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새로운 시도와 개선안

  공병우 자판의 역사는 194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지만, 셈틀에서만 보면 1980년대 말~1990년대 초는 아직 공병우 자판의 태동기나 다름없었다. 수동 타자기는 쓰는 이들이 전문 타자원·사무원·언론인 등 특정 계층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셈틀은 1990년대 후반에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대수가 보급되었고,주1 PC 통신이나 인터넷 같은 통신망이 연결되면서 셈틀은 소통 기능까지 갖춘 매체가 되어 갔다. 이러한 셈틀 환경을 바탕으로 공병우 세벌식 자판은 지난날에 타자기를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이나 계층에까지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

  3-89, 3-90, 3-91 자판이 보급되어 쓰는 사람이 늘면서 공병우 자판에 관한 의견과 발상도 더 다양하게 나왔다. 한글문화원이 PC 통신의 전자 게시판을 통하여 3-89 자판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듬해에 개선판(3-90 자판)을 내놓은 것처럼, 자판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소통하는 빠르기와 거리감은 타자기를 쓸 때와 매우 달랐다. 셈틀 환경에서는 수동 타자기에서보다 수월하게 자판 배열을 바꾸어 쓸 수 있으므로, 앞에서 본 순아래 자판이나 3-93 옛한글 자판처럼 특수한 목적에 맞춘 응용 자판 배열도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 보면 3-90 자판과 3-91 자판은 많은 사용자들의 검토를 거치지 못하고 보완할 부분을 남긴 채로 보급되었고, 공병우 자판을 쓰는 이들이 두 배열로 나뉘면서 부작용도 생겼다. 그래셔 널리 쓰이는 두 배열을 개선하거나 통합하려는 배열안도 제안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널리 쓰여 온 공병우 세벌식 자판 배열의 틀을 이어 가면서 새로운 입력 방식을 시도했거나 이미 쓰이고 있는 공병우 자판을 개선하려 한 배열들을 살펴 본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배열들 가운데는 아직 배열 특징으로 세대를 나누기 이르거나 특정 세대로 분류하기 애매한 것들이 끼어 있다.

 

(1) 신세벌식 자판

   신세벌식(신광조 세벌식) 자판은 1995년에 신광조가 공병우 자판의 특성을 응용하여 새로운 입력 방식을 써서 창안한 세벌식 자판의 갈래이다. 같은 글쇠를 누르더라도 한글을 넣는 차례에 맞추어 벌이 다른 한글 낱자가 들어가게 하는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벌식 자판은 맨 윗줄의 글쇠들을 전혀 쓰지 않고 3줄에 한글 낱소리를 모두 담았고, 윗글쇠를 쓰지 않고 모아쓰는 한글을 넣을 수 있다.

신세벌식 자판 원안 (1995, 신광조)

[그림 6-1] 신세벌식 자판 원안 (1995, 신광조)

  신세벌식 자판의 원안은 자체 입력기 없이 도스에서 램에 상주하는 풀그림(shin3.com)을 통하여 두벌식 표준 자판을 기준으로 하는 글쇠 입력을 바꾸는 방법으로 쓰였다. 윈도에서는 날개셋 입력기가 신세벌 자판을 구현하고 있다.

  원안 배열이 나온 뒤에 박경남은 물음표와 느낌표의 자리를 3-91 자판과 비슷하게 바꾼 박경남 신세벌식 자판이 내놓았고, 다시 원안처럼 기호 배열을 되돌린 박경남 수정 신세벌식 자판을 내놓았다.주2 신세벌식 P2 자판은 글쓴이(팥알)가 내놓은 신세벌식 자판이다.

박경남 신세벌식

[그림 6-2] 박경남 신세벌식 자판 (그림 만든 이: Yes0song, 고친 이: 팥알)

박경남 수정 신세벌식 (2003)

[그림 6-3] 2003 박경남 수정 신세벌식 자판 (그림 만든 이: 임갈밤)

신세벌식 P2 자판

[그림 6-4] 신세벌식 P2 자판

  한글이 들어가는 글쇠 하나 누를 때마다 다른 구실을 하는 것은 첫소리와 끝소리를 다른 글쇠로 넣는 세벌식 배열에서 가능한 일이다. 신세벌 자판에는 왼쪽 글쇠에서 가운뎃소리와 끝소리를 가리는 문제 때문에 겹홀소리에 들어가는 ㅗ/ㅜ와 ㅢ(또는 겹홀소리에 넣는 ㅡ)가 글쇠에 따로 있어야 한다.

