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치기와 옛한글/특수기호 넣기에서 보는 3벌 자판의 쓸모
3벌 자판은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글쇠 3벌을 갖춘 한글 자판이다. 흔히 그냥 3벌 자판이라고 하면 공병우 3벌 자판을 뜻할 때가 많다. 공병우 자판은 첫소리가 오른쪽, 가운뎃소리가 왼쪽 가운데, 끝소리가 맨 왼쪽에 놓여 있다. 이는 수동 타자기에서 활자대 엉킴을 피하고 낱소리 잦기를 꽤 헤아려 글쇠를 둘 수 있었던 배열 방식이다. 거의 한 기기에만 쓰이다가 사라졌던 다른 타자기 배열들과 달리, 공병우 자판은 어느 기기에서나 비슷한 배열을 같은 타자법으로 쓸 수 있였다.주1 공병우 자판은 한글 낱소리들이 글쇠를 많이 차지하는 것은 흠이지만, 매끄러운 타자 흐름과 낮은 피로도가 큰 장점이다. 지금은 셈틀에 맞게 개량하여 나온 3-90 자판과 최종 자판(3-91 자판)이 널리 쓰이고 있다.
3벌 자판은 1980년대까지는 공병우 자판만 널리 쓰였으나, 1990년대부터는 모아치기에 맞춘 3벌식 배열들이 속기사들에게 쓰이기 시작하여 새로운 3벌 자판의 축을 이루고 있다. 일반 셈틀 자판에 맞춘 안마태 자판도 모아치기에 맞춘 3벌식 자판 가운데 하나이다.
셈틀에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배열은 정부가 정한 2벌식 표준 자판이다. 2벌식 배열은 닿소리와 홀소리만 구분하여 글쇠를 더 적게 차지한다. 2벌식은 개화기 때부터 한글 기계를 생각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떠올렸을 만한 배열 방식이지만, 2벌 자판을 쓰는 한글 기기는 쉽사리 나오지 못했다. 한글은 한 낱내(음절, 소리마디)씩 낱소리를 모아 쓰기 때문에 같은 닿소리라도 첫소리와 끝소리를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수동 기기에서는 기계가 알아서 받침을 가리거나 낱내를 끊지 못하므로, 1980년대에 나온 2벌식 외솔 타자기는 받침이 나올 때마다 윗글쇠(shift) 자리에 있는 받침 글쇠를 누르고 치는 방식이었다.
지금처럼 2벌 자판으로 간편하게 한글을 넣는 길을 연 기기는 1958년에 개발된 송계범의 인쇄전신기(텔레타이프, 전신 타자기)였다. 이 전신기에는 한글의 받침을 골라 내는 전자식 처리 장치가 달려 있어서 2벌 자판으로 친 한글 정보를 모아쓴 꼴로 나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처리 장치에서 나는 많은 열 때문에 잦은 고장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한글 처리를 모두 기계에게 맡기지 못하고 사이 띄개로 사람이 낱내을 끊는 반자동식 타자법으로 쓰였다. 그러던 2벌 자판은 1980년대에 널리 보급된 셈틀(컴퓨터)의 힘을 빌면서 누구나 간편하게 쓰는 자판 배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3벌 자판은 배열이 찍힌 기기조차 보기 어려워서 사람들이 접할 기회가 적다. 2벌 자판에 익숙할수록 3벌 자판은 새로 익힐 때에 어려움이 많고, 표준 자판을 먼저 배려하는 PC 환경도 3벌 자판을 쓰는 데에 걸림돌이 되곤 한다. 그래서 두루두루 쓰기에는 2벌 자판이 낫지만, 그렇더라도 2벌 자판이 모든 분야에서 3벌 자판을 갈음하지는 못한다. 3벌 자판에서만 쓸 수 있는 기능이 절실한 분야가 있기 때문이다.
(1) 모아치기와 속기(빨리 적기)
한글은 낱소리 글짜들이 ㅇ, ㅁ, ㅅ, ㅡ, ㅣ처럼 반듯한 도형들도 이루어져서 글꼴을 알아보기 쉽지만, 곡선이 많은 로마자보다 손글씨로 빨리 적기 어럽다. 한국사에서 속기(빨리 적기)는 고려나 조선 시대에 사관들이 쓴 한자 필기법에서 찾을 수 있지만, 한글을 실무 문서에 역사는 짧은 탓에 한글 속기법은 일찍 나오지 못했다.
첫 한글 속기 이론은 1909년에 박여일이 조선어속기법은 창안하여 발표한 조선어속기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광복 이전에는 한글 속기법이 우리말을 탄압한 일제 때문에 일반에 퍼지지 못하였다. 광복 이후에 한국에서는 강준원식·일파식·고려식·중앙식·노영민식·의회식·남천식을 비롯한 여러 한글 속기법이 만들어져 쓰였다.
