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덱스 호스팅 사라지다

CODEX 1주년 기념
코덱스 1주년을 기념한 간판 그림
  1년 남짓 호스팅을 썼던 코덱스 호스팅(http://codex.kr)이 아주 문을 닫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리집은 볼 수 있었는데, 이제 누리집이 통째로 사라져서 게시물도 검색되지 않는다.
 
  글쓴이가 코덱스를 처음 알았을 때는 2009년 초였다. 그 때까지 방치하다시피 하던 조그 블로그를 어찌할까 고심하다가 낡은 틀을 버리고 텍스트큐브 블로그로 바꿔야겠다는 판단이 섰을 때였다. 이미 쓰던 웹 계정은 한글 코드를 EUC-KR만 지원해서, 텍스트큐브를 쓰려면 UTF-8을 지원하는 계정을 구해야 했다. 호스팅을 받다가 데인 경험도 있던 터라 이왕이면 비용 부담이 너무 크지 않으면서 안정된 곳을 찾고 있었다. 마침 코덱스는 무료 호스팅을 운영하면서 유료 상품을 낼 계획을 잡고 있어서 먼저 무료 호스팅을 신청했다. 그리고 석 달쯤 뒤에 3만 3천원짜리 '클래식' 상품을 신청했다.

코덱스 유료 호스팅 요금
 항목 베이직 라이트 클래식 프로 프리미엄
사이트 용도 - - - - -
 제어판 무료 무료 무료 무료 무료
 하드 용량  500MB 1G 5G 10G 20G
 트래픽 / 월  15G  30G 60G  120G  250G
 MySQL DB 1 개 1 개 2 개 3 개 5 개
MySQL 유저 1 개 1 개 기본 1개 기본 1개
(요청시 1개 추가)
기본 1개
(요청시 2개 추가)
FTP 계정 1 개 1 개 기본 1개 기본 1개
(요청시 1개 추가)
기본 1개
(요청시 2개 추가)
 E-Mail  외부메일 연동  외부메일 연동 하단 참조 하단 참조 하단 참조
 SSH  미지원 요청시 무료 요청시 무료 요청시 무료 요청시 무료
 계정 백업  지원 최대 2G
(DB 백업 포함)
최대 2G
(DB 백업 포함)
최대 2G
(DB 백업 포함)
최대 2G
(DB 백업 포함)
독립 도메인 추가
(2차 도메인)
없음 없음 + 1 가능 + 3 가능 + 6 가능
 셋팅비 없음 없음  없음  없음   없음
자동설치 지원 지원 지원 지원 지원
서브도메인 추가 1 5 10개 20개 50개
포인터도메인 추가 1 3 5개 10개 30개
1개월납 -  - - - -
6개월납 - - - - -
12개월납 1,000원x 12개월
13,200원
(VAT 포함)
2,000원x 12개월
26,400원
(VAT 포함)
2,500원x 12개월
33,000원
(VAT포함)
5,000원x 12개월
66,000원
(VAT포함)
10,000원x 12개월
132,000원
(VAT포함)
※ E-Mail 서비스는 코덱스 자체 메일 서버 또는 구글 메일서버, MS Live 메일서버, 파란 메일 호스팅 연동 가능합니다.
※ 환불 정책 : 환불 요청 시 일할 계산으로 환급해드리며 환불 시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제외한 비용으로 하며 부가가치세는 환급 대상이 아닙니다. (세금 납부)
※ 정부 기관에서 정하는 법령에 의거한 불법 사이트 운영시 사이트를 제한하며 타 사이트 용도로 전환하셔야 합니다.
※ 공유 호스팅 특성상 공유 자원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경우 통보 없이 사이트를 제한합니다.
※ 타 사이트에서 이전을 요청하실 경우 이전을 해드리겠습니다. ( 계정 정보를 알려주셔야 이전이 가능합니다)

가져 온 곳 : Horec's Blog


  코덱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터웍스(interworx)의 사이트웍스(siteworx) 제어판을 도입한 곳이다. 국내에서 사이트웍스를 쓰는 곳은 코덱스와 스타호스트 두 곳인데, 코덱스에서 처음 쓰이다 보니 사이트웍스가 코덱스의 상징처럼 통했다. 사이트웍스로 도메인, MySQL, 전자우편, FTP 등의 기능을 관리할 수 있고, 자동 백업 기능도 지원한다. 내장된 파일 관리자(File Manager)는 파일 이동 기능이 이상한 것을 빼면 FTP 도구를 대체할 만하다. 웬만한 작업은 FTP와 사이트웍스로 하다 보니 텔넷을 쓸 일도 거의 없었다. 사이트웍스는 1인 기업인 코덱스가  유료 호스팅 사업을 시작하는 발판이 되었다.

