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ionHDTV + 팟플레이어로 아날로그 TV 깨끗하게 보기

  국내의 디지털 및 아날로그 TV 방송은 거의가 한 그림(프레임)에 두 개의 영상면(field)을 섞는 인터레이스 방식(60i)으로 송출한다. 일반 TV는 수신한 그림의 홀수 가로줄과 짝수 가로줄에서 두 영상면을 뽑아내는데, 이렇게 해서 1초에 30장으로 60장면의 정보를 담아낼 수 있다.

  하지만 움직이는 장면을 영상면을 분리하지 못하고 1초에 30장씩 그대로 보여 주면 앞뒤 모습이 섞여 잔상이 보인다. TV 수신카드로 방송을 볼 때 움직이는 화면이 뭉게지거나 잔상이 남기도 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아래의 아날로그 방송 화면 둘을 비교해 보자.

  두 화면 모두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치기 직전의 모습인데, 야구공을 잘 보면 둘의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왼쪽은 FusionHDTV 자체 재생기로 볼 때의 화면과 같다. 방송국에서 보낸 그림을 영상면을 분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보여 준 것이다. 앞뒤 장면이 겹쳐서 야구공이 희미하게 두 개로 보인다. 이런 화면에서는 움직이는 사물을 알아보기 어렵고, 초당 30장으로 나오므로 뚝뚝 끊기는 느낌도 받는다.

  오른쪽은 야구공이 깨끗하게 보인다. 이 화면은 FusionHDTV 장치가 수신한 정보를 팟플레이어가 처리한 것이다. 영상면이 잘 분리되어 움직이는 장면이 선명하고, 초당 60장으로 재생되므로 영상이 훨씬 부드럽다.

  디비코(DVICO)사의 FusionHDTV가 아날로그 방송 화질이 떨어지는 것은 자체 재생기의 문제이므로, 팟플레이어처럼 TV 영상을 잘 처리하는 재생기를 이용하면 아날로그 방송도 깨끗하고 부드럽게 볼 수 있다. 팟플레이어로 TV 방송을 보려면 TV 수신 카드의 장치 드라이버를 당연히 먼저 설치해야 한다. FusionHDTV 풀그림은 드라이버와 재생기가 묶여서 나오고 있다.
(http://www.fusionhdtv.co.kr/KOR/Download/Software.aspx)

  먼저 팟플레이어의 장치 설정으로 들어간다.

  장치 설정의 '아날로그 TV' 항목에서 해상도와 재생 속도를 '640x480 29.97'로 맞춘다. 그리고 추가 설정으로 들어가서 인터레이스를 'Top Field First'로 바꾼다.

  이렇게 설정하고 아날로그 TV를 연다. (단축글쇠: Ctrl+W)

  Tab 글쇠를 눌러 영상 정보를 보면 Output 항목 끌에 29.97/59.94쯤의 수치가 나온다. 이 수는 각각 영상면을 분리하기 전과 후의 초당 화면 수이다. 29.97장의 화면을 받아 영상면을 분리하여 59.94장으로 보여 준다는 뜻이다. 농구나 배구처럼 움직임이 많은 운동경기를 비교해서 보면 선명하고 부드러운 차이를 뚜렷이 느낄 수 있다.

덧붙임

  '영상 설정 → 영상 처리 추가 설정'에서 "프레임을 2배로 출력합니다."를 선택해야 하는 걸 빠뜨렸습니다. (1.5 이상에서는 이 항목이 아예 없으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