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하면 당하는 전화/인터넷 금융 사기
요즈음 들어 금융 회사를 사칭하는 이른바 피싱(phishing) 사기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범죄는 나이 들거나 어수룩한 사람들을 주로 노리지만, 마음을 놓고 있으면 젊고 물정에 밝은 사람도 눈 깜짝할 사이에 당할 수 있다.
이 전화 쪽글은 금융 회사(농협)에서 보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중 은행에서는 이런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 회사는 고객에게 보안 카드를 나누어 주고 등록하는 일을 영업점에서 처리한다. 보안 카드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면 영업점으로 와 달라고 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전화 쪽글로 보안 카드를 인터넷상에 등록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 사기꾼이 보낸 쪽글일 뿐이다.
아무튼 여기에 나온 주소(nhkbbank.com)으로 들어가 보면 이렇다.
금융 회사처럼 교묘하게 꾸며 놓은 이른바 피싱 사이트이다. 이 누리집은 농협을 사칭하여 접속한 사람의 신상 정보와 비밀번호를 캐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보안강화 서비스 신청하기'를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위 화면에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계좌번호, 계좌 비밀번호, 자금이체 비밀번호, 보안카드 일련번호, 보안카드 비밀번호는 절대로 넣지 말아야 한다. 이 정보들을 정직하게 넣는다면 도둑에게 집 문서, 땅 문서, 곳간 열쇠를 쥐어 주는 것과 같다. 여기에 공인인증서까지 빼앗긴다면, 도둑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껏 돈을 빼 갈 수 있다. 공인인증서가 없더라도 여기에 넣은 정보들이 다른 사기 범죄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전화/인터넷 사기꾼들은 피해자가 주의 깊게 확인하지 않을 때를 노린다. 인터넷에서는 접속 주소를 잘 확인하는 버릇을 들이면 위와 같은 사기 범죄를 피할 수 있다. 전화나 인터넷에서는 상대의 얼굴을 알기 어렵고 인터넷 주소나 전화 번호는 헷갈리게 조작할 수 있으므로, 믿을 만한 곳에서 걸려온 전화라도 상대방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전에는 안심해서는 안 된다.
금융 회사에서 갑자기 걸려 온 전화를 받다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확답을 미루고 영업점에 확인하거나 금융 정보에 밝은 사람과 상의해 보면 좋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교묘한 사기법이 나올 수 있다. 여론 조사에 응할 때에도 신중해야 하고, 모르는 곳에서 걸려 온 통화 내용을 다른 이에게 전달 받았을 때에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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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 2012/06/29 09:0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어이쿠 블로그를 https 로 바꾸었는데 댓글핑백이 안되서 테스트 하다가 스팸에 걸려버린거 같네요 ㅜㅜ 위에 댓글 및 필터링된 답글을 지워주세요. 죄송합니다.
팥알 2012/06/29 09:2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그랬군요. 무언가 시험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