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이 된 세벌식? - (10) 첫가끝 조합형을 닮아 간 '제2 공병우 직결식'

1) 초기 공병우 직결식이 안았던 문제점들

  1980년대에 개발된 초기 공병우 직결식(제1 공병우 직결식)은 초기 매킨토시 환경에서 가볍게 쓸 수 있는 한글 표현 방안이었던 것에 뜻을 둘 수 있었다. IBM PC 호환 기종에서는 한글을 나타내려면 화면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기억 공간이 많이 드는 문제 때문에 한글 바이오스 카드를 붙여 보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매킨토시 환경에서 초기 공병우 직결식을 이용하면 영문을 다룰 때와 다를 바 없이 적은 기억 공간으로 빠르게 한글을 나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전산 프로그램 시장에서 요구하는 한글 처리 기능은 화면이나 종이에 단순히 한글을 나타내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았다. 타자 연습 프로그램을 쓰거나 맞춤법 검사를 하려면 한글 정보를 낱자 단위로 파헤칠 수 있어야 하는데, 초기 공병우 직결식의 얼개는 그런 시장의 눈높이를 따라가기 좋은 꼴이 아니었다.

  만약 매킨토시 기종을 쓰면서 초기 공병우 직결식으로 문서를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면, 아래와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다.

① 어느 공세벌식 자판을 썼는지에 따라 같은 한글 내용이 다른 부호값으로 파일에 기록되었다. 똑같은 글을 3-87 자판과 3-91 자판으로 각각 넣는다면, 파일에 기록되는 부호값이 서로 달랐다. 글 내용을 바른 꼴로 보려면, 글을 넣을 때에 쓴 공세벌식 자판 배열을 지원하는 직결식 글꼴이 있어야 했다. 글을 고칠 때에도 직결식 글꼴이 지원하는 자판 배열을 써야 했다.

② 한글 낱자들을 나타내는 부호값이 가나다 차례가 아니었다. 쿼티 자판과 공세벌식 자판의 문자들을 글쇠 자리 기준으로 짝짓는 방법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엑셀(Excel) 같은 표 계산 프로그램들을 쓴다면, 한글 이름이 들어간 목록을 가나다 차례로 차례짓기(정렬)하여 나타낼 수 없었다.

  한글 부호계와 자판 배열을 얽는 한글 표현 방식은 1980년대 초반에 애플 Ⅱ 기종에서 쓰인 CALL 3327 한글의 N 바이트 조합형이 더 앞선 사례였다. CALL 3327 한글의 N 바이트 조합형에서는 KS C 5715(현재의 KS X 5002)에 근거를 둔 표준 두벌식 자판을 한글 자판으로 쓴다는 전제를 깔고, 표 10-2처럼 영문 쿼티 자판의 문자 부호값 자리에 표준 두벌식 자판의 문자들을 그대로 대응시킨 한글 부호계를 썼다.

[표 16-3] 7비트 아스키 부호계
(ASCII 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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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0-2] 7비트 조합형 부호계
(33개 낱자, 자판 배열 대응형)
(CALL 3327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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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0-2 : 표준이 된 세벌식? - (1) 1980년대에 쓰인 여러 가지 한글 표현 방식 (https://pat.im/1150)】
【표 16-3 : 표준이 된 세벌식? - (7) 초기 공병우 직결식에 쓰인 한글 부호계 ① - 3-87 자판 (https://pat.im/1187)】

CALL 3327 한글의 개선판인 '멋한글'을 구동한 화면 (움직그림)
[그림 10-4] CALL 3327 한글의 개선판 '멋한글' (움직그림)

【그림 10-4 : 표준이 된 세벌식? - (1) 1980년대에 쓰인 여러 가지 한글 표현 방식 (https://pat.im/1150)】

  'CALL 3327 한글'의 한글 부호계는 기본 부호계가 아닌 확장 부호계였다. 7비트 부호계로 쓸 수 있는 부호값 개수가 너무 적어서 한글 내용의 앞뒤에 SO(Shift Out)와 SI(Shift In) 부호를 붙이고 확장 부호계로 한글을 나타내어야 했다. 영문을 나타내는 기본 부호계(표 16-3)와 한글을 나타내는 확장 부호계(표 10-2)는 같은 부호값을 쓰더라도 나타내는 문자는 다를 수 있었다.

  공병우 직결식이 쓰인 1980~1990년대의 애플 매킨토시 환경에서는 국제 공용인 7비트 아스키 부호계를 바탕으로 하면서 8비트 확장 영역에 유럽 문자 및 특수기호를 더 담은 확장 아스키 부호계(Extended ASCII code)가 쓰였다. 이 8비트 부호계에 들어간 문자들은 8비트 확영 영역에 들어간 것이라도 SO나 SI 같은 부호를 붙이지 않고 쓸 수 있었다.

