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이-빽빽히, 깊숙이-깊숙히
말글
2010/10/12 15:49
여러 국어사전에 '빽빽하다'와 '깊숙하다'의 어찌꼴(부사형)으로 '빽빽이'와 '깊숙이'가 실려 있다. '빽빽히' 또는 '깊숙히'를 쓰는 이도 있지만, 사전에는 실려 있지 않다. 그렇다면 '빽빽히'와 '깊숙히'는 표준어가 아닐까?
한글맞춤법에서는 어찌씨(부사)에 붙는 '-이', '-히'를 제19항, 제25항, 제51항에서 다루고 있다. 이 가운데 제51항을 주목해 보자.
이 조항에 따르면 '-이'나 '-히'로 소리나는 어찌씨는 '-히'로 적어야 옳다. 현행 한글맞춤법은 '빽빽하다'와 '깊숙하다'의 어찌꼴을 따로 규정하지 않았다. 논쟁거리가 될 만큼 많은 이들이 '빽빽히'와 '깊숙히'로도 소리낸다면, 한글맞춤법 제51항에 따라 '빽빽히'와 '깊숙히'로 적어야 옳다. 이 조항으로 '-이', '-히' 논쟁의 답을 저절로 얻을 수 있다.
맞춤법을 따른다면 국어사전보다 한글맞춤법 조항을 우선하여야 한다. 국어사전은 지은이의 견해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언제나 한글맞춤법 규정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다'가 붙을 수 있는 씨뿌리(어근)에는 어찌꼴 뒷가지(접미사)로 '-히'를 많이 붙인다. '깨끗이', '느긋이', '다소곳이'처럼 씨뿌리가 'ㅅ' 받침으로 끝나는 말에는 '-이'를 붙이는 예외는 있다. 하지만 '가마득히', '가득히', '아득히'처럼 씨뿌리가 'ㄱ' 받침으로 끝나는 그림씨(형용사)의 어찌꼴은 '-히'로 적는 경우가 많다. 또 '빽빽히', '깊숙히'로 소리내는 사람이 있으므로, '-이'와 '-히'로 소리나는 경우로서 '-히'로 적는 것이 한글맞춤법에 맞다.
한글맞춤법에서는 어찌씨(부사)에 붙는 '-이', '-히'를 제19항, 제25항, 제51항에서 다루고 있다. 이 가운데 제51항을 주목해 보자.
제51항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
1. '이'로만 나는 것
가붓이 깨끗이 나붓이 느긋이 둥긋이
따뜻이 반듯이 버젓이 산뜻이 의젓이
가까이 고이 날카로이 대수로이 번거로이
많이 적이 헛되이
겹겹이 번번이 일일이 집집이 틈틈이
2. '히'로만 나는 것
극히 급히 딱히 속히 작히 족히
특히 엄격히 정확히
3. '이, 히'로 나는 것
솔직히 가만히 간편히 나른히 무단히
각별히 소홀히 슬슬히 정결히
과감히 꼼꼼히 심히 열심히
급급히 답답히 섭섭히
공평히 능히 당당히 분명히 상당히 조용히
간소히 고요히 도저히
이 조항에 따르면 '-이'나 '-히'로 소리나는 어찌씨는 '-히'로 적어야 옳다. 현행 한글맞춤법은 '빽빽하다'와 '깊숙하다'의 어찌꼴을 따로 규정하지 않았다. 논쟁거리가 될 만큼 많은 이들이 '빽빽히'와 '깊숙히'로도 소리낸다면, 한글맞춤법 제51항에 따라 '빽빽히'와 '깊숙히'로 적어야 옳다. 이 조항으로 '-이', '-히' 논쟁의 답을 저절로 얻을 수 있다.
맞춤법을 따른다면 국어사전보다 한글맞춤법 조항을 우선하여야 한다. 국어사전은 지은이의 견해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언제나 한글맞춤법 규정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다'가 붙을 수 있는 씨뿌리(어근)에는 어찌꼴 뒷가지(접미사)로 '-히'를 많이 붙인다. '깨끗이', '느긋이', '다소곳이'처럼 씨뿌리가 'ㅅ' 받침으로 끝나는 말에는 '-이'를 붙이는 예외는 있다. 하지만 '가마득히', '가득히', '아득히'처럼 씨뿌리가 'ㄱ' 받침으로 끝나는 그림씨(형용사)의 어찌꼴은 '-히'로 적는 경우가 많다. 또 '빽빽히', '깊숙히'로 소리내는 사람이 있으므로, '-이'와 '-히'로 소리나는 경우로서 '-히'로 적는 것이 한글맞춤법에 맞다.
덧글을 달아 주세요
고양이사람 2012/02/03 10:2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고맙습니다.
파블류첸코 2012/12/15 12:2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와 진짜 좋은 글.
설득력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팥알 2012/12/15 22:4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도움이 되셨다면 기쁩니다.