손으로 적는 속기록에는 반듯한 한글을 이어 쓰기 좋은 곡선으로 바꾼 속기 기호가 쓰인다. 자주 쓰는 낱말이나 글마디를 줄여 넣는 약법도 함께 쓰인다. 능숙한 속기사들은 1분에 300자 이상을 써 나가는 속도로 회의·재판·토론·강의 내용을 그 자리에서 기록하였다. 하지만 손으로 적는 속기법은 익히기가 쉽지 않고, 암호문 같은 속기록 원본을 누구나 알 수 있게 푸는 일도 사람의 몫이었다. 속기록을 푸는 시간은 기록 시간보다 몇 배 더 걸렸기 때문에 회기를 마친 국회에서 속기록을 회의록으로 정리하려면 몇 달이 걸리곤 하였다.
이런 문제는 1990년대에 셈틀 속기(컴퓨터 속기)가 나오면서 풀렸다. 한 글쇠씩 이어 치는 타자기나 셈틀의 입력 방식으로는 회의장에서 사람의 말을 받아적을 만큼 빠른 속도를 내기 어렵다. 그래서 셈틀 속기에는 여러 글쇠를 함께 누르는 동시 입력법이 쓰인다. 동시 입력법 가운데서도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글쇠를 함께 눌러 한 낱내씩 넣는 것을 모아치기가 속기 입력의 바탕이다. 여기에 약법까지 더하여 속기 자판은 타자기나 셈틀에 쓰이던 일반 자판을 훌쩍 넘는 속도를 낼 수 있다. 기록을 바로 전산 처리할 수 있어서 사람이 속기록을 푸는 수고도 사라졌다.
모아치기는 영문 속기 자판에 먼저 쓰이고 있었다. 영문 등에서 로마자로 쓴 글은 낱내가 뚜렷이 나뉘지 않고, 소리와 철자가 다를 때가 많다. 그래서 영문 속기 자판을 쓰려면 소리 나는 대로 낱소리를 바꾸고 낱내의 첫/가운데/끝 소리를 가려 넣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와 달리 한국어에 쓰이는 한글은 한 낱내씩 적는 표기법이 자리잡혀 있다. 약법을 쓰지 않을 때는 자판의 낱소리를 그대로 칠 수 있으니, 한글을 받아 적을 줄 아는 이는 모아치기 연습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셈이다.
1992년 무렵부터 처음으로 쓰인 한글 속기 기계는 헤크닥(Hekdak)이라는 미국 제품을 한글에 맞게 고쳐 만든 것이었다. 뒤이어 1994년부터 국내에서 개발한 카스(CAS)와 감퓨타(지금의 소리자바)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한글 전산 속기의 기틀이 잡혔다. 속기 기계에는 자판 배열이나 장치 규격에 표준이 없고, 여러 제품들이 나와서 경쟁하고 있다.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므로, 속기 자판에는 일반 자판에서는 볼 수 없는 규격이나 입력법이 흔하게 쓰인다.
국내 속기사들이 많이 쓰는 카스와 소리자바는 모아치기를 하기 좋게 글쇠들이 놓여 있다. 두 자판은 첫소리를 왼쪽, 끝소리를 오른쪽, 가운뎃소리를 아래쪽에 두었다. 이와 달리 안마태 소리글판은 동시 입력을 할 수 있는 일반 셈틀 자판을 쓴다. 안마태 자판은 첫소리가 왼쪽, 가운뎃소리를 오른쪽, 끝소리를 아래쪽에 놓여 있다. 일반 자판에서는 사의 띄개를 칠 때나 쓰이는 첫째 손가락(엄지)이 속기 자판에서는 한글 한 벌을 맡아 모아치기의 한 축을 이룬다.
2벌 자판으로 속기를 시도한 예도 있다. 1995년에 나온 넥스젠(뒤에 '모아치기 2벌식 속기겸용키보드'로 이름을 바꿈)은 표준 자판의 배열로 동시 입력을 하는 방식이다. 받침을 따로 쳐야 하는 2벌식의 틀에서는 고스란한 모아치기를 할 수 없어 부분 동시입력에 그친다. 2벌 자판의 동시 입력은 업무 속도를 조금 높이는 방안이 될 수는 있지만, 속기가 절실한 분야에서 바라는 능률은 내지 못한다.
셈틀 속기는 전산 기기와 3벌 자판을 바탕으로 새로 일군 영역이다. 속기 자판의 모아치기와 줄여넣기는 3벌식 자판이 전자식 입력기와 만났을 때에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속기 자판은 3벌식이 기계식 입력에나 맞을 것이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 버렸다.
