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표준타자교본〉에 실린 영문/한글 타자기 자판들의 손가락 나눠 맡기

  1972년에 나온 〈최신표준타자교본〉(임종철 엮음, 한국교육도서출판, 1972)에 실린 여러 영문/한글 타자기 자판들을 손가락을 나눠 치는 방법(손가락 나눠 맡기, 운지법)들을 간단하게 살펴 본다.

(1) 영문 타자기 자판 손가락 나눠 맡기

제2절 손가락 나눠 맡기 (운지법 : Fingering)

…(줄임)…

  첫째로, 평행선식 나눠맡기 방식이 있는데, 이는 모든 손가락이 평행선식의 나눠맡는 방식이고, 둘째로, 이동식 나눠맡기 방식이 있는데, 이는 대부분은 평행 이동식으로 나눠맡고 있으나, 왼손 약지와 왼손 새끼손가락만이 평행이동의 법칙에 어긋난다.

  셋째로, 드보락식 나눠맡기 방식이 있는데, 이는 3단 글쇠까지는 위의 두 방식에 일치 하나, 4단 글쇠의 나눠맡기 방식이 위의 두 방식과 약간 다른 방식인데 이상을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그림 1] 평행선 나눠 맡기 방식 (쿼티)
[그림 1] 평행선 나눠 맡기 방식 (쿼티)
[그림 2] 이동식 나눠 맡기 방식 (쿼티)
[그림 2] 이동식 나눠 맡기 방식 (쿼티)
[그림 3] 드보락식 나눠 맡기 방식
[그림 3] 드보락식 나눠 맡기 방식

  한글을 찍을 때는 이 평행선식 나눠맡기 방식을 약간 변경하여, 다른 손가락은 이 방식에 따르면서도 4($), 5(%), 6(-)을 왼손집개 손가락을 찍는 방식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

임종철, 〈최신표준타자교본〉 43~44째 쪽, 한국교육도서출판, 1972

  '평행선 나눠 맡기' 방식(그림 1)은 영문 쿼티 타자을 쓸 때에 두루 쓰이는 타자 방식이다. 같은 줄에서 중지와 약지로 치는 글쇠가 언제나 1개씩만 있다.

  '이동식 나눠 맡기' 방식(그림 2)은 요즈음에 손목을 바닥에 붙여 회전축으로 삼아 치는 사람들에게 자주 쓰이는 방식과 가장 가깝다. 같은 줄에서 중지와 약지로 치는 글쇠가 1개가 아닌 때가 있는데, '평행선 나눠 맡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 점이 어색할 수 있다.

  드보락식(그림 3)은 이동식 나눠 맡기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데, 예전의 드보락 자판의 숫자 배치가 쿼티 배열과 달랐던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위의 세 가지 영문 자판 손가락 나눠 맡기 방식들은 숫자 자리를 맡는 손가락은 다르지만, 영문 로마자 자리를 맡는 손가락은 모두 같다.

(2) 한글 타자기 자판 손가락 나눠 맡기

[그림 4] 표준 4벌식 자판 타자기 손가락 나눠 맡기
[그림 4] 표준 4벌식 자판 타자기 손가락 나눠 맡기
[그림 5] 공병우 3벌식 글자판 손가락 나눠 맡기
[그림 5] 공병우 3벌식 글자판 손가락 나눠 맡기
[그림 6] 김동훈 5벌식 글자판 손가락 나눠 맡기
[그림 6] 김동훈 5벌식 글자판 손가락 나눠 맡기

임종철, 〈최신표준타자교본〉 50 · 62 · 74째 쪽, 한국교육도서출판, 1972

  많은 한글 타자기 교본들이 앞에서 본 '평행선 나눠 맡기' 방식을 대체로 따르되 영문 자판의 숫자 6 자리만 예외를 두는 쪽으로 안내하여 왔다. 〈최신표준타자교본〉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공병우 타자기 자판(그림5)은 영문 자판의 숫자 6 자리에 홀소리가 들어가는 때가 잦다. 공병우 타자기 자판을 다루는 타자 교본들은 요즈음의 표준 두벌식 자판의 ㅠ와 같은 예외로서 영문 자판의 숫자 6 자리를 왼손으로 치도록 안내하곤 하였다.

  4벌식인 표준 자판 타자기(그림 4)는 '평행선 나눠 맡기' 방식대로 쓰는 것이 알맞아서 '평행선 나눠 맡기' 방식으로 쓰도록 안내한 타자 교본도 있다. 하지만 〈최신표준타자교본〉은 공병우 타자기 자판의 영향 때문인지 표준 자판 타자기와 5벌식인 김동훈식 타자기(그림 6) 모두 영문 자판의 숫자 6 자리를 왼손으로 치도록 안내하였다.

  '공 운지법'으로 불리는 공세벌식 자판의 독특한 손가락 나눠 맡기 방법은 1970년대 후반부터 권장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최신표준타자교본〉이 나온 때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래는 '공 운지법'에 얽힌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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