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세벌식 3-2014 자판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는 공세벌식 자판)

  3-2014 자판한글문화원 314 자판(안)과 안종혁님의 순아래 2014 자판(새 순아래 자판)에서 영감을 얻어 신세벌식 자판에서 쓰이던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더욱 적극 받아들인 공세벌식 자판(공병우 세벌식 자판) 배열입니다. 앞서 나온 공세벌식 배열보다 높은 효율을 내는 대신에 실험성이 강하고 배열 짜임새가 조금 다릅니다.

(함께 올린 곳: http://cafe.daum.net/3bulsik/JMKX/31)

※  3-2014 자판은 입문용 세벌식 자판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처음 익힐 세벌식 자판을 찾는다면 신세벌식 P2 자판을 먼저 살펴 보기를 권합니다. (2016.9.8.)

※ 3-2015 자판은 소인배님이 3-2014 자판을 바탕으로 기본 배열을 더 개선한 배열입니다. 설계 목표와 세부 입력 규칙은 3-2014 자판과 조금 다릅니다.

3-2015P 자판3-2015 자판의 기본 배열을 따르되, 3-2014 자판의 설계/입력 방식을 이은 배열입니다. 3-2015 자판과 겹받침 자리가 다릅니다.

3-2015 자판에서 3-2014 자판의 기본 배열이 잘 개선되었으므로, 3-2014 자판을 널리 쓰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배열 방법 및 입력 방식 제안은 폐기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3-2014 자판과 그 뒤를 이은 배열(3-2015P 자판)의 설계 원리와 입력 방법을 함께 설명합니다.

※ 3-2014 자판의 초안

※ 입력기 지원 및 바꾼 내용

  • 웹에서는 온라인 한글 입력기에서 3-2014 자판을 써 볼 수 있습니다.
  • 우분투를 비롯한 리눅스에서는 3beol 저장소를 통하여 배포되는 우덜님의 libhangul로 3-2014 자판이 구현되고 있습니다. libhangul을 밑바탕으로 하여 돌아가는 입력기들[나비(XIM nabi), ibus용 한글 엔진(ibus-hangul) 등]에서 쓸 수 있습니다.
  • 날개셋 ist 파일을 불러 쓰는 방법은 [날개셋] .ist 또는 .key 설정 파일 불러오기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 3-2014 옛한글 자판에서 편의 기능으로 들어갔던 ㅏ+ㅕ→ㆍ를 비롯한 ㅏ+ㅕ에 얽힌 조합 규칙들이 제안자(팥알)의 요청으로 libhangul에서 빠졌습니다. 아래아(ㆍ)는 '한글2+ㅕ'로 한글 확장 글쇠를 함께 써서 넣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2015.2.9.)

※ 일러두기

  • '공세벌식'은 '공병우 세벌식'을 가리킵니다. '신세벌식'과 견주기 좋은 간결한 이름으로 적었습니다.
  • 3-91 자판은 1991년에 '공병우 최종 자판'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배열입니다. '세벌식 최종'으로 잘못 알려진 뒤로 자판 배열의 완성도에 대한 오해를 부르고 있어서 '3-91 자판'이라고 적습니다.
  • 314 자판(안)은 한글문화원이 표준을 염두에 두고 제안한 배열로 알려져 있지만, 정식으로 제안된 배열은 아닙니다. 완성된 배열이 아니지만, 3-2014 자판을 마련하면서 참고하거나 본받은 부분이 있어서 314 자판(안)을 함께 비교했습니다.

차례

1. 3-90 / 3-91 자판에 얽힌 공세벌식 자판의 통합·개선 문제

  공세벌식(공병우 3벌식)은 첫소리가 글쇠판 오른쪽에 들어가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세벌식 한글 자판의 배열 방식이다. 이 배열 방식은 1949년에 공병우가 개발한 수동식 한글 타자기를 통하여 일반에 선보인 뒤로 수동 타자기와 전신 타자기 등에 쓰였다. 1980~1990년대에 한글문화원이 발표한 3-90 자판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을 통하여 셈틀 자판으로도 자리잡았다.

  공세벌식 자판은 거듭 개량되고 여러 쓰임새 맞추어 응용되면서 많은 변형 배열이 생겨났다. 타자기가 쓰일 때에는 쓰인 기기의 종류(기계식 수동 타자기, 전신 타자기, 기계식/전자식 전동 타자기 등)와 기기가 나온 때에 따라 서로 배열이 다른 공세벌식 자판이 들어갔다. 1990년대 초반에는 IBM 호환 PC 환경을 겨냥하여 만들어진 3-90 자판이 한글문화원의 보급 운동으로 대표 배열로 자리잡는 듯했으나, 한글문화원이 문을 닫은 1995년 이후에는 흔히 '세벌식 최종'으로 알려진 3-91 자판이 대표 배열처럼 여기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래서 공세벌식 자판은 3-90 자판과 3-91 자판 가운데 어느 하나를 으뜸 배열로 보기 애매한 상태가 이어졌다.

3-90 자판 (390 자판)
3-90 자판
3-91 자판 (391 자판, 공병우 최종 자판)
3-91 자판 (공병우 최종 자판)
  3-90 자판 3-91 자판
설계
방향
영문 자판을 함께 쓰기 좋은 일반 사무용 배열 한글 문서를 만들 때 쓰기 좋은 문장용 배열
타자기와 셈틀에서 함께 쓸 수 있는 한글 배열주1
특징 영문 자판과 기호 배열이 비슷함
3-91 자판보다 겹받침이 적음
영문 자판과 기호 배열이 매우 다름
직결식 한글 입력을 하기 좋게 겹받침을 모두 넣음
처음
쓰인
환경
IBM 계열 호환 PC + 도스
(명령어 기반 운영체제 환경)
매킨토시
(그래픽 기반 운영체제 환경)
한글 좋음 겹받침이 적게 들어가서 빨리 익히기 좋음
ㅒ가 일관성 있게 놓임 (ㅒ의 윗글 자리)
겹받침을 다 갖추어 왼손의 율동감을 살리기 좋음
나쁨 ㅈ, ㄵ, ㄳ 등을 넣을 때에 왼손 놀림이 어색함 겹받침이 많아서 자리를 모두 기억하기 어려움
ㅒ 자리에 일관성이 없음 (ㅡ의 윗글 자리)
특수
기호
좋음 영문 자판에 있는 모든 기호들을 담음
영문 자판과 자리가 비슷하여 익히고 쓰기 쉬움
( ) < >는 윗글쇠를 쓰지 않고 넣을 수 있음
큰따옴표가 힘센 손가락 자리에 있음
나쁨 < > ' ;는 영문 자판과 다른 자리에 있음 영문 자판과 기호 배열이 매우 다름
한글/영문이 섞인 글을 넣을 때 기호 넣기가 어려움
` @ # $ ^ & [ ] |는 영문 배열에서 넣어야 함
몇몇 특수기호들의 자리에 일관성이 떨어짐
숫자 좋음 오른쪽 숫자판과 비슷함
세 손가락을 씀
여러 손가락을 골고루 쓸 수 있음
특수기호를 일관성 있게 두기 좋은 꼴임
나쁨 영문 배열의 < > 자리를 숫자가 차지함 숫자판을 즐겨 쓰는 이에게 어색할 수 있음
익히는
시간
더 적게 걸림 더 많이 걸림
(더 많은 겁받침, 영문 자판과 다른 기호 배열 때문)

  1990년대 초에는 요즈음처럼 IBM 호환 기종 PC가 주로 쓰였고, 그 환경에서 명령어 기반 운영체제인 도스(DOS)가 흔히 쓰였다. 도스에서 쓰인 응용 풀그림들은 거의가 3-90 자판만 지원하고 3-91 자판은 지원하지 않았다. 윈도우(Windows)에 3-91 자판이 '공자판(공병우 자판)'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갔지만, 1995년에 윈도우 95이 널리 쓰일 때까지는 윈도우 환경에서 3-91 자판을 쓰는 사람이 드물었다.

  3-91 자판은 처음에 일찌감치 그래픽 기반 운영체제가 자리잡은 매킨토시에서 직결식 한글 입력법이라는 간이 한글 표현법으로 쓰였다. 직결식 한글 입력법은 영문 쿼티 자판을 기준으로 첫소리 ㄱ와 k / ㅏ와 f / 끝소리 ㄴ과 s처럼 자판 배열에 맞는 한글 낱자와 영문 로마자를 대응시키고, 한글 낱자의 모습과 특성에 맞게 로마자의 글씨꼴와 너비를 바꾸어서 한글을 나타낸 방식이다. 3-91 자판에 요즘한글에 쓰인 모든 겹받침이 들어간 특징은 이 직결식 입력을 구현하기 편하게 맞춘 흔적이다. 1996년에 매킨토시의 운영체제인 한글시스템 7.5.3의 기본 입력기에 3-91 자판이 '세벌식'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갈 때까지 일반 사용자들은 주로 직결식 입력으로 세벌식 자판을 쓰곤 했다.주2

  변변한 한글 입력기와 한글 글꼴이 없었던 초기 매킨토시 환경에서는 직결식 한글 입력법이 큰 돈을 들이지 않고 한글을 넣고 찍을 수 있게 해 주는 방편이었다. 그러나 자판 배열과 얽힌 문자 부호값으로 문서를 저장하는 방식이어서, 자판 배열에 맞는 직결식 글꼴이 깔리지 않은 곳에서는 문서 내용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직결식 입력으로 넣은 문서를 다른 환경에서 보려면, 문자 부호값을 다른 체계로 바꾸어야 했다. 직결식으로 쓰고 있는 세벌식 자판 배열이 바뀐다면, 그에 따라 직결식 글꼴과 문서에 들어가는 문자 부호값도 바뀌어야 했다.

  IBM 계열 PC 환경에서는 완성형/조합형 방식을 둘러싼 한글 부호 체계 문제는 있었지만, 세벌식 자판으로 넣은 문서를 두벌식 자판만 쓰는 사람이 보지 못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세벌식 자판을 쓰더라도 매킨토시에서처럼 간이 입출력법을 쓰지 않고 두벌식 자판을 쓸 때와 같은 부호 방식으로 문서를 저장했기 때문이다. 세벌식 자판(3-87 → 3-89 → 3-90)이 자꾸 개량되었고 특수 문자나 외국어를 나타내기 위한 자판 배열도 필요했다. 그래서 IBM 계열 PC 환경에서는 자판 배열을 한글 부호 체계와 따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고, '사용자 정의 자판' 개념도 일찍 자리잡았다.

  그래서 3-90 자판이 나온 뒤에 그 응용 배열인 순아래 자판(안종혁, 1990)이 아래아한글의 사용자 정의 자판 기능을 이용하여 쓰일 수 있었다. 3-90 자판은 3-93 옛한글 자판(김경석, 1993), 신세벌식 자판(신광조, 1995)이 만들어지는 바탕이 되었다.

  도스 환경에서는 3-91 자판을 지원한 풀그림이 없었으므로 3-91 자판은 거의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종'으로 알려진 3-91 자판의 배열 이름이 3-90 자판을 밀어내는 불씨가 되었다. 본래 공병우 최종 자판으로 세상에 나온 3-91 자판은 윈도 입력기 등을 통하여 세벌식 최종 자판이 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3-91 자판을 대표안으로 보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고, 3-90 자판보다 한글 배열에서 개선된 점도 있어서 지지층이 생겼다. 1990년대에는 3-90 자판을 쓰다가 3-91 자판으로 바꾼 사람이 많았지만, 2000년대에는 3-90 자판을 거치지 않고 3-91 자판을 바로 익힌 사람의 비율이 늘었다.

