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월천 대사는 보름날에 일식이 일어난다고 예측했다. 신라 때라면 음력을 썼으므로, 보름날이라면 당연히 보름달이 뜨는 날을 가리킨다.

일식이 일어나는 궤도(출처: 위키백과)
일식이 일어나려면 해가 떠 있을 때 달이 가려야 한다. 보름날에는 해가 뜰 때 달이 지고, 달이 뜰 때 해가 진다. 해와 달이 가깝게 만날 때가 없다. 그나마 일직선으로 있을 때는 밤인데, 해-지구-달 순으로 서게 되므로 월식은 일어날 수 있다. 드라마에서처럼 보름날 한낮에 일식이 일어나는 것은 달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한 확률 0%인 기적이다. 해-달-지구 순으로 서서 일식이 일어날 수 있을 때는 그믐날 무렵이다.
이미 은퇴했을 나이에도 작가님 때문에 억지로 서 있느라 힘들어서였을까. 오늘 미실 궁주는 보름날에 일식이 일어날 수 없음을 간과하는 바람에 쓸데없을 정도로 머리를 굴렸다. 그래도 모로 가더라도 정답을 맞췄는데, 보름날 일식이라는 기적에 치이고 말았다. 정말 이런 기적 덕분에 선덕 여왕이 즉위했다면, 기적 가운데 가장 대단한 기적임이 틀림없다. 신라가 동로마 제국과 교통해서 양력이라도 썼던 것일까. 아무튼 난 두 손 들었다.
![]() 월천 대사의 일식 예측 보고서 | ![]() 일식 보고서를 받아든 덕만 공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