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벌식 P 자판을 고쳐서 다시 제안합니다. (2015.10.24.)

※ 오른쪽 ㅗ와 아래아(ㆍ)를 맞바꾼 배열로 더 고쳐 올렸습니다. 나중에 더 고친 배열에 대한 설명은 https://pat.im/1110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15.11.4.)
신세벌식 P (기본 배열)
신세벌식 P (2015.11.4.)
신세벌식 P-2015.10.24
신세벌식 P-2015.10.24 (옛 배열)

  신세벌식 P 자판(https://pat.im/1110)을 위 배열표와 같이 다시 고쳤습니다. 신세벌식 P 자판을 쓰고 있는 분들께 거듭 죄송합니다. (위 배열은 2015.10.20.에 세벌식 사랑 모임에 올린 수정 검토안과 같습니다.)

  ▣ 온라인 한글 입력기 : http://ohi.pat.im/?ko=sin3-p
  ▣ 신세벌식 P 자판에 대한 자세한 설명, 날개셋 파일 : https://pat.im/1110

  그 동안 제가 제안했던 신세벌식 자판들(신세벌식 2012, 신세벌식 P)에서는 ㅆ에 얽힌 문제를 잘 풀지 못하여 수정안을 자주 만들어 왔습니다. 받침 ㅆ은 '있었다', '했었으나', '나갔었겠지만'에서처럼 집중해서 쓰이는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 동안 익숙하게 쓰인 신세벌식 자판들에서는 ㅆ 받침이 왼손 2째 손가락 또는 3째 손가락 쪽에 있는 것 때문에 같은 손가락을 거듭 쓰는 때가 자주 생기곤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요소들이 너무 나빠지지 않게 하면서 받침 ㅆ을 치기도 편한 배열을 찾으려고 애써 보았지만, 마땅한 방안을 떠올리지 못하여 지난달인 2015.9.26.에 수정 제안한 배열(아래)에서는 박경남 수정 신세벌식 자판(2003)과 같이 받침 ㅆ을 ㅏ 자리(F 글쇠)에 두었습니다.

신세벌식 P-2015.09.26 (지난 배열)
신세벌식 P-2015.09.26 (옛 배열)

  그러나 이 배열을 한 달 가까이 써 보니, 왼쪽 2째 손가락(검지)이 아픈 느낌이 들 만큼 많은 짐을 지게 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갔'·'았'·'왔'처럼 ㅏ+ㅆ이 나올 때에 ㅏ와 ㅆ을 같은 글쇠를 누르면서 좋지 않은 느낌이 드는 점은 꼭 고쳐야 할 문제점으로 느꼈습니다. ('나갔다'를 칠 때의 불쾌감을 즈눅 님도 트위터에서 짚어 주셨는데, 저도 이 문제에 공감하고 있었으나 개선 방안을 바로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받침 ㅆ에 얽힌 타자 동작 문제를 개선하고자 어쩔 수 없이 받침 ㄱ 자리를 함께 옮겼습니다. 받침 ㅌ·ㅍ은 신세벌식 P 자판의 원안(2015.9.22.)대로 되돌렸고, ㅛ 자리에 있던 ㄱ을 ㅔ 자리로 옮겼고, ㅆ을 ㅛ 자리로 옮겼습니다.

신세벌식 P-2015.10.24 (고친 배열, 최신 배열은 아님)
신세벌식 P-2015.10.24 (고친 배열, 최신 배열은 아님)

 

  이렇게 배열을 바꾸어 나아지는 점과 나빠지는 점은 이렇습니다.

