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문장 - "좋은 하루 되세요."

  '-세요'는 꾐꼴(청유형)이면서 높임을 나타내는 맺음끝(종결어미)이다. 꾐꼴 문장의 임자말(주어)은 높이는 대상이면서, 이 말을 듣는 사람이다. 그래서 임자말을 생략하곤 한다.

  "좋은 하루 되세요."는 언뜻 보면 어색하지 않은 것 같지만, 생략된 임자말과 토씨(조사)를 붙여 보면 어딘지 어색하다.

  ① (아무개님은) 좋은 하루(가) 되세요.
  ② (아무개님은) 좋은 사람이 되세요.
  ③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첫 문장은 듣는 사람이 시간 개념인 '좋은 하루'가 되라는 뜻으로 들린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므로 어색한 문장이다.

  둘째 문장은 임자말과 기움말(보어)이 대입할 수 있는 관계이므로 바른 문장이다.

  셋째 문장은 어법에 어긋나지는 않는다. 단지 영어 표현인 "Have a nice day."를 옮긴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난다. 이렇게 쓰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 하루(를)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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