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 '돼-' 가려 쓰기

  움직씨(동사) '되다'는 '되-'로 쓸지 '돼-'로 쓸지가 자주 헷갈린다. 다른 움직씨와 끝바꿈(어미 변화)을 비교하면 '되-'/'돼-'를 가리기 쉽다.
 
  '되다'의 씨줄기(어간)는 '되'이다. 씨줄기 뒤에 닿소리로 시작하는 씨끝(어미)이 오면 '되-'로 쓴다. 씨줄기가 받침으로 끝나는 움직씨는 '먹으면'처럼 씨줄기 뒤에 '으'가 들어가기도 한다.

  ▶ 되다 : 되지, 되니, 되면, 되기에
  ▶ 하다 : 하지, 하니, 하면, 하기에
  ▶ 먹다 : 먹지, 먹으니, 먹으면, 먹기에
  ▶ 막다 : 막지, 막으니, 막으면, 막기에
  ▶ 갈다 : 갈지, 가니주1, 갈면, 갈기에


  이름꼴(명사형)로 쓸 때에도 '되'를 그대로 쓴다.

  ▶ 됨, 되기
  ▶ 함, 하기
  ▶ 먹음, 먹기
  ▶ 막음, 막기
  ▶ 갊, 갈기


  홀소리로 끝나는 씨줄기가 '아'/'어'로 시작하는 씨끝과 합하면 '돼-'처럼 줄어든 꼴이 나타난다. 해체(두루낮춤)와 해라체(아주낮춤)의 시킴꼴(명령형)로 적어 보면 분명히 드러난다. 씨줄기가 받침으로 끝나는 '먹다'와 '막다'는 꼴이 바뀌지 않지만, '되다'와 '하다'는 줄어든 꼴이 될 수 있다.

  ▶ 돼(되어)주2, 돼라(되어라)
  ▶ 해(하, 하여)주3, 해라(하라, 하여라)
  ▶ 먹어, 먹어라
  ▶ 막아, 막아라
  ▶ 갈아, 갈아라


 과거형에서도 이런 꼴이 나타난다.

  ▶ 됐다(되었다)
  ▶ 했다(하였다)
  ▶ 먹었다
  ▶ 막았다
  ▶ 갈았다


  '돼'는 '되어'의 준말이다. '되어'로 길게 썼을 때 자연스러우면 '돼-'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되-'를 쓴다.

  ▶ 이제 다 되었다. (O)
  ▶ 이제 다 다. (O)
  ▶ 이제 다 다. (X)

  ▶ 그러면 안 되어지. (X)
  ▶ 그러면 안 지. (X)
  ▶ 그러면 안 지. (O)



〈주석〉
  1. '갈다'는 '-니', '-오'가 붙을 때에 ㄹ불규칙이 일어나는 벗어난움직씨(불규칙동사)이다. back
  2. 표준어에서 '되어'는 쓰지 않고 '돼'를 시킴꼴로 쓴다. '되어' 또는 '되아'를 시킴꼴로 쓰는 것을 사투리에서 들을 수 있다. back
  3. '돼'/'되어'처럼 표준어에서 시킴꼴로 '해'를 쓰고 '하'나 '하여'를 쓰지 않는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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