◈ 나아지는 점

  • 겹받침 ㄺ을 한 손가락으로 넣어야 하던 문제를 풂
  • ㄲ, ㅆ을 뺀 모든 겹받침을 두 손가락으로 나누어 칠 수 있음
  • ㅆ 받침이 글짜를 칠 때 같은 손가락을 거듭 쓰는 때를 크게 줄임
  • ㅛ+ㄱ, ㅑ+ㄱ을 칠 때 같은 손가락을 쓰지 않음 (욕, 약 등)
  • ㅠ+ㄱ을 치기가 조금 나아짐 (ax → ac) (륙, 육 등)

 

◈ 나빠지는 점

  • 받침 ㄱ 자리가 바뀌어서 널리 쓰이던 공세벌식/신세벌식 자판과의 배열 호환·연계성이 줄어듦
  • ㅣ+ㄱ, ㅕ+ㄱ 조합에서 같은 손가락을 쓰게 됨 (익, 역, 겪 등)
    (왼손 3째 손가락의 거듭치기가 늘어남)
  • ㅓ+ㄱ, ㅐ+ㄱ 조합에서 손가락 꼬임을 느낄 수 있음 (적, 핵 등)
  • ㅔ+ㄱ 조합을 칠 때에 같은 손가락을 거듭 쓰게 됨 (넥, 벡, 섹, 헥 등)

 

  아래는 세벌식 사랑 모임의 자료 창고에 신세기님과 ivega님이 분석·정리하여 올려 주신 말뭉치 자료 빈도 분석표에서 같은 손가락 거듭치기가 일어나는 가운뎃소리·끝소리의 이음새 조합의 일부를 뽑은 것입니다.

순위 조합 빈도   순위 조합 빈도   순위 조합 빈도   순위 조합 빈도
29 ㅣㄱ 20009   24 ㅓㅆ 25803   54 ㅑㄱ 4389   18 ㅣㅆ 33362
35 ㅕㄱ 15538   36 ㅏㅆ 15260   83 ㅛㄱ 1182   31 ㅕㅆ 17275
91 ㅔㄱ 765   45 ㅐㅆ 9362   71 ㅠㄱ 1867   56 ㅔㅆ 4070
149 ㅢㄱ 2   140 ㅖㅆ 5   30 ㅣㅂ 18899   142 ㅑㅆ 3
        152 ㅒㅆ 1                

  새 배열에서 받침 ㄱ이 ㅣ·ㅕ·ㅔ가 있는 3째 손가락 자리로 옮겨 갔으므로, 3째 손가락을 거듭 쓰는 때는 늘어납니다. 하지만 4째 손가락(약지)에서 ㅑ+ㄱ, ㅛ+ㄱ 때문에 생기던 같은 손가락 거듭치기는 사라집니다. 받침 ㅆ이 4째 손가락 자리로 옮겨 가서 2째 손가락(검지)을 거듭 쓰는 때가 줄어듭니다. 왼손 2째·4째 손가락(검지, 약지)의 짐은 줄어들고, 왼손 3째 손가락(중지)의 짐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받침 ㄱ 자리가 바뀌는 것은 매우 고민스럽고 신경 쓰이는 문제입니다. 받침 ㄱ이 X 자리에 있는 공세벌식 자판뿐 아니라 신세벌식 자판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미 세벌식 자판을 쓰던 사람은 '세벌싰', '손가랐'과 같은 오타를 많이 낼 수 있습니다. ㄱ이 자주 나오는 받침이므로, 연습을 통하여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익', '식', '겪', '엮' 등에서 같은 손가락을 거듭 쓰게 되는 것도 나쁜 점입니다.

  그 대신에 겹받침 ㄺ까지 두 손가락으로 나누어 칠 수 있습니다. ㄲ, ㅆ을 뺀 모든 겹받침을 두 손가락으로 나누어 넣게 되었습니다. 이는 겹받침 확장 입력 기능을 쓰지 못하는 환경에서 포기하기 아까운 매력입니다.

