪽에서의 동향과 결정을 받아들인 채로 검토하고 설명하는 연구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김경석 교수님과 변정용 교수님이 이 분야에서 연구를 길게 하셨는데, 지난 글에서도 조금 보았듯이 운용 방안에 관하여 서로 의견 절충이 안 되던 부분들이 유니코드에서의 논의와 결정으로 일단락되어 버린 면이 있습니다.

      첫가끝 조합형이 고전 문헌을 다루어야 하는 국어학계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인 꼴로 유니코드 표준에 들어갔고, 아직은 국어학계보다 절실하고 폭넓은 한글 수요처가 없는 것 같습니다. 2000년대 후반에 중요한 표준화 작업이 끝나서, 요즈음에는 새로운 걸 더 제안하거나 색다른 걸 시도하는 연구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김용묵 님의 블로그에서 보니 변정용 교수님은 관련 연구를 쭉 하시는 것 같습니다.

      http://moogi.new21.org/tc/439
      http://moogi.new21.org/tc/1546

      여태까지 알려진 고전 문헌을 다루는 것에 한정한다면 현행 유니코드로도 한글을 모두 나타낼 수 있지만, 외국어 표기를 목적으로 한다면 첫가끝 조합형이나 첫가끝 부호계를 확장하는 연구도 필요해 보입니다. 근래에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경우는 그런 쪽에 목적을 둔 경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외국어 표기까지 잘 해내려면 새로운 낱자를 만들거나 표기법을 정비하는 일도 필요해서 이런 쪽의 연구가 실효성을 띠게 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