  초기 공병우 직결식에서는 한글 낱자를 7비트 아스키 부호값으로 나타내었고, 영문 로마자는 대체로 8비트 확장 영역의 부호값으로 나타내었다. 'CALL 3327 한글'처럼 영문 쿼티 자판에 한글 자판의 글쇠 배열을 그대로 대응시키고 글꼴 처리로 한글을 나타내었다. 그래서 공세벌식 자판 배열이 바뀌면 직결식 한글 부호계도 함께 바뀌었다.

  옛 KS C 5715을 따르는 표준 두벌식 자판은 기본 한글 낱자로 볼 수 있는 홑낱자들의 자리가 바뀌지 않았지만,주1 공세벌식 자판은 1980년대 이후에 홑낱자들의 자리까지 자꾸 바뀌고 있었다. 3-87 자판, 3-89 자판, 3-91 자판 등을 거치면서 첫소리 ㄱ · ㄷ와 홀소리 ㅐ · ㅣ를 비롯하여 적지 않은 기본 낱자들의 자리가 바뀌었다.

  이 때문에 초기 공병우 직결식으로 넣은 글을 파일로 기록한다면, 글을 넣을 때에 쓴 공세벌식 자판의 종류에 따라 파일에 기록되는 부호값이 조금씩 달라졌다. 3-87 자판을 써서 직결식으로 넣은 글을 3-91 자판을 지원하는 직결식 글꼴로 본다면, '개구리'가 '디두래'로 나타날 수 있었다. 3-87 자판으로 넣은 글을 3-91 자판을 쓰는 사람이 고치는 일도 편하지 않았다.

  전산 작업을 하는 때에는 이미 만든 자료를 고치거나 분석해서 또 다른 자료를 만드는 때가 흔한데, 작업을 이어 나가는 사람이 자료를 처음 만들 때에 쓰인 한글 자판 종류에 얽매이는 것은 1980년대에도 상식에 맞는 일이 아니었다.

  애플 기종에서는 앞의 글 표준이 된 세벌식? - (1) 1980년대에 쓰인 여러 가지 한글 표현 방식(https://pat.im/1150)에서 본 CALL 3327 한글JJ 한영 터미널처럼 자판 배열에 한글 부호계를 맞춘 사례가 있었지만, 그런 한글 표현 방식은 금방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초기 공병우 직결식은 1990년대에 들어서도 공세벌식 자판 배열에 따라 한글 부호계가 바뀌는 문제를 안은 채로 매킨토시 환경에서 쓰이고 있었다.

[표 16-5] 제1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 (3-87 자판 + 기호 확장)
(자판 배열 대응형) (Kong-m-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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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7-2] 제1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 (3-91 자판 + 기호 확장)
(자판 배열 대응형) (Kong-215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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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6-5 :표준이 된 세벌식? - (7) 초기 공병우 직결식에 쓰인 한글 부호계 ① - 3-87 자판 (https://pat.im/1187)】
【표 17-2 : 표준이 된 세벌식? - (8) 초기 공병우 직결식에 쓰인 한글 부호계 ② - 3-891 자판, 3-91 자판 (https://pat.im/1188)】

  한글 낱자들의 부호값 차례가 가나다 차례가 아닌 것도 문제였다. 영문 자료나 2바이트 한글 부호계로 들어간 자료는 표 계산 프로그램에서 부호값 차례를 따지는 것으로 문자 정렬하는 기능을 손쉽게 쓸 수 있었다. 그러나 초기 공병우 직결식에 쓰인 한글 부호계는 쿼티 자판 배열과의 대응 관계에 따라 한글 낱자를 나타내는 부호값이 정해지므로, 부호값 차례만 따져서는 한글 자료를 가나다 차례로 정렬할 수 없었다.

  로마자처럼 풀어쓰기를 하는 문자는 부호값 차례가 아니더라도 문자 차례에 맞게 대응시킨 변환표를 따로 만들어서 차례짓기(정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글은 첫+가+끝 낱자를 모아서 낱내자 단위로 나타내므로, 낱내자의 경계를 가려서 낱내자끼리 가나다 차례를 견줄 수 있어야 한글 차례짓기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이에 얽힌 이야기가 내가 기억하는 컴퓨터 속의 한글 이야기(1) - CALL-3327(https://iolothebard.tistory.com/488)에 잘 나와 있는데, CALL 3327 한글의 N 바이트 조합형처럼 초기 공병우 직결식도 낱내자 경계를 가리기 어려워서 한글 차례짓기를 하기 까다로운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한글 부호계가 자판 배열에 따라 달라지고 한글 차례짓기를 하기 어려운 것은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 모순이었다.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려면, 공병우 직결식의 부호계 구성과 운용 방법을 바꾸어야 했다.

