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이-빽빽히, 깊숙이-깊숙히

여러 국어사전에 '빽빽하다'와 '깊숙하다'의 어찌꼴(부사형)으로 '빽빽이'와 '깊숙이'가 실려 있다. '빽빽히' 또는 '깊숙히'를 쓰는 이도 있지만, 사전에는 실려 있지 않다. 그렇다면 '빽빽히'와 '깊숙히'는 표준어가 아닐까?

  한글맞춤법에서는 어찌씨(부사)에 붙는 '-이', '-히'를 제19항, 제25항, 제51항에서 다루고 있다. 이 가운데 제51항을 주목해 보자.
  제51항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

  1. '이'로만 나는 것

      가붓이     깨끗이     나붓이      느긋이     둥긋이
      따뜻이     반듯이     버젓이      산뜻이     의젓이
      가까이     고이        날카로이   대수로이  번거로이
      많이        적이        헛되이
      겹겹이     번번이     일일이      집집이     틈틈이

  2. '히'로만 나는 것

      극히       급히       딱히        속히       작히       족히
      특히       엄격히    정확히

  3. '이, 히'로 나는 것

      솔직히    가만히    간편히     나른히     무단히
      각별히    소홀히    슬슬히     정결히
      과감히    꼼꼼히    심히        열심히
      급급히    답답히    섭섭히
      공평히    능히       당당히     분명히     상당히    조용히
      간소히    고요히    도저히

  이 조항에 따르면 '-이'나 '-히'로 소리나는 어찌씨는 '-히'로 적어야 옳다. 현행 한글맞춤법은 '빽빽하다'와 '깊숙하다'의 어찌꼴을 따로 규정하지 않았다. 논쟁거리가 될 만큼 많은 이들이 '빽빽히'와 '깊숙히'로도 소리낸다면, 한글맞춤법 제51항에 따라 '빽빽히'와 '깊숙히'로 적어야 옳다. 이 조항으로 '-이', '-히' 논쟁의 답을 저절로 얻을 수 있다.

  맞춤법을 따른다면 국어사전보다 한글맞춤법 조항을 우선하여야 한다. 국어사전은 지은이의 견해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언제나 한글맞춤법 규정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다'가 붙을 수 있는 씨뿌리(어근)에는 어찌꼴 뒷가지(접미사)로 '-히'를 많이 붙인다. '깨끗이', '느긋이', '다소곳이'처럼 씨뿌리가 'ㅅ' 받침으로 끝나는 말에는 '-이'를 붙이는 예외는 있다. 하지만 '가마득히', '가득히', '아득히'처럼 씨뿌리가 'ㄱ' 받침으로 끝나는 그림씨(형용사)의 어찌꼴은 '-히'로 적는 경우가 많다. 또 '빽빽히', '깊숙히'로 소리내는 사람이 있으므로, '-이'와 '-히'로 소리나는 경우로서 '-히'로 적는 것이 한글맞춤법에 맞다.
2010/10/12 15:49 2010/10/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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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양이사람 2012/02/03 10:2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고맙습니다.

  2. 파블류첸코 2012/12/15 12:2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와 진짜 좋은 글.

    설득력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팥알 2012/12/15 22:4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도움이 되셨다면 기쁩니다.

      한글 맞춤법에 헛점이 있다면 다른 법률처럼 비판하여 고칠 수는 있지만, 현행법이 헌법을 따라야 하듯 어법을 따질 때에는 한글 맞춤법을 존중할 필요가 있지요.

  3. 그래서결론이 2015/05/15 13:2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결론이 안나와있네요

    빽빽이와 깊숙이가 정답입니다.

  4. 잘못된 정보 2019/12/06 14:0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https://www.korean.go.kr/front/mcfaq/mcfaqView.do?mn_id=217&mcfaq_seq=4233

    빽빽히, 깊숙히가 맞다니요?
    잘못된 정보 빨리 수정을 하셔야지

    • 팥알 2019/12/08 10:1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위 글에서는 '깊숙히'나 "빽빽히'처럼 '-히'로 소리내는 사람이 적은 비율이라도 꽤 있을 때에는 '-히'로 적을 수 있게 한 논리가 한글 맞춤법 조항에 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주소를 걸어 주신 글의 답변에 보면

      "그런데 [이]로만 나는 것, [히]로만 나는 것이란, 발음자의 습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고, 임의적인 해석에 의하여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발음자의 습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고, 임의적인 해석에 의하여 좌우될 수도 있다"는 논리는 일반인만이 아니라 국립국어원의 해석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빽빽이/빽빽히'와 '깊숙이/깊숙히'는 한글 맞춤법에 보기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법을 따른다면 한글 맞춤법 개별 조항들에서 설명한 원리/원칙을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빽빽히'가 틀리고 '빽빽이'로만 적어야 한다는 국립국어원 쪽의 해석과 판단이 어법에 맞으려면, 한글 맞춤법 제51항을 고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