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처음으로 쓰인 한글 전신 타자기는 육군 통신감 한당욱(육군통신학교 교장), 육군통신학교 문관 김철수, 조각가 신한종이 1952년에 풀어쓰기 방식으로 개발하였다. 이 전신 타자기(인쇄전신기, 텔레타이프)에는 한당욱이 1952년 4월 1일에 고안한 두벌식 자판이 쓰였다.

전신 타자기에 쓰인 한당욱의 두벌식 자판 (1952)

한당욱의 두벌식 전신 타자기 자판 (1952.4.1.)


한당욱의 두벌식 전신 타자기 자판

한당욱의 두벌식 전신 타자기 자판 (「한글 타자기 글자판 및 서체견본」, 《한글정보》 제6호)


  한당욱의 전신 타자기 자판에는 요즈음의 두벌식 자판처럼 영문 로마자 26자 자리에 닿소리와 홀소리 낱자들이 놓여 있다. 영문 쿼티 자판의 B 자리에 홀소리가 놓인 것도 같다. 겹홀소리 ㅖ·ㅒ는 빠져 있다. 주1 닿소리 ㅇ을 D나 F 자리가 아닌 G 자리에 둔 것은 풀어쓰기를 할 때는 첫소리 ㅇ을 적지 않을 수 있어서 ㅇ을 더 적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글 낱자가 아랫글 자리를 차지하였고, 숫자와 기호와 몇몇 기능 글쇠들은 윗글 자리에 들어 있다.주2

  한당욱은 이 자판에서 닿소리를 왼쪽에 둔 까닭을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하는 독특한 배열 원리를 들어 설명하였다.주3

  • 사람들은 왼손보다 오른손을 훨씬 많이 쓰는데, 홀소리보다 더 많은 닿소리를 왼손으로 치게 하여 왼손을 더 쓰게 하며 중풍과 뇌빈혈 등 질병을 미리 막을 수 있다.
  • 우리글은 거의 닿소리로 먼저 시작한다.
  • 군에서 "앞으로 가" 하면 왼발을 먼저 내딛는다.
  • 바이올린, 피아노 등 악기를 다룰 때 동등한 운동량을 좌우에 두는데, 바이올린은 왼쪽에 더 복잡한 운동량을 둔다.

   또한 이 전신 타자기 자판으로 한국에서 처음 보낸 한글 전신문이 아래와 같이 소개되어 있다.주4

한국의 첫 한글 전신문 (한당욱 육군 통신학교 교장 → 퍼셀 )

한국의 첫 한글 전신문 (〈대학 한글 타자〉)

ㅂ 195210061400ㅍ
ㅏㅍ ㅍㅓㅅㅔㄹ ㄷㅏㅣㄹㅕㅇ
ㅂㅌ ㅎㅏㄴ ㄷㅏㅇ ㅜㄱ ㄷㅏㅣㄹㅕㅇ ㅠㅌㅎ ㄱㅛㅈㅏㅇ
ㅂㅁ
ㅎㅏㄱㄱㅛ ㄱㅕㄴㅎㅏㄱ ㅡㄹ ㄱㅣㅂㅂㅓ ㅎㅏㅁ
ㅂㅁ
1952년 10월 6일 14시 00분에
앞 퍼셀 대령
부터(ㅂㅌ) 한당욱 대령 육군통신학교 교장
본문(ㅂㅁ)
학교 견학을 기뻐함
본문(ㅂㅁ)
ㅇ(끝)

  홀소리 ㅡ가 U와 비슷한 꼴로 찍혀 있고, 다른 낱자들은 요즈음 쓰이는 한글 낱자와 모습이 같다. 대체로 낱말 단위로 띄어쓰기를 했지만, 홀이름씨(고유명사)는 낱내(음절) 단위로 띄어쓰기를 하였다. 첫소리로 오는 ㅇ은 적지 않고, 끝소리(받침)으로 오는 ㅇ만 적고 있다. ㅂㅌ(부터), ㅂㅁ(본문), ㅠㅌㅎ(육군통신학교)처럼 한글 낱자로 쓴 줄임말도 보인다.

  아래는 위 통신문을 온라인 한글 입력기(http://ohi.pat.im/?ko=2-HGS&pw=1)로 쳐 본 모습이다.
한국 최초의 한글 자동 전신 타자 전문, 온라인 한글 입력기 타자 시연

'한국 최초의 한글 자동 전신 타자 전문'을 온라인 한글 입력기로 넣기 (움직그림)

얽힌 글

참고한 자료

  • 한당욱·임종철, 〈대학 한글 타자〉, 동문사, 1981.
  • 「한글 타자기 글자판 및 서체견본」, 《한글정보》 제6호, 한글정보사, 1993.4.
<주석>
  1. 풀어쓰기를 할 때에 ㅖ, ㅒ는 ㅕ+ㅣ, ㅑ+ㅣ로 넣곤 한다. back
  2. ㅏ의 윗글 자리에 들어간 기호와 ㅋ의 윗글 자리에 들어간 기호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기호 배열이 비슷한 다른 영문 전신 타자기에서는 두 자리에 큰따옴표(") 또는 작은 따옴표(')가 들어가기도 하고, 특수 기능 글쇠 자리로 쓰이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ㅏ의 윗글 자리에 들어간 기호를 큰따옴표(")로, ㅋ 자리에 들어간 기호를 같음표(〃)로 보았다. back
  3. 한당욱·임종철, 〈대학 한글 타자〉, 1981 back
  4. 한당욱·임종철, 〈대학 한글 타자〉, 1981. back
2015/10/16 04:46 2015/10/16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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