  처음 제안된 신세벌식 자판은 공병우 세벌식인 3-90 자판을 쓰는 사람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한글 배열로 만들어졌다. 타자기의 틀에서 벗어나 전자 기기에 알맞은 입력 방식에 맞게 배열이 짜인 것이 신세벌식 자판의 특징이다. 자판 배열을 보면 신세벌식 자판의 뿌리는 공병우 세벌식 자판에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색다른 입력 방식을 쓰는 점을 생각하면 신세벌식을 공병우 세벌식과 갈래가 다른 새로운 세벌식으로 볼 수 있다. 신세벌식의 틀에서는 적은 글쇠 수에 많은 한글 낱소리를 넣을 수 있으므로, 전화기 자판 등에도 응용할 만하다.주3 맨 윗줄 글쇠까지 손가락을 뻗기 어렵거나 윗글쇠 쓰기가 번거로운 이들에게 신세벌식 자판은 공병우 세벌식 자판의 좋은 대안이다.

신세벌식 자판과 공세벌식 자판으로 '있습니다' 치기 비교 (움직그림)

[그림 6-5] 신세벌식 자판과 공세벌식 자판으로 '있습니다' 치기 비교 (움직그림)

 

(2) 김국 38 자판 (설계안)

  김국 38 자판은 2009년에 「한글 세벌식 자판의 세 가지 유형과 남북 통합 설계」(김국·유영관, 품질경영학회지 제37권 제4호)라는 연구 논문을 통하여 발표되었다. 순아래 자판이나 신세벌 자판처럼 윗글쇠를 쓰지 않고 한글을 칠 수 있다. 겹받침과 ㅐ·ㅔ·ㅢ·ㅖ가 빠졌고, ㅐ/ㅔ/ㅖ는 각각 ㅏ+ㅣ/ㅓ+ㅣ/ㅕ+ㅣ로 조합하여 넣게 하였다. 이렇게 하여 한글이 차지하는 글쇠 자리를 줄여 영문 자판의 기호 배열을 거의 그대로 쓸 수 있게 하였다.

김국 38 자판

[그림 6-6] 김국 38 자판 (〈한글 세벌식 자판의 세 가지 유형과 남북 통합 설계〉, 김국)

  김국 38 자판은 '겠'·‘왔’·‘했’ 따위를 넣을 때에 왼손으로 거듭 4타를 쳐야 하고, 겹받침 ㅆ 때문에 왼손 새끼손가락 거듭치기가 잦은 문제가 있다. 윗글 자리에 길게 늘어져 있는 숫자는 윗글쇠 고정 기능 없이 치기가 불편하다. 윗글쇠를 쓰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순아래 자판처럼 쓸모가 있겠지만, 공병우 세벌식 자판을 실무에 쓰는 일반인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배열이다.

  김국 38 자판은 실용안으로 보기에 아쉬운 점이 있고, 실제로 쓰이고 있는 자판 배열이 아니다. 하지만 한동안 끊어졌던 공병우 자판 연구를 다시 이어간 성과물인 점에 뜻을 둘 수 있다. 몇몇 홀소리를 조합하여 넣게 하는 것은 작은 전자 기기에 쓸 자판을 만들 때에 헤아려 볼 만한 입력법이다.


(3) 3-90 자판과 3-91 자판의 통합안

  1990년대 초에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은 도스에서는 지원하는 풀그림이 없었고, 3-90 자판은 매킨토시에서 지원하는 입력기가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 3-91 자판과 3-90 자판은 각각 '매킨토시 세벌식', 'IBM 세벌식'이라 불리며 셈틀 기종에 따라 쓰이는 경계가 뚜렷이 나뉘었다. 다만 IBM 계열 PC가 매킨토시보다 훨씬 많이 쓰였으므로, 이 때에 널리 보급되어 흔히 쓰인 세벌식 자판은 3-90 자판이었다.

  그런데 3-90 자판과 3-91 자판을 모두 지원한 윈도(Windows) 운영체제가 널리 쓰이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는 셈틀 기종에 따라 나뉜 두 배열의 경계는 차츰 무너졌다. 도스(DOS)에서는 응용 풀그림들이 3-91 자판을 지원하지 않아서 3-90 자판만 쓸 수밖에 없었지만, 윈도 환경에서는 3-90 자판을 쓰던 이들이 3-91 자판을 바꾸어 쓰는 일이 잦아졌다. 3-91 자판은 3-90 자판보다 한글을 치기 편하여 공병우 자판을 오래 쓴 이들의 지지를 받았고, '공병우 최종 자판'이나 '세벌식 최종'처럼 '최종'이 붙은 배열 이름으로 알려진 탓에 공병우 자판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대표 배열이라는 인상을 심고 있다. 거기다가 1995년에 공병우가 세상을 뜨고 한글문화원이 문을 닫으면서 3-90 자판에 대한 정보를 알리며 꾸준히 보급할 창구마저 사라졌다.