신세벌식 P 자판으로 옛한글 조합하는 방안을 나타낸 배열표
신세벌식 P-2015.10.24 자판(옛 배열)으로 옛한글 조합하는 방안을 나타낸 배열표

  받침 ㅆ과 ㅍ을 다시 옮김에 따라 옛한글 조합을 위한 추가 조합 규칙에서 옛받침 ㅿ, ㆁ, ㆆ을 조합할 때에 쓰는 받침을 ㅆ에서 ㅍ으로 다시 바꾸었습니다. 옛한글 조합 방안에 대한 내용은 https://pat.im/1110#4-1 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공병우 세벌식 자판에서 한때 권장되었던 손/손가락 나눠 맡기 (1994년 한글 문화원 배포 자료)
공병우 자판에서 한때 권장되었던 손/손가락 나눠 맡기 (1994년 한글문화원 배포 자료)

  참고로 1970~1990년대에 공병우 세벌식 자판을 쓰는 사람들에게 권장된 적이 있는 이른바 공 운지법( https://pat.im/840 )에서는 새로 제안하는 배열처럼 받침 ㄱ과 ㅂ을 ㅕ·ㅣ와 같은 가운뎃손가락으로 치게 하였습니다. 저는 공 운지법을 15해쯤 썼는데, 받침 ㄱ을 ㅕ·ㅣ와 같은 가운뎃손가락으로 치는 것 때문에 크게 힘든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받침 ㄱ이 들어간 자리가 다르므로,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가운뎃손가락을 거듭 쓸 때의 느낌이 서로 똑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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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벌 2015/10/25 03:4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수고가 많으십니다. 세벌식 자판 종류도 많고... 신세벌식, 신세벌식P, 거기에 신세벌식P에도 여러 버전이 생기고... 처음에 제안한 신세벌식P자판과 이번에 제안하신 신세벌식P자판을 구분하려면 어떻게 이름을 불러주어야 할 지 질문드려요...

    • 팥알 2015/10/25 09:3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http://pat.im/1110 에서 '지난 배열안 (연구안 또는 폐기한 배열)'을 보시면 지난 배열은 '신세벌식 P-2015.09.26'처럼 처음 공개한 때를 붙여서 이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신세벌식 P'는 가장 나중에 만든 배열이고, 나머지 옛 배열은 보급용으로서는 폐기하되 연구·참고용으로 흔적만 남긴 배열로 보시면 됩니다.

  2. 세벌식연습생 2015/10/28 15:3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녕하세요 신세벌식P 20151024버전 연습을 하고 있는데 다른 모음은 안그런데 X자리의 모음 ㅛ만 SHIFT키를 눌러야만 입력이 됩니다 어디를 손보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ㅛ 모음만은 shift를 눌러야만 입력이 가능한건가요?

    • 팥알 2015/10/28 17:32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방금 '신세벌식 P (기호 확장).ist'와 '신세벌식 P (겹받침·기호 확장).ist' 파일에서 잘못된 곳을 고쳐 올렸습니다. 받침 배열을 바꾸면서 ㅛ를 넣는 글쇠값 수식을 빠뜨리는 바람에 생긴 오류였습니다. 진작에 잘 점검해서 찾았어야 하는 오류인데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3. 세벌식연습생 2015/10/29 11:13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작동합니다 ^^ 프로그래밍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 하나씩 빠지기도 하는거죠 ㅎㅎㅎ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유용하게 잘 사용하겠습니다 ^^ 만사여의되시길 바라며 추워지는데 건강 하시길 기원합니다

    • 팥알 2015/10/29 13:3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위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주로 옛한글 조합용 ist를 쓰고 있어서 다른 파일의 잘못된 데를 모르고 지냈습니다. 이제 무엇이든 바꿀 일이 더 없기를 바라지만, 만약에 더 바꾸게 된다면 더 신경 써서 점검하겠습니다. 혹시 불편하거나 다른 이상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로 익히신다면 처음 적응하는 한두 달(특히 1~2주)이 가장 힘드실 텐데, 아무쪼록 조금이라도 쉽게 익혀서 보람을 크게 얻으시길 빕니다.