속기 자판을 통하여 실용화한 모아치기는 셈틀의 몇몇 입력기를 통하여 다른 3벌 자판에도 쓰이고 있다. 공병우 자판처럼 이어 치기를 하는 3벌 자판에서는 모아치기가 날소리 차례가 뒤바뀌어 나는 오타를 바로잡는 구실을 한다. 이를테면 '한글'을 잘못 치면 'ᄒᆫㅏㄹㅡㄱ' 같은 오타가 날 수 있는데, 모아치기 상태에서는 이를 바로잡아 '한글'로 나타낼 수 있다.
(2) 또 다른 3벌식 '신세벌'
공병우 자판은 한글 낱소리가 쿼티 자판의 숫자열까지 4줄이나 차지하고 있다. 3벌 자판 가운데 공병우 자판이 널리 알려져 있어서, 사람들은 3벌 자판 하면 공병우 자판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신세벌 자판처럼 쿼티 자판의 숫자열 자리를 쓰지 않게 글쇠 수를 줄인 3벌 배열도 있다.
신세벌 자판은 1995년에 PC통신 하이텔에서 활동하던 신광조님이 고안한 3벌 입력 방식이다.주2 지금은 박경남님의 2003년 수정판이 쓰이고 있다.
신세벌 자판은 같은 글쇠를 눌러도 때에 따라 다른 낱소리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왼손 쪽 글쇠가 첫소리를 넣은 다음에 눌리면 가운뎃소리가 들어가고, 가운뎃소리가 들어간 다음에 눌리면 끝소리(받침)가 들어간다. 이를테면 쿼티 자판의 F 자리 글쇠는 첫소리를 넣은 다음에 누르면 'ㅏ'가 들어가지만, 가운뎃소리가 들어간 다음에 누르면 받침 'ㅆ'이 들어간다. 이처럼 수동 기기를 쓸 때의 상식을 뛰어넘은 입력 방식은 받침을 따로 넣는 3벌 자판의 틀을 응용한 것이다.
신세벌 배열은 가운뎃소리와 끝소리를 맡는 글쇠가 겹치기 때문에 같은 손가락을 거듭 쓸 때가 더 잦고, 모아치기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정통 공병우 자판과 달리 한글 글쇠가 3줄만 차지하고, 한글을 넣을 때에 윗글쇠를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훌륭하다. 날개셋 입력기를 빼면 신세벌 방식을 쓸 수 있는 한글 입력기가 거의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비록 신세벌 자판이 정통 공병우 자판에 가려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응용 가치는 높다. 3벌 자판을 글쇠 수를 줄여 작은 기기에 맞추어야 할 때에 신세벌 방식을 이용할 수 있고, 뒤에 이야기할 공병우 자판의 확장 배열에는 글쇠에 낱소리 대신 기능을 담아 더욱 많은 문자들을 담는 길을 마련하는 실마리로 삼을 수 있다.
(3) 옛한글 넣기
셈틀의 한글 입력기는 일반 규격의 2벌 자판으로 흔히 쓰는 한글을 넣으면 받침을 잘 골라 낸다. 하지만 3×4 전화 자판처럼 일반 자판보다 글쇠 수를 줄인 2벌 자판을 쓸 때는 한글 입력기가 받침을 골라 내기 어려울 때가 생긴다. 한 글쇠로 여러 닿소리를 눌러 넣기 때문이다. 전화 자판에서는 '몰라', '국기'처럼 같은 닿소리가 이어질 때에 공통으로 이 문제를 겪는다. 천지인 자판이라면 '몸이', '쫓지', '맡다', '선릉', '넣습니다' 따위에서 같은 글쇠로 넣는 닿소리가 이어진다. 이럴 때는 받침을 치고 나서 조금 기다리거나, 치는 이가 알아서 낱내를 끊어 주어야 한다.
셈틀에서 쓰는 2벌 자판도 이런 옛한글을 넣을 때는 받침 가리기가 애매하다.
2벌 자판으로 'ㅊㅏㅂㅅㅏㄹ'이라고만 넣는다면, 요즈음 쓰는 한글에서는 '찹살'이 틀림없다. 하지만 옛한글에서는 '찹살'일 수도 있고 '차ᄡᅡᆯ'일 수도 있다.주3 이 때문에 2벌 자판으로 받침 가리기 애매한 옛한글을 넣을 때는 치는 이가 알아서 낱내를 끊어 주어야 한다.주4 아니면 윗글쇠(shift)를 받침 글쇠로 써서 받침을 넣는 방법도 있다. 어떤 방법을 쓰든 2벌 자판으로는 옛한글을 매끄럽게 쳐 나가기는 어렵다.