2) 첫가끝 부호계를 닮은 '제2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

한글을 정렬할 수 있는 '공 시스템'을 알린 한글 문화원 안내문
[그림 19-2] 한글을 정렬할 수 있는 '공 시스템'을 알린 한글 문화원 안내문

"공 시스템 " 개발 공개

9 17-1 11-25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내가 최초로 개발한 직결식 한글 쓰기 방식은, 영문처럼 고성능 글자 생활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문을 출력할 수 있는 모든 영문 '소프트웨어'에서 한글을 손쉽게 쓸 수 있다는 엄청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의 직결 방식은 한글 자모의 코드 순서가 한글 자모 순서와 다르기 때문에, 정렬(sorting)이 불가능한 것이 유감이었다.  그래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미국에 있을 때, sorting 이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을 전문가에게 부탁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서울대학교 생물교육학과 김영수 교수에게 부탁해서, 그분의 많은 수고로 정렬이 가능한 직결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3벌식 글자판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공 시스템" 이란 이름으로, 현재 나의 직결식 한글 쓰기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분들에게 무료로 보급함으로써, 앞으로 더욱 개량 발전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가. 마이크로 소프트 엑셀에서 정렬 방법

  마이크로소프트 엑셀과 같이 정렬이 가능한 영문 소프트웨어를 열고, 활자 차림표에서 Kong이나 Kong-1을 선택하여 서류내용을 작성한 후 소트메뉴로 실시한다.

  나이서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로 작성한 화일을 마이크로소프트 엑셀로 옮겨서 정렬을 실시할 수도 있다. 이때 옮겨지는 화일은 텍스트 화일로 저장되어 옮겨져야 한다. 자세한 방법은 '마엑셀'사용법을 읽어 보기 바란다.

나. 나이서스에서 화일의 소팅

  1. 나이서스를 열어서 자료를 입력한다. 정렬 될 단위는 독립된 패러그래프이어야 한다.
  2. 소팅하고자 하는 부분을 선택(Select)한다.
  3. 옵션키를 누른 상태에서 에디트(Edit)메뉴로가서 Change Selection으로 가서 그오른쪽 하단부에 Sort Paragraph 를 누른다.

 

한글 문화원장  공 병우
110-360, 서울 종로구 와룡동 95번지,
전화 : 744-3268, 팩스 : 742-9580

  위 안내문(그림 19-2)는 '2003년에 문을 연 한글문화원'의 그물누리집주2 자료실에 공개되었던 옛 한글 문화원의 유인물 자료이다.주3

  이 안내문에 따르면, 공병우는 미국에 있을 때에 한글 차례짓기를 할 수 있을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서울대학교 생물교육학과 교수인 '김영수'에게 부탁하여 한글 차례짓기를 할 수 있게 한 직결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공 시스템'(공 한글 시스템)은 공병우 직결식 글꼴 및 프로그램 자료를 넣은 한글판 매킨토시 운영체제를 가리킨다. '엘렉스컴퓨터'(엘렉스)는 애플 매킨토시 기종 운영체제 '시스템(System)'의 한글판인 '한글토크(HangulTalk)'를 개발했는데, 한글토크 6.×대 판에는 표준 두벌식 자판과 KS 완성형 부호계로 한글을 넣고 나타내는 '완성형 입력'이 들어갔다.주4 주5 이 한글판 매킨토시 운영체제에다가 '세벌식 입력'과 제1/제2 공병우 직결식을 쓸 수 있게 하는 자료를 더 넣어 배포한 것이 '공 시스템'(공 한글 시스템)이다.주6 주7

▣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넣은 자료를 한글 낱자 차례로 정렬하기

나이서스(Nisus) 2.16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넣은 자료를 낱자 차례로 정렬하기 (잘못 정렬룀)
[그림 19-3] 나이서스(Nisus) 2.16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넣은 자료를 낱자 차례로 정렬하기 (잘못 정렬룀)
클라리스웍스(ClarisWorks) 2.0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넣은 자료를 낱자 차례로 정렬하기
[그림 19-4] 클라리스웍스(ClarisWorks) 2.0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넣은 자료를 낱자 차례로 정렬하기

  그림 19-3은 한글 시스템 6.0.7에서 한글판 나이서스(nisus) 2.16을 띄워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넣는 자료를 낱자 차례로 정렬해 본 모습이다. 그림 19-2의 안내문에 나오는 설명대로 '선택부분변경'(Change Selection)에 있는 '단락 재배열'(Sort Pharagraph) 기능을 이용하였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글판 나이서스 2.16에서는 '마이콜'의 차례가 어긋나게 잘못 정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 19-4은 한글 시스템 7.5에서 한글판 클라리스웍스(ClarisWorks) 2.0을 띄워서 같은 자료를 정렬해 본 모습이다. '마이콜'이 들어간 곳까지 바르게 정렬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움직그림의 글꼴(서체) 목록에 보이는 글꼴 가운데 Kong-2-2-2과 Kong Gothic 12이 제2 공병우 직결식 글꼴이다.