  사이트웍스는 개별 이용자가 백업하고 복원하기는 편하지만, 운영자의 복원 작업은 좀 번거로운 모양이다. 서버 문제로 운영자가 서버를 다시 설치하면 사이트웍스도 다시 설치하는데, 운영자는 한 계정씩 복구해야 한다고 한다. 때때로 사이트웍스가 판올림하여 새 기능이 들어가기도 한다.

  코덱스의 으뜸 누리집은 정보를 나누는 분위기가 좋았다. 코덱스가 한창 잘 돌아갈 때는 대화방에서 고객이 운영자(키작은신사)와 실시간으로 상담할 때도 자주 있었다. 코덱스 호스팅 이용자들 가운데는 경험 많은 누리집 운영자나 웹 개발자가 많다 보니, 게시판에 초보자에게는 생소할 웹 도구 정보가 자주 올라 왔다. 특히 외국산 블로그 도구인 워드프레스에 관심이 높았는데, 워드프레스 공식 누리집과 따로 워드프레스 한글화 작업을 꾸준히 하신 순수영혼님도 코덱스에 터를 잡고 있었다.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텍스트큐브는 오히려 비주류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코덱스의 옛 모습
코덱스의 옛 모습

  코덱스는 2009년 중반에 유료 호스팅 전용 서버를 마련하여 별도의 도메인(hanhost.net)으로 분리했다.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이 빈번할 때의 조치였다. 그러나 유료 서버는 순탄하게만 운영되지 않았다. 어떤 이유에선지 유료 호스팅만 접속이 안 되거나 느려질 때가 더러 있었고, 토요일 새벽만 되면 접속이 안 되는 일이 잦았다. 유료 서버가 먹통이 되었어도 무료 계정들은 쌩쌩 잘 돌아갈 때가 많았다. 그렇다고 무료 서버가 먹통이 되는 걸 바랄 수도 없었는데, 코덱스의 으뜸 누리집이 무료 서버에 있어서 그 곳이 막히면 하소연할 곳도 없기 때문이다.

  2009년까지는 코덱스가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를 겪는다고 이해할 만했다. 2010년 4월에 터진 운영 사고와 운영자의 대처는 그 동안 쌓았던 믿음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조금 느리거나 몇 시간 접속이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며칠 동안 접속할 수 없는 사태였다. 정확한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2010년 들어 운영자는 이 무렵 다른 작업에 몰두하느라 호스팅에 신경 쓰지 않았다. 서버를 새로 설치하는 복구 작업을 한다는 공지를 띄운 뒤로 운영자가 적절히 공지하지 않아 이용자들을 조급하게 하였다. 운영자가 휴대전화를 꺼두었다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호스팅 게시판에는 불만을 토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복구 작업이 끝난 뒤에도 접속이 잘 안되는 문제는 여전했고, 운영자의 알림글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글쓴이는 호스팅 이용 기간이 한달 남짓 남았던 터라 그다지 망설이지 않고 계정을 스타호스트로 옮겼다. 스타호스트는 같은 사이트웍스를 쓰고 다른 환경도 비슷한 곳이어서 코덱스에서 옮겨간 이용자가 꽤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호스팅 신청한 지 얼마 안 되는 이들은 난감하고 어굴할 상황이었다. 그나마 자료는 온전히 백업할 수 있어서 다행한 일이었다.
 
  이제 국내에서 사이트웍스를 쓰는 호스팅은 스타호스트 한 곳이 남았다. 스타호스트는 사이트웍스 말고도 여러 모로 코덱스와 닮은꼴이다. 강좌 게시판에 여러 정보가 올라오고 무료 호스팅도 제공하고 있다. 영세하기는 코덱스와 다르지 않지만, 호스팅 신청 단계부터 보면 스타호스트가 더 깔끔하고 기업다운 틀을 갖추었다. 스타호스트의 사이트웍스 제어판에는 코덱스엔 없던 DNS record 기능이 들어가 있어서 DNSEver를 쓰지 않고도 서브도메인을 외부 서버와 연결할 수 있다. 10달쯤 써 보았는데 꾸준한 운영 상태는 코덱스보다 훨씬 나았다. 지금은 다른 문제로 이 블로그만 cafe24으로 옮겼다.