3벌 자판에는 첫소리와 끝소리가 글쇠에 따로 있어서 한글 입력기가 받침을 가릴 필요가 없다. 입력기는 첫소리 글쇠가 눌리면 앞 낱내를 끊고 새 낱내를 만들면 된다. 그래서 옛한글을 자주 다룰 때는 3벌 자판이 편하다. 글의 어디에든 복잡한 낱내를 조합하여 매끄럽게 쳐 나갈 수 있고, 받침을 따로 넣을 수 있어서 형태소를 분석하는 글을 쓰기 좋다.
아직 웹과 운영체제의 기본 환경은 옛한글을 넣기 좋은 3벌 자판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유니코드에서는 첫·가·끝 방식으로 낱내를 조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그 동안 완성형/조합형 옛한글 부호들이 뒤섞여 쓰인 옛한글 문서들 때문에 부호와 글꼴 처리에 어려움이 있다. 아직은 날개셋 입력기/편집기나 아래아한글 같은 도구들에 기댈 수밖에 없다.
아래아한글과 날개셋에서 쓰이는 3벌식 옛한글 자판은 1993년에 부산대 김경석 교수가 만들어 제안한 배열이다. 이 배열은 3-90 자판의 한글 배열을 바탕으로 하여서 윗글 자리의 받침 자리가 최종 자판과 다르고, 옛한글 낱소리가 들어간 대신 숫자와 몇몇 기호들이 빠져서 실무에서 쓸 수 없는 것이 흠이다. 하지만 다음에서 이야기하는 배열 확장법을 응용한다면, 숫자와 기호 배열을 살리면서 옛한글도 넣는 배열을 만들 수 있다.
(4) 공병우 3벌 자판으로 더욱 많은 문자 넣기
3벌 자판은 받침 때문에 2벌 자판보다 들어가는 한글 낱소리 수가 많다. 공병우 계열 3벌 자판들은 한 술 더 떠 ㄺ, ㅄ, ᆻ을 비롯한 겹받침과 겹홀소리 ㅢ와 겹홀소리에 쓰이는 ㅗ, ㅜ까지 들어 있다. 이 때문에 공병우 자판은 영문 쿼티 자판의 숫자열까지 한글 낱소리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글 낱소리 수가 많은 것은 공병우 자판의 큰 약점이다. 낱소리가 많으니 한글 배열을 익히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영문 자판과 다른 특수기호 배열에도 적응해야 한다. 옛한글 낱소리를 넣을 자리도 모자라고, 글쇠 수라는 제약 때문에 다양한 쓰임새에 맞추기 어렵다.
이런 문제는 공병우 최종 자판에서 두드러진다. 최종 자판은 한글 배열에 치중하여 겹받침들을 모두 담은 대신에, 영문 쿼티 자판에 있는 [, ]. {, }, @, #, $, ^, &, _, | 따위가 빠져 있다. 이 기호들은 개발자들이 많이 쓰지만, 문서나 일상문에도 꽤 쓰인다. 또 @, # 같은 기호는 인터넷 주소를 나타낼 때에 필요하다. 또 최종 자판에 있는 기호들도 영문 배열과 다르면서 몇몇은 짜임새가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최종 자판을 쓰는 이들 가운데는 최종 자판에 있는 기호까지 영문 배열에서 넣기도 한다. 이 문제는 앞서 이야기했던 2벌 자판으로 옛한글을 넣을 때의 불편함보다 훨씬 심각하다. 2벌 자판은 번거롭게나마 옛한글을 넣을 수 있지만, 최종 자판은 영문 배열이나 문자표에 기대지 않으면 필요한 기호를 넣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글 낱소리가 글쇠에 많이 들어갔다면, 그만큼 높은 능률을 내거나 더 많은 구실을 해야 옳다. 하지만 공병우 최종 자판은 넣을 수 있는 문자 수가 적고, 다른 자판보다 눈에 띄게 빠르지도 않다. 3벌 자판이라는 것 말고는 별다른 기능이 더 들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한글 자판과 견주면 공병우 자판은 한글이 차지한 글쇠 수에 비하여 입력 효율이 떨어지는 자판이라고 비판 받을 만하다.
