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뜬 송중기, 동아일보, 네이버, JTBC, 강지영을 사칭한 가상화폐 광고
설날 연휴 들어서 페이스북에 동아일보와 네이버와 연예인 송중기와 JTBC 및 강지영 아나운서를 앞세운 교묘한 가상화폐(암호화폐) 광고가 떴다.
처음 보았던 광고 모습은 갈무리해 두지 않았지만, 아래와 같은 내용이었다.
2024년 2월 8일부터 실리기 시작했다는 이 광고의 웹 고리를 타고 가면, 아래처럼 언론 기사를 모아놓은 네이버 뉴스 화면인 것처럼 교묘하게 꾸민 그물터(사이트)가 나온다.
언뜻 보면 동아일보가 JTBC에서 강지영 기자(아나운서)가 송중기 배우를 인터뷰한 영상을 인용해서 적은 기사처럼 보인다. 한국은행이 생방송 중에 인터뷰 내용 때문에 JTBC에 전화해서 인터뷰가 중단됐다는 황당한 내용도 담고 있다.
웹 주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광고의 웹 고리로 이어진 곳은 네이버 뉴스를 흉내낸 가짜 그물터이다. 네이버 뉴스와 동아일보와 JTBC 및 강지영 아나운서와 송중기 배우를 사칭하여 언론 기사처럼 꾸민 사기 광고이다.
글쓴이는 어제 이 광고를 보고 동아일보를 사칭했다고 페이스북에 신고했다. 마침 페이스북의 광고 신고 양식에는 타인을 사칭한 경우를 신고하는 경우가 들어 있었는데, 여러 대상을 사칭했다고 신고하기는 쉽지 않아 보여서 글쓴이는 동아일보를 사칭했다고 신고했었다.
신고한 다음날인 오늘(2월11일) 아침에 아래와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페이스북 쪽에서는 이 광고가 페이스북의 광고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글쓴이의 계정에서만 노출되지 않게 조치했고 광고를 지우지 않았다고 알려 왔다. 오늘(2월 11일) 점심 무렵까지는 이 광고가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이 광고가 네이버 · 동아일보 · 송중기 · JTBC를 한꺼번에 사칭했음을 알리는 언론 기사도 나왔다.
- 박서연 기자, 「네이버·동아일보·송중기·JTBC 한꺼번에 사칭한 광고 등장」, 미디어오늘, 2024.01.26 11:37 (2024.01.26 13:39 수정)
이 기사가 뜨고 나서 조금 지난 뒤에 페이스북에서 조치했는지 현재는 이 광고가 지워진 상태이다.
자신들이 내보내는 광고를 모두 검증하기는 어렵겠지만, 페이스북은 광고 규정을 어기지 않았으면 광고를 그대로 내보낸다는 보수적인 대응 때문에 언론 기사가 뜨고 나서야 광고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광고는 내용이 교묘하지만, 쉽게 돈 벌 방법을 이름난 사람과 언론 매체에서 널리 알려 줄 까닭이 없다는 것만 생각해 보아도 사기 광고임을 사기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마치 언론 기사인 것처럼 보이게 해서 의심을 풀게 만드는 것이 함정이다.
이런 사기 광고가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단계에 이르지 않으면, 메타(페이스북 운영사) 같은 곳에서도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을 재빠르게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설 연휴여서 관계 당국과 언론 매체와 메타의 대응이 더 느렸을 수도 있다. 아마도 광고를 내보낸 쪽에서는 그런 점을 노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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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amun 2024/02/21 17:2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오늘 인스타에서 본문의 광고글을 보았어요.
가만히 있으면 돈 들어온다며..
링크 클릭하니 대기업 대표와 여성 연예인 가상화폐 투자 추천 내용이 수두룩
궁금해 2024/02/28 15:0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저도 인스타에 광고떠서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네요. 사기가 맞군요~ㅠ
역시 2024/03/06 16:2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오늘도 인스타에 불티나게 올라오네요.
이런 사기꾼 근절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