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IME X305 → N5004 공유기 교체 소감
굳은연모/완제품/주변기기
2009/06/21 02:12
iptime X305를 2년 남짓 쓰다가 N5004로 바꿨다. X305도 좋은 공유기이지만, N5004는 X305에서 아쉬웠던 점들이 많이 개선되어서 꽤 만족하며 쓰고 있다. EFM 네트웍스의 제품 소개에 나온 두 제품과 그보다 앞서 썼던 Pro54G의 사양표를 비교해 본다.
Pro54G | X305 | N5004 | |
---|---|---|---|
SoC | ? | Intel LXT972 | Ralink RT3052 |
CPU | 166MHz ARM9 with MMU | 533MHz Intel Xscal Processer 425 | 384MHz MIPS 32bit |
WAN | 1 x 10/100Mbps | 1 x 10/100Mbps | 1 x 10/100/1000Mbps |
LAN | 4 x 10/100Mbps | 5 x 10/100Mbps | 4 x 10/100/1000Mbps |
DRAM | 16 MB | 16 MB | 16 MB |
FLASH | 2 MB | 4 MB | 2 MB |
동작온도 | 섭씨 0 - 45도 | 섭씨 0-70도 | 섭씨 0-50도 |
전원 | 입력: 220V, 60Hz 출력: DC7.5V, 1500mA |
입력: 100~240V 출력: DC5V, 2.6A |
입력: 100~240V 출력: DC5V, 2A |
무선 지원 | 802.11 b/g | 802.11 b/g | 802.11 b/g/n(Draft) |
안테나 | 2dBi * 1개 | 2dBi * 3개 [송신(Tx) 1 , 수신(Rx) 2] |
4dBi * 3개 [송신(Tx) 2 , 수신(Rx) 3] |
수신감도 | ? | -65dBm in 54M 64QAM -87dBm in 1M BPSK |
-65dBm at 130Mbps -74dBm at 54Mbps -84dBm at 11Mbps |
송신파워 | ? | 16dBm ± 2dB | 16dBm ± 2dB |
보안설정 | 64/128bit WEP WPA-PSK |
64/128bit WEP WPA-PSK WPA2PSK WPAPSK/WPA2PSK |
64/128bit WEP WPA-PSK WPA2PSK WPAPSK/WPA2PSK WPS (외부버튼지원) |
Pro54G는 처음엔 무선 기능이 없이 나와서 나중에 추가금을 주고 무선 기능이 들어간 제품으로 교환한 적이 있다. 광랜 환경에서 유선 성능은 손색이 없었지만, 무선 성능은 공존했던 외산 제품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다. 출력이 약해서인지 원래 들어있던 2dBi 안테나 대신에 5dBi 안테나를 끼우면 무선 성능이 더 떨어진다.
X305는 CPU 사양에 비해서 실제 성능이 아쉬운 제품이다. CPU 속도와 LAN 단자 수만 봐도 흔한 보급형은 아님을 알 수 있지만, 170Mbps에 이른다는 NAT 처리 능력도 100Mbps대 장비에선 큰 의미가 없다. CPU 성능이 높으므로 유무선을 동시에 쓰는 사무실이나 P2P, 온라인 게임을 심하게 돌리는 환경에 적합하다. 하지만 가정용으로 쓰기에는 다른 제품과 그리 큰 차이가 없고, 높은 CPU 성능 때문인지 아주 뜨거운 건 아니어도 열이 좀 더 나는 게 흠이다. LAN 단자가 5개여서 어정쩡하게 랜 단자 하나가 부족할 때 허브를 더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았다. 802.11n 제품을 내기 바로 전에 나왔던 제품이어서 무선 규격은 Pro54G와 같고, 실제 무선 속도는 MiMo 기능까지 더해 30Mbps대에 머무른다. 그래도 안테나 수가 늘어난 덕분인지 Pro54G보다 송수신 감도가 꽤 나았다.
N5004는 X305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많이 개선했다. 랜 단자가 4개라는 점이 아쉽지만, 801.11n 무선 성능과 기가비트 허브 기능도 함께 한다는 점이 매력 있다. X305는 아무리 CPU가 빨라도 대역폭이 좁아서 제 성능을 다 낼 수 없었지만, N5004는 대역폭이 늘어나서 오히려 CPU가 아쉬울 정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X305보다 열이 적게 난다.
유선에서 지원하는 점보 프레임은 저성능 PC에서 CPU 점유율을 줄여서 더 높은 전송 속도를 낼 수 있다. 기가비트 허브로 CPU가 1Ghz대인 파일 저장용 PC을 쓰면서 점보 프레임의 이로움을 실감한 적이 있다. 공유기 차원에서 기가비트를 제대로 지원하는 덕에 이젠 기가비트 허브를 더 쓰는 부담을 덜게 되었다.
N5004는 2-Tx, 3-Rx 안테나에 채널 결합(channel bonding)을 지원하여 802.11n의 성능을 제대로 낸다. 인텔 WiFi 5300 무선랜 카드로 접속했을 때에 작업 관리자와 공유기 설정 화면에 연결 속도가 270Mbps주1까지 나왔다. 고객지원 게시판의 답변을 보면 공유기와 무선 PC의 거리를 3m 이상 떨어뜨리고, 주변 AP가 사용하는 채널과 멀리 떨어진 채널을 써야 300Mbps로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나온다.
N5004의 다중 채널 전송(채널 결합)은 아마도 아래 그림처럼 공유기에서 설정하는 앞번호 채널과, 그 번호에 둘을 더한 뒷번호 채널을 쓰는 방식인 것 같다. 12, 13번 채널로 설정하면 채널 결합 기능이 되지 않아서 연결 속도가 144Mbps로 뜬다. 공유기가 많은 곳에서 AP를 검색해 보면 1, 6, 11번 채널이 많이 쓰이고 다음으로 5,9,13번이 많이 쓰이는 편이다. 이들 채널은 우선 피하는 게 좋다. 내 추측이 맞다면 3,5,7번 채널도 채널 결합을 하면 간섭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이래저래 간섭을 피할 수 있는 건 2, 10번이고 3, 7번이 차선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상황에선 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최적 채널을 찾으려면 인터넷 사용량이 시간대에 번갈아 가며 속도를 비교해 보아야 좋을 것이다. 아무튼 다중 채널이란 것 때문에 무선랜 간섭이 심한 곳일수록 무선 설정하기가 골치 아파졌다.
N5004의 무선 성능은 부족해 보이지는 않지만, 무선도 기가비트까지 욕심내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인텔 WiFi 5300처럼 3-Tx, 3-Rx로 450Mbps까지 지원하는 무선랜카드가 있으므로, 언젠가는 아직 2-Tx로 전송하는 무선공유기보다 더 빠른 제품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무선랜 밀집 지역에서 3-Tx로 복잡해지는 통신 문제를 극복하는 건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어 보인다.
N5004는 iptime 공유기의 이름값에 걸맞게 유무선 성능이 모두 만족스러운 공유기임에 틀림 없다. 열이 줄어들어서 여름철에도 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딱히 단점이 눈에 띄지 않고, 아쉬운 점이라면 세워 쓸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없다는 점과 X305처럼 LAN 단자가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정도이다. 놀리는 공유기가 생겨서 아깝긴 하지만, 한마디로 "잘 샀다."고 말하고 싶다.
덧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