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후의 공세벌식 자판 개선안들 - (1) 3-90 자판과 3-91 자판은 완성판일까?

1) 3-90 자판과 3-91 자판

  3-90 자판과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은 오늘날에 가장 흔히 알려진 세벌식 자판이다.

  공세벌식 자판(공병우 세벌식 자판)은 1948년에 공병우가 발명한 수동 타자기(공병우 타자기)의 자판으로 처음 선보였고, 1950년대부터 전신 타자기와 자동 식자기 쪽으로도 쓰임새를 넓혔다. 1980년대에는 컴퓨터에서 쓰일 공세벌식 자판도 연구되었다. 3-90 자판과 3-91 자판은 1980년대에 이루어진 컴퓨터용 공세벌식 자판 배열을 정리한 개선안 성격을 띠었다.

3-90 자판 (IBM-3-90 자판)
[그림 1-1] 3-90 자판 (IBM-3-90 자판)
3-91 자판 (공병우 최종 자판)
[그림 1-2] 3-91 자판 (공병우 최종 자판)

  3-90 자판은 처음에 도스(DOS)가 운영체제로 쓰이던 시절의 IBM PC 호환 기종에 보급되었고, 3-91 자판은 '직결식 한글 입력'이 쓰이던 매킨토시 기종 환경에서부터 쓰였다. 3-90 자판과 3-91 자판은 아랫글 자리의 한글 배열이 같지만, 다른 특징들도 있다. 두 자판의 서로 다른 기본 배열의 특징을 아래처럼 간추려 볼 수 있다.

  3-90 자판 3-91 자판 (공병우 최총 자판)
쓰임새 사무용, 일반용 직결식, 문장용
한글
받침
겹받침 수가 더 적음 ㄳ · ㄵ · ㅀ · ㄽ · ㄾ · ㄿ이 더 들어감
기호
  • 기호들의 자리가 쿼티 자판과 비슷함
  • 쿼티 자판의 기호들이 모두 들어감
  • 기호들의 자리가 쿼티 자판과 매우 다름
  • 쿼티 자판에 있는 몇몇 기호들이 빠짐 (@ # $ ^ &)
  • ※ · “ ” 같은 기호가 더 들어감
숫자 3줄
(오른쪽 숫자판 배열과 같은 꼴)
2줄

  공병우는 1980년대부터 매킨토시 환경에서 스스로 개발한 '공병우 직결식' 한글 입력 방안을 쓰기 좋은 쪽으로 공세벌식 자판을 바꾸어 나갔다. 이 때문에 공세벌식 자판은 점점 더 겹받침을 많이 갖추고 기호 배열은 영문 자판과 많이 다른 꼴이 되었다.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은 공세벌식 자판을 직결식에 맞추던 공병우의 연구에 마침표를 찍은 결과물이었다.

  1960~1980년대에 쓰인 사무용 공병우 타자기 자판과 비슷하므로, 만약 3-90 자판이 수동 타자기가 한글 기기 시장을 주름잡던 1960~1970년대에 나왔다면 그저 그런 공세벌식 자판들 가운데 하나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3-90 자판은 3-91 자판보다 겹받침이 6개 더 적고 영문 자판과 기호 배열이 비슷한 특징 때문에 직결식에 맞춘 공세벌식 자판보다 익히기 쉽고 한글과 영문을 함께 다루는 실무에 두루 쓰기 좋았다.

  그 덕분에 3-90 자판은 먼저 나온 공세벌식 자판들(3-87, 3-89 등)보다 쓰는 사람이 빨리 늘 수 있었고, 여러 프로그램들에서 표준 두벌식 자판과 함께 지원하는 한글 자판으로 자리매김했다. 3-90 자판과 3-91 자판은 윈도우의 기본 입력기에 들어갔고, 리눅스나 맥 OS에 쓰이는 입력 도구들이 두 자판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두 공세벌식 자판에는 아래처럼 아쉬운 점들도 있다.