  '공 시스템'에 들어간 공세벌식 한글 입출력 방법은 세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한글 문화원의 의뢰를 받아 '엘렉스컴퓨터'가 개발한 '세벌식 입력'이다. 한글토크 시스템의 조절판에 들어간 '세벌식 입력'은 직결식 처리를 하지 않고 공세벌식 자판(3-91 자판)을 써서 KS C 5601에 들어간 KS 완성형 부호값으로 한글을 넣는 기능이다.

  두째는 프로그램 처리 없이 초기 공병우 직결식(제1 공병우 직결식)에 따라 영문 상태에서 직결식 글꼴로 한글을 나타내는 방법이다. 1980년대부터 쓰이던 방식이다. 공 시스템에서는 함께 들어간 제1 공병우 직결식 글꼴로 쓸 수 있었다.

  세째는 초기 공병우 직결식을 개량한 '제2 공병우 직결식'을 따르는 방법이다. 제2 공병우 직결식 글꼴과 함께 자판 배열 파일(입력 스크립트)를 함께 써서 한글을 넣는 방식이다. 매킨토시 환경에서는 KCHR 자원(KCHR resource)을 편집하여 영어가 아닌 유럽어들을 나타내는 자판 배열을 만드는 데에 쓰였는데, 이를 한글을 나타내는 데에도 응용할 수 있었다. 나중에 '공 한글 스크립트'나 '공 스크립트'로도 불리며 자판 배열 파일로 따로 배포되기도 한 KCHR 자원은 글쇠를 누를 때에 영문 쿼티 배열을 따르지 않고 특정 공세벌식 자판(3-91 자판)에 맞춘 문자 부호값이 들어가게 하는 구실을 했다. 

  '제1 공병우 직결식'(초기 방식)에서는 ㅏ 자리 글쇠를 누르면 영문 f의 부호값 0x66이 들어갔지만, '제2 공병우 직결식'(개량된 방식)으로 글을 넣을 때에는 ㅏ 자리 글쇠를 누르면 입력 스크립트(KCHR 자원)가 끼어들어서 표 19-1에 나오는 대로 ㅏ의 부호값으로 0x93이 들어갔다.

[표 16-4] 1980~1990년대 애플 매킨토시 기종에 쓰인 8비트 확장 아스키 부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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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9-6] '공한글 스크립트'로 쓰인 제2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
(3-91 자판 기준, 기본 배열 + 확장 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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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 문자 (0x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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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 문자 (0x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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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글 스크립트'로 쓰인 직결식 부호계 (기본 배열의 문자 + 확장 배열의 한글 낱자)
[표 19-7] '공한글 스크립트'로 쓰인 직결식 부호계 (기본 배열의 문자 + 확장 배열의 한글 낱자)

  1990년대에 개량된 제2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표 19-6, 19-7)에서는 한글 낱자들을 나타내는 부호값이 7비트 아스키 영역 부호값(0~127)가 아닌 8비트 아스키 확장 영역 부호값(128~255)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하여 여러 나라에서 공통으로 쓰이는 7비트 아스키 영역에 들어간 로마자 · 숫자 · 기호를 공병우 직결식으로 넣는 문서에 본래 부호값으로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제2 공병우 직결식 글꼴 'Kong Gothic 12'의 문자 지도 (폰태스틱  플러스 2.0.2)
[그림 19-8] 제2 공병우 직결식 글꼴 'Kong Gothic 12'의 문자 지도 (폰태스틱 플러스 2.0.2)
제2 공병우 직결식 글꼴 'Kong 2-2-2'의 문자 지도 (폰태스틱  플러스 2.0.2)
[그림 19-9] 제2 공병우 직결식 글꼴 'Kong 2-2-2'의 문자 지도 (폰태스틱 플러스 2.0.2)

  앞의 글(https://pat.im/1188)의 표 17-1에서 본 '가칭 3-891 자판'으로 쓰는 제1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처럼, 개량된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에도 겹첫소리 ㄲ · ㄸ · ㅃ · ㅆ · ㅉ이 따로 들어갔다. 직결식 부호계에 들어간 ㄲ · ㄸ · ㅃ · ㅆ · ㅉ을 선택 글쇠(option key)를 쓰는 확장 배열(https://pat.im/866)로 넣을 수 있었지만, 선택 글쇠를 누르고 치기에 글쇠 자리가 불편하여 글을 넣을 때에는 쓸 수 없었다. 제2 공병우 직결식 입력에 쓰인 KCHR 자원('공 한글 스크립트'나 '공 스크립트'로도 불린 자판 배열 정보)은 홑낱자를 겹낱자로 조합하는 처리를 전혀 하지 않아서, 글을 넣을 때에는 첫소리 ㄲ · ㄸ · ㅃ · ㅆ · ㅉ은 ㄱㄱ · ㄷㄷ · ㅂㅂ · ㅅㅅ · ㅈㅈ으로 홑낱자를 이어서 넣고 나타내어야 했다.

