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민 헤는 밤

석민 헤는 밤
퍼온 거 또 퍼옴

  올해 초반만 하더라도 기아는 대체로 1점, 많아야 2점이나 내는 타자들 덕에 투수들이 1~2점으로 틀어막고도 지는 경기가 유난히 많았다. 윤석민 선수가 9회까지 1점으로 막고도 연장전까지 가서 2:1로 진 경기도 있었다. 그래서 기아 타자들을 조롱하는 '석민 헤는 밤'과 '적벽대전 패러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랬던 기아가 타선이 살아나면서 정규 경기에서 1위까지 할 줄은 누가 알았을까.



석민 헤는 밤 (feat.윤동주)


마구마구 지나가는 야구장에는
석민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야구장 속의 석민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석민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137구를 던진 까닭이요
다음주 완투가 남은 까닭이요
아직 석민의 1승이 나오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석민과
별 하나에 어린이와
별 하나에 기아와
별 하나에 2007년과
별 하나에 1승과
별 하나에 타선, 타선,

석민, 나는 별 하나에 그리운 타자 한 명씩 불러 봅니다.
30-30 찍던 이종범과
타점 터지는 장성호와
돌아온 이용규와
3연타석 홈런 치던 최희섭과
고교 시절 타율의 안치홍과
사할도 못 치는 쓰레기와.. 응?
여튼 이런 타자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석민,
그리고 당신은 멀리 9회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야구장 위에
'타선지원 3점'을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두드리는 키보드는
부끄러운 1실점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이번주가 지나고 다음주가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윤석민 선발 등판한 경기에도
자랑처럼 기아의 득점이 무성할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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