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벌식 사랑 모임(http://cafe.daum.net/3bulsik/JMKX/167)에 올린 글입니다.

예전에 제가 http://cafe.daum.net/3bulsik/JMKX/7에서 '갈마들이 타자법'라는 말을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1995년에 신광조(블롬달) 님께서 창안한 신세벌식 자판의 독특한 한글 입력 기술을 가리키는 말이 마땅하지 않아서,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 제안 문서에서는 임시로 '반자동 타자법'으로 일컫고 적당한 용어가 있으면 대체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게 '갈마들이 타자법'이었고, '갈마들이' 또는 '갈마들이 입력 방식'이라는 말을 써 왔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에 더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냥 '갈마들이'라고 하면 정확한 뜻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마들다'가 '번갈다'는 뜻이니 '갈마들이'는 '번갈기'와 같습니다. 그냥 '갈마들이'라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갈마드는지 뚜렷하지 않으므로, 앞으로 입력 기술이 더 개발되다 보면 두루뭉술하게 '갈마들이'라고 할 수 있는 입력 기술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두벌식 자판에서 도깨비불을 일으키며 끝소리를 첫소리로 바꾸어 주는 입력 기능도 넓은 뜻에서 갈마들이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갈마들이'보다는 '첫가끝 갈마들이'나 '세벌식 갈마들이'라고 하면 뜻을 더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첫가끝 갈마들이'가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신세벌식 자판에서 비롯한 한글 입력 기술이 한글을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 차례로 넣는 것에 바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첫가끝'이란 줄임말은 1988년에 '첫가끝 조합형'의 개념을 처음 제안한 김경석 교수님이 1994년에 '첫가끝 부호계'라는 말을 제안한 뒤부터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첫가끝 조합형'도 마땅한 말이 없어서 '새로운 조합형'으로 불리다가 적어도 1995년부터는 '첫가끝 조합형'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첫가끝'이 곧 '세벌식'을 뜻하니 '첫가끝 갈마들이'라는 말도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넓은 뜻에서 '갈마들이'는 두벌식에 바탕한 갈마들이도 있을 수 있고, 첫소리끼리만 또는 끝소리끼리만 갈마들게 하는 갈마들이도 있습니다. 미처 그런 것까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두루뭉술하게 '갈마들이'라는 말을 쓴 것은 제 불찰입니다. 혹시 다른 놓친 부분이 없다면, 제가 썼거나 손댔던 글에 들어간 '갈마들이'는 되도록 '첫가끝 갈마들이'로 고쳐 놓겠습니다.

2018/05/30 20:55 2018/05/3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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