[표 14-2] 1988년에 제안한 김경석의 첫가끝 부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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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4-2 : 표준이 된 세벌식? - (5) 초창기에 제안된 첫가끝 조합형과 첫가끝 부호계 (https://pat.im/1185)】

  제2 공병우 직결식 한글 부호계는 1988년에 김경석이 ISO 8859을 따르는 조건으로 제안한 첫가끝 부호계와 꽤 비슷한 꼴이다. 두 부호계는 0x80~0x9B(128~155)에 들어간 첫소리 ㄱ부터 홀소리 ㅗ까지의 부호값이 같다. 김경석의 첫가끝 부호계는 겹홀소리 ㅘ · ㅙ · ㅚ · ㅝ · ㅞ · ㅟ가 따로 들어갔는데,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는 ㅘ · ㅙ · ㅚ · ㅝ · ㅞ · ㅟ가 따로 들어가지 않고 조합용 ㅗ · ㅜ를 따로 두어서 'ㅗ+ㅏ'처럼 이 겹홀소리들을 조합하여 넣게 한 것이 다르다.

  명령어 기반 운영체제인 도스 환경에서는 글을 나타내는 부호값이 제어 부호나 메타 문자로 잘못 읽힐 수 있는 것 때문에 C1 영역 부호값(128~159)으로 문자를 나타내는 것을 꺼리는 때가 많았다. 하지만 애플 매킨토시 기종에 쓰인 그래픽 기반 운영체제인 시스템(System)에서는 글을 나타내는 부호값이 시스템을 제어하는 데에 쓰이지 않았다. 그래서 C1 영역 부호값들을 여러 나라에서 쓰이는 문자들과 기호들을 나타내는 데에 쓸 수 있었다.

  1988년에 김경석이 처음 제안한 첫가끝 부호계는 아직 C1 영역을 피하는 것을 헤아리지 않아서 C1 영역에도 한글 낱자들이 들어갔다. 제2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가 쓰인 매킨토시 환경에서는 문서 안에 들어가는 문자 부호값이 프로그램 제어에 쓰이지 않았으므로, C1 영역 문자 부호값을 제어 부호나 메타 문자로 잘못 받아들일 위험이 없었다. 그래서 제2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가 초기에 제안된 첫가끝 부호계와 꽤 비슷한 꼴이 될 수 있었다.

  첫가끝 부호계의 구성 원리가 1980년대에 창안된 공병우 직결식에서 나왔는데, 1990년대에는 원조인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가 첫가끝 부호계를 비슷하게 따라간 셈이 되었다.

[표 19-10] 제1 / 제2 공병우 직결식과 첫가끝 조합형의 한글 부호계 운용 방법 비교
  제1 공병우 직결식 제2 공병우 직결식 첫가끝 조합형
(1988~1990
김경석 제안)
영문 로마자
부호값 영역
주로
8비트 아스키 확장 영역주8
7비트 아스키 영역
한글 낱자
부호값 영역
7비트 아스키 영역 8비트 아스키 확장 영역
한글 낱자
부호값 차례
같은 글쇠 자리의
쿼티 자판 문자 부호값을 따름
가나다 차례
한글 낱자
기억 공간
부호값 단위
(1바이트)
요즘한글
낱자 수
63개주9 67개
한글 낱자
조합 처리
하지 않음하지 않음주10
요즘한글
낱내자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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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첫+가
첫+가+가
첫+첫+가+가
첫+가+끝
첫+첫+가+끝
첫+가+가+끝
첫+첫+가+가+끝
첫+가
첫+가+끝

▣ '공 한글 시스템'의 제1/제2 공병우 직결식 자료 안내문

'공 한글 시스템'과 '제1/제2 공 직결식 글꼴' 설치/사용 설명문 (Kong Gothic 12)
[그림 19-11] '공 한글 시스템'과 '제1/제2 공 직결식 글꼴' 설치/사용 설명문 (Kong Gothic 12)
앞의 안내문 앞머리를 영문 글꼴 Geneva로 본 모습
[그림 19-12] 앞의 안내문을 앞머리를 영문 글꼴 Geneva로 본 모습

  한글토크 시스템(HangulTalk System)은 매킨토시 운영체제 '시스템'(System)의 한글판을 가리킨다. '세벌식 입력'을 넣고 '제2 공 직결식 글꼴'을 쓸 수 있게 한글토크 시스템을 바꾼 것이 '공 한글 시스템'이다. '세벌식 입력'은 공세벌식 자판(3-91 자판)과 KS 완성형 부호계로 한글을 넣는 기능이고, '제2 공 직결식 글꼴'은 1990년대에 개량된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를 쓰는 세벌식 글꼴이다.

