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홀소리가 오는 받침 읽기

  형태소는 가장 작은 말 조각이다. 실질 의미가 담겨 있고 없고에 따라 형태소를 실질 형태소(어휘 형태소)와 형식 형태소(문법 형태소)로 구분한다. 실질 형태소는 실질 의미가 담겨 있고, 형식 형태소는 실질 형태소에 붙어서 문법 관계를 나타내는 씨끌(어미)나 토씨(조사) 따위를 가리킨다.


  받침이 있는 음절 뒤에 홀소리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가 오면 대표음으로 소리 낸다. 겹받침 뒤에 실질 형태소가 오는 경우는 겹받침 가운데 앞의 하나만 소리 낸다(표준 발음법 제15항).

  ◆ 부엌 앞[부어갑], 겉옷[거돋], 맛없다[마덥따]
  ◆ 값어치[가버치], 흙 위[흐귀]


  받침이 있는 음절 뒤에 홀소리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가 오면 받침 그대로 소리 낸다(표준 발음법 제13항). 겹받침 뒤에 형식 형태소가 오면 받침을 뒤의 하나만 소리 내고,  'ㅅ'은 된소리로 낸다(표준 발음법 제14항).

  ◆ 앞으로[아프로], 꺾어[꺼꺼], 꽃꽂이[꼳꼬지]
  ◆ 앉아[안자], 값을[갑쓸], 외곬으로[외골쓰로]


  특별히 한글 닿소리 이름은 뒤에 형식 형태소가 오면 받침을 대표음으로 소리 내되, 대표음이 'ㄷ'인 경우에는 'ㅅ'으로 소리 낸다.(표준 발음법 제16항)주1

  ◆ 지읒이[지으시], 키읔을[키으글], 피읖을[피으블], 티읕이[티으시]


  '맛있다', '멋있다'는 '있'이 실질 형태소이으로 [마디따], [머디따]로 소리내는 것이 원칙에 맞다. 하지만 제15항에서 [마시따], [머시따]로도 소리 낼 수 있다고 예외를 두었다. 이 예외는 '맛이 있다[마시이따]'와 '멋이 있다[머시이따]'가 줄어든 꼴이 '맛있다[마시따]'와 '멋있다[머시따]'라고 보면 이해할 수 있다.

  ◆ 맛있다 (실질 형태소+실질 형태소+형식 형태소) : [마디따]
  ◆ 맛이 있다 (실질 형태소+형식 형태소 + 실질 형태소+형식 형태소) > 맛있다 : [마시따]

〈주석〉
  1. 글쓴이의 생각은 표준 발음법 제16항과 다르다. 형식 형태소 앞에 오는 한글 닿소리 이름의 받침은 'ㅅ'이나 대표음을 쓰지 않고 그대로 읽어야 일관성이 있고 낱자 이름을 그렇게 붙인 뜻이 산다고 본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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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맛있다의 표준 발음

    금메달.아빠2011/01/02 13:28

    맛있다의 표준 발음 어느날, 식탁에서 맛있다는 말을 [마디따]라고 했더니 만 5살 딸아이가 [마디따]가 아니라 [마시따]라고 맞섰다. 나는 표준 발음이 최근에 [마시따]를 허용하게 되었지만 아빠는 정통 표준 발음이기 때문에 [마디따]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딸은 조금 납득하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간단한 것도 자세히 설명해 주면 설명이 논리적이든 앞뒤가 안맞든 무언가 설명이 있다는 것에 수긍을 했던 것으로 보아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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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ta Pro 2011/01/02 13:2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녕하세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고 엮인글(트랙백)을 추가하였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