  3-90 자판 3-91 자판 (공병우 최총 자판)
한글
  • 받침 ㅈ과 ㄵ을 넣기 불편합
  • ㄼ을 넣기 조합해서 넣기 거북함주1
  • ㄽ · ㄾ · ㄿ 자리를 익히기 어려움
  •  받침 ㅈ보다 ㄵ을 넣기 편함주2
  • ㅒ 자리에 일관성이 없음
기호
  • 기호들의 자리가 쿼티 자판과 비슷함
  • 쿼티 자판의 기호들이 모두 들어감
  • 영문 자판과 기호 자리가 매우 다름
  • 쿼티 자판에 있는 @ # $ ^ &가 빠짐
숫자
  • 위 · 아래로 움직이는 폭이 큼
  • 왼쪽 ·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폭이 큼

  3-90 자판은 한글 배열의 아쉬운 면이 있다. 받침 ㅈ이 맨 윗줄에 있어서 받침 ㅈ과 ㄵ을 넣기 불편한 것이 쓰는 사람에게 많이 와닿을 수 있다. 적게 들어간 겹받침 때문에 홑받침을 조합해서 겹받침을 넣는 타자 동작에서 매끄럽지 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3-91 자판은 한글을 더 매끄럽게 치기 좋은 점 때문에 3-90 자판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 3-91 자판에 요즘한글에 쓰이는 겹받침들이 모두 따로 들어간 것은 받침을 조합하지 않는 공병우 직결식으로 쓰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지만, 글을 치는 사람이 겹받침을 매끄럽게 넣을 수 있는 효과도 함께 내고 있다.

  하지만 기호 배열을 보면 3-91 자판은 아쉬운 면이 크다. 참고표(※) · 가운뎃점(·) · 열고 닫는 큰따옴표(“ ”)가 들어 있지만, @ · # · $ · ^ · & · { · }같은 기호들이 빠져 있어서 이들 기호들을 영문 자판에서 넣어야 한다. 같음표(=)나 물결표(~) 같은 기호는 영문 자판과 너무 다른 자리에 들어가 있다. 영문 자판의 어느 기호가 3-91 자판에 있는지 없는지를 잘 가려서 기억하기가 쉽지 않아서, 영문 자판과 자리가 다른 기호는 모두 영문 자판에서 넣는 쪽이 차라리 편할 수도 있다.

2) 3-90 자판과 3-91 자판은 완성판이었을까?

  1980~1990년대에 공세벌식 자판 보급을 주도한 사설 단체인 '한글 문화원'(원장: 공병우)은 3-90 자판과 3-91 자판을 보급하면서 이들을 개선해 나갈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그 점은 사람들이 두 공세벌식 자판을 완성판으로 여길 수 있게 한 원인들 가운데 하나였다.

  3-90 자판과 3-91 자판은 만든 사람이 손수 쓰려고 만들었던 개선판 한글 자판이다. 만든 사람이 스스로 더 좋은 것을 쓰려는 욕심에서라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노력을 아꼈을 리는 없었다. 하지만 한글 자판의 완성도는 들인 노력에 정직하게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 아래와 같은 일들이 끼면 자판 배열을 만든 사람의 뜻대로 풀리지 않기도 한다.

  • 만든 사람의 뜻을 쓰는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함
  • 익숙하게 쓰던 배열을 거스르기 어려움
  • 아쉬운 곳이 있음을 깨닫는 데에 시간이 걸림
  •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개선 방안이 뒤늦게 나옴

  자판 배열은 사람이 몸을 움직여야 쓸 수 있다. 자판 배열을 다시 익히려면 몸과 마음에 밴 버릇을 함께 바꾸어야 하므로, 새로 익히는 경우나 고쳐 익히는 경우나 익숙하지 않은 것을 받아들이는 일 때문에 고충이 크다.

  바뀐 자판 배열은 처음에 받아들이기 거북하지만 익숙해지면 좋은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괜찮아 보이다가도 익숙해지면 거북하거나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모르다가 개선판을 써 보고 생각을 달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자판 배열를 정확히 면밀하게 평가하는 일은 시간이 필요하고, 경쟁 관계에 있는 한글 자판들과의 비교 우열에 따라 상대성을 띠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것도 헤아릴 필요가 있다.

  1990년대는 컴퓨터를 통하여 한글 자판을 쓰기 시작한 사람이 크게 늘던 때였다. 타자기에서 한글 자판을 접한 사람도 있었지만, 1990년대 이후에 컴퓨터를 쓰기 시작한 사람들에 비하면 한글 타자기를 써 본 사람의 수는 미미했다. 컴퓨터도 처음에는 타자기처럼 업무용 또는 교육용 기기로 쓰이는 비율이 높았지만, 컴퓨터는 시간이 흐를수록 성별 · 나이 · 직업의 경계를 넘어 사람들의 깊숙한 일상까지 파고드는 종합 정보 기기가 되어 갔다.

