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와 궁합이 최악인 글 주제는?
이런저런 이야기/이런저런 일들
2009/07/21 01:36
나는 어학 전공자가 아니지만, 우리말에 관해 나름대로 해설을 붙여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말이란 주제는 애드센스와 궁합이 영 엉망이다. 글과 관련된 광고를 귀신같이 내보내는 애드센스도 우리말과 관계된 광고가 없기 때문인지, 애드센스 미리보기 도구로 보면 이런 식이다.
외국어와 관계 없는 글인데도 영어, 에스파니아어, 프랑스어 광고가 대기하고 있다. 여태껏 본 것 가운데 '맞춤법', '방통대 과제물' 같은 말이 들어간 광고가 그래도 근접했는데, 요새는 그나마도 보이지 않는다.
이는 우리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말(한국어)은 몸이 마비되어 가고 있어서 장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생물과 같다. 외국어나 외래어를 받아들이기 좋아하지만 새 말을 만들어 쓰는 일에는 박한 한국 사람들의 성향 때문에 우리말 표현력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이미 쓰이고 있는 말이 다양하지 않으면 새 말을 만들기도 어색해서 널리 퍼뜨리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새 말을 만들기보다 외국어를 그대로 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지금 쓰는 우리말은 토씨와 씨끝(어미) 몇 개만 남고 거의 사라질지도 모른다.
중학교 이상 과정의 수학 시간에 '더하기', '빼기', '세모' 같은 말은 듣기 어렵다. 이런 말을 쓰려면 오히려 용기(?)가 필요할 정도로 쉬운 말을 쓰는 것을 시시하게 여기는 풍조가 깊게 깔려 있다. 하지만 우리말로 수학 책을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는 이는 많지 않다. 수학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이 매한가지이다. 외국어 문헌을 자주 참고해야 하는 연구 분야일수록 외국어 용어를 그대로 쓰는 일이 잦다. 이는 일반인과 새로 배우는 이들에게 진입 장벽이 되는 면이 있다. 어려운 말이 굳어서 쓰이게 되면 새로 배우는 이들에게 두고두고 짐이 되기 마련이다.
글쓴이만 해도 학교 수업에서 우리말을 체계 있게 것은 중학교 때가 마지막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수능 시험에 대비해 긴 지문을 대충 읽고 답을 빨리 고르는 훈련을 주로 했고, 대학 때는 부끄럽게도 한국어 관련 수업을 전혀 듣지 않고 졸업했다. 고등학교 문과반에 문법 과목이 있긴 있었지만, 교과서만 나눠 주고 수업 시간에는 다른 과목을 공부했다. 글쓴이는 그나마도 이과반이어서 교과서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중학교 때까지 문법을 배울 수 있었던 덕에 궁금한 것은 도서관에라도 가서 국어 사전을 뒤질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 어법에 맞추어 자연스러운 글을 쓰거나, 외국어를 매끄럽게 해석하는 일은 많이 버겁다. 이과 계통인 대학 전공 때문에 신경을 덜 쓴 탓도 있어서, 어휘력과 문장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꾸준히 공부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어느 분야든 이 나라에서는 우리말로 말하고 글쓰는 것은 매한가지이고,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에도 우리말을 잘 알아야 뜻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말은 그리 쉬운 말이 아니다. 상대와 때를 잘 가려야 하는 높임법이나 한자어, 고유어가 뒤섞인 수 체계주1만 보아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문법들이 깔려 있다. 문법은 나이 들어 배우는 외국어를 오래 기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말도 문법을 모르면 기억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렇다고 한글 맞춤법이라도 달달 외어서 곧이곧대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정규 교육 기관의 수업 시간에도 우리말 공부는 찬밥 신세인 현실을 생각하면, 일반인이 필요할 때 사전이나 책을 찾는 것도 대단한 정성이다. 우리말 어휘와 표현이 풍성해지면 같은 말을 쓸 후손들이 보이지 않는 부가 가치를 누릴 수 있다. 반대로 우리말은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는 사회 풍토가 이어지면, 우리 후손들은 말 때문에 지금보다 더 큰 족쇄를 차야 한다.
외국어와 관계 없는 글인데도 영어, 에스파니아어, 프랑스어 광고가 대기하고 있다. 여태껏 본 것 가운데 '맞춤법', '방통대 과제물' 같은 말이 들어간 광고가 그래도 근접했는데, 요새는 그나마도 보이지 않는다.
