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세벌식 쓰시는 분을 직접 만나지 못했는데, 요새는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진 것 같은 게 아쉽습니다. 제대로 인쇄된 자판이나 키스킨을 만들어 주실 분 안 계신지... 아닌 게 아니라 혼자서 세벌식 쓰는 거 참 서럽더군요. 밖에서 공용PC 쓰다가 세벌식으로 바꿔 놓은 채 두면 난리(?)가 나고, 남들 의식해서 두벌식으로 쓰게 되니 최근 몇 년 간 타자 속도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ㅜ.ㅜ
어찌 보면 집에 PC를 여럿 두게 된 계기가 저 자판 덕분이었지요.



한글문화원에서 세벌식딱지와 함께 배포했던 책자입니다. 왼쪽 책은 공병우 박사님 자서전의 축소판이라 해야 할까... 한글에 관한 설문조사에 답하고 받았습니다.
세벌식 자판은 컴퓨터용만 따지면 3-89, 3-90, 최종자판 이렇게 세 가지나 돼서 좀 혼란스럽습니다. 최종자판이 현대 한국어 실정에 맞게 제작된 진짜 세벌식이고, 3-89, 3-90자판은 뒷날 한때는 한컴에 계시다가 나모를 일으킨 박흥호 씨가 당시 IBM-PC를 쓰던 사람이 대부분 풀그림 짜는 사람임을 감안해 영문자판에 가깝게 수정했던 것입니다. 숫자나 특수기호 배열이 서로 다르지요. 공병우 박사님이 매킨토시를 애용하셨고, IBM 호환PC에는 익숙지 않으셨던 게 일반인들이 익숙한 PC에서 최종자판 지원이 잘 되지 않은 원인이기도 합니다. 일찍부터 매킨토시에는 최종자판이 지원되었기 때문에 매킨토시용 세벌식이라고도 불렸죠.
과거 도스 시절에는 자체한글 풀그림들이 3-90자판은 지원하면서 최종자판은 지원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3-90자판을 써야 했던 때가 많았죠. 윈도에서는 두 가지 자판이 모두 지원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자체한글을 지원하는 아래아한글과 이야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한글96에서 자판배열을 고쳐 쓰고, 이야기 개발원인 큰사람에 최종자판 넣어달라고 건의했던 적도 있었지요. 다음 판부턴 잘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