  그림 19-11은 '공 한글 시스템' 배포 파일에 끼어 있던 설명문이고, 글에 쓰인 글꼴 이름은 Kong Gothic 12이다. 그림 19-12은 이 설명문의 앞 부분을 영문 글꼴인 Geneva로 본 모습이다.

  이 설명문은 1990년대에 개량된 제2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를 따라 작성되었고, 제2 공 직결식 글꼴로 온전한 한글 내용을 볼 수 있다. 개량된 공병우 직결식에서는 영문 자판에 들어가는 문자들이 본래 부호값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영문 글꼴로 본다면, 한글 내용은 알 수 없게 나타나더라도 영문 자판 배열로 넣은 내용은 그대로 나타난다.

▣ 공병우 직결식과 김영수 - 폰태스틱, KCHR 자원

(2022.3.12. 내용 고침)
(2022.3.12. 그림 19-15 ~ 19-20을 더하여 넣음)

  '공병우 직결식'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보급한 이가 '공병우'였다면, '공병우 직결식'을 애플 기종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게 다리를 놓아 준 이는 '김영수'였다.

  공병우 자서전 〈나는 내 식대로 살아왔다〉에 따르면, 1980년대에 미국에 있던 공병우는 뉴욕 콜롬비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밟던 김영수에게 애플 기종 환경에서 애플 매킨토시 환경에서 폰태스틱으로 글꼴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 제1 공병우 직결식 글꼴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에 얽힌 이야기들을 표준이 된 세벌식? - (7) 초기 공병우 직결식에 쓰인 한글 부호계 ① - 3-87 자판(https://pat.im/1187)에서 살펴 보았다.

  1990년대에도 김영수는 제2 공병우 직결식이 나오는 데에 이바지하였다. 그림 19-2에서 본 공 시스템 안내문에는 "최근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 김영수 교수에게 부탁해서, 그분의 많은 수고로 정렬이 가능한 직결식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는 내용이 있다.

  1990년대 초반에 쓰인 매킨토시 운영체제 시스템(system)에서는 ResEdit라는 도구로 편집할 수 있는 KCHR 자원(KCHR resource)를 고치거나 만들어서 다른 자판 배열을 쓸 수 있었다. 한글판 시스템 6.×에서는 오른쪽 위에 보이는 쪽그림 단추를 눌러서 한글/영문 상태를 바꿀 수 있었는데, 시스템 7.0부터는 그림 19-13처럼 여러 자판 배열들을 목록으로 보여 주고 골라 쓰는 틀을 갖추었다.

여러 자판 배열을 골라 쓰는 틀을 갖추었던 한글판 매킨토시 시스템 7.5
[그림 19-13] 여러 자판 배열을 골라 쓰는 틀을 갖춘 한글판 매킨토시 시스템 7.5
ResEdit의 KCHR 편집기에서 본 프랑스어 자판의 문자 부호계와 자판 배열 (글꼴: Helvetica)
[그림 19-14] ResEdit의 KCHR 편집기에서 본 매킨토시 프랑스어 자판의 문자 부호계와 자판 배열 (글꼴: Helvetica)

  한글 문화원의 안내문에 나오는 '정렬이 가능한 직결식 프로그램'은 KCHR 자원을 이용하는 자판 배열 처리를 가리킨 것 같다. KCHR 자원으로 쿼티 자판과 다른 유럽어 자판을 쓰게 한 방법이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한글을 나타내는 것에 응용되었다.

  시스템 6.0.7을 바탕으로 한 '공 시스템'에서는 영문 US 자판을 나타내는 KCHR 자원에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의 배열 정보가 들어갔다.주11