이는 우리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말(한국어)은 몸이 마비되어 가고 있어서 장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생물과 같다. 외국어나 외래어를 받아들이기 좋아하지만 새 말을 만들어 쓰는 일에는 박한 한국 사람들의 성향 때문에 우리말 표현력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이미 쓰이고 있는 말이 다양하지 않으면 새 말을 만들기도 어색해서 널리 퍼뜨리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새 말을 만들기보다 외국어를 그대로 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지금 쓰는 우리말은 토씨와 씨끝(어미) 몇 개만 남고 거의 사라질지도 모른다.
중학교 이상 과정의 수학 시간에 '더하기', '빼기', '세모' 같은 말은 듣기 어렵다. 이런 말을 쓰려면 오히려 용기(?)가 필요할 정도로 쉬운 말을 쓰는 것을 시시하게 여기는 풍조가 깊게 깔려 있다. 하지만 우리말로 수학 책을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는 이는 많지 않다. 수학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이 매한가지이다. 외국어 문헌을 자주 참고해야 하는 연구 분야일수록 외국어 용어를 그대로 쓰는 일이 잦다. 이는 일반인과 새로 배우는 이들에게 진입 장벽이 되는 면이 있다. 어려운 말이 굳어서 쓰이게 되면 새로 배우는 이들에게 두고두고 짐이 되기 마련이다.
글쓴이만 해도 학교 수업에서 우리말을 체계 있게 것은 중학교 때가 마지막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수능 시험에 대비해 긴 지문을 대충 읽고 답을 빨리 고르는 훈련을 주로 했고, 대학 때는 부끄럽게도 한국어 관련 수업을 전혀 듣지 않고 졸업했다. 고등학교 문과반에 문법 과목이 있긴 있었지만, 교과서만 나눠 주고 수업 시간에는 다른 과목을 공부했다. 글쓴이는 그나마도 이과반이어서 교과서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중학교 때까지 문법을 배울 수 있었던 덕에 궁금한 것은 도서관에라도 가서 국어 사전을 뒤질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 어법에 맞추어 자연스러운 글을 쓰거나, 외국어를 매끄럽게 해석하는 일은 많이 버겁다. 이과 계통인 대학 전공 때문에 신경을 덜 쓴 탓도 있어서, 어휘력과 문장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꾸준히 공부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어느 분야든 이 나라에서는 우리말로 말하고 글쓰는 것은 매한가지이고,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에도 우리말을 잘 알아야 뜻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말은 그리 쉬운 말이 아니다. 상대와 때를 잘 가려야 하는 높임법이나 한자어, 고유어가 뒤섞인 수 체계주1만 보아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문법들이 깔려 있다. 문법은 나이 들어 배우는 외국어를 오래 기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말도 문법을 모르면 기억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렇다고 한글 맞춤법이라도 달달 외어서 곧이곧대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정규 교육 기관의 수업 시간에도 우리말 공부는 찬밥 신세인 현실을 생각하면, 일반인이 필요할 때 사전이나 책을 찾는 것도 대단한 정성이다. 우리말 어휘와 표현이 풍성해지면 같은 말을 쓸 후손들이 보이지 않는 부가 가치를 누릴 수 있다. 반대로 우리말은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는 사회 풍토가 이어지면, 우리 후손들은 말 때문에 지금보다 더 큰 족쇄를 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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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2010/01/14 16:1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순 우리말은 격이 떨어지고, 한자어나 외래어(외국어)는 세련되다라는 풍조, 그리고 그것을 더욱더 고착화하는 언론과 (놀랍게도 국어 교과서를 포함한)교과서 때문에 특히 청소년의 말글생활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입니다. 영문법은 자다가도 외면서 한국어는 전혀 모르고 모국어인 한국어 문법으로 영어 문법을 설명해야 당연한 것을 영어 문법으로 한국어 문법을 설명하는 판국이니까요.
팥빙산 2010/01/13 19:0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말로 쓰인 이공계 서적이나 논문들을 보면 저자가 중등교육을 받기는 했나 싶을 만큼 문법이 엉망인 글이 많습니다. 물론 저자보다는 입시 위주로만 돌아가서 우리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학교 교육을 탓해야 하겠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