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서 맛보는 두벌식 한글 타자기 자판 - ③ 장봉선 풀어쓰기 전신 타자기 (체신부 통신용)
장봉선이 개발한 두벌식 전신 타자기는 3단 한·영 겸용 방식(한글, 숫자·기호, 영문)이었고, 풀어쓰기로 한글을 찍었다. 1953년에 체신부는 장봉선식 전신 타자기를 통신용으로 채택하였고, 주로 T-100 기종 전신 타자기(텔레타이프, 인쇄전신기)에 이 자판 배열이 쓰였다. 1950~1960년대의 우체국 전보 가운데는 풀어쓰기로 찍힌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풀어쓰기 전보는 찍는 데에 장봉선이 만든 두벌식 자판과 전신기가 쓰였다.
장봉선의 두벌식 자판에는 ㅖ, ㅒ가 따로 없다. ㅖ는 ㅕ+ㅣ, ㅒ는 ㅑ+ㅣ로 적었다. 글쇠에 ㅐ와 ㅔ가 따로 있었으나, 우체국 전보에서는 ㅐ와 ㅔ를 거의 ㅏ+ㅣ, ㅓ+ㅣ로 나타내었다.
홀소리 하나(ㅐ)가 왼손 쪽에 있고 영문 쿼티 자판의 B 자리에 닿소리(ㅍ)가 있는 것은 요즈음 쓰이는 두벌식 자판이나 한당욱·김철수·신한종의 풀어쓰기 전신 타자기 자판과 다른 점이다. 다른 풀어쓰기 두벌식 자판들처럼 ㅇ(이응)이 F 자리가 아닌 G 자리에 있다.
위 배열표에서 ⍾ 기호로 나타낸 기능 글쇠는 종소리(signal bell)를 울려 상대방에게 경고음을 보내는 구실을 한다. ✜ 기호로 나타낸 기능 글쇠는 물음 문자(enquiry character)로서 WRU(Who aRe yoU?)를 뜻하는데, 상대방의 정보(텔렉스 번호 등)를 확인할 때에 쓴다.
아래는 결혼 축하 전보에 흔히 들어가던 글귀를 온라인 한글 입력기(http://ohi.pat.im/?ko=2-jang&pw=1)에서 장봉선 두벌식 전신 타자기 자판으로 넣어 보는 모습을 담은 움직그림이다
ㅎㅏㅣㅇ ㅂㅗㄱ ㅇㅡㄹ ㅂㅣ ㄴㅏ ㅇㅣ ㄷㅏ
행복을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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