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도 문을 닫는구나…
올해 들어 우리 나라에서 손꼽히는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두 곳이 문을 닫는다고 발표하였다. 다음 요즘(yozm)이 지난 8월에 문을 닫았는데, 미투데이(me2day)마저 다음해(2014년) 6월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2006년에 시작한 미투데이는 2008년에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인수하여 공중파로 텔레비전 광고까지 했던 터라 쓰는 이들도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싸이월드와 카카오톡을 빼면 가장 널리 알려진 토종 SNS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거 때나 정치 논쟁이 일 때마다 온갖 주장과 비판들이 쏟아지는 트위터와 달리, 미투데이는 신변잡기 쪽 글들이 많아서 허전한 느낌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국산 SNS는 실명 인증이라는 벽을 넘어야 가입할 수 있다. 공안 당국의 서슬이 퍼런 오늘날에 미투데이 같은 곳에서 힘 없는 개인이 꾸준히 권력을 쥔 기관이나 단체와 맞서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얼마든지 위험할 수 있는 일이다.주1 이러다 보니 미투데이를 심각한 토론장이 아니라 가볍게 근황을 나누는 공간으로 보는 분위기가 일찍 굳었고, 이런저런 목소리들이 모두 모이는 소통 공간으로 크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미투데이를 쭉 썼던 사람들 가운데는 통째로 사라지게 놔 두기에는 아까울 추억이 기록이 있기도 할 것이다. TV 광고까지 했던 터라 더욱 믿고 쓰며 추억을 남겼던 사람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그 때문에 미투데이를 그대로 옮긴 누리집(백업 사이트)을 만들자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글쓴이도 미투데이가 오래 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은 글쓴이도 하고 있었지만, 막상 미투데이가 문을 닫는다고 하니 SNS뿐만 아니라 다른 것까지 한국산을 믿고 쓰기 어렵다는 걱정으로 이어진다. 동영상은 판도라TV나 다음TV팟처럼 국내에도 올릴 만한 곳이 있지만, 이들이 유튜브(youtube)보다 오래 갈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동영상을 올릴 때에 유튜브보다 꺼려진다. 잘못 골랐다가 언제 갑자기 사라질지 모르는 한국산을 쓰느니,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갈 것 같은 외국산을 쓰는 쪽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나 혼자만 하면 괜찮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게 되면 국내 업체들이 도전할 거리가 사라질지 모른다.
텍스트큐브 플러그인 'SNS에 글 보내는 단추 달기'에서 이미 요즘을 뺐는데 다음 판에는 미투데이를 빼야 하게 되었다. 이렇게 자꾸 없어지다가 쓸 만한 SNS는 죄다 외국산이라는 생각이 박히지나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싸이월드와 텍스트큐브는 오래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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