  무료 호스팅이라면 호스팅 운영자의 답변이 늦어지고 접속 상태도 불안해지면 곧 문을 닫는다는 신호로 보곤 한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업체가 사라지기도 한다. 꾸준히 믿음을 쌓은 코덱스에서 그것도 유료 호스팅에 비슷한 일이 벌어졌기에 충격이 컸다. 자칫 소규모 호스팅 업체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으므로, 1인 기업 코덱스의 실패는 좋지 않은 선례이다. 운영을 중단한다는 예고라도 잘 했으면 좋았을 텐데, 기업답지 못한 태도로 사업을 접은 모습이 안타깝다. 코덱스가 사라지면서 그 동안 정보를 얻어가던 몇몇 블로그들이 함께 사라진 것도 아쉽게 되었다.

덧붙임 (2011.2.24)

  codex.kr이 불통이어서 코덱스 운영이 아주 중단된 줄 알았으나, 코덱스의 유료 서버는 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유료 서버인 hanhost.net은 접속할 수 있음을 방금 확인했습니다. 무료 서버는 디스크 손상으로 복구 작업이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부디 원만하게 복구되기를 바랍니다.

덧붙임 (2011.3.13)

  코덱스 대표 누리집(codex.kr)이 3월 13일 오전부터 다시 열렸습니다. 새로운 호스팅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무료 사용자를 줄여 나가겠다는 공지사항이 떠 있습니다. 그 동안 무료로 쓰시던 분들은 더 이상 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글 걸기 주소 : 이 글에는 글을 걸 수 없습니다.

덧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방문자 2011/02/24 22:2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덧글입니다.

    • 팥빙산 2011/02/24 23:44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유료 호스팅은 살아 있었군요. 그럼 아직 코덱스가 없어진 건 아니였네요.
      코덱스 서버 자리에 수맥이라도 흐르나 하는 생각까지 드는데, 백업 문제가 어떻게 잘 해결되어서 블로그에서 다시 뵙고 싶습니다.

    • 비밀방문자 2011/02/25 04:4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덧글입니다.

    • 팥빙산 2011/02/25 11:00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어쩌다 보니 스타호스트에서 유료 계정 세 개를 쓰고 있는데 대체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서버 작업 때도 공지가 잘 떠서 답답함은 없습니다.

      사소한 불만 사항은 좀 있는데, 코덱스에서 suPHP를 쓴 뒤로 텍스트큐브의 그래프 통계가 깨지던 게 스타호스트에서도 깨집니다. 대형 업체보다 처리 속도가 좀 떨어지는 느낌도 받습니다.

      가장 싼 PRO1(5천원)는 와일드카드 서브도메인 연결이 안 되어서 아쉽더군요. PRO2(1만원) 계정 하나는 되던데 이게 우연인지 정책인지 모르겠습니다.

      무료 호스팅은 어떤지 모르지만 유료는 들쭉날쭉하지 않아 괜찮았습니다.
      코덱스와 환경이 거의 비슷하니 옮기기 좋은 건 당연하겠고요.

  2. CreamNuts 2011/02/26 17:17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저도 코덱스 유료 사용자 입니다.. 나름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고(처음 상담할때의 신사님의 이미지에 의해..) 계속 써왔지만 잦은 서버다운과 문제로 인하여 다른곳을 알아보고있었죠.. 그러다 이곳저곳 데이게 되었고..
    현재는 코덱스 유료서버에 있지만 아직 4-5개월정도 남아있는 상태네요..
    열받아서 어제 IDC에 개인서버를 구입해버리고 말았군요..ㅡ..ㅡ;; 완전 문을 닫게되는 걸까요..흠

    • 팥빙산 2011/02/27 01:0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서버까지 마련하셨군요.
      저도 코덱스에 발을 붙일 때는 몇 년 눌러 쓰길 바랐습니다.
      이제는 호스팅 업체의 규모가 괜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웹호스팅을 받을 때는 기업이 개인보다 서버를 잘 운영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마련이고,
      그 기대에 자꾸 어긋나는 기업의 호스팅을 받을 이유는 없겠지요.
      아직 쓰시고 있거나 자료를 잃은 분들께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더 큰 피해를 막으려면 이대로 문을 닫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렵더라도 신사님이 잘 마무리하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