  순아래 자판이나 3-93 옛한글 자판 같은 응용 배열들은 대표 배열(3-90)의 아쉬운 데를 메우고 세벌식 자판의 쓰임새를 넓히는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러나 3-90 자판과 3-91 자판이 모두 대표 배열로 여겨지는 상황은 공병우 자판이 더 많이 보급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어 왔다. 공병우 자판을 새로 익히려는 사람은 어느 배열을 써야 할지부터 망설여야 하고, 익힌 사람들은 어느 배열을 익혔느냐에 따라 세벌식 자판에 대하여 다른 관점과 취향을 내세우게 된다. 글쇠판 만드는 기업과 입력기 개발자도 어느 쪽을 지원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지원을 포기할 수도 있다.

  3-90 자판과 3-91 자판은 직업 타자수가 아닌 일반인도 세벌식 자판을 널리 쓰는 시대를 연 공세벌식 배열이다. 두 배열은 윈도와 맥 OS를 비롯한 여러 운영체제의 입력기에 표준 두벌식 자판과 나란히 들어간 덕분에, 표준 배열에 버금가는 입력기 지원 효과를 누려 왔다. 하지만 두 배열은 1990년대가 아닌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만족스럽지 못한 데가 있다. 3-90 자판은 채 덜 다듬어진 듯한 한글 배열이 흠이고, 3-91 자판은 겹받침이 너무 많고 기호 배열이 어지러운 것이 흠이다. 이 문제점들을 슬기롭게 풀지 않고 내버려 둔 것은 2000년대 이후에 공세벌식 자판의 인기가 사그라드는 원인이 되었다. 이제는 오히려 3-90 자판과 3-91 자판이 개선안 보급을 가로막고 옛 세벌식 배열의 모순을 오래 겪게 하는 애물단지가 되는 것을 걱정해야 할 때이다.

  이 문제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 배열을 쓰고 있는 사람과 새로 공병우 자판을 익히려는 사람이 모두 만족할 만한 통합 개선안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걸림돌 때문에 통합 개선안은 만들기도 쉽지 않고, 잘 만들더라도 널리 보급하기가 쉽지 않다.
  • 두 배열의 좋은 특성을 모두 담기 어려움
  • 통합 효과와 개선 효과를 함께 내기 어려움
  • 글쇠 배치를 바꾸면 옛 배열을 쓰는 사람의 반발을 부를 수 있음
  • 절충안을 만들어도 쓰는 사람이 뚜렷한 개선 효과나 절실한 필요를 느끼기 어려움
  • 널리 쓰이는 입력기로 개선안을 보급하기 위해 입력기 개발자(또는 개발사)를 설득하기 어려움
  • 널리 쓰이는 입력기에 구현되지 않으면 개선안을 널리 알리기 어려움
  • 널리 쓰이는 입력기에 구현되어도 개선안에 대한 품평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림

  3-90 자판과 3-91 자판을 쓰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새 배열이 왜 필요한지를 느끼게 하는 개선 효과도 뚜렷해야 한다.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하여 '통합' 효과를 함께 내세울 수 있어야 두 배열을 쓰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두 얻을 수 있다. 그런데 3-90, 3-91 두 배열은 서로 다른 설계 목표에 따라 문자들이 한정된 글쇠 자리에 다른 짜임새로 빠듯하게 배치되어 있다. 문자를 넣을 글쇠 자릿수를 늘리지 않고서는 두 배열에서 뜻한 설계 목적을 함께 이루는 배열이 쉽사리 나올 수 없다. 이 걸림돌을 넘을 수 없어서 글쓴이는 두 배열의 통합안을 마련하는 일을 포기하고, 개선에만 초점을 맞추어 3-90 자판에 대한 개선안(3-2012 자판)과 3-91 자판에 대한 개선안(3-2011 자판)을 따로 제안하였다.

  타자기에서 쓰던 것과 비슷하게 이어지고 있는 공세벌식 자판의 입력 방식을 지킨다면, 문장용 배열(3-91)과 사무용 배열(3-90)을 함께 아우르는 공세벌식 배열이 나오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세벌식 자판에 신세벌식 자판의 입력 방식을 적극 받아들인다면, 글쇠 자리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세벌식 자판은 한 글쇠에 벌이 다른 두 한글 낱자를 두고 넣는 차례에 맞는 낱자가 들어가게 하는 갈마들어 타법을 쓴다. 거기에 덧붙여서 윗글쇠를 누르거나 같은 글쇠를 거듭 눌러 겹받침을 넣는 확장 입력법도 쓰이고 있다. 이 입력법을 공병우 세벌식 배열에 적용한다면, 3-90 자판처럼 영문 자판과 비슷한 기호 배열을 쓰면서 3-91 자판처럼 겹받침을 많이 담은 공병우식 배열이 나올 수 있다.

  공병우 자판에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끌어들이는 방안은 한글문화원의 314 자판(안)에서 먼저 제시되었다.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에는 이동 기기에서 더 쓰기 편한 자판 배열을 염두에 두고 갈마들이 입력 방식이 부분 적용되었다. 다만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은 3-90 자판의 받침 배열을 크게 바꾸지 않은 탓에 홑받침 ㅈ, ㅊ, ㅋ, ㅌ, ㅍ은 윗글쇠를 함께 눌러 넣어야 한다. 윗글쇠를 전혀 쓰지 않고 한글을 넣게 하는 신세벌식 자판의 매력을 크게 살리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이 글에서 제안하는 3-2014 자판은 314 자판(안)보다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적극 받아들여 3-90 자판과 3-91 자판에 대한 개선 효과와 통합 효과를 더욱 높이는 것을 설계 방향으로 잡았다.


2. 3-2014 자판의 기본 배열과 설계 방향

세벌식 3-2014 자판 (기본 배열)
3-2014 자판 (기본 배열)
세벌식 3-2014.ist
날개셋 입력기 유형 파일 (2015.1.29.)

※ 위 날개셋 설정 파일에는 기본 배열표에 넣지 않은 겹받침 확장 입력법(제자리 치기, 윗글쇠 쓰기)과 아래아를 넣은 방안까지 구현되어 있다.

(웹 입력기 → http://ohi.pat.im/?k3=3-2014)

  3-2014 자판의 설계 방향과 목표를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 일반 보급용 배열으로서 3-90 자판의 설계 목적(특히 기호 배열에서의 편의)을 이어 간다.
  • 3-90 자판보다 받침 배열이 개선된 3-91 자판의 좋은 특징을 본받는다.
  • 더 뚜렷한 원칙을 세워서 공병우 자판에서 자주 바뀌어 온 한글 낱자들(특히 홑받침)의 자리를 굳힌다.
  •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기 좋은 배열 짜임새로 바꾸어서 윗글쇠를 누르지 않고 한글을 넣을 수 있게 한다. (순아래 자판 수요를 흡수함)
  • 입력 효율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는 테두리 안에서 떠올리기 쉬운 자리에 겹받침들을 놓는다.
  • 적게 변형하여 옛한글 자판을 만들 수 있는 한글 배열을 헤아린다.

  3-2014 자판의 설계 목표와 기본 배열은 앞서 제안한 3-2012 자판과 비슷하다. 다만 신세벌식 자판에서 쓰이는 갈마들이 입력 방식과 확장 입력법을 끌어들여서 편의성을 더 높이고 더 높은 효율을 바랄 수 있게 한 점이 3-2012 자판과 다르다.

  공세벌식 자판에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끌어들이는 시도는 한글문화원이 제안한 314 자판(안)에서 먼저 이루어졌다. 그런데 314 자판(안)은 몇몇 받침들을 윗글쇠를 눌러 넣어야 하는 3-90 자판의 배열 짜임새을 이어갔으므로,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는 보람을 크게 볼 수 없다. 그래서 3-2014 자판에서는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의 뜻을 이어 갈마들이 입력 방식으로 입력 효율과 편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자판 배열을 목표로 하였다.

  신세벌식 자판에서 3줄에 담긴 한글 배열은 특히 이동 기기에서 쓸 때에 매력이 크다. 하지만 아직까지 옛한글을 넣는 방안이 나오지 못한 것이 신세벌식 자판의 약점이다. 공세벌식 자판은 요즘한글 배열을 조금 변형하여 옛한글을 넣을 수 있으므로, 옛한글을 넣는 것에서 공세벌식 자판을 세벌식 자판의 대표로 내세우는 명분을 찾을 수 있다.주3

(1) 3-90 자판의 설계 목적을 이어 감

  3-90 자판은 영문 자판과 기호 배열이 비슷하여 한·영 상태를 오가며 작업하기 좋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3-2014 자판은 3-90 자판의 기호 배열에서 드러나는 설계 목적을 이어 가는 것을 기본 설계 방향으로 삼았다.

  3-2014 자판이 3-90 자판과 다른 점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 ㅓ와 ㅐ·ㅒ의 자리가 맞바뀜
  • 영문 쿼티 자판의 느낌표(!) 자리에 있던 받침 ㅈ이  E 자리로 옮겨 감
  • 3-91 자판의 2줄로 된 숫자 배열을 따름

  이는 3-90 자판과 3-2012 자판이 다른 점과 같다. 3-2014 자판에서는 3-2012 자판에서 바꾸었던 배열 요소를 활용하여 개선 효과를 더욱 높이고자 하였다.

(2) ㅓ·ㅐ·ㅒ 자리

  ㅒ는 3-89 자판 이후의 공세벌식 자판에 줄곧 외로이 윗글 자리에 들어가고 있는 홀소리이다. 3-90 자판과 3-91 자판에서 홀로 다른 자리에 놓인 홀소리이기도 하다.

3-90 / 3-91 / 3-14(안) / 3-2012 / 3-2014 자판의 ㅓ,ㅐ,ㅒ 자리
5개 배열 ㅓ,ㅐ,ㅒ 자리

  3-90 자판에는 ㅐ의 윗글 자리에 ㅒ가 들어갔고, 3-91 자판은 겹받침 ㅀ을 피하여 ㅒ가 ㅡ의 윗글 자리에 들어갔다. 처음 익히는 사람의 눈에는 3-90 자판의 ㅒ 자리가 자연스럽지만, 3-91 자판처럼 ㅒ를 두면 받침을 둘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는 점이 좋다.

  그래서 글쓴이가 ㅓ와 ㅐ의 자리를 맞바꾸어 ㅒ 자리를 하나로 못박는 것을 목표로 삼아 3-2011 자판3-2012 자판을 제안하였다. 3-2014 자판은 3-2011 자판과 3-2012 자판의 ㅓ·ㅐ·ㅒ 자리를 그대로 따랐다.

  우리말에서 ㅐ보다 ㅓ가 자주 쓰이고, 받침이 붙는 비율도 ㅓ가 더 높다. 3-2014 자판에서  R 자리에 ㅓ를 두고, T 자리에 ㅐ와 ㅒ를 둠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 ㅓ 다음에 받침이 오는 때(것, 넣, 었  등)에 손가락을 더 적게 벌려 홀소리와 받침을 이어 칠 수 있다.
  • ㅒ가 바깥쪽으로 옮겨 가서 받침을 넣을 수 있는 윗글 자리 공간이 넓어진다.
    (윗글 자리에 들어가는 받침들을 더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음)
  • ㅒ가 ㅐ의 윗글 자리에 있어서 ㅒ 자리를 헛갈릴 걱정이 적다.
  • ㅐ·ㅒ가 받침이 없는 글쇠에 있으므로, 갈마들이 입력 방식으로 쓰더라도 ㅣ+ㅐ 또는 ㅐ+ㅐ 조합으로도 ㅒ를 넣을 수 있다.

