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우리은행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의 수수료/환율/환전 우대에 낀 모순과 함정

  우리은행의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을 이용하면, 해외 송금을 통하여 구글 애드센스로부터 수익을 받을 때 타발송금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고 미국 달러화를 원화로 바꿀 때에 80% 환율 우대도 받을 수 있다. 그 점이 좋아서 글쓴이도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을 이용하고 있었다. 다만 수수료 및 환율 우대를 받으려면 아래 기사 내용에 나오는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은 해외송금으로 받은 수익금을 비대면 ‘해외송금받기’를 통해 직접 입금하면 ▲타발송금수수료 전액면제 ▲80%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 한다. 또한, 상품 최초 가입 시 1년동안 우대혜택을 12회 기본 제공하며 다음 연도부터는 과거 1년간 해당 입금횟수가 9회 이상이면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송금받기’는 동일자, 동일인 기준 5만달러 상당액 이하 해외송금에 대해 우리은행 인터넷뱅킹과 우리WON뱅킹에서 해외송금을 직접 조회해 본인계좌로 바로 입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으로 입금 시 우대혜택이 자동 적용되며, 이용시간은 평일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이경탁 기자, 「우리은행,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 출시」, 조선비즈,  2021.06.30.

상품혜택

    해외송금 입금 실적 조건 충족 시 다음해 이 통장으로 입금하는 해외 송금액에 대해
    • 타발송금수수료 면제  
    • 환율 80% 우대 (USD 기준)
    ※ 이 통장에서 발생하는 아래 ①,② 항목 모두 해당되는 입금건에 대하여 적용
     ① 비대면 채널(인터넷, 스마트뱅킹)의 해외송금받기를 통해 이 통장으로 입금  
     ② 송금인이 「GOOGLE ASIA PACIFIC PTE LTD」인 경우 또는 기타 유튜브 광고 수익임을 증빙할 수 있는 경우

    「해외송금 입금 실적 조건 충족」
    매년 상품 가입(전환) 월이 속한 달의 초일부터 다음 해의 상품 가입월 전월 말까지 이 예금으로 상기 ①, ② 항목 모두 해당되는 입금건이 9회 이상인 경우

    「다음해」
    충족한 달 다음달 16일부터 다음 해 같은 달 15일까지

    「환율 우대」
    은행에서 고시하는 환율표상의 송금 받으실 때 환율과 매매기준율 환율의 차액에 대한 우대율

    ※ 우대혜택은 이 통장에서 발생하는 거래에 한하여 제공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상품 약관 및 상품설명서를 반드시 확인해 주세요.

추가내용

    • 해외송금받기 서비스 유의사항
     1. 이용시간 : 평일 09:00~16:00
                        (토, 일, 공휴일 제외, 단 조회는 24시간 가능)
     2. 이용한도 : USD 50,000 상당액 이하                
                         (동일자/동일인 기준)
    ※ 동일송금인으로부터 일2회 초과 또는 월3회 초과 수취하는 경우, 영업점에서만 거래
        가능하며 영업점에서 업무처리 시 타발송금수수료 정상 부과됩니다.

우리은행, 우리 크리에이터 통장 상품 설명

  타발송금수수료 수수료 면제와 80% 환율 우대는 우리은행의 지점 직원의 손을 거치지 않고 예금주가 스스로(직접) 환전해서 입금하는 경우에 받을 수 있다. 만약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며칠 안에 우리은행의 담당 지점에서 환전해서 원화로 입금해 준다.