  하지만 컴퓨터가 일반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에는 컴퓨터에서 한글을 다루기가 쉽지 않았다. 이른 때일수록 한글 처리 기능을 돌리기 버거울 만큼 컴퓨터의 성능이 좋지 않았고, 한글을 다루는 프로그램들의 한글 처리 기술이 미숙한 편이었다. 굳이 컴퓨터에서 한글을 쓰려면 더 비싼 비용과 더 번거로운 절차와 더 느린 처리 속도를 받아들여야 할 수 있었으므로,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한글을 쓰지 않고 작업하는 쪽이 수월할 수 있었다.

IBM 5541의 한글 자판 배열
[그림 1-3] IBM 5541의 한글 자판 배열

  요즈음의 흔히 볼 수 있는 표준 두벌식 자판과 비슷하지만, 기호들과 ㄲ · ㄸ · ㅃ · ㅆ · ㅉ 및 ㅒ · ㅖ의 자리가 다르다.

  1980년대부터 국내에 보급되는 개인용 컴퓨터들에는 1982년에 제정된 한국산업표준인 KS X 5002(옛 KS C 5715, 정보처리용 건반 배열)에 근거를 둔 두벌식 한글 배열이 새겨진 글쇠판이 함께 보급되었다. 하지만 이런 글쇠판을 자주 쓰기 좋은 환경이 갖추어지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통신망의 대화방이나 타자 연습 프로그램이 1980년대에는 드물게 쓰였고, 1990년대에도 초반에는 컴퓨터를 자주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은 가운데 한글 자판을 쓰는 시간도 길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그 무렵에 한글 자판을 연구하던 사람들의 한글 자판에 관한 경험 수준이 오늘날의 평범한 사람보다 떨어질 수도 있었다.

  그런 환경에서 완성도가 높은 컴퓨터용 한글 자판이 착오를 겪지 않고 한 번에 나오는 것은 기적과 같았다. 공세벌식 자판이 타자기에서부터 오래 쓰이며 다듬어진 것은 맞지만, 그 사실이 컴퓨터용 공세벌식 자판의 완성도를 보증해 줄 수는 없었다. 타자기에서와 군데군데 다르게 들어간 컴퓨터용 배열은 새로 실험하는 것이었으므로, 그대로 믿기보다는 써 보고 검토해서 이상이 있는지 살피고 필요하면 고쳐 나가야 할 대상이었다.

  프로그램 개발에 빗댄다면, 공세벌식 자판은 1980년대 중반에 알파판(비공개 시험판) 단계를 거쳤고, 딱지를 나누어 주며 보급한 3-87 자판과 3-89 자판을 거치면서 베타판(공개 시험판) 단계로 넘어가 있었다. 3-90 자판과 3-91 자판은 1980년대까지의 연구를 마무리하는 성격을 띤 결과물이었다. 만약 3-90 자판과 3-91 자판 가운데 어느 하나가 개선안을 만들기 곤란할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면, 베타판 단계를 마무리짓고 발표 후보나 완성안을 세우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3-90 자판과 3-91 자판을 보완할 방안이 구체적인 대안으로 나온 적이 있으므로,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두 공세벌식 자판은 베타판 단계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미완성판으로 볼 수 있다.

한글 문화원에서 나누어 준 3-90 자판 딱지(스티커)를 붙인 글쇠판
[그림 1-4] 한글 문화원에서 나누어 준 3-90 자판 딱지를 붙인 글쇠판

  '390 자판'은 '3-90 자판' 또는 'IBM-3-90 자판의 약칭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글쇠판에는 대체로 3-90 자판 딱지가 붙어 있지만, L 자리에 보이는 것처럼 3-91 자판의 것으로 보이는 딱지도 조금 섞여 있다.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 딱지를 붙인 글쇠판
[그림 1-5]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 딱지를 붙인 글쇠판

  1993~1994년 무렵에 한글 문화원은 그냥 '세벌식 딱지'를 신청한 사람들에게 3-90 자판 배열을 담은 딱지를 우편으로 보내 주었다.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 딱지를 받으려면 한글 문화원에 '공병우 최종 자판' 딱지를 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따로 해야 했다.

  그림 1-5에 보이는 딱지(스티커)는 1990년대 초반에 3-91 자판의 배열을 참고표(※)까지 거의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매체였지만, 그침표(:) 자리에 부등호 >가 잘못 들어가서 글쓴이가 수정액을 바르고 그침표를 그려 넣었다.

  1990년대 초반은 한글 타자기 시장이 저물어 가던 때였지만, 한글 타자기 새 제품이 아직 나오고 있었다. 공세벌식 자판을 쓰는 공병우 타자기도 조금은 만들어지던 때였다. 공세벌식 자판을 주도해서 보급한 한글 문화원 쪽의 의지와 자신감이 강했다면, 3-90 자판이나 3-91 자판의 배열을 글쇠에 새긴 컴퓨터용 글쇠판 제품을 만들지 못할 까닭은 없었다.