  다만 셈틀에서 흔히 쓰이는 글쇠판들은 타자기에서 쓰이던 그대로 것과 비슷한 기울기로 글쇠들이 위아래에 놓여 있기 때문에, ㅓ를 R 자리로 옮긴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인체 공학을 헤아린 만들어진 글쇠판을 써야 ㅓ를 R 자리에 둔 배열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3-2014 자판에서 ㅓ·ㅐ·ㅒ 자리 조정은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기 좋은 배열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다. 갈마들이 입력 방식의 효율을 한껏 끌어 올리려면 홑받침들을 넓게 배치해야 하는데, 3-90 자판이나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은 홑받침이 들어갈 자리에 ㅒ가 놓인 것이 걸림돌이 된다.

(3)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헤아려 홑받침을 배치함

  갈마들이 입력 방식주4은 1995년에 나온 신세벌식 자판을 통하여 처음 선보였다. 공세벌식 자판에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끌어들이는 것은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에서 먼저 시도되었다. 하지만 314 자판(안)은 갈마들이식 글쇠 배치가 불완전하여 홑받침 ㄷ, ㅌ, ㅊ, ㅍ 등을 윗글쇠를 눌러 넣어야 한다. 3-2014 자판은 홑받침을 모두 윗글쇠를 누르지 않고 넣을 수 있도록 홑받침 자리를 조정하였다.

  3-2014 자판의 홑받침 배열은 안종혁님의 순아래 2014 자판(새 순아래 자판)에서 영감을 얻어 세부 배열을 확정하였다. 3-2014 자판에서 받침을 놓은 원칙은 다음과 같다. (글쇠 자리는 영문 쿼티 자판 기준으로 함)

  • 기본 배열에서 글쇠 하나에 홑받침은 하나까지만 둔다.
    (갈마들이 입력 방식으로 쓰기 위함)
  • 3-90 자판에서 윗글쇠를 함께 눌러 넣는 홑받침(ㄷ,ㅈ,ㅊ,ㅋ,ㅌ,ㅍ)은 홀소리의 윗글 자리에 둔다.
  • 홑받침 ㅋ의 자리는 3-91 자판을 따른다.
    (3-2011, 3-2012 자판과 같음)
  • 기본 배열에는 3-90 자판에 들어간 ㄲ, ㄶ, ㅄ, ㄺ, ㄻ, ㅀ, ㅆ만 넣는다.
  • ㅆ만 아랫글 자리에 두고, 나머지 겹받침은 윗글 자리에 둔다.
  • ㄲ, ㄶ, ㅄ, ㄺ, ㄻ, ㅀ은 Q. W, A, S, Z, X의 윗글 자리에 모아 둔다.
  • ㄴ+ㄴ→ㄶ 등으로 홑받침을 거듭 눌러 넣을 수도 있게 한다.
    (제자리 치기를 통한 겹받침 확장 입력)
  • 3-90 자판에 없는 ㄳ, ㄵ, ㄼ, ㄽ, ㄾ, ㄿ은 기본 배열에 두지 않고 확장 입력법으로 넣는다.
    (아래의 '제자리 치기를 통한 겹받침 입력법'에서 설명함)
  • 되도록 홑받침를 보고 떠올리기 좋은 자리에 겹받침을 짝지어 올려 둔다.
    → ㄱ-ㄲ, ㄴ-ㄶ, ㄹ-ㄺ, ㅁ-ㄻ 등
  • 홑받침과 짝지어 두기 어려운 겹받침(ㅄ, ㅀ 등)은 잦기 비율을 헤아려 알맞은(되도록 나쁘지 않은) 자리에 놓는다.

  3-90 자판이 나온 뒤에는 몇몇 겹받침들(ᆭ·ᆹ 등)은 자리가 굳어 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지만, 몇몇 홑받침들(ㅈ·ㅋ 등)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새로운 배열이 나올 때마다 자리가 바뀌고 있다. 몇몇 겹받침을 홑받침보다 우선하여 배치하고 겹받침을 홑받침과 섞어 두는 특징 때문에, 겹받침을 그냥 빼면 받침 배열이 이가 빠진 듯한 모습이 된다. 그래서 겹받침 자리를 조금 바꾸더라도 홑받침 자리까지 손대게 되는 때가 많다. 이는 공세벌식 자판이 새로 제안될 때마다 홑받침과 겹받침 자리가 모두 조금씩 바뀌는 원인이 되어 왔다.

  겹받침 자리 때문에 홑받침 자리까지 손대는 일을 막기 위해, 3-2014 자판에서는 홑받침을 기본 배열에 우선하여 배치하고, 기본 배열에는 3-90 자판에 들어간 7개 겹받침만 두었다. 더 많은 겹받침은 기본 배열이 아니라 확장 배열로 넣을 수 있게 하였다. 이로써 신세벌식 자판처럼 모아쓰는 한글을 넣을 때에 윗글쇠를 쓰지 않아도 되게 하여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는 이점을 살렸고, 3-91 자판처럼 요즘한글에 쓰이는 모든 겹받침을 한꺼번에 넣을 수도 있다. (겹받침 확장 입력에 관한 것은 아래에서 따로 더 이야기한다.)

  다음은 글쇠 자리를 영문 쿼티 자판을 기준으로 했을 때에 3-90 자판과 3-2014 자판으로 '밑', '옆', '잊', 앉'을 넣는 예이다.

  3-90 3-2014
예전 방식 예전 방식 갈마들이 윗글쇠 쓰기
i d W i d F i d f  
h e Q h e V h e v  
j d ! j d E j d e  
j f s ! j f s E j f s e j f E
5개 배열 받침 자리 비교 (3-90, 3-91, 314(안), 3-2012, 3-2014)
5개 배열 받침 자리 비교

(4) 받침 ㅈ 자리

  우연이었는지 필연이었는지 모르지만, 받침 ㅈ 자리는 글쓴이가 제안한 배열안과 한글문화원의 배열안에서 일치한 개선점이다. 3-20113-2012 / 한글문화원 3-14 / 3-2014에 모두 받침 ㅈ이 E 자리에 들어가 있다. 

  3-90 자판은 받침 가운데 ㅈ만 맨 윗줄의 윗글 자리(영문 쿼티 자판의 ! 자리)에 있다. 홑받침 가운데 가장 불편한 자리이다. 3-90 자판에는 겹받침 ㄵ이 따로 없으므로, 받침 ㅈ이 불편한 자리에 있으면 겹받침 ㄵ을 치는 것도 어렵다. 이 점이 3-90 자판을 쓰다가 3-91 자판으로 바꾸어 쓰는 사람이 생기는 원인이 되었다.

  3-91 자판은 3-90 자판보다 받침 ㅈ을 치기가 한결 낫지만, 겹받침 ㄵ이 홑받침 ㅈ보다 좋은 자리를 차지한 것이 ㅈ과 ㄵ의 자리를 헛갈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주5 타자기 설계를 의식하지 않고 둘의 자리를 맞바꾸면, 홑받침 ㅈ도 제자리를 잡을 수 있고 보기에도 더 자연스러운 배열이 돤다. 그래서 글쓴이는 3-91 자판에서 아쉬운 받침 ㅈ·ㄵ 자리를 ㅓ·ㅐ 자리와 함께 3-2011 자판으로 개선하는 실마리로 삼았다.

  3-2012 자판까지는 받침 ㅈ을 윗글쇠를 함께 눌러 넣어야 했지만, 3-2014 자판은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통하여 윗글쇠를 누르지 않고 '갖'·'맞'·'궂'·'잊' 따위를 칠 수 있다.

(5) 숫자·기호 배열

  숫자 배열만 본다면 3-90 자판의 3줄 숫자 배열이 더 편리하다. 하지만 3줄 숫자 배열은 기호를 깔끔하게 배치하기 어렵다. 3-91 자판에서 쓰인 2줄 숫자 배열은 기호를 깔끔하게 배치하기가 더 쉬운 꼴이다. 3-2014 자판은 2줄 숫자 배열을 따랐다.

3-90 자판의 숫자 배열
3-90 자판의 숫자 배열
3-91 자판의 숫자 배열
3-91 자판의 숫자 배열
3-2014 자판의 숫자 배열 (= 3-2012)
3-2014 자판의 숫자 배열 (= 3-2012)

  3-2014 자판의 숫자와 기호 배치는 3-2012 자판과 똑같다. 모든 업무에 두루 쓰기 좋게 영문 자판과 되도록 같은 자리에 기호를 두었고, 5개 기호(/ : ; ' ")의 자리는 영문 쿼티 자판과 다르다.

배열 영문 자판과 다른 자리에 놓인 기호
3-90 ! < > / ; '
(6개)
3-2014
(= 3-2012)
/ : ; ' "
(5개)
신세벌식 2012 / ; ' "
(4개)
3-2014 자판에서 영문 자판과 다르게 놓인 기호 자리
3-2014 자판에서 영문 자판과 다르게 놓인 기호 자리

 

3. 입력 규칙

  [필수]라고 적은 내용은 입력기에서 꼭 지켜서 구현해야 할 사항이다. [권장]이라고 적은 내용은 쓰는 사람의 편의를 위한 헤아린 것인데, 되도록이면 그대로 구현하되 더 나은 방안이 있거나 다른 기능/요소에 부딛힐 때에 적절히 변통해서 구현하는 것을 권장한다.

 

(1) 첫소리

[필수] 첫소리는 오른손 쪽에 있는 닿소리 글쇠로 넣는다.

[필수] ㄲ, ㄸ, ㅃ, ㅆ, ㅉ은 각각 ㄱ, ㄷ, ㅂ, ㅅ, ㅈ을 두 번씩 쳐서 넣는다.

(2) 가운뎃소리(홀소리)

[필수] 홀소리가 있고 받침은 없는 글쇠(ㅡ, ㅜ 자리 글쇠)를 누르면 어느 때이든 홀소리가 들어간다.

[필수] 첫소리만 들어간 다음에 홀소리가 있는 글쇠를 누르면 홀소리가 들어간다.

[필수] ㅗ, ㅜ, ㅡ, ㅣ를 홑홀소리만 넣을 때는 넣을 때는 왼쪽 글쇠를 쓴다.

[필수] 겹홀소리 ㅢ는 오른쪽 글쇠로 한 번에 넣는다.

[필수] 겹홀소리 ㅘ·ㅙ·ㅚ·ㅝ·ㅞ·ㅟ에 들어가는 ㅗ·ㅜ는 오른쪽 글쇠로 넣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첫소리가 들어가지 않았을 때는 왼쪽 ㅗ·ㅜ 글쇠로 겹홀소리 ㅘ·ㅝ 등을 조합할 수 있다.(오른쪽 ㅗ·ㅜ 글쇠를 쓰는 기호 확장 기능을 쓸 때 필요함)

[필수] 오른쪽 글쇠를 눌러 ㅗ·ㅜ를 넣은 다음에 홀소리가 있는 왼쪽 글쇠를 누른 때는 홀소리가 들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본다. [권장2-①] 다만 요즘한글에 쓰이지 않는 홀소리 조합(ㅗ+ㅓ, ㅜ+ㅏ 등)일 때에는 뒤에 온 홀소리 대신 같은 글쇠에 있는 받침이 들어가게 할 수 있다. (조합이 끊기는 걸을 막은 채로 오타를 고칠 수 있게 할 수 있음. 신세벌식 자판에서 구현되고 있는 규칙임)

[필수] 겹홀소리 ㅘ·ㅙ·ㅚ·ㅝ·ㅞ·ㅟ에 들어가는 ㅗ·ㅜ는 오른쪽 글쇠로 넣는다.