  우리은행 지점 직원의 손을 거치면, 타발송금수수료로 1만원이 떼이고 가고 환율 우대가 되지 않아서 입금되는 원화 금액이 직접 환전했을 때보다 더 적다. 지점을 통해서 환전하면 스마트뱅킹을 통하지 않은 입금 건수가 되어서 '과거 1년간 해당 입금횟수가 9회 이상'을 따지는 입금 실적에 들어가지 않는다. 입금 실적을 따지는 때를 기준으로 하는 한 해 동안에 3번 넘게 지점 직원의 손을 거쳐 송금받으면, 다음 한 해에 우대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인터넷 뱅킹에는 해외송금이 들어왔을 때에 문자 메시지(SMS)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송금도착 SMS 통지 서비스'를 신청해 두면 해외 송금이 들어왔을 때에 문자 메시지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통지 서비스를 믿었던 글쓴이는 은행이 예금주가 손수 환전할 수 없게 일부러 골탕을 먹이는 것 같은 상황을 겪었다.

  며칠 지나지 않은 일인데, 위처럼 금요일 오후 4시 이후에 SMS로 송금 알림이 왔다. 평일 4시 이후에는 일반 고객들은 송금을 받았어도 인터넷 뱅킹을 통하여 환전할 수 없으므로, 우리 크리에이터 통장을 얌전히 쓰며 수수료/환율 우대를 받는 일반 고객은 월요일까지 기다렸다가 환전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글쓴이는 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은행 지점에서 업무 시간이 아닌 뜻밖의 시간에 재빨리 환전 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오후 4시 8분에 온 SMS 문자 통지문을 보자마자 환전하려고 했는데, 업무 시간이 아니어서 가로막혔다. 그런데 지점에서 SMS 문자가 온 지 겨우 10분 만인 4시 18분에 환전 처리를 해서 입금시켜 버렸다. 글쓴이는 업무 시간이 끝났으니 다른 일은 없을 것으로 여기고 잔액 확인을 더 하지 않았다. 그 바람에 은행 직원이 임의로 환전해서 계좌에 원화로 돈이 들어온 것을 월요일 아침까지 모르고 있었다. 오전부터 때때로 계좌를 살피고 있었는데, 설마 하며 막판에 마음을 놓는 바람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우리은행 지점에서 환전 처리를 했으므로, 타발송금수수료로 1만원이 깎였고 환율 우대를 받지 못해 더 줄어든 환전액을 받아야 했다. 이런 일이 올해 들어 두번째여서 글쓴이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그래도 화를 누르고 점잖게 대화하려고 애쓰기는 했다.

  이 일 때문에 은행 지점에 들르고 고객센터와 통화해서 얻는 답변 내용과 결론은 아래처럼 요약할 수 있다.

• 환전 처리는 당일에만 취소할 수 있음
• 환전 처리를 취소하려면 은행 지점의 문이 닫혔더라도 지점에 가거나 전화를 걸어 연락해야 함
• 미리 요청한 경우에 지점에서 환전하지 않도록 처리해 줄 수는 있음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보상은 없음. 문자 메시지나 서류를 통하여 요청 내용을 보장해 주지 않음)

  글쓴이는 순진하게도 예금 상품을 잘 헤아려 처리될 줄 알았지만, 우리은행 지점의 외화 송금/환전 업무는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이라는 예금 상품을 헤아리지 않고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난 금요일의 상황에서는 고객이 미리 따로 요청하지 않았으면 고객이 어떤 예금 상품을 쓰는지에 관계 없이 모든 송금 내역을 빨리빨리 처리하는 것이 담당 지점의 업무 흐름이었다.

  지지난달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 때에는 내 행동이 좀 늦었겠거니 좋게 생각하고 넘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반 고객이 환전할 수 있는 시간을 살짝 넘겨 알리고 재빠르게 환전한 경우이다. 구글에서 돈을 보내는 시각은 한국 시각으로 새벽인 경우가 많으므로, 일반 고객은 해외 송금이 진행되었음을 알더라도 낮 시간대 내내 국내 은행 지점이 송금 업무를 처리해 주기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리은행 지점에서는 요즈음 들어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의 상품 특성을 헤아리지 않고 환전 업무를 처리해 왔음을 은행 지점을 방문해서 이야기를 나눠 보니 알 수 있었다.