  1990년대 초에는 드물게 쓰이던 3-91 자판이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공병우 자판을 쓰는 이들 사이에서 대표 배열처럼 알려지면서, 공병우 자판을 새로 익히려는 이들과 공병우 자판으로 다양한 업무를 보는 이들의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 3-90 자판은 영문 자판과 비슷한 기호 배열이 공병우 자판에 쉽게 적응하여 실무에 쓰는 데에 도움이 되지만, 영문 자판과 매우 다르고 다 갖추지 못한 3-91 자판의 기호 배열은 3-89 자판의 문제점을 다시 드러낸 꼴이다.

  공병우 자판을 쓰는 이들이 두 배열로 갈린 상황은 처음 익힐 때부터 어느 배열을 쓸지 망설이게 하여 공병우 자판에 서로 적응하는 이가 갈수록 줄어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만약 3-90 자판과 3-91 자판의 좋은 점을 따서 한 가지 배열로 묶을 수 있다면, 공병우 자판을 쓰는 이들과 새로 익히는 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을 노리고 3-90 자판과 3-91 자판의 절충안 또는 통합안이 제안되었다.

3벌식 개선 제안안 (김창용)

[그림 6-7] 3벌식 개선 제안안 (만든 이: 김창용)

  그림 6-7은 1995년에 소설가 김창용이 하이텔의 매킨토시 동호회에서 제안한 배열이다.주4 한글을 치기 좋은 3-91 자판과 특수기호를 많이 갖춘 3-90 자판의 좋은 점을 따서 두 공병우 자판을 통합할 수 있는 배열을 꾀하였다. 겹받침을 비롯한 한글 배열은 3-91 자판을 따랐고, 숫자와 기호들은 3-90 자판(또는 영문 자판)에 가깝게 놓인 절충안이다.

세벌식 통합안 (3번 타자)

[그림 6-8] 세벌식 통합안 (만든 이: 3번타자)

  그림 6-8은 다음 카페인 세벌식 사랑 모임(http://cafe.daum.net/3bulsik/665N/81)에 '3번타자'(글이름)가 제안한 세벌식 통합안이다. 기호 배열과 겹받침 배열은 3-90 자판에 가깝고, 숫자 배열은 3-91 자판을 따랐다. ㄽ을 뺀 요즘한글의 모든 겹받침이 들어간 점은 3-91 자판과 비슷하다.

  3-90 자판과 3-91 자판은 서로 설계 목표에 따라 같은 글쇠 자리에 기호와 한글 낱자 가운데 어느 것을 더 담았고 덜 담았는지가 다르다. 두 배열 모두 글쇠 자리가 꽉 차 있으므로 이들을 하나로 합치고자 하는 통합안이나 절충안은 글쇠 자리를 바꿀 수 있는 폭이 좁다. 글쇠 자리 제약은 통합안이 이미 쓰이는 배열보다 뚜렷이 매력 있는 배열이 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아직까지는 이 어려움을 넘지 못하여 3-90 자판과 3-91 자판을 쓰는 이들 모두가 지지할 만한 통합안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4) 3-2011 자판 (문장용 3-91 자판의 수정안)

  3-2011 자판(세벌식 2011 자판)은 3-91 자판의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2011년에 글쓴이(팥알)가 제안한 수정안이다. 3-2011 계열 자판과 3-2012 계열 자판(3-90 자판 수정안)은 3-91 자판과 3-90 자판을 절충하기보다 각각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배열이다. 3-2011 자판은 3-91 자판보다 겹받침 수를 줄여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호를 넣으면서, 일관성이 모자랐던 3-91 자판의 기호 배열을 개선하려고 하였다. 또 특수기호 확장안을 두어서 기본 배열에 들어가지 못했거나 문서에 자주 쓰일 만한 기호들을 확장 배열에 담았다.