[필수] ㅒ는 윗글쇠+ㅐ 또는 ㅐ+ㅐ로 넣는다. [권장2-②] ㅒ를 ㅣ+ㅐ로도 넣을 수 있다.

(3) 끝소리(받침)

[필수] 홀소리가 없는 받침 글쇠(ㄴ, ㄹ, ㅂ, ㅆ, ㅎ 등)를 누르면, 어느 때든 받침이 들어간다.

[필수] 왼쪽 글쇠의 홀소리와 ㅖ·ㅢ를 넣은 다음에는 홀소리와 받침이 함께 있는 글쇠를 누르면 받침이 들어간다. (갈마들이 입력 방식)

[필수] 홑받침으로 겹받침을 조합할 때 윗글쇠 누르기를 생략할 수 있다. (갈마들이 타법, ㅇ+ㅏ+ㄴ+ㅕ→앉)

[필수] ㅆ을 뺀 겹받침은 홑받침을 이어 쳐서 조합할 수 있다. (ㄴ+ㅎ→ㄶ, ㄹ+ㅅ→ㄽ 등)

[권장3-①] 제자리 치기로도 겹받침을 넣을 수 있다. (ㄴ+ㄴ→ㄶ 등, 아래에서 '제자리 글쇠 거듭치기로 겁받침  넣기'에서 더 설명함) 이 때에 받침 ㅅ은 ㅅ+ㅅ→ㅆ이 아니라 ㅅ+ㅅ→ㅀ처럼 다른 겹받침으로 조합할 수도 있다.

[권장3-②] 첫소리와 가운뎃소리가 들어가고 끝소리가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는 윗글쇠와 함께 받침이 있는 글쇠를 눌러 겹받침을 넣을 수 있다. ('아'가 들어간 상태에서 윗글쇠+e를 눌렀을 때에 '앉'이 들어가게 함)

[권장3-③] 끝소리는 2타 이내로 넣는 것을 전제로 한다. 2타 연속으로 끝소리를 넣은 다음에는 홀소리와 받침이 함께 있는 글쇠를 눌렀을 때에 홀소리가 들어가게 한다.

 

4. 응용 입력 방안과 응용 배열

  3-2014 자판의 기본 배열에 덧붙인 응용 입력 방안과 3-2014 옛한글 자판을 소개한다.

  기본 배열표와 함께 덧붙인 날개셋 설정 파일에도 한글에 얽힌 확장 입력 방안이 적용되어 있지만, 초보자가 복잡하게 느낄 수 있으므로 기본 배열표에는 굳이 자세하게 나타내지 않았다. 아래 그림은 3-2014 자판에 어느 만큼 숙달한 사람과 개발자가 참고하길 바라고 만든 배열표이다.

3-2014 자판 (기호/겹받침 확장 배열)
3-2014 자판 (기호/겹받침 확장 배열)
세벌식 3-2014 (기호 확장).ist
날개셋 입력기 유형 파일 (2015.1.31.)

(1) '제자리 치기'와 '윗글쇠 쓰기'로 겹받침 넣기

  공세벌식 자판에 따로 보이는 겹받침은 초보자에게 군더더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타자 속도가 빨라질수록 홑받침을 따로 눌러 겹받침을 조합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공세벌식 자판의 겹받침은 왼손의 짐을 덜고 오타를 줄여서 공세벌식 자판의 약점을 가리는 구실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마땅한 대안 없이 겹받침을 모두 빼 버린다면, 공세벌식 자판에 잘 적응해서 쓰던 사람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은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일부 받아들여 받침 ᆽ·ᆬ 등을 윗글쇠를 쓰지 않고 넣을 수 있게 하였지만, 홑받침 ᆮ·ᆾ·ᇀ·ᇁ은 윗글쇠를 눌러 넣어야 한다.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면서도 꽤 많은 홑받침을 윗글쇠를 눌러 넣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홑받침까지 모두 윗글쇠를 쓰지 않고 넣을 수 있게 해야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는 보람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래야 이동 기기에서 더 편하게 쓰일 수 있고, 두 손 또는 두 손가락을 함께 쓰지 못하는 사람도 쓸 수 있다.

  그 동안 공세벌식 자판에서 ㅆ을 뺀 겹받침은 윗글쇠를 눌러 넣어 왔다. 그런데 입력 규칙을 더 응용해 보면, 제자리 치기(같은 글쇠를 거듭 누름)로도 겹받침을 넣을 수도 있다. 겹받침 확장 입력법은 2013년부터 신세벌식 자판에 쓰이고 있는 기능이다.주6

  3-2014 자판의 초안에는 E,D,C,R,F,V 자리에 있는 ㄵ,ㄼ,ㄳ,ㄽ,ㄾ,ㄿ을 윗글쇠를 함께 눌러 넣는 기능을 넣지 않았지만, 소인배님의 제안을 따라서 이들 겹받침도 윗글쇠를 함께 눌러 넣을 수 있게 하였다.

  3-2014 자판에는 기본 배열에서 윗글 자리에 3-90 자판에 있는 겹받침 6개(ㄲ·ㄶ·ㅄ·ㄺ·ㄻ·ㅀ)를 넣었고, 기본 배열에 들어가지 못한 ㄳ·ㄵ·ㄼ·ㄽ·ㄾ·ㄿ은 같은 글쇠를 두 번 치거나 윗글쇠 함께 눌러서 넣을 수 있다.

   3-90  3-2014
홑받침 넣기 겹받침 넣기
(윗글쇠 쓰기)
홑받침 넣기 홑받침 넣기
(+갈마들이)
겹받침 넣기
(윗글쇠 쓰기)
겹받침 넣기
(제자리 치기)
j f s 1 j f S j f s 1   j f S j f s s
j r 3 q j r X j r 3 q   j f A j f a a
j f s !   j f s E j f s e j f E j f e e
h f w 3   n f w 3   h r D n f d d

  겹받침을 여러 방법으로 넣게 한 것은 되도록 한 가지 방법을 강요하지 않으려는 뜻이다. 처음 익힐 때에는 홑받침으로 넣는 쪽을 연습하고, 어느 만큼 속도가 붙은 다음에 가장 편하게 느끼는 방법을 골라서 겹받침을 넣기를 권장하고 싶다.

  이 글에 덧불여 올린 날개셋 ist 파일들에는 제자리 치기윗글쇠 쓰기로 겹받침을 넣는 기능을 모두 넣었다. 겹받침 확장 입력은 입력기에서 되도록 기본으로 지원해 주면 좋을 기능이지만, 다른 필요가 있어서 겹받침 배열을 바꾸거나 겹받침을 쓰지 않는 응용 배열을 만들 때에 뺄 수 있는 요소임을 강조하려고 응용 입력 기능으로 분류하였다.

(2) 기호 확장 배열

  1960년대 이후 공병우 자판은 ㅗ·ㅜ 글쇠를 왼쪽과 오른쪽에 두 개씩 두는 배열 특징을 대체로 이어가고 있다. 기호 확장 배열은 두 개씩 있는 ㅗ·ㅜ 글쇠를 이용하여 《, 》, 『,  』, ②, □, ☆처럼 글쇠 자리가 모자라서 기본 배열에 넣을 수 없는 기호들을 손쉽게 넣기 위한 부가 기능이다.

  기호 확장 배열은 3-91 자판에서 구현된 적이 있는 기능이다. 3-91 자판의 기호 확장 배열은 선택 글쇠(option key)를 함께 누르는 방식이었다. (세대를 나누어 살펴보는 공병우 세벌식 자판 - 5. 다섯째 세대 그림 5-18) 하지만 3-91 자판의 기호 확장 배열은 매킨토시 환경에서 직결식 입력을 구현하는 공한글 스크립트를 통해서만 쓰였고, 다른 입력 환경에서는 쓰이지 않아서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3-2014 자판3-2014 옛한글 자판에 붙인 기호 확장 배열은 3-2012 옛한글 자판의 것과 원리가 같다. 오른쪽 ㅗ·ㅜ 글쇠 가운데 하나를 전환 글쇠로 한 번 또는 여러 번 누른 다음에 다른 일반 글쇠를 눌러서 확장 배열에 들어간 기호를 넣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운뎃점(·)은 '오른쪽ㅗ + ㅏ', 네모(□)는 '오른쪽 ㅜ + 받침ㄴ'으로로 넣을 수 있다.

  • 오른쪽의 ㅗ·ㅜ 자리 글쇠기호 확장 글쇠(기호 확장용 전환 전환 글쇠)로 쓴다.
  • 가운뎃소리 또는 끝소리가 들어간 상태에서 기호 확장 글쇠가 눌리면, 기호 확장 배열을 넣을 수 있는 상태에 들어간다.
  • 기호 확장용 전환 글쇠는 같은 글쇠를 한 번 또는 여러 번 누를 수 있다. 누른 횟수에 따라 들어가는 기호가 달라진다.
  • 기호 확장용 전환 글쇠가 눌린 다음에 다른 일반 글쇠가 눌리면 기호 확장 배열에 담긴 기호가 들어간다.
  • 서로 다른 기호 확장 글쇠가 잇따라 눌리면, 먼저 눌린 기호 확장 글쇠는 무시한다.
    (ㅗ 글쇠가 먼저 눌려 전환 상태가 되었는데 ㅜ 글쇠가 바로 뒤에 눌렸다면, 먼저 ㅗ 글쇠가 눌린 것은 무시되고 ㅜ 글쇠가 눌린 전환 상태로 바뀜)
  • 기호 확장 배열을 쓴다면, 첫소리 없이 ㅘ·ㅙ·ㅚ·ㅝ·ㅞ·ㅟ를 칠 때는 왼쪽 글쇠로 ㅗ·ㅜ를 넣는다.
  위 방법대로 구현하면 한글 첫소리가 주로 들어가는 "ㄱ·ㄴ·ㄷ", "ㄱ×ㄴ×ㄷ" 등을 매끄럽게 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그래서 다음 보조 방안을 권장한다.
  • 첫소리만 들어 갔을 때 기호 확장 글쇠를 누르면 겹홀소리에 쓰는 'ㅗ' 또는 'ㅜ'가 들어간다.
    (기본 입력법)
  • 이 때에 기호 확장 글쇠를 한 번 더 누르면 앞에 들어간 'ㅗ' 또는 'ㅜ'가 지우고 기호 확장 배열을 넣을 수 있는 상태가 되게 한다.
    (보기 : ㄱ + 오른쪽ㅗ + 오른쪽ㅗ + ㅏ + ㄴ → ㄱ·ㄴ)

  글쓴이가 제시한 기호 확장 배열은 예시안이다. 사람마다 자주 쓰는 기호의 수와 종류가 다르므로, 기호 확장 배열을 어떻게 만들든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배열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필요에 따라 기호 확장 배열을 바꾸어 쓰는 것을 권장한다.

  3-2014 자판의 기호 확장 배열은 3-2011 자판3-2012 자판에서도 구현했던 것과 조금 다르다. 3-2011 자판과 3-2012 자판은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오른쪽 ㅢ와 함께 왼쪽 ㅗ 글쇠도 전환 글쇠로 쓸 수 있었다. 이 방식이 두 손을 번갈아 쓰며 재빠르게 기호를 넣기 좋다. 하지만 3-2014 자판은 왼쪽 ㅗ 자리 글쇠를 받침 ㅍ도 함께 넣는 갈마들이 입력 방식으로 쓰므로, 왼쪽 ㅗ 글쇠를 전환 글쇠로 쓰지 못한다. 그래서 오른쪽 ㅗ·ㅜ 글쇠를 전환 글쇠로 방법으로 기호 확장 배열을 붙였다.

