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 마린 이야기
무른연모/놀이
2007/12/11 19:26
영상 출처: 마이게임티비
원작: 오늘의 유머 -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군대괴담...
같은 영상..
Starcraft - 마린 이야기 -
훈령병들 : 사나이로 태어나서~
교관 : 굼벵이 같은 놈들! 움직이라구!
군입대 2주째. 군데군데 깨져나간 크립들로 넘쳐나는 행성에서의 구보는 중력의 차이로 인해 더욱 힘들었다.
훈령병들 : 멋있는 사나이, 에헥에헥. 많고 많지만~
캐니스터에 담긴 CS탄의 지옥 같은 매캐함이 온몸을 휘감고 눈물을 뽑아낸다.
교관 : 근성도 없는 애송이 녀석들, 50원짜리 인생이 되고 싶은가?
훈령병 : 선두 반보! 대형 유지하시랍니다~
물집 잡힌 발은 점점 감각을 잃어가고, 어깨에 짊어진 가우스라이터의 무게는 천근만근이다. 하지만 자비심 없는 작전 계획에 의한 행군은 절대 멈추는 일이 없다.
교관 : 졸지 마라! 잠들면 죽는다!
임시 막사를 뚫고 들어오는 매서운 찬바람은 지구의 겨울 따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추위를 느끼게 했다. 몰래 빼돌린 저함량 스팀팩으로 혈액의 순환을 촉진해 보지만, 닿으면 피라도 날 것 같은 칼바람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교관 : PT 체조 8번, 온몸 비틀기 50회. 몇 회?
훈령병들 : 50회~
먼지 날리는 연병장에서의 PT 체조가 죽기만큼 싫었고, 행성 유격장에서의 고된 유격 훈련은 차라리 저글링 무리와의 전투가 그리워 할 만큼 괴로웠다.
고참병 : 야 이 새끼야. 새끼는 이거 뭐, 치약뚜껑 좀 박아볼까?
후임병 땐 고참들 모두 왜 그리 괴물 같고 무섭기만 하던지. 욕은 밥보다 더 많이 먹었다.
영주 : 충성! 이병 이영주! 100일 휴가를 마치고 복귀했습니다.
괴로웠던 100일 휴가 복귀. 탈영을 하는 심정을 알 것 같았다. 여자 친구와의 슬픈 이별, 생사를 오가는 적과의 전투. 그리고 시간을 흘러 그렇게 앞이 보이지 않던 군 생활도 오늘로써 쫑이다.
영주 : 불쌍한 자식들. 죽지말고 살아나와라, 제발!
마린 병사 : 어이, 아저씨. 빨리 집에나 가라고요. 헤헤헤. 잘 가요.
아직 창창한 마린 동지들의 배웅을 뒤로 하고 드랍쉽에 몸을 맡긴 채 긴 여정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해 몇 년 만에 평화로운 단잠에 빠져들었다.
염마 : 영주야, 일어나야지. 시간 늦겠다.
영주 : 아, 조금 잘게요. 오늘 할 것도 없단 말이에요.
엄마 : 무슨 말이니? 너 오늘 입대하는 날이잖아.
영주 : 으악!
백만원 줘도 가기 싫은 곳이 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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