세벌식 3-2011 자판 (2011.12.11)

[그림 6-9] 3-2011 자판 (바탕 배열)

세벌식 3-2011 자판 특수기호 확장안

[그림 6-10] 3-2011 자판 (특수기호 확장안)

  3-2011 자판의 기본 배열에서 3-91 자판의 ㅓ/ㅐ와 받침 ㅈ/ㄵ 자리를 맞바꾸었고, 드물게 쓰이는 겹받침 ㄽ·ㄾ·ㄿ을 뺐다. ㅓ/ㅐ를 맞바꾼 것은 ㅓ가 ㅐ보다 자주 쓰이면서 받침이 붙을 때가 잦은 점을 헤아린 것이다. ㅒ는 ㅐ의 윗글 자리로 옮겼다.

  3-91 자판에 받침 ㅈ은 홀소리의 윗글 자리를 피하여 맨 윗줄에 들어갔는데, 이는 자주 쓰이는 받침이 안움직글쇠에 들어가게 하여 수동 타자기 설계를 쉽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 때문에 오히려 받침 ㅈ보다 드물게 쓰이는 ㄵ이 더 치기 좋은 자리에 있다. 수동식 한글 타자기는 1996년에 생산이 중단되어 굳이 셈틀에 쓰이는 한글 자판에서 수동 타자기를 배려할 까닭은 사라졌으므로, 3-2011 자판에서는 ㅈ과 ㄵ의 잦기 균형만을 생각하여 둘의 자리를 맞바꾸었다. 이러한 자리 바꿈을 통하여 다음에 살펴볼 3-2012 자판과도 한글 배열을 비슷하게 맞출 수 있었다.

  기본 배열에서 기호는 열고 닫는 따옴표(“ ”)를 빼고 기호 7개(@, #, $, ^, &, [, ])을 더 넣었다. 3-91 자판에서 일관성이 떨어졌던 기호 배열도 다듬었다. 글쇠 자리가 모자라서 기본 배열에 들어가지 못한 `, |, {, }은 특수기호 확장 배열(배열표 글쇠 가운데에 회색으로 들어간 문자들)에 넣었다. 특수기호 확장 배열에는 ―, →, ✕, ○,『, 』, €처럼 문서에 더러 쓰이지만 기본 배열에 들어가지 못하는 기호들을 더 넣었다. 확장 배열에 들어간 문자들은 왼쪽 ㅗ와 오른쪽 ㅢ 글쇠를 이어 치는 전환 글쇠로 써서 넣을 수 있다. 이로써 3-91 자판의 기호 문제를 해결하고, 군더더기 같아 보이던 공병우 자판의 글쇠 배열 특성을 살려 더욱 많은 문자들을 넣을 수 있게 하였다.

  3-2011 한 손가락 자판, 3-2011 옛한글 자판, 3-2011 직결식 자판은 3-2011 자판을 응용한 배열이다.

세벌식 3-2011 한 손가락 자판 특수기호 확장안

[그림 6-11] 3-2011 한 손가락 자판 (특수기호 확장안)

  3-2011 한 손가락 자판은 왼쪽 ㅗ와 오른쪽 ㅢ 자리 글쇠를 이어 치는 전환 글쇠로 써서 윗글쇠를 갈음하게 한 배열이다. 순아래 자판과 신세벌 자판처럼 윗글쇠를 함께 누르지 않고 한글을 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윗글 자리에 들어간 기호들도 한 글쇠씩 이어 쳐서 넣을 수 있다. 기본 배열이 3-2011 자판과 같아서 윗글쇠를 쓰는 일반인도 함께 쓸 수 있다.

3-2011 옛한글 자판 (2012. 10. 20.)

[그림 6-12] 3-2011 옛한글 자판 (바탕 배열)

  3-2011 옛한글 자판은 왼쪽 ㅗ와 오른쪽 ㅢ 자리 글쇠를 한글 확장 글쇠로 써서 더 많은 옛한글 낱소리를 넣게 한 배열이다. 기본 배열에 들어간 숫자와 기호들을 그대로 쓸 수 있어서 3-93 옛한글 자판과 달리 실무에도 쓸 수 있다. 한글 확장 배열에 문자를 더 넣을 수 있는 자리가 있으므로, 외국어 표기 등을 목적으로 한글 낱소리가 더 만들어지더라도 담아 낼 수 있다.