한글 맞춤법에 헛점이 있다면 다른 법률처럼 비판하여 고칠 수는 있지만, 현행법이 헌법을 따라야 하듯 어법을 따질 때에는 한글 맞춤법을 존중할 필요가 있지요.
그래서결론이 2015/05/15 13:2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결론이 안나와있네요
빽빽이와 깊숙이가 정답입니다.
팥알 2015/05/15 16:4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결론이 안 나와 있다니요? ^^
'빽빽이/빽빽히'와 '깊숙이/깊숙히' 가운데 어느 쪽이 맞느냐는 논쟁이 벌어진다면 끝이 '-이'로도 소리나고 '-히'로도 소리나는 어찌씨(부사)이므로, 한글맞춤법 제51항에 따라 '-히'로 적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팥알 2015/05/15 16:5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그러고 보니 마지막 문단이 매끄럽지 못해서 다듬어 올렸습니다.
고맙습니다.
ㄴㄴ 2019/05/27 22:5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106
잘못된 정보 2019/12/06 14:0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https://www.korean.go.kr/front/mcfaq/mcfaqView.do?mn_id=217&mcfaq_seq=4233
빽빽히, 깊숙히가 맞다니요?
잘못된 정보 빨리 수정을 하셔야지
팥알 2019/12/08 10:1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위 글에서는 '깊숙히'나 "빽빽히'처럼 '-히'로 소리내는 사람이 적은 비율이라도 꽤 있을 때에는 '-히'로 적을 수 있게 한 논리가 한글 맞춤법 조항에 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주소를 걸어 주신 글의 답변에 보면
"그런데 [이]로만 나는 것, [히]로만 나는 것이란, 발음자의 습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고, 임의적인 해석에 의하여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발음자의 습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고, 임의적인 해석에 의하여 좌우될 수도 있다"는 논리는 일반인만이 아니라 국립국어원의 해석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빽빽이/빽빽히'와 '깊숙이/깊숙히'는 한글 맞춤법에 보기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법을 따른다면 한글 맞춤법 개별 조항들에서 설명한 원리/원칙을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빽빽히'가 틀리고 '빽빽이'로만 적어야 한다는 국립국어원 쪽의 해석과 판단이 어법에 맞으려면, 한글 맞춤법 제51항을 고쳐야 합니다.
팥알 2020/03/25 11:3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이제는 알려 주신 웹 고리에서는 국립국어원의 답변 글이 나오지 않아서 다른 곳에서 나오는 같은 글을 올려 둡니다.
https://ko.dict.naver.com/#/correct/korean/info?seq=1310
'빽빽이', '깊숙이' 올바른 표기
등록일 2015. 5. 29. 조회수 1,685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질문]
빽빽하다가 원형인데 부사로 쓰일 때는 어떻게 써야 맞는지요? 빽빽하게를 보면 빽빽히가 맞는 것 같고, 깊숙이를 보면 빽빽이가 맞는 것 같아서 헷갈려요. 근데 '깊숙하다'가 원형이면 '깊숙히'라고 해야 맞는 거 아닌가요?
[답변]
'빽빽이, 깊숙이'와 같이 적습니다. 이는 '한글 맞춤법' 제51항과 관련된 것인데, 51항에서는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로만 나는 것, [히]로만 나는 것이란, 발음자의 습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고, 임의적인 해석에 의하여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여 일차적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1) '-이'로 적는 경우: ㄱ. 간간이, 겹겹이, 나날이, 짬짬이, 빽빽이 (첩어 또는 준첩어 뒤) ㄴ. 남짓이, 버젓이, 번듯이, 지긋이 ('ㅅ' 받침 뒤) ㄷ. 가벼이, 괴로이, 쉬이, 외로이 ('ㅂ'불규칙 용언 뒤) ㄹ. 같이, 굳이, 많이, 실없이 ('-하다'가 붙지 않는 용언 어간 뒤) ㅁ. 곰곰이, 더욱이, 오뚝이, 일찍이 (부사 뒤) ㅂ. 깊숙이, 고즈넉이, 끔찍이, 가뜩이, 길쭉이, 멀찍이, 나직이, 납작이, 삐죽이, 수북이, 축축이, 촉촉이, 큼직이 ('ㄱ' 받침 뒤)
(2) '-히'로 적는 경우: ㄱ. 급히, 속히, 엄격히, 꼼꼼히, 답답히, 열심히 ('-하다'가 붙는 어근 뒤. 단, 'ㅅ' 받침 제외) ㄴ. 익히, 특히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가 결합하여 된 부사가 줄어진 형태)
그러나 이러한 기준도 일차적인 기준일 뿐, 이러한 기준이 모든 경우에 반드시 적용된다고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 제51항이 속해 있는 '제6장 그 밖의 것'의 규정들은 맞춤법의 체계와 관련된 사항이 아니라, 개별 형태나 특수한 발음과 그에 따른 표기상의 통일 등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규칙성을 적용하기보다는 일일이 살펴보아야 하는 사항들이라는 점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