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는 처음에 한국 시장을 고려하지 않고 나왔는데도, 한국 시장이 블리자드를 먹여살린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한국에서 열풍이 불었다. 그 인기 덕분에 후원사까지 있는 전문 직업 선수까지 등장했고, 아직도 선수들의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를 해 본 많은 한국 사람들은 이 오락의 영어식 용어 익숙하게 쓰고 있다. '럴커', '캐리어', '프로브', '마린' 등등은 국어사전에만 나오지 않을 뿐이고 이미 보통 명사로 굳어가고 있다. 그래서 외래어에 밀려 날로 어휘가 빈약해져 가는 한국어의 현실은 스타크래프트를 보면 알 수 있다.
블리자드의 뒤늦은 한글화 작업은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미 영어식 용어에 길들여진 대중들의 저항이 만만하지 않을 건 뻔하다. 앞으로 스타크래프트2 경기 해설을 어떻게 하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도 블리자드가 뒤늦게나마 한글화하겠다고 나선 것은 한국 시장을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취지로 좋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막상 블리자드 누리집(사이트)로 한글 건물 이름을 응모하러 들어가면 실망스런 부분이 보인다.

스타크래프트II 한글화가 현지화 작업 가운데 하나라고 하지만, 굳이 주민등록번호까지 받아서 완벽하게 현지화할 필요가 있을까? 만14세 미만이면 참가 자격을 주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없었는데, 알고 보니 스타크래프트가 연소자 관람 불가 대상이었다.
아무튼 개인정보가 새서 뒤통수 맞을까 겁나 이름 응모는 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