이 문제점을 풀 열쇠는 공병우 자판의 군더더기에 있다. 공병우 자판에는 홀소리가 왼쪽에 있지만, ㅗ·ㅜ·ㅢ는 오른쪽에도 있다. 본래 오른쪽의 홀소리 글쇠는 겹홀소리를 넣을 때에 쓰이어 타수가 많은 왼손의 짐을 더는 구실을 한다. 신세벌 자판의 원리를 응용한다면, 두 개씩 있는 홀소리 글쇠들이 때에 따라 다른 구실을 하게 할 수 있다. 첫소리 다음에 눌리면 홀소리가 그대로 들어가지만, 앞에 첫소리 없이 눌릴 때는 다르게 구실하게 하는 식이다. 어느 한 글쇠만 Alt, Ctrl, Shift(윗글쇠) 같은 전환 글쇠로 써도 40개가 넘는 글쇠 자리를 새로 마련할 수 있다.주5
위 배열은 글쓴이가 공병우 최종 자판의 수정안으로 제안한 3-2011 자판과 3-90 자판의 수정안으로 제안한 3-2012 자판이다. 이 배열은 날개셋 한글 입력기를 통하여 쓸 수 있다. 날개셋에는 a + e= æ이나 a + ' = á처럼 조합해 갈 수 있는 사용자 정의 조합 기능이 있다. 또 날개셋은 글쇠값에 한글 조합 상태를 따지는 조건문을 붙일 수 있다. 한글을 조합하지 않을 때에 왼쪽 ㅗ나 오른쪽 ㅢ가 눌리면 이어 치는 전환 글쇠로서 사용자 정의 조합을 시작하고, 다음에 누르는 글쇠에 따라 기호가 들어간다.
3-2011 자판과 3-2012 자판은 다음처럼 글쇠들을 이어 쳐서 확장 배열에 들어간 ㉠, ②, ×, ″, ♡와 같은 기호들을 넣을 수 있다.
왼쪽 ㅗ + 왼쪽 ㅗ + ㄱ → ②
ㅢ + ㅕ → ×
ㅢ + ㅁ(받침) → ″
ㅢ + ㅢ + ㅁ(받침) → ♡
위 3-2011 배열 그림에는 확장 배열에 92개 기호가 들어 있다. 날개셋 설정 파일에는 ㅗ나 ㅢ를 3번 눌러 ⑪이나 ♥ 따위로 넣을 수 있게 해 놓아서 실제로 확장 배열에서 넣을 수 있는 기호는 100개가 넘는다. ㅜ 글쇠를 전환 글쇠로 더 쓰고 윗글 조합과 전환 글쇠끼리 조합하는 방법까지 쓰면, 넣을 수 있는 기호 수를 더욱 늘릴 수 있다.주6 또 날개셋의 사용자 정의 조합은 홑글짜뿐만 아니라 문장도 넣을 수 있어서 응용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위 배열은 3-2011 자판과 3-2012 자판의 틀로 옛한글을 넣을 수 있게 만든 3-2011 옛한글 자판과 3-2012 옛한글 자판이다. 두 옛한글 자판 배열은 글쇠값에 조건식을 붙일 수 있는 날개셋 입력기에서 설정 파일을 불러와 쓸 수 있다.
요즘한글 배열에서는 ㅖ, ㅢ가 있던 자리의 글쇠를 옛한글 자판에서는 옛한글 낱소리를 더 넣기 위한 확장 글쇠로 쓴다. 아래아한글에 들어 있는 옛한글 배열(3-93 옛글 자판)과 달리 기본 배열의 숫자와 기호들을 그대로 쓰면서 옛한글을 넣을 수 있다. 특수기호 확장 배열까지 쓴다면 실무 문서를 만들 때에 옛한글 자판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또 낱소리를 더 둘 수 있는 여유도 있다. 앞으로 외국어 표기 등을 목적으로 한글에 더 많은 낱소리가 들어간다면, 이 옛한글 자판은 이른바 확장 한글 자판의 예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 장애인도 함께 쓸 수 있는 공병우 자판 배열
셈틀 자판에서 !, @, # 같은 기호들은 윗글쇠를 함께 누른다. 윗글쇠를 누를 때는 두 글쇠를 함께 눌러야 하므로, 두 손 또는 두 손가락을 함께 쓸 수 있어야 한다. 한 손밖에 쓸 수 없거나 손가락을 다쳐 두 손가락을 함께 놀리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윗글쇠를 쓰는 넣는 일이 꽤 어려울 수 있다.
장애인도 쓸 수 있는 자판이 되려면 두 글쇠를 함께 누르지 않고 한 글쇠로 이어치는 방법으로 배열에 들어간 글짜들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 한글 자판은 윗글쇠를 쓰지 않고 모든 한글 낱내를 넣을 수 있어야 '장애인용'이라고 부를 수 있다.
2벌식 표준 자판은 된소리 ㄲ, ㄸ, ㅃ, ㅆ, ㅉ을 윗글쇠와 함께 눌러 넣는다. 이들을 윗글쇠를 쓰지 않고 넣는다면 '고삐'/'곱비'와 같은 말의 받침을 가릴 수 없어서 치는 이가 낱내를 끊어 주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2벌 자판의 틀에서는 입력 방법이나 배열을 바꾸지 않으면 장애인도 쓸 수 있는 자판이 나오기 어렵다. 3-90 자판, 최종 자판, 3-2011 자판처럼 흔히 쓸 수 있는 공병우 자판도 장애인에게 맞는 배열은 아니다. 공병우 자판은 홀소리 ㅒ와 받침 ㅈ, ㅊ, ㅋ, ㅌ, ㅍ이 윗글 자리에 있어서 윗글쇠를 쓰지 않으면 이들을 넣을 수 없다.
