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뿐인 대한민국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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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 서해 5도만 달랑 그려진 대한민국 지도가 옥션 경매에 경매 시작가 50만원으로 올라왔다. 이 지도를 그린 이재석 씨는 "밖에서 본 한국은 서울뿐이었고, 지방은 없어 지도를 제작해 수도권만 과잉발전하면 안 된다는 충고를 지도를 통해 우회적으로 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지도를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값이 비싸지만 않으면 사서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나라의 정식 이름은 대한민국이지만, 진정 어울리는 이름은 '서울 공화국'인 현실을 지도 한 장에 잘 담고 있다.

   참여 정부가 계획한 충청권 행정수도 계획은 새로운 게 아니다. 박정희 정권 말기에도 충청권으로 수도 기능을 분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계획이 자연히 폐기된 적이 있었다.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은 서울 공화국이다' 또는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다'라는 조문은 없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관해 헌법재판소가 내렸던 위헌 판결은 서울 공화국의 생각이며 논리일 뿐이다. 재판관 모두가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했다면 얼토당토 않은 관습헌법을 내세우며 위헌 판결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직도 서울, 경기를 중부 지방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냉정히 보면 서울은 지도에 보이는 것과 같이 휴전선에 가까운 북부의 변방 도시일 뿐이다. 전쟁 상황을 의식한다면 입 벌린 악어에게 머리를 들이민 것과 같다. 남북 관계가 갈수록 얼어붙는데도, 정작 서울에서는 그리 불안해 하지 않는 게 신기할 뿐이다.

관련 기사 : 옥션에 내놓은 '서울뿐인 한국' 지도 (2009/06/07)
경매하는 곳: 신 대한민국 전도



KBS 역사스페셜 <박정희 최후의 프로젝트 행정수도를 이전하라> (200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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