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본체에 나사 구멍 뚫기

  셈틀 본체에는 5.25인치나 3.5인치 장치들이 들어가는 칸(베이)에 나사를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8개까지도 채우곤 한다. 그런데 내가 쓰던 본체 가운데 하나는 5.25인치 장치에 채울 나사를 넣는 홈이 뒤쪽에만 2개가 있고 앞쪽에는 전혀 없었다. 그 동안 이 본체는 5.25인치 장치를 많이 달지 않고 써서 괜찮았지만, 하드랙을 더 넣으려고 하면서부터 나사를 더 채울 수 없는 것이 신경 쓰이는 문제가 되었다.

  아무래도 뒤쪽에만 나사를 채운다면 장치가 한 쪽으로 기울거나 흔들려서 하드디스크의 고장 원인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펜으로 양옆의 구멍 뚫을 자리를 살짝 칠해 두고, 220V 전원을 쓰는 전동 드릴(구멍뚫개)에 금속용 비트를 끼워 나사가 들락거릴 수 있는 구멍을 뚫었다.

  누구에게 맡기기 어중간할 만큼 작고 간단한 작업이지만, 공구 쓰는 것이 서툴어서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았다. 작업 공간이 마땅하지 않아서 본체를 세운 채로 구멍을 뚫다 보니 단단히 고정되지 않은 본체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돌이켜 보면 본체를 눕혀서 움직거리지 않게 하는 방법이 쉽고 안전하게 작업하는 요령일 듯하다. 그래도 전동 공구 덕분에 5.25인치 장치에 앞뒤로 나사를 채우려는 목적을 이룰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