그래서 나온 배열이 1990년에 안종혁님이 제안한 순아래 자판이다. 순아래 자판은 3-90 자판에서 특수기호 글쇠 자리에 받침 ㅈ, ㅊ, ㅋ, ㅌ, ㅍ을 두고 홀소리 ㅒ도 아랫글 자리로 옮겨셔 윗글쇠를 누르지 않고도 한글을 넣을 수 있게 하였다. 또 앞에서 이야기한 신세벌 자판도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쓰기 좋은 자판이다. 신세벌 자판은 한글을 넣을 때에 윗글쇠를 전혀 쓰지 않으므로, 손가락 하나만 움직여 한글을 칠 수 있다.
순아래 자판이나 신세벌 자판도 윗글쇠를 누르지 않으면 자판 배열이 있는 기호들을 다 넣을 수 없다. 이 아쉬움도 앞서 본 특수기호/옛한글 확장 배열을 쓰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풀 수 있다.
위 배열은 3-2011 자판과 3-2012 자판을 응용한 3-2011 한 손가락 자판과 3-2012 한 손가락 자판이다. 왼쪽 ㅗ와 오른쪽 ㅢ 글쇠를 이어치는 전환 글쇠로 써서 윗글쇠(시프트)를 누르지 않고 배열에 들어간 한글과 기호들을 모두 넣을 수 있다. 일반인이 쓰는 3-2011 자판 및 3-2012 자판과 바탕 배열이 같으므로 윗글쇠를 눌러 쓰는 일반인도 이 배열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이처럼 공병우 자판의 틀을 활용하면 장애인 배열을 따로 만들지 않고도 일반인과 장애인이 함께 쓸 수 있는 자판 배열을 쓸 수 있다.
(6) 전산 기기에서의 공병우 자판
공병우 자판은 셈틀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3벌 자판이면서 비표준/비주류 자판들의 대표 주자이기도 하다. 공병우 자판은 한때 타자기 시장의 주류 자판이었고, 1990년대에는 2벌식 표준 자판의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공병우 박사가 작고한 1990년대 중반 이후로 한글 문화원의 자판 보급 운동이 끊어면서 예전처럼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크게 늘어난 인터넷 이용자들을 거의 끌어안지 못하였다.
시들해진 공병우 자판의 인기는 다른 비주류 자판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다른 비표준 한글 자판들도 공병우 자판과 같은 한글 입력기를 통하여 쓰일 때가 잦고, 공병우 자판을 쓰는 이들의 관심이 곧잘 다른 비표준 한글 자판을 향하곤 한다. 공병우 자판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3벌 자판의 쓸모를 아는 이가 줄어들 것이고, 그럴수록 3벌 자판의 비중이 높은 비표준/비주류 자판들의 사용 환경도 나빠질 수 있다. 이와 같은 까닭으로 3벌 자판을 편리하게 쓸 사람까지 입력기 지원과 기기 환경 때문에 2벌식 자판을 써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비표준/비주류 자판이 표준/주류 자판에 밀려 사라지지 않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표준 자판이 넘보기 못할 영역에서 자리를 굳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표준 자판과 같은 영역에서 더 쓸모 있는 기능으로 표준 자판에 맞서는 것이다. 전화기 자판이나 속기 자판은 표준 자판과 영역을 달리 하여 자리를 굳힌 좋은 본보기이지만, 공병우 자판은 일반인을 겨냥한 배열로서 표준 자판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이다.
수동 타자기에서는 공병우 자판이 여러 모로 가장 뛰어난 한글 자판이었지만, 전산 기기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어느 기기에나 비슷한 배열을 같은 타자법으로 쓸 수 있는 점은 수동 기기가 사라진 오늘날에는 중요하지 않다. 2벌 자판은 전산 기기의 힘을 빌면서 공병우 자판에 맞먹는 타자 속도를 내고 있고, 단순한 타자법과 여러 기기에서 쓰이는 유연함도 이제는 2벌 자판에 밀린다. 옛한글 넣기에 유리하고 피로도가 적은 장점은 전과 같지만, 수동 타자기에서처럼 다른 자판들을 압도하지는 못한다. 이제는 공병우 자판도 사람들 앞에 내세울 만한 기능이 필요한 때이다. 다른 자판의 나쁜 점을 앞세워 공병우 자판의 좋은 점을 알릴 만한 때는 지났다.