  그런데도 글쇠에 붙여 쓰는 딱지(스티커)를 나누어 주는 방법으로 컴퓨터용 공세벌식 자판을 보급했던 것은 두 공세벌식 자판이 완성안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타자기는 이미 엮어진 입력부(글쇠판 등)와 출력부(활자 등)를 기술이 없는 사람이 바꾸기 어렵지만, 컴퓨터의 글쇠판과 한글 입출력 프로그램 및 주변 기기는 필요하면 바꾸어 쓸 수 있는 요소이다. 기기를 옮겨 쓰지 못하는 타자기용 글쇠판과 달리, 컴퓨터용 글쇠판(자판)은 다른 컴퓨터에 끼워 쓸 수 있는 것 때문에 생기는 보급용 배열의 파급 효과도 헤아릴 필요가 있었다.

  더구나 공세벌식 자판은 표준화 과정을 거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다면 3-91 자판이 나온 뒤에 적어도 한 번은 더 고친 배열이 나올 수 있었다. 3-90 자판과 3-91 자판은 개선한 공세벌식 자판을 만들 때에 검토할 사항들을 미리 알려 두는 시안 성격도 띠었다. 언제 더 나은 것이 모를 컴퓨터용 한글 자판 배열은 수명이 짧고 그때그때 바꾸어 만들기 수월한 딱지(스티커)로 보급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주석〉
  1. 3-90 자판은 쿼티 기준으로 ㄼ을 w3으로 넣는다. ㄼ의 ㅂ을 넣으면서 맨 윗줄 글쇠를 누르는 것이 쓰는 사람에게 거북할 수 있다. back
  2. 수동 타자기를 만들 때에 받침 ㅈ을 다루는 편의를 높이려는 목적이 있지만, 컴퓨터용 배열에서 형평이 어긋난 꼴이 되었다. back
글 걸기 주소 : 이 글에는 글을 걸 수 없습니다.

덧글을 달아 주세요

  1. 전마머꼬 2023/05/22 19:0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오랜만에 글 쓰시네요. 반갑습니다.

    세종대왕 기념관 언제 한번가야하는데, 못갔네요.
    요즘에는 고등과학원 근처는 아예 갈일이 없으니, 완전히 있고 있었네요.

    391이 나쁜자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c언어, LaTeX과 같은 도구들을 배우는 시기에 세벌식을 배우다보니,
    숫자열이 없어진건 어떻게든 적응하겠는데, {} \ 이 세글자 위치 다른건 못참겠더라구요.

    그 이후에 문장용 세벌식의 후손들도 참 재미난 녀석들이었습니다. (2010년대)

    조금이상할지라도, 신디사이저처럼, 키보드를 2층으로 놓고 쓰면,
    한글문장 95%에 영어 5%정도 섞는 환경에서는 효율이 참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도는 못해봤네요.

    한쪽 테크를 타면 반대쪽은 엄두가 안나요.
    그런 제가 3-P2 자판으로 넘어온거보면, 최근들어 몇분의 노력+집단지성(향첨가)으로 만들어진 최신 세벌식 자판은 참으로 대단해요.

    • 팥알 2023/05/30 23:2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3-90 자판과 3-91 자판은 공통점이 많지만 통일은 안 되는 관계였는데, 첫가끝 갈마들이를 받아들인 갈마들이 공세벌식 자판에서 사무용 배열과 문장용 배열의 경계가 흐릿해진 것이 2010년대의 큰 성과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공세벌식 자판에서 ㄶ · ㅄ 같은 겹받침들을 끊어 내지 못했고 숫자 배열 통합을 이루는 것도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통합에 다가갔지만 온전한 통합을 이룰 수 없는 것은 아쉽습니다.

      3-91 자판에서는 숫자나 기호처럼 한글이 아닌 요소들이 일으키는 불편함이 적지 않습니다. 1990년대에는 배열을 정한 뒤에 사용자 의견을 듣고 배열을 고치는 과정이 없었지만, 요즈음에 나오는 공세벌식/신세벌식 자판들은 의견을 듣고 배열을 고치는 때가 더러 있습니다. 수정 작업이 거듭되면 쓰는 사람은 완성도가 올라가서 좋을 수 있지만, 만드는 사람은 일이 꼬일수록 수명이 깎인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 만큼 괴로운 작업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