'공 시스템'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쓰는 3-91 자판 배열 정보 (아랫글 배열) (글꼴: Kong Gothic 12)
[그림 19-15] '공 시스템'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쓰는 3-91 자판 배열 정보 (아랫글 배열) (글꼴: Kong Gothic 12)
'공 시스템'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쓰는 3-91 자판 배열 정보 (윗글 배열) (글꼴: Kong Gothic 12)
[그림 19-16] '공 시스템'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쓰는 3-91 자판 배열 정보 (윗글 배열) (글꼴: Kong Gothic 12)
'공 시스템'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쓰는 3-91 자판 배열 정보 (CapsLock 켠 아랫글 배열) (글꼴: Kong Gothic 12)
[그림 19-17] '공 시스템'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쓰는 3-91 자판 배열 정보 (CapsLock 켠 아랫글 배열) (글꼴: Kong Gothic 12)
'공 시스템'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쓰는 3-91 자판 배열 정보 (CapsLock 켠 윗글 배열) (글꼴: Kong Gothic 12)
[그림 19-18] '공 시스템'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쓰는 3-91 자판 배열 정보 (CapsLock 켠 윗글 배열) (글꼴: Kong Gothic 12)
'공 시스템'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쓰는 3-91 자판 배열 정보 (선택 글쇠 확장 아랫글 배열) (글꼴: Kong Gothic 12)
[그림 19-19] '공 시스템'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쓰는 3-91 자판 배열 정보 (선택 글쇠 확장 아랫글 배열) (글꼴: Kong Gothic 12)
'공 시스템'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3-91 자판을 쓸 수 있게 한 배열 정보 (선택 글쇠 확장 윗글 배열) (글꼴: Kong Gothic 12)
[그림 19-20] '공 시스템'에서 제2 공병우 직결식으로 쓰는 3-91 자판 배열 정보 (선택 글쇠 확장 윗글 배열) (글꼴: Kong Gothic 12)

  매킨토시의 유럽어 자판들에서는 그림 19-21처럼 일부 글쇠 자리를 멈춤 글쇠(dead key, 데드 키)로 두고 조합 규칙을 넣어서 ˆ + a → â처럼 로마자에 ˆ(Circumflex, 곡절 부호)나 `(Grave accent, 억음 부호) 같은 발음 구별 기호(분음 부호)를 조합해 넣는 기능이 쓰였다. 공세벌식 자판을 쓰는 때에도 이 기능이 조합용 ㅗ · ㅜ로 ㅘ · ㅝ 따위를 조합하거나 ㄴ + ㅎ → ㄶ처럼 겹받침을 조합하는 데에 쓰일 수 있었다.

  하지만 3-91 자판을 지원한 제2 공병우 직결식에서는 유럽어 자판에 쓰인 이 조합 기능이 쓰이지 않았고, 제1 공병우 직결식과 같이 글꼴 처리를 거쳐 겹홀소리 ㅘ · ㅝ 따위를 2개 부호값으로 나타내었다. 홑받침 2개를 받아 겹받침 부호값 1개로 바꾸어 주는 조합하는 기능도 제2 공병우 직결식에서는 쓰이지 않았다.

  요즘한글에서 쓰이는 모든 겁받침이 따로 들어간 3-91 자판과 달리, 3-90 자판은 ㄵ · ㄼ · ㄽ 같은 겹받침들이 따로 들어 있지 않다. 겹받침을 다 갖추지 못한 공세벌식 자판은 유럽어 자판의 발음 구별 기호처럼 받침 ㄴ이나 받침 ㄹ의 글쇠 자리를 멈춤 글쇠로 하여 겹받침을 2타에 조합할 수 있었다. 이에 얽힌 이야기는 이어지는 글에서 조금 더 다루려고 한다.

매킨토시에서 프랑스어 자판으로 발음 구별 기호 ˆ, ` 조합하기 (시스템 7.5 키캡) (움직그림)
[그림 19-21] 매킨토시에서 프랑스어 자판으로 발음 구별 기호 ˆ, ` 조합하기 (시스템 7.5 키캡) (움직그림)
ResEdit의 KCHR 편집기에서 본 프랑스어 자판의 멈춤 글쇠 목록
[그림 19-22] 프랑스어 자판의 멈춤 글쇠 목록
ResEdit의 KCHR 편집기에서 프랑스어 자판의 발음 구별 기호 조합표
[그림 19-23] 프랑스어 자판의 곡절 부호 ˆ(Circumflex) 조합표

  제1 공병우 직결식은 공세벌식 자판의 한글 배열이 바뀌면 한글 부호계도 바꾸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와 달리 제2 공병우 직결식은 영문 쿼티 자판에 얽매이지 않고 가나다 차례로 한글 낱자들을 놓은 한글 부호계를 쓰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공병우 직결식은 안정성과 실용성을 더 높힌 한글 표현 방식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한글 문화원의 안내문(그림 19-2)을 참고해서 미루어 보면, 김영수는 매킨토시 환경에서 KCHR 자원을 이용하여 공세벌식 자판 배열을 처리하는 방법을 끌어들여 공병우 직결식의 운용 방법을 개량하는 일에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인다.

  그림 19-11에서 본 설명문에는 "한글톡 시스템에 들어 있는 공 한글 폰트들은 모두 제2 직결식 폰트로 공 한글 시스템에서만 사용하는 폰트인데, 이 폰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글톡 시스템을 변경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시스템 6.0.7을 바탕으로 한 '공 시스템'에서는 제2 공병우 직결식 글꼴을 고르면 한/영 상태까지 저절로 알맞게 바뀌었는데, 시스템 7.0이 나온 뒤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그렇더라도 KCHR 자원을 이용하여 제2 공병우 직결식 입력 방식을 구현하는 방법은 시스템 7.0이 나온 뒤에도 쓰였다. 나중에 '공 스크립트'나 '공한글 스크립트'로도 불리며 PC 통신망 등으로 배포된 매킨토시용 3-91 자판 배열 파일도 KCHR 자원을 담은 자료였다.