  은행 직원은 금요일 오후에 돈이 필요한 고객에게 빨리 송금해 주려는 뜻이었다고 했지만, 결과를 놓고 본다면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을 쓰는 고객 입장에서는 특정 상품에 대한 약속된 우대 혜택을 가로막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임의 처리가 고의가 아니었더라도, 별다른 보상을 해 주지 않으니 고객에게 손해를 입힌 결과를 만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은행이 직원과 고객이 업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서로 다른 것을 이용하여 고객에게 손해를 입히는 것은 가능성에 머물러야 맞는 일이지만, 이를 실제로 이루어 냈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은행 지점에서 해 준 것은 구두로 다음에 그렇지 않게 처리해 주겠다는 다짐뿐이었다. 못 믿는 마음이 앞서면 지점장 직인이 찍힌 문서로 다짐을 받았더라도 마음이 놓이지 일은 아니다. 해외송금이 들어와 환전하는 날에 담당 직원이 한 순간만 깜빡해도 이런 일이 또 벌어질 수 있고, 요즈음은 담당 직원이 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은행 지점이 갑자기 사라져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은 때이다.^주1

  이 일 때문에 글쓴이는 큰 불안감이 생겼다. 다음달이나 그 다음달에 우리은행을 통해서 송금을 받는다면 실수로든 고의로든 같은 문제가 얼마든지 거듭될 수 있어 보인다. 은행들의 일반적인 송금/환전 업무 흐름은 비대면/직접 처리를 조건으로 내건 우리은행의 수수료/환전 우대 예금 상품과 모순된다. 우리ᄋᆖᆫ행의 경우에는 업무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점을 이용해 임의로 환전해 버리면, 은행은 수수료도 더 벌고 보상도 안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 우리은행이 본사 차원이든 지점 차원이든 같은 문제가 쭉 일어나도록 업무 흐름을 이어 가는 것이 현명해 보이기까지 한다.

  다른 은행들처럼 우리은행도 통장 개설 초기에는 직원이 전화를 걸어 직접 환전할지 의사를 물어 보았지만, 요즘 들어서 환전할 때에 전화로 묻지 않고 지점에서 임의로 처리하는 일이 생겨서 글쓴이는 달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불확실함 때문에 받는 고통은 돈을 써서라도 피하고 줄이고 싶은 거리가 되기도 한다. 미리 약속한 혜택을 운에 따라 받을 수도 못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은 깔끔하게 손해 보고 마는 것보다 기분 나쁠 수 있다.

  글쓴이는 고객센터 상담 전화를 통해 이 일은 우리은행 체제(시스템)의 문제이므로 본사 차원에서 고쳐 주기를 바란다는 뜻은 전했지만, 나아지는 게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올해에만 우리은행 지점의 임의 환전으로 입금 실적 2회가 이미 날아갔으므로, 2회만 더 삐끗하면 글쓴이가 우리은행에 매달릴 까닭이 없게 되었다. 차라리 다른 은행으로 옮기고 환전 횟수를 줄여서 수수료를 줄이는 길이 덜 피곤하고 속 편할 수 있다. 실수도 방해도 받지 않고 달달이 송금받고 환전할 수 있는 경우에는 우리은행 상품이 매력이 있지만, 그 실수와 방해를 막으려고 고객이 지점에 꾸준히 요구해야 한다면 수수료를 아낀 이상으로 피곤함을 더하는 비대면의 탈을 쓴 대면 업무일 뿐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은행 직원도 얼마 안 된다고 하는 환전 금액에 매달리며 애를 태운 글쓴이가 어리석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날의 다른 은행들의 사례를 보더라도, 우리은행이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의 우대 혜택을 영원히 이어갈 것이라고 믿기는 어렵다. 우리은행이 화끈하게 깨달음을 준 것은 고맙지만, 미리 약속한 혜택이 원천봉쇄되는 일을 당하고 서운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평범한 사람의 경지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