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체, 하요체, 해요체 맺음끝 문제

  한글 맞춤법 제15항에는 이런 규정이 붙어 있다.

   [붙임 2]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오'는 '요'로 소리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이것은 책이오.         이것은 책이요.
    이리로 오시오.         이리로 오시요.
    이것은 책이 아니오.     이것은 책이 아니요.

  위에서 '-오'는 하오체 맺음끝(종결어미)이다. 'ㅣ'로 끝나는 말 뒤에 붙는 맺음끝 '-오'는 '요'로 소리나더라도 반드시 '-오'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다.

  ㄴ은 남부 지방에서 자주 쓰이는 하요체 표현과 같다. 현행 맞춤법에서는 하요체는 표준어를 인정하지 않는다. 다음은 표준어는 아니고 사투리인 하요체를 소리나는 대로 살려 적은 것이다.

  ◈ 아니 그러요? (X)
  ◈ 오늘 따라 무척 힘드요. (X)
  ◈ 그리 하는 게 아니요. (X)
  ◈ 편한 대로 하시요. (X)

  이 문장들을 표준어인 하오체로 고치면 이렇다.

  ◈ 아니 그러오? (O)
  ◈ 오늘 따라 무척 힘드오. (O)
  ◈ 그리 하는 게 아니오. (O)
  ◈ 편한 대로 하시오. (O)


  "이것은 책이오."에서 '-이오'는 풀이자리토씨(서술격조사) '-이다'에 맺음끝 '-오'를 붙인 것이다. 홀소리로 끝나는 날말 뒤에는 '-이오'를 줄여 '-요'로 쓴다.

  ◈ 우리가 보았던 비행기요.
  ◈ 두말하면 잔소리요.


  해요체에 쓰이는 '-요'는 맺음끝이 아니고 씨끝(어미), 임자씨(체언), 어찌말(부사어) 따위 뒤에 붙는 도움토씨(보조사)이다. 그래서 해요체의 '요'는 위의 한글 맞춤법 제15항 [붙임2]과 전혀 관계 없다. 다음 문장들의 도움토씨 '-요'는 바르게 쓴 것이다.

  ◈ 오늘 따라 날이 참 좋네요.
  ◈ 저기 있는 나무에 걸려 있어요.
  ◈ 범인은 그 사람이에요.
  ◈ 전에 봤던 사람이 아니에요.
  ◈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사투리 표현인 해요체를 쓰지 않는다면 '아니다'의 하오체, 해요체 표현을 다음처럼 구분할 수 있다.

  ◈ 아니오 → 하오체 (맺음끝 '오')
  ◈ 아니요 → 해요체 (도움토씨 '요')


  사투리를 살리려고 해요체 맺음끝 '-요'를 소리나는 대로 적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표준어로 적을 때는 맺음끝으로 '-요'를 쓰지 않는다. 단, 풀이자리토씨 '-이다'에 맺음끝 '-오'를 붙이고 줄인 '-요'와 해요체의 도움토씨 '-요'는 위 규정에서 이야기한 것과 관계 없으므로 잘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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