(3) 입력기의 모아주기 기능을 통한 오타 바로잡기

  공병우 자판을 비롯한 몇몇 세벌식 자판들 차례가 어긋나게 들어온 한글 낱자를 입력기가 알아서 모아 주는 방법으로 오타 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 ㅎ + ㅏ + 받침ㄴ → 한
  • ㅎ + 받침ㄴ + ㅏ → 한
  • ㅏ + ㅎ + 받침ㄴ → 한
  • ㅏ + 받침ㄴ + ㅎ → 한
  • 받침ㄴ + ㅏ + ㅎ → 한
  • 받침ㄴ + ㅎ + ㅏ → 한

  이 효과는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를 다른 글쇠로 넣을 수 있을 때에 볼 수 있다. 공병우 자판은 왼손 쪽에 홀소리·받침이 함께 있는 글쇠와 받침만 있는 글쇠가 나뉘어 있다. 이를 이용하여 '모아주기'를 통한 오타 교정 효과를 보조 기능 차원에서 볼 수 있다. 다만 오른쪽 ㅗ·ㅜ 글쇠를 전환 글쇠로 쓰거나 갈마들이 입력 방식으로 쓴다면 모아주기 효과를 낼 수 있는 폭이 좀 더 줄어든다.주7

세벌식 3-2014 모아주기.ist
날개셋 입력기 유형 파일 (2015.2.14.)
세벌식 3-2014 모아주기 (기호 확장).ist
날개셋 입력기 유형 파일 (2015.2.14.)

  모아주기를 통한 오타 교정 효과는 기호 확장 배열을 쓰지 않을 때에 가장 크게 볼 수 있다. 기호 확장 배열을 쓸 때에는 ㅘ·ㅙ·ㅝ·ㅞ 등을 왼쪽 글쇠를 써서 조합해야 하는 것 때문에 같은 글쇠에 홀소리와 함께 있는 받침을 잘못된 차례로 넣었을 때의 오타 교정 효과가 떨어진다.

  참고로 공병우 자판의 '모아주기' 효과가 '모아치기'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공병우 자판은 몇몇 가운뎃소리(홀소리)와 끝소리(받침)가 같은 글쇠에 있어서 모아치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 모아치기로 입력 속도를 두드러지게 끌어올리려면 적어도 한 낱내 이상씩 넣을 수 있어야 한다.(모두 모아치기) 그렇지 못하고 한 낱내를 한 번에 넣지 못하는 부분 모아치기에 그친다면 한 글쇠씩 이어 치는 방식보다 높은 속도를 내기 어렵다. 흔히 쓰이는 공병우 자판들은 모아치기를 하기 좋게 배열이 짜이지 않았고, 공병우 자판에서 섣부르게 모아치기를 흉내내는 것은 그릇된 타자법에 빠지는 길이 될 수 있다.

  다만 youknowone님의 '세벌식 최종 순아래'와 신세기님의 '세벌식 모아치기 2014'처럼 모아치기를 하기 좋게 개량된 자판 배열이 있다. 이 자판들은 공세벌식 자판과 겉모습이 비슷하게 보이지만, 여러 글쇠를 한꺼번에 누르기 위한 입력법이 더 쓰이는 점이 이어치기를 전제로 공세벌식 자판들과 다르다.

(4) 윗글 고정 기능 (Caps Lock으로 윗글쇠 고정하기)

  3-2014 자판의 윗글 고정 기능은 Caps Lock(캡스 록)을 켰을 때에 윗글쇠를 누르고 있는 효과를 내서 윗글 자리에 들어간 숫자, 기호, 한글 낱자를 넣게 하는 편의 기능이다. 일반 글쇠와 윗글쇠를 함께 누르기 어려운 사람이나 윗글 자리에 있는 숫자나 기호를 한꺼번에 많이 넣어야 하는 사람에게 쓸모 있을 수 있다.주8

세벌식 3-2014 (기호 확장 + 윗글 고정).ist
날개셋 입력기 유형 파일 (2015.1.31.)

  영문 자판에서 Caps Lock을 자주 쓰는 사람은 한글 자판에서 Caps Lock을 쓰는 것을 혼란스럽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 입력 방안은 모든 입력기에서 구현할 필수 기능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만 골라 쓰는 선택 기능으로 권장한다.

(5) 아래아(ㆍ) 넣기

  글쓴이는 공세벌식 자판과 신세벌식 자판으로 제주말을 적을 수 있게 아래아가 쓰이는 제주말을 적기 위한 세벌식 자판 입력 방안에서 아래아(ㆍ), 쌍아래아(ᆢ), ㆎ를 조합하는 방안을 제안한 적이 있다. 3-2014 자판은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는 것 때문에 ㆎ를 넣기가 불편하고, 제주어 표기법에서는 제9항에서 "‘ㆎ’ 음은 ‘ㅔ’ 소리로 변했으므로 ‘ㅔ’로 적는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3-2014 자판에서는 'ㆎ'를 넣는 것을 빼고 아래아(ㆍ)와 쌍아래아(ᆢ)를 넣는 방안을 선택 사항으로 제안한다.

  • 첫소리만 들어갔을 때에 [ 자리 글쇠를 누르면 아래아를 넣을 수 있다.
    ( m [ s  → ᄒᆞᆫ )
  • 첫소리와 아래아가 들어간 상태에서 [ 자리 글쇠를 한 번 더 누르면 쌍아래아가 들어가게 한다.
    ( m [ [ s → ᄒᆢᆫ )

   이 입력 방안은 이 글에 덧붙인 3-2014 자판의 날개셋 설정 파일들과 3beol 저장소를 통하여 배포되는 libhangul에 적용되어 있다.

(6) 3-2014 옛한글 자판 (+ 요즘한글·옛한글 겸용 방식)

(웹 입력기 → http://ohi.pat.im/?k3=3-2014-y)

  옛한글에는 ㅿ·ㆆ·ㆁ·ᅕ처럼 요즘한글에서 쓰이지 않는 낱자가 쓰이고, ᇖ·ㅵ·ᆕ·ᆀ 같은 겹낱자도 나온다. 그래서 옛한글을 넣으려면 더 많은 한글 낱자가 들어갈 글쇠 자리와 더 복잡한 낱자 조합 규칙이 필요하다.

  3-2014 옛한글 자판은 옛한글에 쓰이는 낱자를 ㅖ·ㅢ 자리 글쇠를 한글 확장 글쇠로 쓰는 한글 확장 배열에 담았다. 그 대신에 요즘한글 낱자가 들어간 기본 배열은 갈마들이 입력 방식으로 쓰지 못하고 옛 방식(타자기나 3-90 자판 등에서 쓰던 입력 방식)으로 쳐야 한다.

  유니코드에 들어 있지 않은 ᄼ·ᄾ·ᅎ·ᅐ·ᅔ·ᅔ의 받침들을 빼면, 3-2014 옛한글 자판의 옛한글 확장 배열과 타자법은 3-2012 옛한글 자판과 같다. 기본 배열에 ㅖ와 ㅢ가 없으므로, 둘은 한글 확장 글쇠를 써서 '한글1 + ㅔ → ㅖ'와 '한글2 + ㅣ → ㅢ'로 넣는다.

  아래아(ㆍ)는 '한글2 + ㅕ → ㆍ'로 넣을 수 있고, 첫소리가 들어간 상태에서는 겹홀소리 ㆎ 등을 조합하는 목적으로 [ 글쇠를 아래아로 쓸 수 있다.

3-2014 옛한글 자판
3-2014 옛한글 자판
세벌식 3-2014 옛한글 (기호 확장).ist
날개셋 입력기 유형 파일(2015.1.31.)

  3-2012 옛한글 자판은 요즘한글 자판인 3-2012 자판과 기본 타자법이 거의 같아서 실무용 자판으로 쓸 만했지만, 3-2014 옛한글 자판은 갈마틀이 타법을 쓸 수 없는 것 때문에 요즘한글 자판(3-2014)보다 옛한글을 넣지 않는 작업에서 매력이 낮다. 그래서 3-2014 옛한글 자판만을 실무에 쓰는 것보다 Caps Lock을 켜고 끄는 방법으로 요즘한글/옛한글 상태를 오가는 방안을 날개셋 파일로 예시해 둔다.

 

5. 3-2014 자판의 특징

(1) 공세벌식 전통 타법과 신세벌식 타법을 모두 쓸 수 있음

   3-2014 자판은 공병우 세벌식 자판의 배열 특징을 꽤 지킨 가운데 신세벌식 자판의 입력법을 끌어들으므로, 같은 배열을 공병우 세벌식 타법으로도 쓸 수 있고 신세벌식 타법으로도 쓸 수 있다.

  신세벌식 자판은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지 않으면 쓰기가 매우 불편하지만, 3-2014 자판은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지 않아도 그럭저럭 칠 수 있다. 다만 윗글쇠를 누르는 것 때문에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는 쪽이 편할 뿐이다. 3-90 자판에 있는 겹받침 ㄲ· ㄶ·ㅄ·ㄺ·ㄻ·ㅀ이 윗글 자리에 놓여 있으므로, 3-90 자판이나 3-2012 자판을 비롯한 옛 공병우 세벌식 배열에 익숙한 사람은 이전에 쓰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받침을 넣을 수 있다.

(2) 확장 배열로 기본 배열을 보완함

  3-91 자판은 기본 배열에 너무 많은 겹받침이 들어가 있다. 기본 배열은 자리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어느 한 요소를 너무 많이 넣으면 다른 요소가 희생된다. 겹받침을 많이 넣으면 기호가 들어갈 자리가 모자라게 되는 식이다.

  3-2014 자판은 기본 배열에 없는 ㄳ·ㄵ·ㄼ·ㄽ·ㄾ·ㄿ을 확장 입력법(제자리 치기 또는 윗글쇠 눌러 넣기)로 넣는다. 이렇게 하여 기본 배열에 너무 많은 겹받침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3-91 자판처럼 많은 겹받침을 편히 넣고 싶어하는 사람의 바람도 함께 이룰 수 있다.

  기호 확장 배열도 비슷하다. 3-91 자판에는 가운뎃점(·), 참고표(※), 열고 닫는 따옴표(“ ”)이 기본 배열에 들어 있다. 그 대신에 영문 자판에 있는 몇몇 기호들(` @ $ ^ [ ] { } |)은 빠져 있다. 수식 공문서·언론 기사·학술 논문 등에 더러 쓰이는 기호들까지 헤아린다면 종류가 꽤 많고, 사람마다 자주 쓰는 기호들이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영문 자판에 있는 기호를 빼면서까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믿을 수 없는 기호들을 기본 배열에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3-2014 자판은 기호 확장 배열을 따로 두어서, 기본 배열에 넣지 못한 기호를 넣어 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3) 기본 배열에서 겹받침을 빼기 좋음

  3-2012 자판까지는 겹받침을 그냥 빼면 이가 빠진 듯한 배열이 되므로, 겹받침을 뺀다면 기본 배열을 다시 정리할 생긴다. 하지만 3-2014 자판은 기본 배열에 들어간 겹받침 6개(ㄲ, ㄶ, ㅄ, ㄺ, ㄻ, ㅀ)가 한 곳에 모여 있어서, 한꺼번에 빼더라도 이가 빠진 듯이 보기 흉해지지는 않는다. 윗글쇠를 써서 겹받침을 한꺼번에 넣지 않는 사람은 윗글 자리에 들어가는 겹받침 대신 다른 문자나 특수 기능을 넣어 쓸 수 있다.

