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한글 글씨 크기

  글쓴이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처음 보았을 때에 화면 크기가 작은 것이 마음이 들지 않았다. 웬만한 웹 도구에서는 웹에서 화면 크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HTML이나 CSS를 고치면 되는데, 미니홈피는 화면 크기든 뭐든 바꿀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나중에 방문자 추적기들 다는 것까지 단속하는 싸이월드를 보면서 "미니홈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따로 연 창에서 944✕576 크기로 열리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단칸방 같은 미니홈피와 달리 페이스북은 화면을 넓게 쓰는 점이 좋다. 페이스북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화면 구성이 시원하다. 미니홈피는 창이 따로 열려서 외딴 곳에 들어앉은 듯한 느낌이 들지만, 페이스북은 화면 구성 덕분인지 여기저기 돌아다니기가 훨씬 편하다. 그러니 페이스북을 쓰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쓰고 더 오래 머무르기 마련이다.

  글쓴이가 페이스북에서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글씨 크기이다. 화면을 넓게 쓰는 만큼 글씨도 어느 만큼 크면 좋은데, 본문과 덧글 모두 글씨 크기가 너무 작은 것이 불만스러웠다. 한글은 글짜 하나에 나란히 들어 가는 획이 많으므로 알아보기 좋은 글씨 크기는 영문 글꼴보다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내에서 워드프레스(wordpress), 줌라(joomla) 같은 외국산 웹 도구를 가져다 쓸 때에 영문 글씨에 맞추어져 있는 글씨 크기를 손질하곤 한다. 페이스북은 아직 한글에 맞추는 잔손질을 마치지 못하여 그 동안 한글에 맞지 않는 작은 글씨로 나왔다.

  반갑게도 오늘 페이스북에는 게시글 본문의 글씨 크기가 더 크게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화면
게시글 본문 크기가 13화소로 커진 페이스북 화면

  게시글 본문에 들어간 글씨 크기는 13화소(13px)이다. 전에는 게시글이 위 화면의 덧글과 같은 크기인 11화소(11px)로 나와서 답답하게 보였다. 11화소는 로마자를 나타내기에는 알맞을지 몰라도, 그 크기로 한글을 나타내면 알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웬만한 한글 누리집에서는 본문에 적어도 12화소 글꼴을 쓰고 있고, 11화소 글씨는 날짜나 글쓴이 이름처럼 짤막한 정보를 나타내는 데에 드물게 쓰고 있다.

  눈이 나쁜 글쓴이는 페이스북의 작은 글씨 때문에 웹 누비개(브라우저)의 확대 기능(Ctrl + =)으로 글씨를 키워 볼 때가 잦았다. 그러던 차에 페이스북의 게시글 글씨 크기가 13화소로 커진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할 일이다. 그래도 덧글 크기가 그대로 11화소(11px)인 것은 아쉽다. 영문이 아닌 한글이기 때문에 11화소짜리 글씨는 길수록 알아보기 힘들다. 이왕이면 페이스북이 덧글의 글씨 크기도 12화소(12px)쯤으로 키워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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