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코너 연대기'에는 영화에서 나오지 않은 정보들이 등장하는데, 그 가운데는 인간형 기계(터미네이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칩주1이 있다. 이 장치는 1기 5화에 처음 등장한다. 캐머런은 격투 끝에 '빅'이라고 하는 터미네이터의 머리 뚜껑을 따고 칩을 빼낸다.(아래 사진)  
사라 코너 연대기 - 빅의 칩사라 코너 연대기 - 빅의 칩

자세히 보면 앞, 뒷면이 다르다. 오른쪽의 접촉부는 흔히 보는 PCI나 PCI-Express 장치와 많이 비슷하다.


PCI-Express

PCI-Express x1의 접속부 모습 (사진 출처: http://audioncable.com/good/sa10029.html)


  캐머런은 7화에서 기계를 완전히 태워 없앤 척하고 칩을 숨겨뒀다가 8화에서 데렉에게 들키고 만다. 데렉은 칩을 쟁반 위에 올려놓고 캐머런을 추궁하고, 캐머런은 그럴 만한 목적이 있었노라고 둘러댄다.

사라 코너 연대기 - 빅의 칩사라 코너 연대기 - 빅의 칩

  그 덕분에 우리의 주인공 아들 존 코너는 터미네이터 칩 해킹에 도전한다.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데에 쓸 오버클록한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한국계로 보이는 친구에게 공수 받는다.
듀얼코어 프로세서

  헌데, 맙소사. 해킹하는 장비가 가관이다. 그 흔한 PCI 홈에 끼운 모습이라니...
주기판(mainboard)에 꽂힌 빅의 칩

끼운 자리는 PCI의 오른쪽 홈이다.

PCI

PCI 홈의 모습 (사진 출처 : 위키백과)


  6.2~8.7볼트라는 적당한 전압을 주려고 개조 작업을 했겠지만, PCI 홈에 떡 하니 꽂은 모습은 꽤 무식해 보인다. 그래도 존은 '빅'이 기억하고 있던 정보를 읽어내고 만다. 터미네이터 CPU가 PCI와 호환되겠거니 하고 단순히 넘기기에는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이 심상치 않다. 존은 칩의 민감한 내용을 알아내려고 몇 번 시도하지만, 칩이 도리어 연결된 PC와 휴대전화를 장악하고 인터넷 접속까지 하려는 것에 놀라 허둥댄다.

  여기서 존은 앞으로 스카이넷의 신경계가 될 교통망을 막을 영감을 얻는다. 캐머런의 칩을 주기판에 꽂고 한적한 도로변에 있는 신호기와 연결하여 교통망을 망가뜨린다.

사라 코너 연대기 - 뚜껑 열리는 캐머런사라 코너 연대기 - 교통망

  2기에서 캐머런은 머리에 있는 이 장치를 A칩이라고 불렀다. 머리와 몸통이 따로 놀던 크로마티를 보면, 몸통에도 머리가 보낸 명령을 처리하는 장치가 따로 있는 모양이다. 나중에는 스카이넷이 머리를 굴렸는지 머리에서 칩을 꺼내면 바로 삭아서 해킹할 수 없게 한 기계가 등장한다.

  드라마에 등장한 터미네이터의 통합형 CPU는 미래 셈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CPU + GPU + 주/부 기억장치 기능을 내장하여 그 자체로 기억, 계산, 판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선/무선 방식을 가리지 않고 주변의 전자 기기에 접속하여 제어한다. ISA → VESA → PCI → PCI-Express처럼 하위 호환성을 기대하기 힘든 사이틀(interface)과 비교하면, 오히려 호환성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연결된 기기에 알아서 맞추는 통신 능력은 참으로 무시무시하다.

〈주석〉
  1. <터미네이터2>의 확장판에 터미네이터 CPU를 분해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극장판에서는 볼 수 없다. (참조: http://zoc.kr/198) back
2009/07/31 02:26 2009/07/3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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