(4) 3-2012 자판과 아랫글 자리 배열이 같음

  3-2014 자판은 글쓴이가 앞서 제안한 3-2012 자판과 아랫글 자리 배열이 같다. 한글 첫소리·가운뎃소리와 숫자·기호 자리가 같고, 3-2012 자판에서 윗글쇠를 눌러 넣던 받침들의 자리가 다르다. 그래서 3-2012 자판을 익힌 사람은 3-2014 자판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3-2012 자판 (기본 배열)
3-2012 자판
3-2014 자판
3-2014 자판

 

6. 고민했거나 풀지 못한 문제

  모든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자판 배열이 있을 수 없듯이, 3-2014 자판에도 이미 알고는 있지만 달리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한 문제점들이 있다. 이 문제점들은 나중에 다른 개선안을 마련할 때에 검토되었으면 한다.

(1) 바뀐 ㅓ·ㅐ 자리에 적응하기

  ㅓ·ㅐ·ㅒ 자리는 3-2014 자판에서 배열 설계의 실마리이자 알맹이이다. 3-2011 자판과 3-2012 자판에서 ㅓ·ㅐ 자리를 맞바꾼 것은 3-90 자판과 3-91 자판에서 달랐던 ㅒ 자리를 하나로 굳히고 받침 자리를 더 정돈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ㅓ·ㅐ·ㅒ 자리가 3-2014 자판에서는 갈마들이 입력 방식에 알맞은 받침 배열을 쓰기 위한 포석이 되었다. 만약 ㅓ·ㅐ·ㅒ 자리를 3-90 자판대로 따른다면, 3-2014 자판과 같은 배열은 나올 수 없다.

  그러나 3-2014 자판의 ㅓ·ㅐ 자리는 옛 배열(3-90, 3-91 등)에 익숙한 사람이 적응하기가 꽤 어렵다. 수 있다. ㅓ·ㅐ가 꽤 자주 쓰이는 낱자인데다가 겹홀소리를 이루거나 받침과 이어지는 때도 잦기 때문이다. 옛 배열을 쓰던 사람이 바뀐 ㅓ·ㅐ 자리에 적응하려면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한두 해 이상도 걸릴 수 있다. 적응한 뒤에도 옛 배열을 쓰는 버릇이 남아서 오타를 낼 수 있다.

  ㅓ·ㅐ 자리는 익숙하지 않은 쪽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지므로, 공세벌식 자판을 쓰는 사람에게는 어느 ㅓ·ㅐ 자리가 더 나은지를 가리는 일이 익숙함과의 싸움이 되기 쉽다. 또 ㅓ·ㅐ 자리를 바꾸는 일은 그 동안 공세벌식 자판을 쓰던 사람들이 공감하던 틀을 손보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설령 3-2014 자판의 ㅓ·ㅐ 자리가 바람직하더라도, 바꾼 ㅓ·ㅐ 자리가 공감을 얻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옛 배열을 잘 쓰고 있는 사람이 억지로 ㅓ·ㅐ 자리가 맞바뀐 배열을 쓰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옛 배열을 쓰면서 길들어진 버릇을 고치는 시간이 새로 익히는 것 못지 않게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3-90 자판과 3-91 자판만을 지원하는 입력기가 많으므로, ㅓ·ㅐ 자리가 맞바뀐 배열은 필요함을 느끼면서 입력기 환경을 바꾸어 쓸 수 있는 사람에게 권한다.

(2) 받침 ㄷ, ㅌ 자리

  홀소리와 받침을 같은 글쇠에 겹쳐 두는 배열로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면, 같은 자리에 있는 홀소리와 받침을 넣으려고 같은 글쇠를 거듭 쓸 때가 생긴다. 얼핏 생각하면 같은 손가락으로 같은 글쇠를 거듭 누르는 것이 같은 손가락으로 다른 글쇠를 거듭 누르는 것보다 편할 것 같기도 하지만, 타자 속도가 빠른 사람은 그 글쇠를 몇 번 쳤는지 헛갈려서 오타를 낼 수 있다. 그 때문에 신세벌식 자판에서도 한 글쇠에 자주 이어 나오는 홀소리/받침을 함께 두는 것을 피하고 있다.

  3-2014 자판도 그런 점을 헤아렸지만, 다른 요소를 의식하여 홀소리와 받침을 둔 곳도 있다. 3-2014 자판에서는 받침 ㅈ·ㅊ과 받침 ㄷ과 ㅌ이 예사소리/거센소리 짝을 이루도록 받침 ㄷ·ㅌ을 D 자리와 F 자리에 두었다. 받침 ㄷ과 ㅌ을 맞바꾸는 쪽이 같은 손가락을 거듭 쓰는 때가 더 적지만, 받침 ㄷ·ㅌ의 타수 비율이 낮아서 어느 쪽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서 받침 ㅈ·ㅊ과 짝을 이루는 꼴로 두었다.

3-2014 자판의 받침 자리
3-2014 자판의 받침 자리

(3) 갈마들이 입력 방식에 맞추어 홑받침 배열을 더 조정하는 문제

  이왕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끌어들였다면, 갈마들이 입력 방식에 맞게 홑받침 배열을 다시 조정하는 것도 생각해 봄 직하다. 예를 들어 받침 ㄴ과 ㅎ을 따로 눌러 ㄶ을 조합하기 좋게 받침 ㅎ을 아래쪽로 내리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3-2014 자판에서는 홑받침 자리를 더 건드리지 못했다. 아랫글 자리의 홑받침 자리가 공세벌식 자판을 쓰는 사람들이 공감하는 틀이기도 하고, 자리를 어떻게 옮겨야 좋을지도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더 조정한다면, 꾸준히 시간을 두고 토론과 실험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 좋을 것 같다. 옛한글을 넣을 때에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지 못하는 점을 헤아려 보면, 어떻게 바꾸든 바꾼 보람이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

(소인배님의 3-2015 자판에서 홑받침 ㄷ, ㅋ, ㅌ, ㅍ, ㅎ의 자리가 조정되어 갈마들이 방식에 맞게 받침 배열이 더 개선되었다.)

(4) 개발자에게 더 어려운 입력 방식

  3-2012 자판까지는 공세벌식 자판의 입력기 동작이 꽤 단순했지만, 3-2014 자판은 갈마들이 입력 방식과 겹받침·기호 확장 입력법까지 끌어들여서 입력 규칙이 간단하지 않다. 여러 가지 편의 기능이 쓰는 사람은 편리할지 몰라도, 이를 구현하는 개발자는 머릿골이 아플 수 있다. 잡다한 기능과 규칙이 많을수록 개발자가 세세한 부분을 잘못 구현하여 불편을 겪을 확률도 높다.

  그렇기 때문에 3-2014 자판처럼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끌어들인 공세벌식 자판이 널리 쓰이는 데에는 3beol 저장소에서 배포되는 우덜님의 libhangul 같은 공용 라이브러리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아무 밑바탕 없이 처음부터 구현한다면 3-2014 자판을 잘 이해하는 개발자도 시행착오를 꽤 겪을 수 있지만, 이미 잘 구현된 공용 한글 라이브러리를 이용할 수 있다면 개발자의 수고를 크게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벌식 자판에 대비되어 있지 않은 한글 입력기일수록 잘 개발된 공용 라이브러리를 이용할 때의 개발 편의성이 높을 것이다.

(5) 숫자 배열

  숫자 배열만 본다면 3-90 자판의 2줄로 된 숫자 배열이 편리하다. 하지만 3-90 자판은 2줄 숫자 배열 때문에 기호를 깔끔하게 배치하지 못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3-91 자판의 3줄 숫자 배열은 숫자 배열의 편의성은 떨어지지만, 기호를 더 정돈된 꼴로 둘 수 있는 점이 좋다.

  3-2014 자판이 3-91 자판과 같은 3줄 숫자 배열을 쓴 것도 기호 배열 때문이다. 글쓴이도 3-2014 자판을 바탕으로 하되 2줄 숫자 배열을 쓰는 배열을 만들어 두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줄 숫자 배열을 쓰는 배열은 기호를 배치하는 방법에 따라 3가지가 넘는 후보안을 만들 수 있는데, 그 후보안들 가운데 딱 어느 것이 가장 낫다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2줄 숫자 배열을 쓴 배열안을 제안하는 일은 포기했다.

(6) 겹받침 배열

  3-90 자판과 3-91 자판이 함께 쓰여 온 상황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공세벌식 자판 배열에 따라 다른 겹받침 취향에 길들게 되는 원인도 되었다. 그렇다 보니 3-2014 자판에서 아무리 옛 배열을 쓰는 사람들을 배려했더라도, 옛 배열을 쓰던 사람들이 모두를 만족할 만한 겹받침 배열이 되지는 못한다. 그래서 옛 배열을 쓰는 사람들이 크게 불편해 하지 않을 선에서 새로 익히는 사람을 겨냥하여 더 익히기 쉽게 겹받침을 두려고 하였다.

  3-2014 자판에서 겹받침은 되도록 홑받침과 짝을 이루는 쪽으로 배치하였다. ㄱ-ㄲ, ㄴ-ㄶ, ㄹ-ㄺ, ㅈ-ㄵ처럼 홑받침을 보고 겹받침 자리를 떠올릴 수 있게 짝지어 두었다. 이렇게 하면 쓰는 사람이 겹받침 자리를 애써 외우는 짐을 덜 수 있다. (신세벌식 자판에 확장 배열로 들어가는 겹받침 자리와 많이 비슷하다.)

  그 대신에 꽤 자주 쓰이는 ㅄ이 3-90 자판 및 3-91 자판과 다른 자리에 있는 점이 옛 배열에 익숙한 사람에게 불만스러울 수 있다. 또 제자리 치기로 겹받침을 넣을 때에 ㅄ을 새끼 손가락을 거듭 쳐서 넣는 점이 힘들 수 있다.

3-2014 자판의 홑받침/겹받침 자리
3-2014 자판의 홑받침/겹받침 자리

  3-2014 자판의 기본 배열 윗글 자리에 겹받침 6개를 넣은 것은 기본 배열표에 너무 많은 겹받침을 나타내는 것을 막으려는 뜻이다. 세벌식 자판을 처음 익히는 사람에게는 홑받침 자리도 익히기 버거우므로, 초보자에게는 겹받침을 되도록 적게 보여 주는 것이 공세벌식 자판을 보급하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ㄳ·ㄵ·ㄼ· ㄽ·ㄾ· ㄿ을 위아래로 나란히 배치한 것은 매우 드물게 쓰이는 겹받침들을 떠올리기 좋은 자리에 놓으면서 이 겹받침들을 한 꺼풀씩 붙이고 벗기듯 넣고 빼기 좋게 하기 위함이다. 배열표에 꼭 나타내야 하는 겹받침 수를 줄임으로써 기본 배열표를 더 간단하게 만들려는 뜻도 있다.

