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SEver 웹포워딩 유료화 소식

  DNSEver가 전자우편과 블로그 글을 통하여 2012년 2월부터 웹포워딩(webfowarding) 서비스를 유료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웹포워딩 비용은 도메인 하나당 한 해에 9900원으로 정할 것이라고 한다. 삯을 내지 않으면 프레임형으로 붙는 광고를 보낸다고 한다.

  DNSEver는 웹에 누리집을 꾸려 본 이라면 거의 알 만큼 DNS 서비스로 이름난 곳이다. DNSEver는 2004년부터 줄곧 비용을 받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각종 DNS 기능과 웹 포워딩 기능을 쓰게 해 주었다. 워낙 기복 없이 꾸준하게 운영된 탓에 존재감을 느낄 수 없다는 평을 받기까지 했다. DNS 서비스가 다른 서비스보다 아무리 서버 부담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쓰는 서비스를 쭉 무료로 안정하게 이어간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블로그에 달린 덧글에 보이듯 이런 꾸준한 서비스가 쭉 무료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고, 글쓴이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주된 기능인 다른 DNS 서비스는 그대로 무료로 쓸 수 있고 기업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깔린 때문인지, 웹포워딩 유료화는 대체로 환영 받는 분위기이다.

  웹포워딩은 특정 도메인에 접속하면 다른 도메인 주소로 옮겨 주는 기능이다. DNS 정보는 PC마다 시렁(커시)에 저장되므로 긴 간격으로 받지만, 웹포워딩은 접속이 일어날 때마다 주소를 받으려고 통신하므로 서버에 더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웹포워딩을 통한 접속량이 많긴 많았나 보다. DNSEver는 그야말로 어중이 떠중이가 다 쓸 수 있을 만큼 가입 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쓰기도 쉬운 곳이다. 어쩌면 쓰이는 범위가 상상을 뛰어넘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팸이나 도박 따위를 목적으로 등록했다가 사라지는 도메인들이 많은데, 이들 가운데 DNSEver가 감당해 온 비율도 꽤 될 것이다.

  요즈음은 한 해에 5000원쯤밖에 들지 않는 저가 호스팅도 있으므로, 저가 호스팅 계정에 도메인을 연결하여 더 싼 값에 웹포워딩 기능을 구현할 수도 있다. 웹호스팅으로 누리집을 자유로이 꾸릴 줄 안다면, DNSEver가 웹포워딩 비용을 높게 정하더라도 전혀 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웹 계정을 다루지 못하는 웹포워딩을 쓰던 이용자들은 유료화가 짐이 될 수 있다. 특히 한산한 누리집에 도메인 여러 개를 연결해 놓고 쓰던 이라면 도메인 하나당 붙는 비용 때문에 머리가 무거울 수 있다.

  문제가 될 만큼 접속량이 많은 누리집이 DNSEver가 제시한 비용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웹포워딩 '유료화 + 광고' 정책으로 DNSEver가 수익을 내거나 접속량이 너무 많은 누리집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가게 할 수 있다면, 이용자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다만 유료 비용이 아까울 만큼 접속량이 너무 적은 포워딩 이용자들은 더 싼 값에 기능을 누릴 수 있는 다른 호스팅 서비스를 찾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