공병우 자판이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따라가려면 글쇠 배열을 개선하는 것 이상으로 쓸모 있는 기능을 덧붙이는 일이 절실하다. 이 일에는 신세벌 자판의 원리와 날개셋 입력기가 좋은 디딤돌이 된다. 기계식 입력의 틀을 깬 신세벌 자판은 공병우 자판이 전산 기기에서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한 글쇠로 벌이 다른 두 낱소리를 넣는 신세벌 자판의 원리를 응용하면 공병우 자판이 더욱 많은 문자들을 넣는 배열로 탈바꿈할 수 있음을 앞에서 보았다. 또 날개셋 입력기는 다른 입력기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기능을 쓸 수 있게 도와 주는 훌륭한 도구이다. 날개셋 입력기는 쓰는 이가 배열을 만들고 입력기 규칙도 바꿀 수 있는 틀을 갖추어서 신세벌 자판을 비롯하여 여러 3벌 자판 배열을 구현할 수 있다.주7 공병우 자판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신세벌 자판과 날개셋 입력기는 거꾸로 공병우 자판의 활로를 넓히고 사용 환경을 개선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3벌 자판이 더 편리하게 쓰이려면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 3-90 자판과 최종 자판으로 나뉜 사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대표안을 마련하는 일이 공병우 계열 3벌 자판의 숙제로 남아 있다. 날개셋을 쓰지 못하는 리눅스·맥 운영체제에서 3벌 자판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입력기 환경을 유연하게 개선하는 일은 3벌 자판 공통의 문제이다. 3벌 자판이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쓰이려면 개발자와 쓰는 이들의 손길과 관심이 더 필요하다.
참고한 자료
- 《한글 기계 글자판에 대한 심의 보고서》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2)
- 《한글 속기학》 (박병우·대한속기교육연구회, 용문, 1991)
- 《동아대백과사전》'속기' 부분 (동아출판사, 1981)
- <ISO 10646 부호계를 이용한 옛한글 문서 편집기 개발에 관한 연구>, (이중화·김경석, 1993)
- Stenotype (위키백과, http://en.wikipedia.org/wiki/Stenotype)
- 속기의 역사 (한국스마트속기협회, http://www.smartsteno.org/stenohistory)
- 신세벌 자판 소개 (세벌사랑넷, http://sebul.sarang.net/hklab/array/shin/shin.html)
- 안마태 소리 글판 (http://www.ahnmatae.org)
- IT 코리아 역사 비뀌나 (중앙일보, 200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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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2012/05/30 03:1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덧글입니다.
팥알 2012/05/30 13:1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제가 쓴 글입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담고 있다면 저도 기쁩니다.
글을 퍼가는 것은 여러 가지로 걸리는 것이 많아서 허락하기가 어렵습니다. 글을 공개하지 않는 곳에 담아두거나 글의 일부를 정당하게 인용하는 것과 달리, '글 퍼가기'는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여러 가지로 걸리는 문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능력이 좋지 못하여 이런 글을 쓰는 데에 몇 달씩 걸리고 자료는 몇 해 동안 모으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 복사해서 올리는 데는 길어야 몇 분밖에 걸립니다. 제 블로그는 조용한데 다른 곳에 퍼 올린 글에는 덧글이 주렁주렁 붙는 걸 보고 서운할 때가 많습니다. 대가를 바라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쓴 글이 남의 글처럼 되어 버리는 일이 기분 좋을 리는 없습니다.
이 블로그는 호스팅을 받아 운영합니다. 호스팅을 받아 만든 블로그들은 일정 기간 동안 전송할 수 있는 자료량에 한도가 있습니다. 만약 그 한도를 넘어서면 호스팅 회사는 추가 비용을 요구하고, 때로는 결제할 때까지 접속을 막기도 합니다. 포털 블로그야 좀처럼 전송량 제한을 두지 않겠지만, 설치형 블로그는 전송량이 많을수록 운영자에게 부담이 됩니다. 지금은 월 단위로 전송량을 계산하고 있어서 좀 낫지만, 하루 단위로 전송량을 셈할 때에는 지식인이나 포털 블로그 같은 곳에서 통째로 퍼간 글의 그림이 화근이 되어 블로그가 마비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저도 복사한 그림이 나도는 바에야 그냥 그대로 쓸 수 있게 하기를 바라지만, 어쩔 수 없이 미리 허용한 주소만 블로그 자료를 쓸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퍼가기 기능이 있고 자체 검색기로부터 특혜를 받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에 퍼 올린 글이 다른 곳의 원본 글보다 검색기에 더 잘 잡히곤 합니다. 또 네이버 블로그는 겉으로 드러나는 blog.naver.com/userid가 아니라 blog.naver.com/PostView.nhn?blogid=userid...처럼 언제 바뀔지 모르는 형식의 실제 주소를 쓰므로 그림을 비롯한 자료를 가져다 쓰는 데에 따로 배려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제가 쓴 글을 고칠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글에서 어법에 어긋나거나 잘못된 내용이 있다는지 붙인 그림에 문제가 있다든지 보이면 고치기도 합니다. 블로그는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이기도 하므로, 글에 잘못되거나 모자란 데가 있으면 더 다듬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무 조건 없이 복제를 허락하는 글도 되도록 원본 글의 주소를 걸어 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퍼가기 문제가 워낙 제게 골치아픈 문제라서 덧글이 길어졌습니다. 세벌식 자판을 알리는 글은 되도록 많은 분들이 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퍼가기 기능이 없는 블로그나 누리집을 열어서 속기나 자판에 관한 정보를 다루고자 하신다면, 자료를 제공하고픈 마음은 있으니 나중에라도 다시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포털 블로그에 글을 모아둔다면 되도록 비공개로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래도 꼭 공개해서 보시고자 한다면 지금처럼 글모이(RSS와 ATOM)를 발행하지 않는 상태로 두시기 바랍니다.