(7) 수동 타자기 설계

  초창기 공병우 타자기 방식을 따른다면, 3-2014 자판의 한글 배열을 써서 수동 타자기를 만들 수는 있다. 초창기 공병우 타자기는 첫소리를 움직글쇠에 들어갔고, 가운뎃소리와 받침이 안움직글쇠에 들어갔다. 이 때에 왼손 쪽에 안움직글쇠에 들어가는 기호는 치는 사람이 알아서 사이띄개를 자주 눌러 칸을 띄워 넣어야 한다. !, @, #, $, %, ^가 들어 있는 자리는 기호보다 겹받침을 넣어 쓰는 쪽이 편리할 수 있는데, 겹받침이 더 들어가면 기호 자리가 모자라게 된다. 그래서 3단 활자를 쓰는 배열로 바꾸거나 안움직글쇠를 피해 자주 쓰는 기호 자리를 조정하는 것을 생각해 봄 직하다.주9

  타자기와 셈틀에서 같은 공세벌식 한글 배열을 쓸 수도 있지만, 셈틀에서 주로 쓰는 자판 배열이 통일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이점을 살릴 수 없다. 전기를 쓸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쓰는 사람마다 익숙한 배열이 다르면 타자기를 만들더라도 쓸 수 있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다. 당장 오늘 셈틀에서 쓸 공세벌식 배열이 찍힌 글쇠판도 없어서 아쉬운 것을 생각하면, 공세벌식 자판을 쓰는 수동 타자기를 새로 만드는 일은 아직 흥밋거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7. 맺음말

  3-90 자판과 3-91 자판은 1990년대부터 여러 운영체제들의 기본 입력기에 표준 두벌식 자판과 나란히 들어가고 있다. 덕분에 입력기 지원에서는 두 자판 배열이 표준 못지않은 지위를 누리며 공세벌식 자판을 널리 알리는 데에 이바지하였다. 그러나 두 배열에 개선할 점이 있어도 쭉 그대로 쓰인 것은 시간이 갈수록 공세벌식 자판이 경쟁력을 잃어 가는 원인이 되었다.

  그 동안 공세벌식 자판은 셈틀에서도 타자기에서와 비슷한 입력 방식으로 쓰였다. 그래서 기본 배열에 문자를 넣은 수 있는 글쇠 자릿수가 한정되었고, 기본 배열에 어느 요소를 더 넣으면 다른 요소를 희생하는 문제를 겪어야 했다. 특히 겹받침과 기호 가운데 어떤 것을 더 넣고 덜 넣을지 줄다리기한 결과는 공세벌식 자판이 3-90 자판과 3-91 자판으로 대표안이 나뉘는 것으로 이어졌다. 글쓴이가 두 배열에 개선안으로 3-2011 자판과 3-2012 자판을 따로 제안했던 것도 글쇠 자릿수의 한계에 부딛혀 통합 배열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2014 자판에서는 확장 배열과 확장 입력법을 덧불이는 방법으로 3-90 자판처럼 영문 자판과 비슷한 기호 배열에 3-91 자판처럼 많은 겹받침을 한꺼번에 넣는 배열을 이루었다. 확장 배열로 기본 배열을 보조하게 하면. 기본 배열에 꼭 넣어야 하는 문자 수가 줄어들어 기본 배열을 더 짜임새 있게 정돈하기 쉬워진다. 그러면 기능 확장성과 옛 배열과의 호환성을 모두 꾀하기 좋아지고, 공세벌식 자판의 개선 방향을 다잡아 세부 배열을 다듬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

  3-2014 자판은 신세벌식 자판에서 쓰이던 갈마들이 입력 방식과 겹받침 확장 입력법을 적극 끌어들여 엮은 덕분에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폭이 넓어졌다. 겹받침만 보더라도 홑받침으로 조합해 넣기, 제자리 글쇠 치기, 윗글쇠 눌러 넣기까지 3가지 방법으로 넣을 수 있다. 이로써 3-2014 자판을 쓰는 사람은 겹받침을 한 가지 방법으로 입력하는 걸 강요 받지 않고 편한 방식을 골라 쓸 수 있게 되었다.

  그 대신에 개발자 입장에서는 입력 규칙이 더 복잡해서 3-2014 자판을 구현하기 까다로울 수 있다. 입력 방식이 복잡해진 만큼 3-2014 자판은 앞서 나온 공세벌식 자판보다 입력 규칙 설명서나 공개된 입력기 라이브러리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3-2014 자판은 확장 배열을 쓰기 좋은 굵직한 기본 배열 짜임새를 마련하는 데에 집중한 탓에, 더 깊이 살피면 세부 배열에 모자란 점이 있을 수 있다. 겹받침과 기호 확장 배열은 연구하면 더 나은 배열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개선안은 글쓴이보다는 다른 연구자의 손에서 이어졌으면 한다.

〈주석〉
  1. 수동 타자기와 전자 타자기에 맞춘 3-91 자판이 셈틀에서 쓰이는 배열과 함께  열표로 제안되었지만, 그 배열을 쓴 타자기가 개발되어 시중에 나오지는 않았다. 3-91 자판이 아니라 3-90 자판의 변형 배열이 세벌식 타자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쓰였다. back
  2. 1996년에는 엘렉스컴퓨터가 한글시스템 7.5.3은 기본 입력기에 비로소 3-91 자판이 들어갔다. 하지만 한글시스템 7.5.3에 들어간 3-91 자판은 몇몇 기호들이 틀리게 구현되었고, KS 완성형 부호 체계에 없는 '똠'·'믜' 같은 글짜들을 만나면 받침 조합이 되지 않았거나 한글 조합이 풀려 버렸다. 이 때문에 1996년에도 3-91 자판의 본산지인 매킨토시에서 3-91 자판을 제대로 쓰기 어려웠다. back
  3. 옛한글 입력 기능은 일반인에게 잘 쓰이지 않고, 옛한글 입력 기능을 쓰는 사람들도 평소에는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옛한글 자판은 입력 효율이 높은 것보다 평소에 쓰던 요즘한글 자판과 비슷한 것이 쓸모 있다. 옛한글을 어쩌다 잠깐 넣으려고 일부러 평소에 쓰던 것과 많이 다른 옛한글 자판을 열심히 익힐 리는 없기 때문이다. back
  4. '갈마들이 타법'은 글쓴이가 세벌식 사랑 모임(http://cafe.daum.net)에서 제안한 말이다. '갈마들이 입력 방식'은 신세벌식 자판에서처럼 벌이 다른 두 낱자가 있는 글쇠(첫소리·가운뎃소리 또는 가운뎃소리·끝소리가 함께 들어 있는 글쇠)가 눌렸을 때에 입력기가 한글 낱자를 넣는 차례에 맞게 낱자를 넣는 입력 방식을 가리킨다. 신세벌식 자판은 이 입력 방식으로 윗글쇠를 쓰지 않고 한글을 넣을 수 있게 짜여져 있다. back
  5. 3-91 자판에 홑받침 ㅈ이 겹받침 ㄵ보다 나쁜 자리에 들어간 것은 6·25 전쟁 뒤부터 1990년대까지 쓰인 수동식 공병우 타자기의 설계 방식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6.·25 전쟁 뒤에 쓰인 수동식 공병우 타자기는 홀소리가 첫소리처럼 움직 글쇠에 들어가서 윗글 자리에 받침이 들어가지 않는 자판 배열이 쓰였는데, 만약 홀소리의 윗글 자리에 받침이 들어간 받침이 있다면 그 받침을 되물러 치거나 타자기를 더 복잡하게 설계해야 했다. 6·25 전쟁 때 쓰였던 초창기의 공병우 타자기는 홀소리와 받침이 모두 안움직글쇠에 들어가서 그런 문제에 걸리지 않으므로, 받침 ㅈ을 E 자리에 넣은 배열을 쓸 수 있다. back
  6. 신세벌식 자판의 겹받침 확장 압력법은 2013년 4월에 구현되었다. 처음에 글쓴이가 첫소리와 가운뎃소리가 들어간 상태에서 윗글쇠를 눌러 겹받침을 넣는 방식을 날개셋 파일로 만들어 공개하였고, 같은 달에 우덜(floor)님이 같은 자리 글쇠를 거듭 눌러 겹받침을 넣는 방법으로도 구현하였다. 두 방식 모두 우덜님이 3beol 저장소로 배포하는 libhangul판을 통하여 리눅스 입력기들에서 쓰이고 있다. back
  7. 신세벌식 자판은 모아주기를 통하여 오타를 바로잡지 못한다. 왼손 쪽의 거의 모든 글쇠들에 홀소리와 받침이 함께 들어가 있어서 낱자를 넣는 차례를 꼭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back
  8. 윈도에는 제어판의 접근성 센터에 '고정 키 설정'이라는 이름으로 윗글쇠(shift)를 걸어 놓고 치게 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윈도에서는 이 기능을 써도 된다. 윈도의 '고정 키' 기능을 통한 윗글쇠 고정 효과는 한 번씩만 적용되지만, 3-2014 자판의 윗글 고정 기능은 Caps Lock을 켜진 동안 쭉 적용되는 것이 다르다. back
  9. 3단 활자를 쓰는 타자기는 흔히 구할 수 있는 수동 타자기보다 구조가 복잡하여 간단하게 개조하는 방법으로는 만들지 못한다. back
글 걸기 주소 : 이 글에는 글을 걸 수 없습니다.

덧글을 달아 주세요

  1. 전마머꼬 2015/01/29 20:1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음 한번 새로운 자판에 도전해 볼까 했는데,
    ㅌ ㅍ 받침 때문에 (너무 손에 익어서)
    다음기회로 미루어야 하겠네요.....

    엎다 옅다라는 글 모두 qwe줄에 있어서... 동시에 만족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 같네요...
    갈마들이라는게 qw as wq sa와 같이 연속으로 치기 좋은 글쇠들간에 묶어놓은 것이라면
    어떻게 ㅌㅍ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일단 당분간 상황을 보고 3-2012에서 염탐을 하겠습니다.

    • 팥알 2015/01/29 22:2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네, 3-2014 자판이 실험성이 높은 편이라 개선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 지켜 보면서 조금씩 살피셔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신세벌식의 갈마들이 입력법을 쓰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는 기존 공세벌식 자판도 받침 배열이 꽤 잘 짜여져 있는 편이어서, 3-2012 자판이 3-2014 자판보다 낫게 느껴지는 면도 있을 겁니다.

      다만 윗글쇠를 쓰지 않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3-2014 → 3-2012으로 바꾸는 게 꽤 힘들 것 같습니다. 제가 3-2014 자판을 두 달쯤 써 보니 3-2012 자판이 윗글쇠를 누르는 것 때문에 점점 번거롭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 전마머꼬 2015/01/30 18:4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Shift를 누르는 것보다 같은손가락으로 다른거 누르고 아래열 치는게 어려워서....

      일단 저도 가는건 적응하는데 못올거 같아서 대기를 탔지요

      계속 눈여겨 보겠습니다.

  2. 사라오름 2015/01/31 23:5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녕하세요. 팥알님.
    드디어 3-2014 자판 정식 제안이 올라왔네요.

    ★★★ 온라인 한글 입력기( http://ohi.pat.im/?k3=3-2014 ) 덕분에
    소개해주신 3-2014 연구안을 지난 2주간 계속 사용했습니다. 제가 신세벌식 2012 자판을 쓰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3-2014 자판에 적응하는 게 너무 쉬워서 무슨 요술이라도 부리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오늘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군요.

    3-2011, 3-2012 자판은 4줄 한글 배열입니다.
    신세벌식 2012 자판은 3줄 한글 배열이고요.
    그리고 3-2014 자판은 4줄 한글 배열입니다. 그러나 그저 3-2011, 3-2012 자판의 개선안이 아닙니다.
    3-2014 자판은 한글문화원의 314 자판을 참고하고 신세벌식 2012 자판까지 포함해서 팥알님이 그동안 제안한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한 자판입니다.

    (이걸 어떻게 요약하지?) 팥알님 글걸이에서 가장 큰 합류지 같아요.