ResEdit의 KCHR 편집기에서 본 제2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와 3-91 자판 아랫글 배열 (1994년 공한글 스크립트) (글꼴: Kong Gothic 12)
[그림 19-24] 제2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와 3-91 자판 아랫글 배열 (1994년 공한글 스크립트) (글꼴: Kong Gothic 12)
ResEdit의 KCHR 편집기에서 본 제2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와 3-91 자판 윗글 배열 (1994년에 공개된 자료) (글꼴: Kong Gothic 12)
[그림 19-25] 제2 공병우 직결식 부호계와 3-91 자판 윗글 배열 (1994년 공한글 스크립트) (글꼴: Kong Gothic 12)
KCHR 자원의 자료 구조 (〈ResEdit Reference〉)
[그림 19-26] KCHR 자원의 자료 구조 (Apple Computer, 〈ResEdit Reference〉)

  제2 공병우 직결식에 쓰인 한글 부호계는 첫가끝 부호계와 꽤 비슷한 꼴이다. 김경석은 1988년에 첫가끝 부호계를 처음 제안하면서 초기 공병우 직결식(제1 공병우 직결식)을 참고하였음을 밝혔지만, 제2 공병우 직결식을 만들 때에 첫가끝 부호계를 참고했는지와 같은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는 자료를 글쓴이는 더 찾을 수 없었다.

  아래는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 그물누리집에 실린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 명예교수 김영수의 약력이다. (http://bioedu.snu.ac.kr/dept/labs/bioedu_lab/advisor/index.html)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 명예교수 김영수 약력
[그림 19-27]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 명예교수 김영수 약력

▣ 참고한 자료

〈주석〉
  1. KS C 5715(현재의 KS X 5002)에서 ㄲ, ㄸ, ㅃ, ㅆ, ㅉ, ㅒ, ㅖ는 권장하는 자리는 있더라도 반드시 특정 배열만 따르도록 못박지는 않았다. back
  2. 2003년에 문을 연 한글문화원의 그물누리집은 2006년부터 운영되었다. back
  3. 이 안내문이 정확히 언제 발행되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1992~1993년에 발행되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공 시스템'에 들어간 주요 파일들의 마지막 고친 날짜는 1992년 10월 30일이고, 배포를 위한 설명문 파일들과 제1 직결식 글꼴 파일들의 고친 때는 1993년 초이다. 이로 미루어 '공 시스템'은 1992년에 개발을 마치고 1993년부터 설명문과 제1 직결식 글꼴을 더 묶어 일반에 배포된 것 같다. back
  4. 애플 매킨토시 기종 운영체제의 6.×대 한글판은 '엘렉스컴퓨터'(엘렉스)가 개발하였고, 7.×대 한글판은 '애플 코리아'(애플 컴퓨터 코리아)가 개발하였다. back
  5. 나무위키의 Mac OS 설명에 따르면 '한글토크'라는 이름이 정식으로 '한글 시스템'으로 바뀐 것은 시스템 7.6부터라고 한다. 하지만 시스템 7.6이 나오지 않은 때에도 '영문 시스템'에 맞서는 말로서 '한글 시스템'으로 공공연히 불리고는 있었다. back
  6. '세벌식 입력'은 KS 완성형 방식의 한글 표현 한계를 안고 공세벌식 자판으로 한글을 넣게 한 매킨토시 운영체제의 완성형 한글 입력 기능이다. back
  7. 1992년 초에 이미 한글 시스템 7.0이 개발되어 이를 설명하는 기사도 나왔는데, (이창학, 「한글 시스템 7」, 《매킨토시와 실무》 1992년 1월호, 월간사진출판사, 1992.1.15.) 글쓴이가 확인한 '공 시스템'은 한글 시스템 6.0.7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다른 한글토크(한글 시스템) 판으로 나온 '공 시스템'이 더 있는지는 정보를 찾지 못했다. back
  8. 로마자 n은 7비트 아스키 영역에 들어감 back
  9. 조합용 ㅗ · ㅜ가 들어가고, ㅘ · ㅙ · ㅚ · ㅝ · ㅞ · ㅟ가 빠짐 back
  10. 일반 글쇠 타수와 부호값 수가 같음 (2022.10.3. 주석 더함) back
  11. 특이하게도 공 시스템에서는 Korean이라는 이름이 붙은 KCHR 자원에 영문 쿼티 배열 정보가 담겼는데, 이 KCHR 자원이 작동할 때에 제1 공병우 직결식을 쓸 수 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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