세벌식 3-2011 직결식 자판의 특수기호 확장안

[그림 6-13] 세벌식 3-2011 직결식 자판 (특수기호 확장안)

  3-2011 직결식 자판은 전자식 타자기 설계를 겨냥하면서 3-91 자판을 쓰는 이들의 취향을 의식한 배열이다. 요즘한글에 쓰이는 모든 겹받침이 들어 있어서 3-91 자판처럼 한글 글쇠를 누르면 낱소리가 바로 찍히는 직결식 처리를 할 수 있다. 특수기호 확장 배열을 함께 쓴다면, 영문 자판의 기호들이 모두 들어가지 못한 기본 배열의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


(5) 3-2012 자판 (사무용 3-90 자판의 수정안)

  3-2012 자판은 글쓴이(팥알)가 3-90 자판의 수정안으로 제안한 배열이다. 3-2011 자판에서 시도한 확장 입력 기능도 반영하였고, 영문 자판과 기호들의 자리를 비슷하게 맞춘 3-90 자판의 취지를 이어 가고자 하였다. 3-2011 자판과 홀소리/숫자/받침 배열을 되도록 비슷하게 맞추어서, 3-2012 자판에는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의 특징이 많이 들어 있다.

세벌식 3-2012 자판 (바탕 배열)

[그림 6-14] 3-2012 자판 (바탕 배열)

세벌식 3-2012 자판 (특수기호 확장안)

[그림 6-15] 3-2012 자판 (특수기호 확장안)

  3-2012 자판에 들어간 받침의 종류와 수는 3-90 자판과 같고, 받침 배열은 3-91 자판과 가깝다. ㄲ·ㄺ·ㅈ을 뺀 받침 자리가 3-91 자판 및 3-2011 자판과 같다. 첫소리와 가운뎃소리 배열은 3-2011 자판과 같다. 숫자 배열은 3-2011 자판처럼 3-91 자판의 것을 그대로 따랐다. 3-90 자판은 6개 기호( ! < > / ; ' )의 자리가 쿼티 자판과 다른데, 3-2012 자판은 5개 기호( : ; ' " / )의 자리가 쿼티 자판과 다르다.

  3-90 자판은 한글 낱소리 가운데 받침 ㅈ만이 홀로 맨 윗줄의 새끼손가락의 윗글 자리에 들어가 있다. 이 때문에 받침 ㅈ과 겹받침 ㄵ을 치기가 불편하여 3-90 자판을 쓰던 이들이 3-91 자판으로 바꾸었던 요인이 되었다. 3-2012 자판은 3-2011 자판처럼 받침 ㅈ을 한 줄 내린 가운뎃손가락의 윗글 자리에 있어서 받침 ㅈ과 ㄵ을 치기가 한결 낫다.

  3-2012 자판의 매력은 3-90 자판처럼 배열을 쉽게 익힐 수 있고, 특수기호 확장 배열로 실무에 필요한 더 많은 기호들을 빠르게 넣을 수 있는 데에 있다. 3-2011 자판과 첫소리/홀소리 배열이 같고 받침 배열이 꽤 비슷하게 조율되었으므로 두 계열을 오가기에 좋다.

  3-2012 자판도 3-2011 자판처럼 응용 배열인 한 손가락 자판과 옛한글 자판이 있고, 이들의 입력 방식도 3-2011 계열 자판들과 같다.

세벌식 3-2012 한 손가락 자판

[그림 6-16] 3-2012 한 손가락 자판 (특수기호 확장안)

세벌식 3-2012 옛한글 자판

[그림 6-17] 3-2012 옛한글 자판 (바탕 배열)


차례
<주석>
  1. 시간당 요금을 받고 셈틀을 쓸 수 있는 공간인 PC방은 1990년대 중반에 인터넷 카페와 같은 형태로 등장했다가, 1990년대 후반에 스타크래프트 열풍을 타고 곳곳에 자리잡았다. 요즈음은 공공 장소에서 오락기나 자판기처럼 돈을 넣고 쓰는 셈틀도 볼 수 있다. 도회지에서는 가정이나 사무실에 셈틀이 없더라도 시간당 요금을 내면 쓸 수 있을 만큼 셈틀이 흔한 기기가 되었다. back
  2. 박경남 수정 신세벌식 자판은 2003년에 나왔다고 알려져 있다. back
  3. 신세벌식처럼 한 글쇠가 두 가지 구실을 하게 하는 발상은 3-2011 및 3-2012 계열 자판에서 특수기호/옛한글 확장 배열을 두는 방법으로 응용되었다. 2014년에 비공식 제안된 한글문화원의 314 자판안에서도 신세벌식 자판에서 선보인 갈마들이 입력 방식을 일부 도입하였는데, 이는 갈마들이 공세벌식 자판인 3-2014 및 3-2015 자판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back
  4. 김창용, 「3벌식 표준/통일 제안 및 스크립트」 , 하이텔 매킨토시 동호회 자료실, 1995.3.19.  (사본: http://bbs.pat.im/viewtopic.php?f=15&t=931) back
2012/09/23 11:20 2012/09/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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