    ※ 온라인 한글 입력기는 역시 편합니다.
    본문에 기호/겹받침 확장 배열표도 있습니다만, 저도 배열표를 보면 머리 아플 정도로 복잡해 보여서요. 기호를 넣고 싶을 땐 온라인 한글 입력기에서 기호버튼 눌러보고 찾아 쓰고 있습니다.

    • 팥알 2015/01/31 22:5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3-2014 자판을 벌써 써 보고 계셨다니, 정말 반갑고 고맙습니다.

      실은 제가 3-2012 자판을 제안하고도 부끄럽게도 3-2011 자판을 주로 썼습니다. 3-2012 자판이 3-2011 자판보다는 통합형 배열에 더 바람직한 꼴이었지만, 옛 버릇 때문에라도 제안한 사람조차 만족하지 못할 만큼 한계가 있는 배열이었습니다. 하지만 3-2014 자판은 제가 지금 쭉 쓰고 있어서, 더 자신 있게 한글 배열 통합에 다가갔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공세벌식 자판의 '통합 효과'가 저 혼자만의 생각과 느낌으로 끝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는데, 더 많은 분들이 3-2014 자판에서 통합 효과를 느낄 수 있다면 정말 기쁜 일입니다.

      3-2014 자판은 한글문화원의 배열안을 참고하여 초안을 잡았고, 안종혁님의 순아래 2014 자판에서 받침 배열을 마무르는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두 배열 가운데 하나만 없었어도 3-2014 자판의 구체안은 나오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특히 요 몇 달 사이에 세벌식 사랑 모임을 중심으로 세벌식 개선안 연구자와 시용자들의 정보 교류와 토론이 활발해졌습니다. 한 줄 한 줄의 정보과 의견들이 모여서 그 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까지 살피게 하고 있습니다. 그 덕을 3-2014 자판에서 본 셈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서 그야말로 마지막이 될 개선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신세벌식 자판은 공세벌식 자판의 무서운 경쟁안입니다. 초보자의 눈으로 살피면, 신세벌식 자판이 조금만 더 알려져서 보급되는 속도가 붙으면 공세벌식 자판의 설 자리가 위태롭겠다 싶습니다. 저는 3-2014 자판을 틀을 통하여 공세벌식 자판이 '도태' 위험에서 벗어나 신세벌식과 '공존'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3. 신세기 2015/02/02 00:4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팥알 님, 3-2014 자판의 소개 글을 잘 읽었습니다. 정말 팥알 님께서 고심하신 흔적이 자판 배열에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기존의 문장형 자판 배열들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배열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Youknowone 님의 최종 순아래 배열을 보며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Youknowone 님의 최종 순아래 자판을 보면 쌍초성을 넣는 방법이 다릅니다. 최대한 연타를 피했지요.

    최종 순아래 자판과 모아치기 2014 자판은
    ㄲ = ㄱ+ㅇ / ㅇ+ㄱ
    ㄸ = ㄷ+ㅁ / ㅇ+ㅁ
    ㅃ = ㅂ+ㄱ / ㅇ+ㅂ
    ㅆ = ㅅ+ㅎ / ㅇ+ㅅ
    ㅉ = ㅈ+ㄱ / ㅇ+ㅈ
    로 쌍초성을 입력하는데, 이 방법을 쓰면 연타가 줄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주제 넘는 생각이지만, 3-2014 자판에 이러한 결합규칙이 추가 사항으로 들어가면 어떨지 싶어서 글을 드립니다...

    이 결합규칙으로 첫소리를 입력할 때의 분석기 결과는,
    patorjk 분석기로 분석 시 점수가 더 낮아졌고,
    소인배 님의 분석기로 분석 시 점수가 더 높게 나왔습니다.

    사실, 분석 결과가 각각 달라서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이러한 결합 규칙이 추가 사항으로 함께 있으면 어떨지 생각이 듭니다...

    팥알 님의 자판 개발이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p.s. 소인배 님께서 토의에 참가해 주셔서, 비밀글 옵션을 풀었습니다...

    • 팥알 2015/01/31 23:1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의견 고맙습니다.

      저도 단순한 모아주기 효과가 아닌 모아치기(부분이라도)답게 쓸 수 있게 해 주는 결합 규칙을 더 넣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아치기를 염두에 둔 결합 규칙을 더 넣은 날개셋 파일을 조만간 응용 입력안으로서 올려 두겠습니다.

      예제 파일 성격으로라도 되도록 간단히 구현된 기본 파일이 필요하기는 하니, 지금 제 생각으로는 일단은 기본안은 그대로 두고 응용안을 따로 만들어 두는 게 좋을 듯합니다. 아직 제가 모아치기로 오래 써 보며 어떤 문제가 걸릴지 검토해 보지 못해서, 이미 올린 날개셋 파일에도 공통으로 적용할지는 좀 더 살피고 비교해 보아서 결정하겠습니다.

      익혀 쓰기에는 모아치기 2014 자판 쪽이 편해 보이는데, 만약에 ㅸ·ㆄ을 따로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최종 순아래 자판 쪽이 더 나아 보이는 점이 고민스럽습니다.

    • 팥알 2015/01/31 23:2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방금 생각해 본 건데, 3-2014 자판을 기준으로

      ㄲ = ㄱ+ㅇ
      ㄸ = ㄷ+ㅁ
      ㅃ = ㅂ+ㅈ
      ㅆ = ㅅ+ㄱ
      ㅉ = ㅈ+ㄱ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도 싶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모아치기 2014 자판처럼 배열을 바꾸지 않으면
      ㅃ 때문에 종성 시프트 기능을 구현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겠군요.

    • 소인배 2015/01/31 23:4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원 댓글이 비밀글이라 정확히 무슨 논의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해당 규칙을 적용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는 건가요? 가능하다면 넣는 것이 이로울 것 같은데요.

    • 팥알 2015/02/01 11:1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youknowone님의 최종 순아래 자판과 신세기님의 모아치기 2014 자판처럼 첫소리에 오는 된소리를 다른 글쇠 두 개로 나누어(또는 함께) 칠 수 있게 하는 결합 규칙을 더 넣는 것에 대한 논의입니다.

      오직 모아쓰는 한글만을 쓰고 초성체 같은 걸 쓰지 않는다는 전제를 깐다면, 된소리를 넣기 위한 결합 규칙을 더 두어서 나쁠 게 없습니다. 하지만 국문법을 다루면서 형태로 분석을 해야 한다면, 오히려 기본 상태로 두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문법을 다루다 보면 'ㄴ첨가'나 'ㄹ불규칙' 같은 말도 쓸 때가 있고, 사이시읏을 이야기한다든지 할 때에 형태소 분석을 해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때에는 오직 이어치기만을 전제로 한 기본 방식이 오히려 작업 속도를 내기에 더 유리하고, 모아치기가 적용되면 오히려 생각할 게 많아집니다. 저도 위 제안 글에 홑낱자가 자주 들어간 통에 '모아주기' 기능이 있는 날개셋 파일로 넣어 보다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결합 규칙은 '모아주기'를 적용한 파일에만 넣어 볼까 합니다. 어느 쪽의 결합 규칙을 넣을지, 아니면 다 넣을지는 살짝 갈등이 생깁니다.

    • 신세기 2015/02/02 00:5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확실히 초성체를 넣을 때에는 불편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초성체를 넣을 때에는 초성을 치고, → 키를 누르면서 초성체를 치곤 합니다... (물론 그 대신에 ㄱㄱ 와 같은 초성체는 잘 됩니다...)

      종성 시프트의 경우는 ㅍ 자판이나 최종 순아래처럼 [ 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ㅂ+ㅈ 의 조합이 있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ㅸ·ㆄ의 경우는 모아치기 2014 자판의 경우는 ㄴ+ㅂ 식으로 ㅇ 을 ㄴ 으로 대체하여 조합하고 있습니다. ㅇ을 그대로 쓰지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ㅇ을 쌍초성 조합으로 써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즉, 초성 조합들은 선택사항으로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필수 조합이 아니라, 그냥 선택적인 부분으로 있으면 어떨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초성 조합을 쓰는 경우, 소인배 님의 분석기로 돌렸을 때의 결과가 꽤 좋은 편이라서 제안 드리게 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p.s. 세벌식 카페에도 같은 토의가 있는 듯 해서 비슷한 덧글을 카페에도 드리게 되었습니다...

    • 팥알 2015/02/02 21:0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3-2014 자판의 모아주기 ist 파일을 결합 규칙을 더 넣어서 다시 올렸습니다.
      최종 순아래 방식과 'ㅅ+예사소리'으로 첫소리 된소리를 넣을 수 있게 했고,
      더해서 'ㅎ+예사소리→거센소리' 규칙도 넣어 보았습니다.
      받침 ㄱ+ㅁ으로 ㄲ을 조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다시 살펴 보고 조정하겠습니다.

      3-2014 자판은 갈마들이 방식을 쓰기 때문에 [ 글쇠를 이용한 ㆎ(아래아+ㅣ) 조합이 안 됩니다.
      이 때문에 일부러 ㆎ(아래아+ㅣ)를 넣으려면 신세벌식 자판에서처럼 된소리가 없는 첫소리를 갈마들이식으로 써서 겹홀소리를 넣기 위한 아래아를 넣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준 옛한글(?) 입력 기능이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된소리 추가 조합 규칙을 누구나 널리 쓰는 방식으로 권장하는 건 꺼려집니다.

  4. 전마머꼬 2015/02/05 11:2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저번에 ㅊ ㅋ 받침 위치에 대해 조금 그렇다고 말씀드렸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ㅊㅋ을 테스트 한것은 아니지만...
    쌍받침 ㄲ 을 쓸때 오른쪽 쉬프트를 누르는 잠깐의 시간이 왼손의 여유를 주네요...
    음 그런데? ㄲ하고 ㅊㅋ하고 어떤게 더 많이 사용되나요?
    분명히 방대한 자료를 가진 이 블로그네에 자료가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아 헛소리 많이 했지만 결국은 2014버전을 4월중에는 시도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팥알 2015/02/05 13:2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아마 ㅌ,ㅍ을 말씀하신 거겠죠? ^^
      카이스트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받침 잦기는 9위부터
      ㄶ(0.30%) > ㅄ(0.26%) > ㅌ(0.23%) > ㅎ(0.22%) > ㄷ(0.21%) > ㅍ(0.16%) > ㅈ(0.16%) 순입니다.
      엇비슷한 비율로 나오는 것이 있어서 분석한 말뭉치 종료에 따라 순위가 조금씩 다릅니다.

      그 사이에 소인배님의 3-2015 자판이 제안되었습니다.

      http://cafe.daum.net/3bulsik/JMKX/34

      받침 ㅎ이 아래로 내려간 것을 비롯하여 3-2014 자판보다 개선된 점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2014 자판은 지금은 실사용 목적으로 권하지는 못하겠습니다.

      3-2015 자판을 제안한 소인배님과 겹받침 쪽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점도 있고, 3-2015 자판에 3-2014 자판에서 제시한 요소들이 반영되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그래서 3-2015 자판의 원안에 대한 겹받침 수정안을 3-2015P라는 이름으로 응용 배열들과 함께 제안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배열은 아직 기능을 정비하는 단계에 있으니 느긋하게 살펴 보셔도 될 듯합니다.

    • 팥알 2015/02/05 14:4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받침 ㄲ을 빠뜨렸네요.
      18위 0.06%입니다.

      ㅈ > ㅊ(0.087%) > ㄺ(0.07%) > ㄲ(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