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늘 전국에 생방송된 5.18 30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없었다. 국가보훈처는 이미 5.18의 상징곡으로 굳어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신할 새 5.18 노래를 새로 공모하려 했다가 반발에 부딪혀 중단하기도 했다. 결국 5.18 기념식 공식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밀려났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연설할 때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을 항의하는 목소리가 멀찍이 들렸을 뿐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독재 정권 시절의 불행하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민초들의 외침이다. 노래를 규제하는 태도에서 5.18 광주민중항쟁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정부 권력자의 본심을 읽게 된다. 권력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민중의 노래가 아닌 운동권만의 노래로 좁히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이를 위해 정부 기관을 움직이는 것은 민주 권력의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