흥반장 2012/07/24 18:5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우와. 진짜 세벌식에 관한 모든 자료가 총망라 되어 있네요.
굉장히 유용한 정보입니다.
※ 많은 외래어들이 블로그 전체적으로 한글화 되어 쓰여있는것이 인상깊네요.
팥알 2012/07/24 21:5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두벌 자판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세벌 자판의 기능이 무엇인지 따져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써 보았습니다. 대세는 이미 두벌식 표준 자판으로 넘어가 버려서 같거나 비슷한 기능만으로는 세벌 자판이 살 길을 찾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세벌 자판은 1990년대 이후에도 발전하고 있고, 아직도 더 연구해 볼 만한 구석이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아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요즈음은 수학, 물리학 같은 과학계에서 적절한 우리말을 자주 만들어 쓰고 있어서 저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 있어도 자꾸 쓰지 않으면 어색한 말로 남겠더군요.
phantom0378 2013/04/28 09:2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마태 자판도 '에 .을
[에 ,를 배치했네요.
안마태자판 종성에 겹받침을 넣는다면 (재미붙임)
오른쪽 쉬프트는 쌍모음과 거샌소리 입력할때(ㅎ누르나 쉬프트나 별차니 없을지도, 하지만 쌍모음 입력할때 일관성을 같는건 좋을거 같아요)
. 왼쪽 쉬프트는 겯받침용
ㅋㅋㅋ
하지만 날개셋에 왼쪽 쉬프트와 오른쪽을 구별하는 기능은 없겠지ㅠ
그래서 일단 종성 쉬프트에 곁받침을 넣는 작업을 해야겠네요 일단은
팥알님은 무슨 자판배열을 쓰세요?
팥알 2013/04/28 13:3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아직 제가 해 보지는 않았지만, 날개셋에서는 왼쪽/오른쪽 윗글쇠를 구분하게 할 수 있습니다.
세벌식 사랑 모임에 보면 특백님이 그렇게 해서 구현한 자판 배열이 있습니다.
저는 3-2011 옛한글 자판을 쓰고 있습니다.
phantom0378 2013/04/28 15:3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신세벌 좌우 바꾼거 엄청 편해요.
오른쪽 손 비중 높은게 정말편해요. 제가 오른손잡이라
지나가던행인 2013/09/18 21:1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퍼가려고 했는데, 댓글을 보니 그렇게 하기도 힘들겠군요.
주소만 가져갔다가 어느순간 원본이 삭제되서 보지 못하는 경우도 가끔 접해서...
일일히 복사해서 붙여넣고 싶을만큼 훌륭한 글이네요. 필요하면 검색을 잘 해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저는 특수기호 치는법 으로 구글신께 요청해서 블로그 1순위 글을 타고 왔습니다.ㅎ
팥알 2013/09/19 01:2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좋게 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PC 통신 때부터 원본 글이 사라지는 일을 자주 겪어서 글 내용을 보존하는 일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사는 하되 공개하지 않고 보신다면 저에게도 보람된 일입니다. 다만 원고료를 받은 것도 아니고 오직 글을 재산으로 여기는데, 애써 썼지만 바로잡아야 할 내용이 있을 수도 있는 글이 다른 곳에 실려서 공개되고 있으면 소중한 재산을 털린 것 같아 기분이 언짢습니다.
요즈음은 웹이 워낙 접근하기 좋은 매체이다 보니 학위 논문처럼 권위를 인정받는 글에도 괜찮은 블로그 글을 퍼다 쓰는 일이 더러 있습니다. 출처를 밝히지 않는 인용이나 복제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블로그를 되도록 유지해야 글의 원천을 알릴 수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어쩌다 포털 업체가 파산하여 여러 블로그·게시판들이 통째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 블로그는 포털 업체에 기대지 않고 운영되니 제가 신경 쓴다면 가까운 때에 문을 닫지는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